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 제 3 구간 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
도상거리 : 22km(천불동하산)
일 자 : 2002년 6월 22일(토 10시 00분 )~ 6월 23일 (일 22시 30분)
참여인원 : 약 36명
소요시간 : 9 시간
토 10:00 : 대전 출발
일 02:00 : 강릉휴게소
03:00 : 설악동 매표소 출발
03:20 : 비선대
03:55 : 금강굴 입구 갈림길
04:50 : 능선
05:05 : 마등령 1km 전방 지점
05:08 : 바위틈 언덕
05:40 : 마등령
06:00 ~06:05 너덜바위 통과
두번째오름
세번째오름
06:40 : 마등령 1.1km 회운각 4.0km
로프성벽
4번째 오름
5번째 오름
07:00 : 암릉지대 마등령 1.7km , 회운각 3.5 km 지점
6번째오름
07:10 : 천하대. 해발 1275m 마등령 2.1km 회운각 3km
07:30 ~07:50 식사
7,8 번째 오름 (쥐구멍: 바위틈 )
9,10번째 오름
11번째 오름
08:35 : 신선암 (마등령 4km 회운각 km)
09:00 : 무너미 고개 정상 해발 1020 m
희운각 대피소 0.2km ,비선대 5.3km 지점
(공룡능선 천불동 갈림길)
09:00 : 천불동 하산
09:35 : 천당폭포
09:40 : 양폭대피소 해발 750m
희운각대피소 2.0km, 비선대 3.5km
09.55 : 오련폭포 : 5단계 폭포 일명 앞문다지 폭포
10:05 : 칠선골 입구 해발 580m
양폭대피소 0.9km , 비선대 2.5km
10:20 : 병풍교 해발 538m
대청봉 6.0km 비선대 2.0km
10:35 : 귀면암 해발 420m 귀신형상 바위
대청봉 6.5km ,비선대 1.5km
11:00 : 작은 바위골 해발 440m 비선대 1km
12:00 : 설악동 소공원 매표소
기대는 했었으나 설마 했던 월드컵 4강 진출이 확정되던 감동을 지켜본 뒤라 여장을 꾸리
는 마음이 즐겁다.
피로가 쌓여서인지 태극전사들의 강철 같은 체력이 흔들리고 스페인의 위협적인 돌파와
슈팅이 계속되는 전력차이가 노출되는걸 보고서 그저 8강도 감지덕지란 마음에 속 편히
응원했는데 4강이라니!
국운이 성하고 국민의 기와 조상의 보호가 있어서인지 연장까지 가는 대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나꿔 챘다.
대한 독립만세 !
마누라는 가슴이 떨려 승부차기를 보지 못하고 나와 아이들은 선수들이 슛을 날리는 순간
순간 환성을 올렸다.
그리고 불쌍한 스페인 선수가 실축하자 아파트가 들썩하는 환호가 있었다.
우린 4강으로 가고 나는 공룡으로 간다.
3차에 접어 들자 인원이 대폭 줄었다.
2차 때는 대간 종주객과 일반 산행인 합해서 60명이 신청하는 바람에 32인승 우등고속 차량 2대가 동원 되었는데 오늘 참석자는 36명이다.
월드컵 영향에 궂은 날씨 공룡능선의 부담이 참가자의 발길을 막았나 보다.
버스가 멎을 때 까지 계속 잠에 빠져 있다가 산행리더가 깨우는 통에 엉겁결 에 내린
강릉휴게소에는 가랑비가 추실거리고 가로등 주위로 비안개가 흐르고 있었다..
설악동에는 새벽 3시에 도착했다.
비가 많이 왔었는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거세다 .
여전히 가랑비가 흩뿌리는 칠흑의 설악 계곡을 따라 마등령을 오른다.
산행리더는 약 22km 산행구간에 총 12시간의 산행시간을 부여해 주었다.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라 계속 선두그룹에서 산행을 했는데 금강굴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선두그룹이 뒤바뀌게 되었다.
평상시 페이스 대로 계속 오르다 보니 조부장과 같이 다시 선두그룹으로 나섰는데 제일 선봉에 섰던 사람이 후랫쉬 불빛으로 길을 찾는 것이 부담이 되었는지 나보고 선두에 서라는 바람에 졸지에 최선봉에 서게 되었다.
설악동 마등령 구간은 작년에도 새벽에 올라본 경험이 있어 금강굴 이후에는 길을 잘못
잡을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익히 아는 터라 시나브로 동터오는 등산로를 앞장서서 올랐다.
조부장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쫓아 오기를 포기하고 뒤 쫓아 오던 후랫쉬 불빛들이 끊어
졌다
흐린 날씨에 쌓인 설악의 새벽이 안개에 쌓인 회색 빛으로 깨어나고 있다.
비에 씻기우며 새벽으로 깨어나는 심원한 설악의 계곡을 혼자 오른다.
한참 오르는 길에 안성 산악회 회원들을 만났다..
자기들은 새벽 2시 20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빨리 올라왔다고 반갑게 맞는다.
마등령은 제일 먼저 올랐다
작년에 3시간 5분 걸린 것에 비하면 일기불순으로 오히려 25분 단축이다.
새벽 5시 40분 . 흐린 날씨에 비까지 흩뿌리니 장쾌한 마등령 해돋이는 물건너 갔고
산과 계곡은 모두 스산한 비안개에 쌓여 짙푸른 계곡이며 멀리 암봉들의 자태를 가늠조차
할 수 없다.
계곡을 굽어 보는 바위에 올라서니 계곡아래서 안개비 바람이 솟구쳐 오르는데 흡사
겨울바람처럼 땀이 밴 몸을 금새 얼어붙게 만든다.
뒤늦게 온 사람들에게 기념사진 한장을 부탁하고 좀더 기다리자니 조부장이 도착했다.
공룡을 처음 타는 조부장은 너무 겁을 주어서 인지 오버페이스를 안하려고 내가 스퍼트를
내는걸 보고도 따라 붙지 않았다.
안사람이 화가라던 조부장은 집에다 점수 따려고 내가 소리 높여 칭송한 공룡능선의 산세를 담아내기 위해 기백만원 짜리 멋진 카메라 까지 새로 장만해 왔는데 오늘의 악천후는
그에게 비경으로 가득한 공룡 염탐을 허락하지 않았다.
내 뒤따라 올라 왔던 두 사람이 공룡으로 먼저 가고 나는 뒤늦게 도착한 조부장의 휴식을
기다리자니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린다.
너무 추워서 좀더 있었으면 하던 조부장을 재촉해서 공룡의 길을 열었다.
마등령에서 회운각 까지의 공룡능선 길은 5.1KM 웅장한 암봉들과 기암들이 거칠고 가파르게 연결된 이속의 절경으로 용아장성과 함께 많은 산악 애호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설악산의 유명한 2대 암릉 구간이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만 타면 나머지 한국의 산은 걱정할 것도 없다는 산악인들의 말들이
두 산악로의 험준함과 산행의 어려움을 잘 나타내듯이 공룡과 용아의 비경을 탐험하려면
그 만큼의 인내와 땀의 대가를 지불하여야 한다.
향기나는 장미가 가시가 많은 것처럼 …
요즘은 용아장성 안내등반은 금지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룡을 찾고 있지만 그 특색있는 산세야 말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다.
해마다 가을이면 빼 놓지 않고 찾았던 설악에서 가장 눈부신 단풍을 만난 것도 마등령과
공룡능선에서 였다.
조부장에게는 죽기 전 체력이 남아 있는 한 꼭 만나야 할 절경으로 공룡과 용아를 적극
추천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단지 나와의 산행 만남을 위해 참여 했던 조부장을 공룡을 거쳐 대청봉 그리고 한계령에 이르는 설악권 백두대간 종주기간 까지 함께 하도록 묶어 둘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공룡이 온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니 내가 오히려 안달이 난다.
비싼 돈을 주고 산 그 무거운 사진기 까지 배낭에 넣어 왔는데 그 당당하고도 장쾌한 암릉
과 계곡의 조망을 보여줄 수 없으니 괜스레 넌스레를 떤 꼴이다.
게다가 오늘은 날씨 탓에 산행의 피로는 오히려 덜한 편이어서 마등령을 올라 칠 때 호흡
조절 까지 하면서 잔뜩 긴장한 조부장 입에서 생각 만큼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말이 다
나오니 공룡에 대해 내가 너무 과대광고를 한 것 같아 도무지 위신이 서질 않는다.
빗물에 씻기운 채로 허리에 자욱한 비안개를 두르고 있는 웅장한 암릉을 따라 거칠고 가파
른 등산로를 올라가는데 하염없이 비가 내리니 오히려 염천아래 산행 보다도 훨씬 수월하다.
자연스레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그래서 뜨거워진 호흡과 몸을 시원
스레 내리는 빗물이 식혀준다.
또 빗물을 머금고 있는 나뭇잎을 잔뜩 이고 있는 나무라도 흔들라 치면 그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 달아오르는 오르막 열기를 순식간에 걷어간다
땀이 밴 옷으로 빗물이 계속 쏟아지니 땀의 흔적은 없이 온통 비에 젖은 생쥐 꼴이다.
그런 상태에서 휴식이라도 할라 치면 비와 바람이 금새 몸을 얼어 붙게 만들어 갈 길을
재촉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보온책이 없다.
어느새 등산화 안에도 빗물이 가득 차 소리가 찌거덕 거리고 배낭 안으로도 물이 배어든다.
그렇다고 이미 젖은 상태에 거추장스럽게 우의를 입는 것은 산행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어서 그저 홀가분하게 몸으로 빗물을 받아내는 편이 상책이다.
몇 번씩 반복되는 오름을 반복하는 중에 앞서간 두사람을 만났다.
함께 산행을 하다 보니 어느덧 허기가 느껴진다.
적당한 데서 식사를 하자고 하니 일행 중 한 사람은 생각이 없어서 내려가서 하겠다고 한다.
첫째구간에서 제일 먼저 산행을 마친 46세 준족으로 말술의 사나이였는데
5시간 이상 더 산을 타야 하는 거리에도 식사도 안 하겠다니 대단한 체력이 아닐 수 없다.
강쇠 화이팅!
우리는 평평한 바위 자리를 잡고 식사를 했다.
비가 좀 자즈러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는 빗줄기를 뿌리고 앞의 계곡에서 간헐적으로 불
어 오르는 바람은 거침 없이 움직임이 정체된 보온을 공략한다
너무 배가 고프고 더 나은 자리를 찾을 수도 없는 상태라 세 명이 아침상을 폈다.
남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
이 비오는 날 왠 날궃이 & 청승 ?
저러고 싶을까?
지금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긴 하지만 맑은 공기와 땀으로 산의 정기를 받고 따뜻한 물로
샤워한 다음 기분 좋은 피곤함과 뻐근함으로 아래목에 몸을 누이는 것이 더 행복하다
아니 비를 맞으면서 추위에 벌벌 떨면서 쪼그리고 밥을 먹어도 빗물이 녹아드는 차가운
도시락에 김치 한 조각일 망정 어느 화려한 식단보다도 더 풍요로울 수 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 한다는 말처럼 그 밥맛이 비길 데 없는 꿀맛 임을 아는 사람만 안다.
밥을 먹고 나니 이빨이 부다닥거리는 한기가 엄습한다.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더 머물래야 머물 수도 없다
빗물에 번쩍이는 그 담대한 암봉들이 비안개에 쌓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하고 내리는
비에 아랑곳 하지 않고 기념사진도 찍기도 하면서 몇 번인가 셀 수도 없는 수 많은 오름
을 반복 하다 보니 신선암 고지 까지 왔다.
여전히 세찬 바람과 가는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멋진 조망과는 거리가 먼 잔뜩 찌푸린
얼굴로 멀리 암봉과 능선의 실루엣을 우울한 초록 빛으로 드리우는 고봉에는 희운각에서
넘어온 등산객 몇 명이 고지를 차고 오른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희운각 까지는 계속되는 1km 내리막으로 급기야 조부장 입에서 공룡능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별거 아니라는 소리가 나온다.
마등령에서 공룡능선 악명 높은 5.1km 구간을 3시간 만에 주파 했으니 몇 번 오른 중에
가장 빠른 기록이다.
작년에도 단풍의 절경에 취해 가던 발 길이 더디긴 했어도 꼬박 4시간이 걸렸었다
내가 생각해도 풍우에 공룡능선이 깎여 나갔나 싶을 정도로 순전히 불순한 일기 덕분에
너무도 쉽게 공룡을 잔등을 타고 넘었고 조부장에게 공룡의 진면목을 보여주질 못했다.
무너미 고개 정상에서는 쌩쌩한 채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발에는 언제나처럼 무너진 모습으로 나타나겠지만 ….
여름에 그것도 비와 안개에 쌓인 천불동 계곡의 모습은 가을 화려함과는 색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다.
내리는 비 속에 언뜻 언뜻 모습을 나타내는 초록의 수림과 옅은 안개에 쌓인 암봉들
그 거대한 불상의 자태로 도열한 암봉들의 허리를 감아 도는 비구름은 가득한 신비감으로
깊은 계곡의 푸른 물 빛과 기묘한 조화를 만들어 낸다.
비가 오는 궃은 날씨라 물가에 노닐기는 고사하고 짙푸른 물 빛이 창백함이 오히려 소스라
치게 다가온다.
처음 보는 천불동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하던 조 부장은 그 우중에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내가 사진 찍자면 한사코 사양하고 사진 찍기를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던 조부장이 비오는 중에도 이쪽 저쪽 분주히 움직이며 구도와 앵글을 맞추고 제법 사진 작가의 흉내를 내는 걸 보니 우습기도 하다.
집사람이 산수화 그림의 소재가 필요 하기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찍는 다지만 훗날 작은
지면의 종이 위에 옮긴 자연의 모습에 실망이나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조용히 침잠하는 그리고 내적으로 정제된 기운이 차가운 비와 서슬 푸른 물 빛 그리고
짙어가는 녹음 아래 또아리를 틀고 있다.
뇌성벽력 이라도 일어 산신령의 진노가 방만한 우리 인간들 위에 날벼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인다.
그래서인지 천당폭포 쪽에서는 기암의 일부가 무너져 내려 그 바위들이 계곡으로 쏟아져
내린 곳도 있다
갈 길을 재촉한 덕분에 세시간 만에 8.1km의 계곡을 물길 따라 흘러 내렸다.
험준한 산악 지형을 올라칠 때 스퍼트를 내서 인지 오련 폭포 아래서는 발길이 무거웠다.
비선대 아래서 설악동 까지 3 km 구간은 평탄한 포장 도로로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내리
는 비와 바람을 개활지에서 맞으니 온몸이 사시 나무처럼 떨린다.
설악동에는 12시가 채 안되어 도착했다.
갈아 입을 못도 반팔과 반바지 밖에 챙겨 오지 못했는데 잘못했다간 몇 년째 잊고 살았던
감기몸살과 대면할 지도 모른다.
게다가 화장실이나 개울에서 대충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자니 저절로 온몸이 몸서리쳐진다.
그래 대포항 가서 조부장과 회 한 사라 하는 것은 접어두고 산행지의 호사지만 호텔 사우나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3시 까지 하산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4시쯤이나 출발이 가능할 테고 오늘 우천을
감안 해도 3시 전에 출발은 불가능하다.
일찍 하산한 덕분에 3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다.
택시가 없어 시내 버스를 타고 호텔 사우나 까지 가는 시간에는 줄곧 이빨을 부딪혀 가며
사시나무 떨 듯이 떨어야 했다.
젖은 옷 위로 떨어지는 가는 빗줄기 그리고 거센 설악의 바람
격렬한 운동과 추위에 시달리다 들어선 설악호텔 사우나는 속리의 유토피아요 전설의
이어도 그리고 복사꽃 흐르는 물위로 절세 미녀가 보내는 술잔이 뜨는 무릉도원 이었다
그 추위에 얼어 붙은 몸을 녹이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하염없이 탕안에 머물러 있었다.
조부장이 가자고 보채지 않은 건 순전히 갈아 입을 옷을 안 가져 왔기 때문에 관리인
눈을 피해 젖은 옷을 세탁하고 사우나 안에서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 까지는 좋았다.
사우나만 보면 사족을 못 쓰니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 칠 수 없어서 또 그 뜨거운 사우나에
서 모래시계가 두 바퀴 돌도록 땀을 뺏으니 하루 동안 얼어있던 몸이 급작스런 변화로 통제 시스템 이상이 생겼는지 맥이 쭉 빠지고 정신이 몽롱하면서 머리가 띵하는 희한한 증상이 나타났다.
식사를 하고 돌아와서 내려온 사람들과 차가운 막걸리 두 사발을 거푸 마시니 얼굴에 열이
확확 오르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덕분에 3시 30분 설악동 출발에 강릉 주변 휴게소에서 볼일 한번 보고 고속도로의 엄청난
정체도 의식하지 못한 채 돌아오는 시간 내내 불안정한 잠에 빠져 비몽사몽을 헤멨다.
대전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잠에서 덜 깬 채로 반바지와 반소매 티에 배낭을 지고 손에는 두덩어리의 짐(등산화,
갈아입은 옷) 을 든 어정쩡한 모습으로 그렇게 서고사거리에 던져졌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대전의 비와 바람을 맞으며 택시를 잡아타고 마누라와 아이들이 기다리는
스위트 홈으로 10시 30분에 무사히 귀환 했다.
탈진하고 피곤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얼굴엔 건강한 웃음을 띠고 보무도 당당한
모습으로 목소리도 씩씩하게…
마누라 밥줘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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