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전상서
노무현 대통령님
부엉이 바위에서 부엉이는 울었나요?
그럽게 한스럽게 떠나신 길에 길동무라도 있으셨는지?
님께서 남긴 마지막 말이 귀전에 울립니다.
“삶과 죽음이 다 자연의 한조각이다.”
살아오면서도 그리 험한 길을 자초하시더니
가시는 길도 그리 훌쩍 떠나십니까?
인생이 이리도 허망하고 부질 없는데
정치라는게 원래 그리 무식하고 경우가 없는데
좀더 타협하며 유연하게 사시지 못하고
늘 약자의 편과 양심의 편에 서서 고난을 자초하셨습니까?
왜 바보 노무현 소리를 들으면서 그리 어렵게 살아오시더니
아찌 이리 허망하게 가셨습니까?
적당히 둘러대고 타협하면서
개인의 영달과 가문의 영광을 도모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지 않았겠습니까?
새로운 변화란 늘 뼈를 깎는 고통을 요구한는데
모두들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대의와 명분을 스스로 그렇게 쉽게 허물어 뜨리는 세상에서
의욕만 가지고 무슨 일인들 쉽게 이루워 질 수 있겠습니까?
새로운 세상을 위한 노력은 늘 기득권층의 반발에 너무 쉽게 좌절되고
측근들도 도와주지 않았고
그렇게 밥먹듯이 변절하고 배신하는 곳에서
늘 이상은 현실의 벽 앞에 번번히 좌절되었지만
그래도 중심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가야할 방향에 대해 명확히 알고 계셨고 끝까지
그 뜻은 굽히지 않고 노력하셨습니다.
양심을 저버리지 않아서 늘 당당 하셨습니다.
어려운 때를 맞을 때마다 솔직함 그리고 원칙과 소신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하시더니
이번엔 죽음이 국면돌파의 마지막 카드였습니까?
더 이상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저간의 사정이야 어째서 인지 모르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한나라의 대통령에게 너무 작은 그 돈으로 말미암은 세상의 혼탁함을
참을 수 없어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던지셨으니….
견디시기 어려웠겠지요
스스로의 자책과 도덕성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
스스로가 용납할 하실 수 없으셨군요
결국 자신이 잘못했다는 사실과 타협할 수 없으셨군요
혐오스럽고 구역질나는 정치판
님 다운 결정이셨네요
구차하게 부정한 대통령으로 사느니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 소신 있는 대통령으로 남으신 거
울컥 했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잘못은 했지만
그 잘못을 넘어선 소리없는 외침
반칙과 특권없는 사회를 만들려 그리 애쓰셨지요?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대우받는 사회
정말 그 길이 멀고 험난했지만
대다수 국민이 사는 보람을 느끼는 사회를 만드시기 위해 고뇌하신
님의 그 마음 모두 헤아립니다.
어려웠지만 당신으로 인해 서민들은 희망을 꿈꾸었습니다.
정치자금이 없애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은 님의 업적처럼
그래도 님으로 인해 조금 맑고 깨끗한 세상이 되었고
세상은 여전히 혼탁하지만 가능성과 희망의 불씨는 이 땅에 남기셨습니다.
님이 그 마음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고뇌했던 그 시간들 때문에
이렇게 국민들은 슬퍼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님이 남기신 뜻…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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