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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뉴인텍

 ‘불혹’의 세월 동안 콘덴서(커패시터) 한우물만 판 기업이 있다.

 뉴인텍(대표 장기수 www.nuin.co.kr)은 전자기기 필수 부품인 콘덴서만 생산해온 기업으로 내년에 회사 설립 40주년을 맞는다. 교류(AC)용 콘덴서와 핵심 원재료인 증착 필름, 모니터의 화질 개선용으로 사용되는 고전압 플라스틱 콘덴서가 지금의 주력 제품으로 바뀌긴 했지만 출발부터 지금까지 콘덴서라는 생산품목의 변화는 없었다.

 커패시터는 코일, 저항과 더불어 전자부품의 3대 축 중 하나로 가전제품에서 컴퓨터·자동차·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범IT 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전해액이 스민 종이를 알루미늄캔에 감아 담는 전해콘덴서에서 지금은 절연물로 얇은 플라스틱 필름을 사용하는 필름콘덴서가 주종을 이루면서 뉴인텍도 필름콘덴서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이 필름콘덴서는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에서 모터와 짝을 이뤄 사용되며 국내외 전자제품 생산업체들이 고객이다.

또 콘덴서에 쓰이는 증착 필름도 자체 생산해 대만·브라질·중국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필름 직접 생산으로 경쟁력 높여=뉴인텍의 높은 경쟁력 중 하나가 바로 콘덴서의 원재료인 금속증착 필름을 자체 생산하는 것이다.

 금속증착 필름은 콘덴서의 품질을 좌우하는 원재료로 자체 생산한 증착 필름을 사용함으로써 제품 완성도와 신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생산하게 될 콘덴서의 특성에 가장 잘 맞는 증착 필름을 선택, 제조함으로써 생산효율과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게 된다.

 장기수 사장은 “지금도 중국 업체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것이 바로 증착필름의 자체 생산이란 경쟁력에서 비롯됐다”며 “세계 1위에 올라서는 그 시점까지 내다보더라도 두고두고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저전압에서 초고전압까지=콘덴서의 크기는 지속적으로 소형화되고 있지만 기능과 용량은 역으로 끊임없이 커져야 한다.

 중·저압용 콘덴서는 옥내 배전반의 역률개선용으로 사용되며 소형 AC콘덴서는 백색가전용 부품으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에 두루 장착된다. 중화권시장 가전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AC콘덴서의 원가절감과 생산량 확대를 위해 뉴인텍은 중국과 태국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고전압플라스틱 필름콘덴서는 지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본이 독점적인 기술을 갖고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분야다. 이런 상황에서 뉴인텍은 고전압플라스틱 필름콘덴서의 자체 개발에 돌입했고 무모할 정도였던 그 도전은 독자개발 성공과 100%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는 성과로 되돌아왔다.

 국내 업체들까지 사업을 포기하고 일본 및 대만 경쟁업체까지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뉴인텍은 특유의 고집과 끈기로 시장을 지키며 오히려 시장지배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수요 창출에 총력=2001년부터 주력 생산해오고 있는 슈퍼콘덴서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부품으로 주목받으며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가고 있다. 휴대형 단말기의 메모리 백업용, 무정전 전원장치, 각종 전원장치, 차량용 고출력 오디오, 의료기기 등 고출력을 요하는 전자기기에 필수로 들어간다.

 또 미래형 자동차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인버터용 콘덴서를 개발, 공식 납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선 “일본 마쓰시타의 기술을 추월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현재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인버터 제조업체를 통해 자동차 완성 업체에 시제품을 납품, 품질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공급 물량이 확정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쓰이는 평활용 콘덴서는 연료전지 자동차의 인버터에도 필수부품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뉴인텍은 지난해부터 미래형자동차 기술개발사업단의 기획 위원사로 참가해 국내 자동차업체 연구진과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며 품질 향상에 주력해오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함께 태양광 발전시장도 뉴인텍이 잡고 있는 성장축이다. 태양광 인버터에 들어가는 콘덴서의 개발도 이미 끝마치고 관련 시장 확대만 기다리고 있다.

 태양광 인버터용 고효율·고안정성 필름콘덴서는 기존 태양광 발전 설비에 채택돼 왔던 전해콘덴서를 빠르게 대체해갈 유망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콘덴서가 설비의 수명과 발전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인만큼, 내구성·품질 등에서 이미 검증된 필름콘덴서가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장기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뉴인텍의 미래 성장 비전은.

 ▲우리는 40년 동안 콘덴서란 한우물을 파온 기업이다. 지금까지 배우고 개발해 만들어 온 것은 오로지 콘덴서와 그것을 만드는 원재료인 증착 필름이었다. 이 부문에서는 세계 어느 누구와도 경쟁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내년에는 생산과 설비, 연구개발(R&D)에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해 앞으로 3년 이내에 세계에서 품질·물량·가격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업 고비나 위험도 있었을 텐데.

 ▲기술 경쟁에서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을 40년 동안 한번도 놓지 않았다. 일본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고 오히려 지금을 추월하는 상황이 되기까지 시련도 많았다. 하지만 콘덴서가 전자기기에 없어서는 안 되듯 뉴인텍이란 회사가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콘덴서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나.

 ▲개발은 이미 끝난 상태이며 완성차 업체에서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자체 테스트에서도 일본 경쟁사와의 품질 격차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자신한다. 이런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이 선도하고 있는 세계 하이브리드자동차 부품시장에 우뚝 설 것이다.

 -태양광 관련 사업의 진척은.

 ▲인버터를 제조하는 전문 기업들에 필름콘덴서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용 인버터 업체 쪽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의뢰해오고 있다. 계획한 것 이상으로 진척되고 있으며 당초 계획보다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전북 고창에 설립되는 14㎿급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에 지분 10%를 투자하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고 반드시 성공모델로 만들어 낼 것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관계사 구조는.

 ▲뉴인텍 본사가 글로벌 헤드쿼터로 자리 잡고 있다. 뉴인텍이 투자한 중국의 극광전기·극광과기, 태국의 뉴인텍VRK 등이 콘덴서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의 CMF트레이딩, 코엑스에 위치한 코엑스아쿠아리움 등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회사 연혁

1968. 1 극광제작소 설립

1977. 6 극광전기로 법인 전환

1980. 11 KS표시 허가 취득

1983. 6 유망 중소기업 선정(조흥은행)

1988. 3 UL 마크 획득

1992. 4 CSA 마크 획득

1992. 7 HDTV용 플라스틱 콘덴서 국내 최초 개발

1993. 12 대표이사 변경(장기원→장기수)

1994. 11 HDTV용 플라스틱 콘덴서 NT마크 획득

1995. 1 ISO 9002인증 획득

1995. 10 아산 제2공장 준공

1995. 11 수출 1000만불탑 수상

1996. 7 100PPM 인증 획득

1997. 2 코스닥시장 등록

1999. 9 아산 공장으로 통합

2000. 3 뉴인텍으로 상호 변경

2000. 11 수출 2000만불탑 수상

2001. 10 기술연구소 설립

2002. 12 슈퍼콘덴서 개발 및 생산 개시

2004. 1 극광과기유한공사 중국현지법인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