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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MMS의 진화

지난달 생일을 맞은 사업부의 한 직원 생일파티에 참석했더니 휴대폰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그 직원 친구들이 생일을 축하한다며 춤추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휴대폰으로 전송해 준 것이다. 그 직원은 감사의 인사로 폰카메라로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아이스크림 한 통을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문자로 전송했다.

 이 모습은 점점 똑똑해지는 이동통신 덕택에 다양한 수단으로 정보교환이 가능해진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중심에는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가 있다.

 휴대폰 보급과 함께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시장은 급속히 성장했으나 지난 2004년 포화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텍스트 위주의 SMS는 다양한 멀티미디어가 발달한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구도 충족시킬 수 없다는 난관에 봉착했고 새로운 대응책으로 부상한 것이 MMS다.

 MMS는 2004년 시장에서 선보인 이래 연평균 77%의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보낼 수 있는 정보의 종류와 양이 제한적인 SMS와 달리 이미지·동영상·음악·최대 1000자의 문자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고객에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MMS의 등장은 SMS가 가진 내용 전달의 한계를 뛰어넘음과 동시에 사진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메시지를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 수단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즉 모바일 쿠폰이나 이벤트 등을 통한 상품 홍보가 가능해졌으며 기존의 전화나 우편을 이용했을 때보다 더욱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고객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이통사들의 MMS 요금 인하와 멀티미디어 활용이 가능한 휴대 단말기 보급률 증가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MMS를 이용한 마케팅은 규모가 작지만 일대일 맞춤이 가능하고 높은 상호작용과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다른 마케팅 수단에 비해 소비자를 유도하고 구매로 연결하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이미 많은 휴대폰 사용자는 다양한 종류의 쿠폰과 이벤트 홍보 문자 메시지로 인해 이러한 마케팅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MMS는 문자를 이용해 기업 및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기능 외에 고객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기존의 ‘DM(Direct Mail)’ 발송이나 전화를 통한 고객관리보다 시간·비용·절차가 간단해졌으며 이미지·동영상·음악으로써 감성을 자극하는 고객관리가 가능해졌다.

 또 자사 정보를 검색하는 고객에게 더욱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114에 기업이나 업체의 전화번호를 문의했을 때 지금까지 전화번호와 위치만 안내하던 기본 정보와는 달리 기업 홍보용 이미지나 음악·약도·쿠폰·행사소식 등의 부가정보를 MMS로 전달하는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미 많은 사업자가 기업 대상 전문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금융권·공공기관·유통업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 MMS 기반의 다양한 고객관리 툴을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카드로 생일·명절 등에 안부를 묻는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도 학원솔루션업체와 협력해 학부모에게 학습관련 정보와 아이들의 출결 현황을 알려주는 솔루션 등 응용 서비스가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로 음료·제과·영화 티켓 등을 선물할 수 있는 기프티콘 서비스도 곧 나온다.

 기업 홍보·제품 판촉·고객 관리 등의 기능 외에도 MMS는 더 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이미 외국에서는 미용실이나 화장품 회사, 부동산 등의 사기업에서 다양한 적용 방식을 개발해 고객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쓰이고 있음은 물론이고 소방서와 경찰서 등의 공공기관에도 업무를 개선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MMS가 기업과 고객, 사람과 사람 사이의 더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해 본다.

◆유상섭 삼성네트웍스 솔루션사업부 상무 ssyoo@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