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즐기기
1.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산행시간이 10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라
2. 풍광이 좋은 곳은 절대 지나치지 말고 편히 쉬면서 감상하라.
3. 무더운 날 산행에서 시원한 바람을 만나는 능선이나 바람 골에서는 충분히쉬면서 바람
을 즐겨라
4. 하루종일 지겹게 내릴 비가 아니라면 우천등산을 기피할 필요가 없다.
운무가 흐를 때 예기치 않은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5. 자신의 느낌과 산행경로 등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라.
6. 가는 산과 인근 명소에 관한 사전조사를 충분히 하고 그 역사의 향기와 자연경관을 함께
즐겨라.
7. 정상에 오르는 것만 의식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순간 순간의 자연에 취하라
8. 혼자 산행을 즐기거나 동행하는 산행의 즐거움을 선택하거나 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
이 결정하라
백두대간 30구간
05:35 : 출발
06:10 : 백악산
06;30 : 전망대
06:55 : 밤티재
07:15 : 594봉
07;40 : 잊을 수 없는 골바람
08:10 : 916봉
08:20 : 개구멍지나 바위벽
산죽길
암릉지구-시원한 바람
바위틈, 평반 바위
08;40 : 마지막 암봉 넘고 문장대 코 앞에 보이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오솔 길
나리 두그루가 등산로에 얼굴을 내밀고 벌이 붕붕댄다.
08:55 : 문장대
09;20 : 식사후 출발
09:45 : 신선봉
10:05 : 입석대(임경업 장군이 7년간 수도 끝에 세운 것)
-> 천황봉 1.6km <- 문장대 1.9km
10:10 : 천황봉이 보이는 능선
눈부신 산죽로 위에 고추잠자리 날다
10:35: 천황봉 0.6km | 법주사 5.1km <- 경업대 1.9km
산죽이 많고 계단이 많다
11:00 : 천황봉
11;10 : 대목리,만수리 갈림길
10:05 : 입석대(임경업 장군이 7년간 수도 끝에 세운 것)
01:00 : 피앗재
01:45 : 865봉
02:10 : 형제봉
02:25 : 갈령삼거리
02:50 : 갈령
3시 10분에 맞추어진 핸드폰 알람은 울리지 않았는데 눈이 떠진다.
이동거리가 짧은데 감행하는 무박산행은 어둠 속에 너무 많은 것을 남겨 두어야 하기 때문
에 모두를 합의 하에 선택한 새벽산행
깨어나는 새벽을 바라보면서 비몽사몽 늘재에 섰다.
모처럼 비가 안 오는 휴일.
화창한 날. 멋진 풍광이 살아 있는 속리산 구간 산행에 설레임이 인다.
능선을 오르며 시야가 트이는 바위 위에서 마주한 운해가 장관이다.
조용히 깨어나는 새벽을 바라보며 푸른 산 아래 모여 있는 흰 구름은 흡사 산으로 둘러
쌓인 거대한 호수인 듯 신비롭고 평화스럽다
조용히 가라 앉는 시간의 경건함이 있다
오르는 중에 절벽 가에 나뭇가지 사이로 전망이 트이는데 푸른 새벽의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누군가 백악산이라고 했다.
6시 20분 높아 있는 산 위로 오늘의 태양이 떠 오른다.
오랜만에 대간에서 마주하는 해돋이다.
06시 30분 전망대에 도착
우리가 오늘 가야 할 길이 온통 푸르름 속에 구비치고 있다.
저 평화스러운 푸른 능선 안에 숨겨져 있을 날카로움과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행 길
그저 문장대와 신선봉 경업대 정도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속리산.
오늘 처음으로 그 숨겨 있는 전설을 확인 할 수 있다.
활목고개로 부터 상학봉 미남봉 묘봉 복가치 속사치 관음봉 문장대 문수봉 비로봉 천황봉
으로 이어진다는 청솔과 암봉으로 조화된 충북 알프스 능선이 보인다.
구병산 까지 1박 또는 2박을 해야 제대로 완주할 수 있다는데 굽이굽이 멋진 비경과 일반인들이 멀어 있는 이속의 호젓함으로 골수 산꾼들의 칭송이 자자한 곳이다.
항상 가까이 있어 언제나 찾을 수 있다는 사실로 언제나 평가 절하되어 왔던 속리산
광할한 산세와 수 많은 청정의 계곡을 품고 있어 세속과 멀리 떨어져 있는 속리산의 깊이
와 아름다움에 새삼 놀라고 있다.
속리산에는 아직 충북알프스와 수많은 계곡 그리고 오지 등산로의 비경을 탐승할 많은 기회에 남아 있음은 새로운 기대와 흥분이 아직 속리에 묻혀 있음이다.
밤티재에는 아직 깊은 산 속 새벽의 조용함과 평화로움이 남아 있는 6시 55분에 내려설 수
있었다
늘재의 능선을 오르기 시작한 지 1시간 20분 만이다.
문장대 가는 길은 짧은 거리이지만 암릉구간이라 시간이 제법 소요된다.
처음 대하는 속리산의 암릉미에 압도되고 매료될 수 밖에 없는 구간이다.
언덕을 오르자 594봉이다.
청솔과 암벽의 조화 그리고 거대한 골을 이룬 계곡의 모습이 장관이다.
능선 아래로 내려서자 시원한 바람이 지난다.
잊을 수 없는 골바람
아름다운 탐승로에 은혜로운 후원자
천혜의 자연과 함께하는 이 시간을 더욱 즐겁고 기쁘게 만든다.
8시 10분에 916봉을 만난다.
빛나는 아침 햇살에 쌓여 있는 아름다운 능선과 계곡
암릉으로 조화된 장쾌한 능선, 그리고 거친 회색의 기암들과 푸른 소나무의 조화
세속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산의 이름을 오늘 실감하고 있다.
몇몇은 916봉 아래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머지는 문장대로 계속 진군한다.
나는 출발 전에 빵 두개와 우유를 먹고 산행을 시작하여 그다지 허기가 느껴지지 않아
문장대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8시 20분 개구멍을 지나 언덕을 오르자 앞 산 봉우리 능성이를 흘러내리는 바위벽이 장관
이다.
푸르름이 가득한 조용한 계곡으로 축복처럼 쏟아지는 햇살 속에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게
목덜미를 간지른다.
산죽로를 자나자 산행로가 기암들 사이로 이어지는 거친 산행로에 접어 들었다.
암릉 사이에 끼여 있는 평반 위에 드러누우면 바위 사이를 불어 내리는 골바람 때문에 피서가 따로 없을 것 같고 비가 와도 비를 긋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하다.
마지막 암봉을 넘자 문장대가 코 앞에 보인다.
아직 거리가 멀어 상당한 악전고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평탄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이다.
양편에 산죽이 가득한 편안한 오솔길에는 나리 꽃이 두 그루 길 섶에서 얼굴을 내밀고 벌이 붕붕거린다.
문장대 코 앞에서 등산로에서 살짝 비켜간 멋진 기암의 봉우리에 오른다.
회색의 기암들을 푸르름 속에 간직한 채 흘러 다니는 장쾌한 능선과 넓은 속리의 강건한
산세가 가슴을 부풀게 한다.
문장대 8시 55분 도착. 아침이라 아직 한적한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가까이 관음봉을 따라 충북 알프스가 굽이쳐 흐르고 우리가 올라온 백두대간이 꿈틀거리며 흘러내린다.
멀리 신선봉과 입석대 비로봉 천황봉을 연결하는 능선도 한 눈에 들어 온다
숱하게 올라왔던 문장대의 풍광이 주변 산세의 연결과 조화를 알아버린 지금 더욱 새로운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 온다.
아침에 출발했을 많은 사람들이 아직 문장대에 도착하기에 조금 이른 시간
나는 문장대에서 웅혼하게 펼쳐지는 속리를 굽어보며 바람결 한가운데서 표효하고 있다
밤티재에서 문장대의 7km 구간은 암릉으로 조화된 역동적인 산행의 스릴과 거친 자연미가 살아 있는 멋진 산행 길이다.
이속의 자연 속에 묻혀 있는 보석을 캐기 위해 떠나는 여행 길……..
문장대에서 내려오니 먼저 온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참으로 현란한 발재간들이다.
함께 도착한 사람들과 이미 강렬해진 태양 빛을 피해 바위등걸에 기대어 식사를 하는데
오늘 따라 김치국물이 없으니 김밥을 먹기가 어렵다.
식수가 모자라 휴게소에서 250ml 한 병을 샀는데 2000원이다.
효용가치로 따지면 2000원 이상의 값어치야 충분하겠지만 지천이던 맑은 물을 언제부턴지 자연스럽게 사먹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천황봉 가는 길
날은 덥고 바람은 적고 계단은 많다.
청법대 ,경업대 ,천왕석문을 지난다
가끔은 산죽길이 나타나기도 하고 갑작스레 시계가 트이는 능선에서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고 고추잠자리가 하늘을 날고 있다.
멀리 조화로운 바위능선을 뒤로 능선의 오름 길을 따라 천황봉이 햇빛 아래 웅자를 드러내
고 있다.
여전히 태양은 강렬하게 빛나고…..
천황봉 해발 1057.7
천황봉 까지 1시간 40분 걸렸으니 빨리 도착한 셈이다.
열심히 올라가니 일행 몇 명이 서성이고 있다.
뜨거운 태양에 노출된 외로운 고봉
눈부신 산하를 굽어 보며 천황봉은 그렇게 침묵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아래 정지된 움직임이 분출하는 뜨거운 열기가 숨이 막힌다.
발아래 멋진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바람 한 점 없다.
찌는 무더위와 갈증
한 번 둘러 본 조망 만으로 여운과 잔상이 남을 리 없지만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한 달음 거리라는 위안으로 손바닥 만할 망정 휴식할 그늘을 찾는
데 마음이 앞선다..
작은 나무그늘에 기대에 얼음이 녹아 이젠 샤베트처럼 부드러워진 주스를 하염없이 들이킨다
오늘의 효자는 단연코 얼린 주스가 아닌가?
많은 시간과 우여곡절의 능선이었지만 이곳이 거리상 오늘 목적지까지의 중간 지점이다.
능선의 굴곡과 난이도가 차이가 있으니 남은 거리는 지나온 길처럼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통계학상 갈령 까지는 4시간 흘러내려야 하는데 뜨거워진 태양이 목적지 까지 녹녹치 않은 행로를 예고하고 있다.
형제봉까지 7.1KM
첩첩 봉우리를 넘어 멀리 보이는 형제봉의 모습에 간담이 서늘해온다.
절경이 사라진 길
뜨거운 태양과 갈증이 새로운 기대와 흥분을 걷어 가는 길
산행은 목적지까지의 행군의 의미로만 남겨진 듯 하다
중간에 보조를 맞추느라 간단히 한 두번 휴식했지만 무더위에 마냥 퍼져서 쉴 수 없는 노릇이고 천천히 움직이고 오래 쉰다고 피로가 풀리는 법이 아니라 피앗재를 마음 놓고 편하게 휴식 할 중간기점으로 제안했다.
함께하던 세명의 일행으로부터 떨어져 가속을 붙이기 시작했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페이스대로 움직이니 오히려 컨디션이 살아난다.
사 오십분 예상한 피앗재는 생각보다 상당한 거리와 수 많은 봉우리를 앞에 도열시키고 있었다.
667고지 가는 길에 길섶에 도라지가 보라색의 단아한 자태로 서 있다.
초록의 숲 사이 한그루 도라지의 인내가 인상적이다
뜨거운 땀방울이 솟구치고 격렬한 호흡 속에서
피스톤처럼 쉬지 않고 움직이는 건각의 근육
마치 더위와 정면승부를 하듯 결자해지의 진군에
고통보다도 야릇한 전사의 쾌감이 인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작은 등산로가 제법 넓은 분지와 울창한 수림에 둘러 쌓여 호젓하게
묵상하고 있는 피앗재를 열어준다.
마치 피안의 재처럼 호젓하게 한가로운 언덕
한여름의 녹음아래 매미소리만 가득하다.
주스를 들이키고 일행을 기다린다.
중간 목적지란 의식이 편안한 휴식을 만들고 그 휴식이 편안함이 금새 거친 호흡과 땀을 걷어 가는데 5분을 기다려도 다가서는 이의 발걸음이 없다.
하늘은 보이지 않지만 누워도 보고 다시 앉아도 보는데 거친 형제봉을 아직 남겨 놓은 상태니 아직 남은 먼 길에 또 좀이 쑤신다,
일행이 오는 기미는 아직 없으니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형제봉을 향해 발딱 일어나 앉은
능선을 오른다.
높이와 경사를 가늠하기 힘드니 천천히 올라가자
작은 봉우리에서는 허기가 느껴져 빵을 하나 먹었다.
오늘 톡톡히 역할을 해주었던 얼린 주스 1통은 바닥이 드러났다.
몇 일간 얼렸던 얼음은 아직 녹지 안고 배낭 속 통안에서 덜그럭 거린다.
통을 꺼내어 뒤덜미에 얹어 놓으니 제법시원하다.
뜨거운 몸의 열기로 얼음이 녹으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한시간 남짓 오름 길에 형제봉를 만난다.
나무표석을 작은 머리에 이고 뜨거운 태양아래 울창한 수림과 굽이치는 대간을 굽어보고
있다.
인적은 끊어지고 어느 능선에 머물고 있는지 바람은 수 많은 백두대간 표지 리본도 흔들어 주지 않는다.
이제는 하산길이다
내 몸의 열기로 녹여버린 생수를 거침 없이 들이켜 목안에 서성이던 갈증을 일거에 날려 버리며 나는 형제봉에서 대간을 바라보며 두팔을 높이 들었다.
오늘 또 아득한 곳에서 시작하여 저 웅혼하게 굽이치는 능선을 따라 형제봉에 섰다.
인적이 없어도 외롭지 않았던 기나긴 대간행로가 주마등처럼 스친다.
진부령에서 시작하여 섬세하고 강건한 설악을 흘러내리고 흰 눈과 거센 바람의 태백 설원
을 지나 고치령에서 눈으로 인해 열지 못했던 겨울 대간로
유난히 눈이 많았던 겨울의 국수봉 황악산의 추억은 잔상처럼 남아 있고
황홀하고 후덕한 대덕산의 전원교향곡은 봄의 길목에서 만난 감미로운 축복이었다.
유난히 비가 많았던 올 해
늦은 봄의 길목에서 줄기차게 함께한 빗속의 산행
육중하고 푸근한 소백권과 날카로운 암릉미가 조화로운 속리권 까지 …..
저 남쪽하늘 아래는 이제 얼마 남겨지지 않은 대간의 아쉬움이 서성인다.
가자 갈령으로
올 봄
신록으로 줄달음 치던 능선
진달래 피는 산록을 바라보며 물길을 따라 국도를 흘러내리던 바람의 여행 길
자전거로 만났던 눈부신 봄의 기억이 남아 있는 갈령
갈령 삼거리는 한달음에 내려섰고
올 봄 혼자만의 보충산행의 기억이 선명히 남아 있는 갈령에는 굽이치는 도로를 굽어보며
여유롭게 내려섰다.
갈령 입석과 이동 베이스캠프가 반긴다.
시원한 갈령 계곡에서 홀딱 벗고 목욕을 하고 시원한 바람을 벗삼아 막걸리 한잔을 치니
온 세상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오묘한 자연과 세월의 이치가 묻어나는 갈령 시비 한구절이 여기 있다
『小白山의 精氣모아 別有乾坤 이룩하니
絶勝의 仙境드는 牛腹洞門 여기로다.
世俗을 떠나 있는 그 이름 俗離山
莊嚴한 天皇峯과 文藏臺 나린 물이
甁泉淸江 이루니 龍遊水石 살아 논다.
이보오 길손들아! 天下의 風流客이
葛嶺 높은 고개 뜻없이 넘을 손가
層巖絶壁文藏臺는 世祖大王 이름하고
天作名臺慶業臺는 慶業將軍 道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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