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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두대간 제 6구간

이번 종주구간은 몇 해 전인가 개인적으로 당시 백두대간팀과 합류하여 산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산행다운 산행을 못해 본 터라 몸이 근질근질하다.

11시간 정도 예상하는 코스인데 전국 대부분이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발효중이라 또 우중

산행이 필연일 듯 싶다.

 

공교롭게 약속했던 아파트모임 여름 야유회일자가 10일과 11일 양일간 복지농도원

청소년 수련원에서 진행하기로 확정되었다.

4가족이 참석할 계획인데 내가 불참을 통보하는 통에 모두들 맥이 빠져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번종주코스를  결행하면 구간의 성격상 혼자 땜통하기가 너무 어려워 어쩔수

없이 참석을 포기했다

 

비가 오는 토요일 집에 가니 마누라가 통사정이다.

결론은 위험한 빗 속 산행을 하지말고 함께 모임 야유회에 참여하자는 거였다.

수련원 스케쥴을 움직일 수 없는데다 비까지 오는데 우리마저 빠지면 야유회의 의의가 

없다는 거다.

젊은 시절 서우 임대 아파트에서 함께 살면서 만난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젠 뿔뿔이 흩어져

있음에도 10년이상 매 격월 모임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해를 초월한 정으로 만난 사람들의 모임이니 마누라나 나나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터인데 작년 대천 모임 이후 처음 갖는 야유회가 우리 때문에

흥이 깨지는 것이 마누라는 못내 섭섭한 모양이다.

내가 산에 간다면 어느 때나 군소리 않고 참가비와 함께 배낭을 꾸려 주는 마누라의

모처럼 부탁에 갈등이 생긴다.

 

결국은 비가 내리는 대전 천안간 국도를 운전해서 일행과 합류했다.

악천후 산행을 포기한 대신 병천순대와 삼겹살 그리고 심야의 싱싱한 활어회 까지  끊임

없는 술과 음식 그리고 민속놀이(고스돕)으로 비오는 토요일을 그렇게 마무리 했다.

이튿날은 새벽 6시에 수련원 뒷산 등산로를 비가 오는 가운데 혼자 2시간여 산행으로

굳어가는 몸을 풀고나서 비가 개인 오후에는 수련관의 직원들과 그리고 입소한 학생들과

3시간 정도 족구시합을 했다.

쓰지 않던 근육들에 가해진 압력으로 허리, 다리가 모두 뻐근하다.  

그래도 모처럼 땀을 흘렸고 차가운 계곡 수영장에서 개헤엄으로  30분정도 소요하니 거친

등정을 마무리한 휴식처럼  후련하다.        

산행보다는 적은 운동량이지만 평상시에 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 소모가 있었던 하루

였다.

하지만 발산된 에너지 보다는 들어온 칼로리가 더 큰 관계로  영양바란스가 유지되지

않아 체중은 오히려 늘었을 것 같다.

  

 

이번 대간산행 불참으로 혼자 마무리 해야할 구간이 2구간으로 늘었다.

한계령- 대청봉 코스야 별 문제 없을 듯 한데  이번 점봉산 코스는  빗속 산행을 금기로

아는 조부장을 부추켜서  맑은 날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서 마무리 하는 수 밖에 없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