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비가 오더니 강릉으로 출발하는 당일, 해가 쨍! 하고 났다.
강릉으로 가기 전날 일기예보에 날이 맑다고 하더니 이번에 예보가 제대로 맞았다.
오전 일찍부터 서둘러서 강릉으로 출발~
아침부터 기온이 심상치 않더니 하루종일 푹푹 쪘다.
오늘 하루 아이스크림과 팥빙수, 음료수로 날린 돈이 만만치 않았다.
경포해수욕장에서 도보로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허난설헌 생가터를 둘러 본 후 경포해수욕장으로 go!
경포해수욕장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호수와 바다가 붙어있다는 사실.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에 경포호가 보인다.
경포해수욕장에 올때마다 보는 경포호지만 오늘따라 물도 맑고, 한가로워 보인다.
경포호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 '지저분한 곳'인데...흠...오늘은 왜일까??
다리가 있는 이쪽편으로는 처음 와보기는 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마치 뭔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이다.
그 구름을 그대로 담아내는 이 호수가 이름 그대로 경포호(鏡浦湖)의 본모습인가보다.
경포호에 떠 있는 저 정자...낮에 보면 사실 볼품이 없다. 해질녘이나 달이 뜰 때 봐야 제대로인 풍광을 볼 수 있다.
솔밭이 보인다.
바다도 보인다! 여름 성수기를 피해 갔건만 갈 때마다 바다와 백사장이 깨끗하지 않아서 좋은 느낌을 갖지 못하고 돌아왔던
경포해수욕장...
오늘 첫느낌은 예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무척 맑다.
재작년까진 못 봤던 나무데크도 설치되어 있었다. 백사장으로만 걷기에는 힘이 들었는데 이 데크가 있으니까 걷기가 편하다.
바다가 여러가지 빛깔을 내고 있다.
백사장 인근은 미역때문에 검은빛이 나고, 중간쯤엔 옥빛이 나고, 바다 멀리 수평선은 쪽빛이 난다.
바다빛깔이 정말 이쁘다. 동해쪽으로 더 멀리로 나가야 볼 수 있는 그런 빛이었다.
6월이긴 하지만, 날씨나 놀러나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자면 한여름과 다를바 없다.
이렇게 백사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 돗자리를 둘둘말고 자는 사람들,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보트를 타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경포해수욕장에서 좋은 추억만 갖고 가세요...이런 날은 흔치 않거든요!
바다빛깔 중에 옥빛을 가장 좋아한다.
구름도 멋지고, 바다도 멋진 날...이곳에 올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사람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만 봐도 대리만족이 되는듯 함께 즐겁다.
신발 하나만 벗었을 뿐인데, 하늘을 날것 같구나!
경포해수욕장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깬 날! 꼭 기억해야지.
네 번을 다녀오고서야 이곳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여태 갔던 곳들, 앞으로 가야 할 곳들은 얼마를 반복해서 가야
그곳을 가봤다고, 말할 정도가 될른지... 한 두번 가보고 내가 그곳을 가봤다고, 그곳에 대해 안다고 말하기가 두려워진다.
그래, 그래, 오늘따라 백사장도 무척 깨끗하구나! 주말이 되어도, 여름 성수기가 되어도 이 상태를 유지하렴.
불가능하겠지?
해수욕장 나와 바닷가 앞 슈퍼에서 쮸쮸바를 사면서 가게 주인께 여쭤봤다. 내가 오늘 본 경포해수욕장의 모습이
참모습인지 아직까지 의구심이 남아서....
"경포해수욕장이 평상시에도 원래 이렇게 물이 맑은가요??"
-"그럼요! 사시사철 깨끗하죠! 경포해수욕장이 전국에서 제일 물이 깨끗해요, 이 근방에 공장이 없잖아요"
"(아저씨,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제가 여기 몇 번째 와봤거든요!) 전에 왔을 땐 지저분했는데...."
-"그 땐 날씨가 안 좋았겠죠. 오늘은 하늘이 파래서 바다도 더 파랗게 보여요"
"아, 그렇구나!!"
경포해수욕장이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다는 슈퍼주인분의 말씀...헐^^;
사실이든 아니든 지역주민으로서의 그 자부심을 존경합니다~
경포해수욕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뉴스가 나온다.
"오늘 강릉의 한낮 기온이 31.7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흐흐...그래, 난 오늘, 날 잘 잡은겨.
<토토로, 이날 이후 며칠 일사병에 시달리다>
<원문> http://blog.naver.com/babtol2000/90032258080
*<옛추억 찾아떠난[강릉]여행기>http://blog.naver.com/babtol2000/90029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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