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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e어카운팅시장 개화기 맞는다

인터넷을 통해 회계장부 기록과 세무신고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회계 시스템인 ‘e어카운팅(Accounting)’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SK그룹 등 일부 대기업들이 최근 들어 도입하기 시작한 e어카운팅 시스템이 제조업계로 급속히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연말 신용카드 거래 정보를 전사자자원관리(ERP)시스템에 보관한 경우에도 신용카드 매출 전표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한 부가가치세법을 일부 개정함에 따라 기업들이 e어카운팅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e어카운팅 시스템이란 종이로 된 증빙서류와 회계전표를 그룹웨어 전자결재(On-line)를 통해 결재를 득하는 프로세스를 의미하는 디지털회계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IT서비스 업체는 물론 컨설팅 업체들은 e어카운팅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2년 간의 도입기를 넘어 활황기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또한 회계 관련 업무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새 회계 업무시스템 시대 도래=A기업 구매팀 김 대리는 서류를 챙기느라 바쁘다. 타 부서 요청으로 구매한 사무용품 품의 서류와 계약서, 세금계산서, 비용처리 회계전표까지 챙겨서 결재를 올리느라 정신이 없다. 그나마 서류가 제대로 넘어가지 않으면 더 고생이다.

 업체와 세금계산서 금액이 맞지 않아 재차 수령했는데, 이번에는 세금계산서 금액과 회계전표 금액이 틀려 관리시스템에 들어가서 세금계산서를 보고 회계전표를 다시 작성해서 출력한다. 이렇게 정신 없이 결재준비를 해서 팀장 결재를 득하고, 또 다른 관련 부서 결재를 위해 서류를 갖고 사무실을 나선다. 회계 부서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풍경이다. 비생산적인 줄 알면서도 기업들은 오랜동안 이를 반복해왔다.

특히 대다수 기업이 일반 서류 기안이나 결재는 컴퓨터로 문서를 만들어 파일로 보내는 등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IT를 적극 활용해왔지만 유독 기업 회계 부서만은 수많은 증빙 서류와 전표를 여전히 종이에 의존해온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기술 발달과 전자 증빙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e-어카운팅’이 기업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금계산서·계산서·법인카드 영수증·기타 영수증 등의 종이 증빙 서류를 전자파일화하는 것을 법인세법 및 부가가치세법상에서 인정하고 있고 산업자원부도 올해 공인전자문서보관서 사업자를 지정, 전자보관 기반도 마련됐다.

 ◇e카운팅 시장 활황기 진입=기업들은 e어카운팅 도입을 통해 비부가치적이고 비생산적인 업무를 제거, 보다 전략적인 업무에 전념할 계획이다. 또한 실시간 전자세금계산서 처리를 통한 세금계산서 수발신 소요시간 단축 △비용 투명성 확보 및 경비 프로세스 정립화 △증빙 및 회계전표의 그룹웨어 전자결재를 통한 프로세스 단일화 및 신속한 결산 지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빙 서류와 회계전표를 그룹웨어 전자결재를 통해 결재를 득하는 e어카운팅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베어링포인트·삼일PwC·프론티어솔루션 등 컨설팅 업체는 물론 LG CNS·SK C&C 등 기업들이 e어카운팅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아·애경산업·케어캠프닷컴·SK가스·예스코(구 극동도시가스)·GS칼텍스·SK텔레콤 등 기업이 e어카운팅를 이미 도입, 운영중이다. 현대기아차·피존·상신브레이크·롯데백화점·롯데홈쇼핑 등 주요 기업들도 도입을 검토중이어서 e어카운팅 도입 기업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프론티어솔루션 강동식 이사는 “회계 업무는 종이가 많이 발생하면서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며 “회계 문서 생성부터 전달·보관까지 전자문서화하는 e어카운팅 도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내년 시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