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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호남정맥 제 19구간 (주릿재-석거리재-고동산-조계산-접치)

30키로 거리에 10시간 이라고 한다.

지난 번 다시 호남길을 다시 이어가고는 감개가 무량했지만 한편으로는 좀 서둘렀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늘 그렇듯이 우리는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다.

 

 

아침공기가 제법 쌀쌀했지만 날씨는 눈부신 오월에 걸맞게 화창했다.

오전은 시원한 바람이 따라다녀 부드럽고 목가적인 산행길 이었는데 오후에는 태양이

흡사 여름의 땡빛처럼 달아올랐고  능선의 고도차도 더 격렬해져서  힘들었다..

자주 목덜미를 간지르던 감미로운 바람마저 떠나고 난 후 아직 회복되지 않은 체력은

즐산의 기쁨과 호남주유의 여유로움을 걷어 갔다.

하지만 다음 번에는 또 이번 출정과 달라질 것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두 번째 완주하고서는 다시 자신과 희망에 부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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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휴게소에 쏟아지는 아침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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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릿재 들머리 도착

 

집사람이 곰국을 끓여 놓고 여행중이라 아이들의 식사와 하루 일과를 준비해두고

새벽에 훌쩍 빠져 나왔다.

 

인원이 많지가 않다.

지난번에 성황을 이루었는데 뒤늦게 합류한 계백장군님 까지 11명이다..

고정멤버들의 개인사정이 많이 생긴데다가 올 봄 선암사와 송광사를 연계하는 조계산

산행 영향도 있는 것 같다.

30km 10시간 30분 산행 공지가 있었으니 정규멤버가 아니고는 선뜻 참가하기도

어려웠으리라

 

주암IC에서 계백장군님을 기다려 합류하고 주릿재로 갔다.

전날 45km를 걷고 또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시고서도 호남길에 합류하고자 하동에서

택시를 타고 왔으니 사십대가 무색한 넘치는 열정과 건강이 부럽다.

주릿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이동베이스캠프는 대원들이 모두 해체된 고독한 A

청계님을 태우고 빈계재로 떠났다.

 

 

 

호남길 19구간 길동무들

 

 

호남정맥 제 19구간

 

산행지   :  호남정맥 제 19구간(주릿재-석거리재-백이산-고동산-장군봉-접치)

     :  2006520(일요일)

     :  일교차 크다. 맑고 덥다

산행거리 :  30km

산행시간   :     10시간

 

    산에가자,산꼭대기,양반곰.산님(?),계백장군.한림정,김혜숙,새벽안개,백범

청계 ( 11)

 

 

호남정맥 제19구간 경유지별 시간

 

백양사휴게소                 : 06:25

주릿재산행시작              : 08:40

신설포장도로                 : 08:58

485.5봉 삼각점      : 09:11

억새안부                       : 09:27

광일농장임도                 : 09:33

석거리재                       : 10:23

임도                             : 10:50

전위봉                          : 11:10

백이산                          : 11:24~11:35

빈계재                          : 12:15~12:49  식사

511.2             : 14:00

590               : 14:24

임도                             :  14:31

고동치                          :  14:36

고동산                          :  14:55~15:05

헬기장                          :  15:30

장안치                          :  15:56

700.8  삼각점             :  16:07

산불감시초소                :  16:12

임도                             :  16:19

선암굴목재                   :  16:31 ~16:56

배바위                         :  17:11 ~17:17

장군봉                         :  17:26 ~17:33

장박골몬당                   :  17:48   송광사,접치분기점

접치                             :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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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슬슬 시작해 볼까~~~

 

 

 

석거리재 가는 길

주릿재에서 10분을 오르고 7분정도 내리면 신설된 2차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정맥길은 절개지 계단을 내려서서 길을 건너 반대편 비탈을 올라 능선을 따라간다.

설마 정맥꾼을 위한 철계단은 아닐거고 한쪽만 설치한 철계단의 용도가 궁금해진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요즘은 철계단을 만나면 반사적으로 등골이

서늘해 온다.

 

벌목지 초입에서 산에가자님과  산님 한 분은 먼저가고 계백장군님는 맨후미로 쳐졌다.

10분 정도 오르막을 진행하다가 봉우리에서 능선이 좌로 꺾이고 5분정도 가면 485봉이

선다

삼각점은  길에서 우측으로 좀 떨어져서 있다..

이곳에서 능선은 다시 좌측으로 비스듬이 내려서면서 억새 안부를 만나게 된다..

능선에 올라서면 광일농장을 가로 지르는 임도를 만나는데 산 위는 평탄한 구릉지로

과수원이 조성되어 있다.

농장길 에서는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길을 따라 400 봉으로 가야 한다.

 

긴장이 풀리는 곳에서 알바는 언제나 망령처럼 따라 다닌다.

우측이 석거리재로 내려서는 정확한 마루금인데 우리는 좌측편 임도에 달아 놓은 몇몇

표지기를 보고 좌측으로 흘러가는 임도를 따라 갔다.

여럿이 몰려가면 늘 산만해진다.

당연히 잘 가고 있으리란 생각으로 서로에게 의존하고 경계심을 늦추게 된다.

 

벚나무가 심어져 있는 고원의 임도 길이다.

꽃잎은 모두 날리어 가고 눈부신 태양아래 초록 잎은 벌써 저렇게 무성해 졌다.

태양 빛은 눈부시고 부드러운 산릉을 불어가는 바람은 시원하다.

한참 거친 길을 올라 산아래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내리는 편안한 길이 여유롭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잘 조림된 측백나무 숲은 알프스의 목가적인 풍경 같고 잘못된 길

이란 걸 알턱이 없는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산바람을 목에 건채 그렇게 부드러운 길을 

따라  유유히 걸어 갔다.  

편백나무 조림지가 코 앞에 보이는 곳에서 임도는 우측으로 휘어가며 내려 가는데 좌측

능선으로 붙는 표지기가 없다

 

중간 임도에서 멀리 백이산과 연결되는 능선의 흐름만 한번 살펴 보거나 청계님이

복사하신 지도만 제대로 보았어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앞쪽으로 흘러가는

능선이 당연히 정맥 마루금일 거란 가설은 산 아래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앞서가던 한람정님 그리고 새벽안개님과 함께 찾지 못한 등로가 결국 아랫쪽 임도

어딘가에서 연결될 거란 생각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 갔다.

섣불리 길 찾다가 엉뚱한 곳으로 빠지면  힘들 수 있다는 지난 번 존제산의 학습효과였다.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꿰었기에 우리는 당연히 잃어버린 길을 찾지 못한 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산아래 까지 내려섰다.

다행히 내림 길은 도로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석거리재에 있는 주유소에는 편하게

도착하긴 했는데 초장부터 마루금을 놓쳐버려 아쉬움 크다.

오늘도 어김 없는 알바의 현장에서 -  무릉객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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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지 비탈사면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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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도로 절개지를 건너가는 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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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개지에 올라서 바라 본 신설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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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조림지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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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5봉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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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할라꼬 그랴~~  이거 완죤 인디안 머리가죽 벗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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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죽어 가는  소나무 숲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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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억새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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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뒤로 멋진 측백나무 조림지가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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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 없이 잘못된 길을  따라 가는 대원들...

호남길손들이여  광일농장길에서 목가적인 편백나무 조림지가 보이면  말없이 되돌아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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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처럼 도열한 편백나무 조림지 (호남 마루금에서 만날 수 없는 알바 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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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시라요~~ 보성군 벌교읍

 

 

 

석거리재

LG 주유소와 매점이 있어 물 보충이 가능하다..

석거리재  LG 주유소 옆 능선길에 표지기가 나부끼는 날머리가 있다.

후미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등로를 찾는데 좀 오래 걸린 줄 알았더니 후미팀도

우리와 같이 임도를 따라서 내려왔다.

제대로된 지도를 가지고 다녀야지 선답자의 표지기나 개략도를 가지고는 리스크가

너무 큰 것 같다.

알바한 시간과 체력소모 때문이 아니라 능선 하나를 통째로 잇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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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거리재 LG주유소  ~ 매점에서 물보충 맥주보충 가능

 

 

 

 

백이산 가는 길

반대편 능선을 치고 올라가는 길에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서야 우측 능선을 따랐어야

함이  확연히 드러난다.

제대로 된 마루금을 따라 내려왔으면 20~30분 정도는 단축할 수 있었겠다.

아쉽지만 눈으로 따라 내린 것으로 만족하고 백이산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전위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장산리 일대는 교량이며 절개지로 파헤쳐진 곳이 많아 별로

평화로워 보이지 않는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걸어가면 일대에 걸출한 백이산이 송곳처럼 서고 좌측으로 작은

마을이 아늑해 보인다.

300미터 정도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가는 길이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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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산 가는 길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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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봉에 오르며 바라 본 지나온 길

멀리 광일농장 능선에서 마루금이 좌측으로 이어져서 석거리재로 떨어지고 우측 능선은

중간에 끊어짐이 확연히 드러난다(19구간 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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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봉에서 내려다보는 장산리 일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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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위봉에서 백이산으로 연결되는 능선과 백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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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산 가는 길 좌측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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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백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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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과 산아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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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산을 오르는 대원들  - 멀리 지나온 능선길이 보인다.

 

 

 

백이산

눈부신 벌판이 내려다 보인다.

처음 대하는 이향의 멋진 풍경이다.

몇 년 전 가족여행길에 다녀 왔던 낙안읍성도 내려다 보이고 멀리 순천만도 흐릿한

하늘빛으로 보인다.

지나온 존제산이 까마득하고 가야할 고동산도 시야에 들어 온다.

벌교읍과 드넓은 벌판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보리가 누런 빛으로 누워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에는 삶의 답답함이란 찾아볼 수 없고 평화와 안식만이

깃들여 있다.

세상 살아 가면서  눈앞의 작은 것들에만 연연하지 말고 가끔은 눈을 높이 들어

더 멀리 바라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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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메라 마눌이 가져가서 빌린 카메라인데  색감이 좋지 않아  하늘빛이 흐리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포르락 거리는 반가운 나비 한마리 앵글에 잡히다.  

 

 

빈계재

빈계재 가는 길은  억새밭 길을 따라 부드러운  내리막 능선이다.

낙안읍성이며 탁 트인 벌판을 바라보며 바람을 맞으며 내려가는 길이라 가슴이

후련하고  발걸음이 가볍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계백장군님 배낭편에 실어 보낸 새벽안개님 밥은 배달이 안되고

필마단기로 낙오된 장군님은 광일농장 능선에 붙기도 전에  1시간여 알바로 진을 빼다가

석거리재에서 전의를 상실했다는 전갈이다..

어제와 오늘 아침 그리고 점심 때 까지 그 먼 거리들을 call 택시로 이동하면서 침체된

지역사회 운송업체를 위해 애쓰시던  장군님은 덤불에 많이 긁히고 지치긴 했지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빈계재에서 일행들을 합류했다..

어제 과도한 체력소모와 과음이 알바를 하면서 급속한 체력저하로 이어졌던 것 같다.

호남정맥 일박이일 하는 것도 아닌데 몸에 열이 난다고 반바지로 갈아 입고 오월의

무성한 덤불 숲으로 뛰어들었으니 그 때까지도 아마 작취가 남아있었던 게다.

모두 건강히 자연을 즐기기 위함인데 휴식이 필요한 때 너무 무리하면 건강을 헤칠 수도

있으니 빈계재 회군은 잘한 결정이다.

옛말에도 있지 않은가?  술에는 장사 없다

"호남정맥은 빗물에 씻겨가지 않는다."                                     

 

함께 빈계재에 드리운 숲에서 함께 식사를 마치고 헤어졌다.

산행기에서 석거리재 주유소 매점과 빈계재 샘에서 물보충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빈계재 들머리 샘에서 물 보충하려고 빈 물통을 덜렁거리고 왔는데 그 샘이란 게

땅속에서 솟는 물이 아니라 야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라 먹을 수가 없었다.

계백장군님으로부터 회군기념으로 인삼 얼린 물 한 통을 하사 받았으니 물 문제는

순조롭게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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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계재에서 기다리는 이동 베이스 캠프

 

 

 

고동치 가는 길

과수원 철조망길이 능선과 산을 넘어 길게 따라 오는 길이다.

철망 바깥 족과 안쪽으로 편백나무 숲이 빽빽히 조림되어 있다.

철망 안쪽이 편백나무 숲이 더 기름지고 건강한 푸른 빛을 띠고 있다.

가파른 오름 길 위가 480봉이다.

봉우리를 넘어서서 계속 따라 오던 철망이 800봉을 지나 안부 쪽에서 비로소 끝이 난다.

20여분 이상 계속되는 긴 철조망이다.

그 넓은 땅에는 편백나무 말고 또 소중한 무엇이 있을까?

누군가는 그 넓은 영지에 영역표시를 위해 저렇게 울타리로 둘러야 하는데 땅이 없어도

더 아름다운 풍경 속을 이렇게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갈 수 있으니 그것도 족함이 아닌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하면 반드시 잃어야 하는 것들이 있음이라

그 유명한 부자 워렌버핏이 이런말을 했다지

"성공하는 것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고 행복은 얻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이후는 평탄하고 끝이 나고 다시 별 변화 없는 지루하고 완만한 능선을 따르다 보면

나무등걸에 511.2(.)라 쓰여져 있는 팻말을 만난다.

바람이 불지 않으니 무덥고 갈증이 심해진다.

20여분 더 진행하면 고동산이 바라보이고 바위가 몇 개 있는 590봉에 도착한다.

빈계재를 출발하여 1시간 20분 정도 걸려 임도에 내려서고 5분 정도 더 가서 넓은

고동치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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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계재 건너편 들머리

샘 양쪽에 표지기가 붙어 있는데 죄측길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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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숲을 걸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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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망 울타리 바깥쪽의 편백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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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망 울타리 안쪽의 편백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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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에서 되돌아 본 백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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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2봉에 있는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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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본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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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봉에서 바라 본 고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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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봉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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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치 전 임도

 

 

고동치

넓은 비포장  길이다

해발이 상당히 높은 곳인데 차가 오른 흔적이 있다.

우리 말고 인적은 없고 오른 쪽 길 끝에서 먼 산과 일대가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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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치

 

 

고동산 가는 길

고동산으로 올라 가는 길은 황폐하다

산비탈 길이 빗물에 휩쓸렸는지 침식되었고 중간에 큰 고랑이 패어져 있다.

가파른 비탈을 오르자 멀리 보이는 고동산 철탑까지 완만하고 후덕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불이 났었는지 큰 나무들은 없고 억새와 철쭉이 주종인 부드러운 산릉은 푸른

풀빛으로 동화되어 있다.

야생의 초지와 관목들이 만들어 주는 풍경이 흡사 고원의 목장 길 같다.

느릿느릿 걸어 올라야 하는 길이다.

사방이 트이면서 바람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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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산 초원지대 오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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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산에 올라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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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산 오름길에 바라 본 지나온 능선 길

 

 

 

고동산

가슴 뿌듯함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대찬 산바람을 맞고 나니 지금 까지 피로가 한 순간

날아가버리는 것 같다.

뒤로는 걸어온 백이산이 아득하여 이제 갈 길이 얼마 남지 않은 줄 알았는데 일행들이

알려주는 먼 발치의 희미한 조계산을 바라보고는 몸에 힘이 쭉 빠져 버린다.

도대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얼마인데 아직 저렇게 먼 길이 남아 있다는 말인가?

조계산은 주눅이 들어 버릴 만큼 정말 먼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아득히 높은 고도에서

고동치 오르면서 허리도 뻐근해 지는데 아직 남아 있는 길을 미리 알아버려서 더

힘들게  생겼다.

가다 보면 발길이 닿겠지…”

어두워 지면 등불을 걸면 되고

하지만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고동산 찬바람은 좀더 맞고 가야겠다.

봉우리 감시초소 그늘에 앉아 멍한 눈길로 아래를 굽어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내가 견딜만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

그 와중에 가끔 등이 부담스러울 때면 다른 사람들의 말이 괜한 불안한 여운을 남기며

귓가에 맴돈다

충분한 안정을 취하고 산을 타야지 나중에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어

특히 간호사 여동생이 6개월은 참고 산을 쳐다보지 말라고 했는데 원래 세상일이 마음

먹은 대로 쉽게 되는 게 아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마운틴홀리거가  그래도 꽤 오래 참은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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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산 - 멀리 조계산이 아득하다.

 

 

 

선암굴목재 가는 길

고동산을 뒤로한 채 25분 정도 진행하면 헬기장에 도착하고 능선 오름 길을 따라

20여분 더 가면  697봉에 이른다.

봉우리를 내려서면서 6분쯤 가면 희미한 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안치에 도착한다. 

여러 개의 표지기가 나부끼고 있다.

 

장안치 가는 길에 변종 소나무들이 많이 눈에 뛴다.

큰 나무 둥치에서 굵은 가지가 많이 갈라진 나무들

조금씩 답답하고 힘들어 가는데 새벽안개님 길가의 나물 뜯어 가면서 피곤한 기색 없이

힘이 넘치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멀쩡해 보인다.

장안치에서 11분 정도 오르면 삼각점이 잇는 700.8봉이  나타나고 5분 뒤에 산불감시

초소를 만난다.

다시 7분정도 진행하면 임도가 하나 나타난다.

임도에서 선암굴목재 가는 길에 작은 잣나무에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을 보았고 오늘

산행 길에서 처음 길섶의 산죽군락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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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소 가옥 옆길로 이어지는 호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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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 끼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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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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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치에 나부끼는 표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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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무도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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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700.8봉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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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8봉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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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 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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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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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무를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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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죽 숲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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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 굴목재에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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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굴목재

선암사 굴목재에서 처음 이방인들을 보았다.

신기하게도 그 긴 호남 길에 우리 말고는 한 명의 산님도 만나지 못했는데 선암사

굴목재에서 몇몇의 산님들을 만났다.

4년 전 삼월에 조계산에 온 적이 있다.

화순 사용자협회 회장단회의 참석차 가는 길에 홀로 세우가 날리는 조계산의 아침 길을

걸어 올라 장군봉과 연산봉을 돌아 보았다.

안개에 쌓인 채 인적 없는 조계산은 아늑했고 봄비에 촉촉히 젖은 선암사는 이름처럼

참 단아하고 고즈녘 했다.

 

길 한 켠에는 복잡한 조계산 등로를 나타내는 표지판이 서있고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넘어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그 때 내가 선암사에서 조계산에 오른 길은 이 길이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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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위 가는 길

멀리서 능선 밖으로 툭 튀어난 바위가 배 바위다.

굴목재애서 배바위로 차고 오르는 길은 가파른 길이다.

지친 건 아닌데 힘이 들고 속도가 나지 않는다.

허리에 뚜렷한 부담이 느껴진다.

이런 길은 그저 쉬지 않고 천천히 오르는 것이 상책이라 휴식하는 일행들을 지나

배바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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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훼손된 배바위 가는 길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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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위에서 바라 본 지나온 능선 길

멀리 고동산이 아득하고 육안으로 보이던 백이산은 카메라가 나뻐 보이지 않는다 

 

 

 

배바위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로프를 타고 배바위로 오르는 일은 그만두고 배바위 옆 쪽 바위

전망대에 앉았다.

 

시원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높은 산 위에서 휘몰아 치는 산바람을 맞으니 살 것 같다.

멀리 고동산이 보이고 그 뒤로 백이산이 아스라하다.

백이산 뒤로 석거리재를 거쳐 주릿재로 가는 길은 또 얼마인가?

해지기 전에 도저히 닿기 힘들 것 같았던 저 먼 거리를 작은 발걸음으로 이어온 것이다.

산행 길에 항상 느끼지만  사람의 작은 발자국은 참으로 위대하다.

내가 걸어 온 길 위로 초록의 유장한 능선이 꿈틀거리며 배바위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 주 통영의 용화사에서 그리고 식장산 구절사에서 부처님께  빌었는데 이제 그

바램을 들어주시려나 보다.

8시간 30분에 걸쳐 여기에 왔고 아직 충분히 견딜만하다.

오늘 성공적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면 다시 예전처럼 거친 산야를 종횡 할 수 있으

리란  기쁨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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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위 옆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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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위 앞 모습

 

 

장군봉

장군봉은 10여분 오름길에 있었다.

비 뿌리는 날 자욱한 안개에 쌓여 있던 장군봉에는 새로 단장한 목재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옆에 한 무더기  돌탑이 쌓여져 있다.

그 위로 뜨거운 태양이 쏟아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간다.

내가 이 곳에 첫발을 디딘 후로 또 많은 아쉬운 날이 흘러가 버렸다.

수 많은 산에 걸어 놓은 추억이 많아 다시 찾은 산 위에서 지난 상념에 젖을 수 있어

행복하지만 추억은 또한 속절없이 빠르기만 한 무상한 세월을 먼저 일깨워 준다.

조계산엔 언제 다시 올까?

아직 내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아 대통령이 두 번 쯤 바뀌고 나면 한번 찾아볼 수

있으려나 ?

그 옛날의 감회에 젖을 새도 없이 함께 당도한 일행들은 벌써 떠나 버렸고 산나물이

사라진 굴목재에서부터 접치 까지는 더 이상 새벽안개님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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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치 가는 길

장군봉을 내려서서  한참을 능선을 휘돌아 가다 잠시 오름길을 오르는 가 싶더니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지고 접치가 40분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표지판이 서 있다.

장박골몬당이라는 865봉이다.

알바하기 쉬운 곳인데 아무리 시력이 나쁜 사람도 쉽게 길을 알아볼 수 있도록 큼직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배도 고파오고 늘어난 체중 때문에 관절이 아파온다.

지리산 동부능선 16시간에도 끄덕 없던 관절이 접치 내림길에서 신호를 보내니 허리도

허리지만 체중관리부터 해야할 판이다.

허기사 돼지고기 6섯근을 배낭에 더 넣고 걷는 꼴이니.

오랫동안 기다릴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는 한데 좀처럼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

양반곰님과 천천히 내려 오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지 참 길게 느껴지는 내림길

이다.

접치가 얼마 남지 않은 길에서 일행들을 만났다.

다리가 아파서 쉬고 있는 혜숙님과 에스코트 해가던 산꼭대기님, 백종수님과 합류하여

남을 길을 함께했다.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 소리가 더욱 세게 올라 오는가 싶더니 능선은 가파른 비탈사면

으로 떨어지면서 22번 국도와 함께가는 고속도로가 보인다.

다시 가파른 철계단에서 잠시 신경이 곤두서고 나서 우리는 멀고 먼 접치에 내려섰다.

6 40

해는 아직 산 위에 걸려 있었다.

주릿재를 떠난지 10시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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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추월해 앞서 가는 양반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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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치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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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치 가는 길 능선 아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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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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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비탈사면의 철계단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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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만에 한 많은 접치에 도착  - 무릉객 만세....

 

 

 

 

 

청계님은 2시간 반 기다렸고 산에가자님과 산님은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이 지루했을 텐데 후미팀의 완주를 축하하고 기뻐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내려오면서 목젖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차가운 맥주를 숨도 안 쉬고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계님이 한턱을 쏜다고 하셨는데 그 곳이 어딘지 저물어가는 호반도로를 전속력으로

질주했는데도 30분이나 걸렸다.

하여간 우리는 푸짐한 밥상과 술상을 함께 받았고 나는 목젖을 꿀럭이며 폭탄주를

4잔이나 마시고 갈비탕과 고봉 공기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웠다.

2kg정도만 빼려고 했는데 술에 기름진 순대까지  먹었으니 오늘 길에서 흘린 땀 말짱

도로아미 타불이다.

아직 한 30% 정도 부족하지만 다음 번 출정에는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일용할 양식을 주신 청계님께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

먼 길을 함께하며 오랫동안 남아 있을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 길동무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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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밥먹으러 가는 길에 - 호수에 떨어지는 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