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주
5월 18일 월요일
Hyundai 박지점장과 안소장과 식사
수갈비에서 식사하고 맥주한잔 더 하고 헤어짐
5월 19일 화요일
사내 전산 인트라넷 시스템 다운
벌써 오랜 노후화 시스템을 방치하다가 드디어 일이 터지다.
파워 서플라이 손상인데 캐시메모리 코드들 까지 망가진 모양
5월 20일 수요일
아침에 출근했는데 시스템이 복구가 되지 않았다.
전산실을 가보니 얼굴들이 누렇게 떴다.
철야 작업을 했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아 걱정스럽다.
시스템이 잘 견뎌오긴 했는데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늦어도 하루 후에는 복구해야 하는데…
서실장이 방문했다.
전산실장을 오래하다가 몇 년 전 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가끔 만나서 술 한잔씩 치고 했는데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직원과 함께 방문을 했는데 명함을 받아 보니 하림그룹 경영지원실 시너지팀 팀장이다.
임원으로 승진은 하지 못했지만 요즘 나이든 사람들이 밀리는 현실에서 어쨌든
선방하고 잇는 셈이다.
옛날 사람을 만나면 잊고 지냈던 지나간 시절이 떠오르고 새삼 세월의 빠름이 느껴진다.
그 동안 살아 온 이야기를 회사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원래는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본사에서 호출이 와서 한 잔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전산실에서 아직 복구되지 않은 시스템의 문제점에 관해 잠시 이야기를 듣고 헤어졌다.
카메라도 볼 겸 마눌과 식사를 했다.
EOS500 DSLR 카메라를 사고 싶었는데 직접가서 보니 캐논 D90이 좀 비싸긴 해도 디자인이
더 좋아 보인다.
5월 21일 목요일
오늘도 시스템이 복구 되지 않았다.
전산실 직원들 얼굴이 반조각 이다.
진정기와 주원이는 2일간 철야했고 이팀장과 남팀장도 교대로 철야를 했다.
특히 이팀장은 노심초사해서 얼굴이 많이 초췌해졌다.
백업한 데이터 리커버리를 하였는데 캐시메모리 손상으로 마이크로 코드가 깨어졌는지 시스템 인식이 되지 않는단다.
오이상이가 들어와서 시스템을 점검해주고 있다.
오래 전 보험회사로 옮겨간 엔지니어인데 그 친구를 불러들인걸 보면 해결이 잘 안 되는 듯하다.
서울 IBM 본사 직원이나 이지시스템을 콜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리스토어 하는 일이란게 단순한 작업이다 보니 곧 되려니 해서 별다른 이야길 하지 않았다..
한 사이클 작업이 7~8시간 걸리고 그것이 끝나야 결과가 확인되니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다.
5월 22일 금요일
오늘도 복구불가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흐른다.
포맷하고 복구 일괄작업을 진행했는데 하드디스크 에러까지 겹치는 통에 7~시간 작업이 허사가 되고 다시 새벽에 하드디스크를 긴급 수송 받아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하느라고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
내가 있을 때 디스크 에러로 데이터 유실이 있었던 이래로 백업은 철처히 하고 있으니 데이터 유실은 문제가 없겠지만 오늘 아침에는 복구가 되어야 모양새가 그나마 괜찮은데 걱정스럽다.
이팀장이 너무 걱정을 하길래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냐고 이야긴 했지만 계속 너무 늦어
지는 게 걸린다.
그렇다고 문제점을 파고들어 해결방안에 대해 감나라 콩나라 할 수도 없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약 포맷을 하고 모든 시스템을 새로 설치했는데도 복구가 안되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장애야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아무리 데미지가 커도 파트를 교체하고 최대한 빠른 복구를 하면 통상 이틀이면 충분한데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상황 돌아가는 걸로 미루어 짐작컨대 유지보수 업체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엊그제는 야인이 된 오이상이 까지 동원했고 급기야 어제는 회식하는 IBM 마부장을 잡아다 일을 하는 것으로 보아 정기가 제 역할을 못한 것 같다.
진정기의 휴먼테크로 인해 유지보수를 해제 당한 마부장이 와 있으니 기술력의 우열이 가려진 셈 아닌가?
오후에는 노조 임금협상
오랜만에 대표들을 만나 함께 식사를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단히 할 이야기만 하고 나서 화제를 돌려 부드러운 잡담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6월이면 타결에 동의할 것 같다.
구일농장의 옻닭과 닭도리탕은 맛이 괜찮았다.
오후에 시스템이 복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모두들 주말은 편히 쉴 수 있고 복구에 한 주를 넘겼다는 불명예를 씻었다.
5월 23일 토요일
노대통령님 서거 뉴스가 떴다.
어떻게 이런일이 ....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자살하신 것으로 연속 속보가 나오는데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오전에 정문종 고문님 장남 결혼식에 참석했다.
백두대간에서 함께 땀을 흘리신 분
요즘은 귀연팀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합류해야 할거고
적어도 백두대간을 함게한 사람들의 애경사는 챙겨주고 싶다.
60이 넘은 나이에도 절뚝거리는 다리고 정맥 길을 귀연팀과 함께하고 있으니 대단하신 분 아닌가?
절뚝거리는 다리로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 그리 안스럽더니 그 세월은 벌써 6년이 훌쩍 지났다.
산에서 만나야 될 사람들을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만나니 내게 문제가 있긴 하다.
지난번 로즈마리님 병문안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 동안 보지 못햇던 갓바위님, 우장환님, 허여사님도 만났다.
니콘 DSLR D90을 구매해서 돌아오다.
뒤숭숭하다.
몇 번을 되풀이하는 속보를 보다가 책을 잡아 보지만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저녁에는 터미네이터 2.5보다.
터미네이터야 너무 유명한 SF 대작이라 그 내용을 다 알고 있긴 해도 TV 시리즈로 만들어진 터미네이터도 같은 기둥의 줄거리이지만 아쉬운대로 괜찮은 편이다.
물론 영화 보다 스릴과 박진감은 떨어지고 다소 전개가 느리다.
한 두 편 보다가 더 재미 있기를 기다리면서 계속 빠져들었다.
쉬는 시간에는 카메라 설명서를 보고 쉬는 시간이 끝나면 드라마를 보고
매일 한편씩 감질나게 보는 것보다 이렇게 기회가 되어 한꺼번에 보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이다.
특히 마음이 심란하여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은....
사라코너 역의 레나헤디도 매력 있고 터미네이터 카메론 역의 미녀 섬머 글루의 무표정 연기도 인상적이다.
(작품소개 : TV.CO.KR 발췌)
ABC의 <로스트>, FOX의 <프리즌 브레이크>, NBC의 <히어로즈>는 각기 다른 군상극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넓게 보면 영웅물의 한 줄기다.
필자 생각으로는 이 영웅스토리에 기반을 둔 <로스트>, <프리즌 브레이크>, <히어로즈>의 인기는 2007-2008년 또 다른 영웅을 끄집어내기에는 충분히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이번 시즌 NBC와 FOX가 눈을 돌린 것은 고전 속의 영웅들이었다. NBC나 FOX는 SF 스릴러에 초점을 맞춰 NBC는 <소머즈>를, FOX는 <터미네이터>의 영웅을 들고 나왔다.
<소머즈(원제: 바이오닉 우먼)>에 대한 이야기는 해당 작품 페이지에서 하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를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1984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의해 탄생된 <터미네이터>는 당시에는 저예산 B급 영화라 여겨졌으나 믿기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스토리와 아이디어로 SF 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 받으며 타임지 선정 1984년 그 해의 영화 베스트 10에도 들었다.
그리고 결국 1991년 10년 후라는 설정으로 속편 <터미네이터 2>가 제작되기에 이르렀고 5억 6천 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또 2003년에는 <터미네이터 3>도 제작되어 12년 만의 터미네이터 컴백이라는 점과 무려 1억 8730 달러의 제작비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흥행 수입은 4억 3천만 달러).
일찌감치 <터미네이터 4>의 제작은 결정되어 있었고 2009년 여름 개봉을 앞둔 현재 <터미네이터>의 캐스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렇게 내년 여름 시즌을 노린 <터미네이터 4>에 힘을 실어줄 TV 시리즈가 등장했으니 그게 바로 미 FOX 채널에서 방송 중인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이다.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통칭 SCC)>의 스토리는 <터미네이터 2>와 <터미네이터 3>를 연결해주는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제작 소식이 전해질 당시부터 타이틀이 터미네이터가 빠진 사라 코너 연대기로 소개되었는데, 이야기의 중심은 역시 사라 코너를 중심으로 아들 존 코너와 이들을 돕는 터미네이터 카메론이다.
잠시 스토리를 보면 33세의 사라 코너는 고교생 아들 존을 데리고 여전히 터미네이터를 피해 도망 다니고 어느 날 학교에 존을 죽이려는 터미네이터 크로마티(모델: T-888)가 나타나 존을 죽이려 하지만, 여기에서 존을 보호하라는 사명을 받고 미래에서 보내진 터미네이터 카메론의 비호를 받는다.
이들은 끝없이 쫓아오는 크로마티를 피해 1999년에서 2007년으로 시간을 점프한다.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는 2005년 11월 9일 미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버라이어티를 통해 워너 브라더스 텔레비전과 함께 <터미네이터 3>를 제작한 C2 픽쳐스의 TV 시리즈 제작소식이 보도되었다. 그리고 <우주전쟁>, <블랙달리아>의 각본을 맡았던 조쉬 프리드만이 파일럿을 쓴다는 것을 조건으로 FOX 브로드캐스팅 컴퍼니도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하지만 FOX가 방송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워너 브라더스 텔레비전이 파일럿 연출자로 데이빗 누터(이 감독은 <엑스 파일>을 비롯해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로스웰>, <다크 엔젤>, <위다웃 어 트레이스>, <수퍼내츄럴>, <트래블러>의 파일럿을 연출을 맡았던 프라임 타임 에미상 수상자이다)를 기용한 것이었고 FOX는 곧 2006년 8월 28일 제작 사인을 보냈다.
이렇게 해서 2008년 1월 첫 선을 보인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는 미 각본가협회(WGA)의 파업으로 방영이 무기한 연기된 <24>에 대체되었고 앞서 방송하는 <프리즌 브레이크>에 이어 방송하게 되었다. 하지만 14일에 시리즈 프리미어 예정이었던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는 역시 WGA 파업으로 인해 스케줄이 재편성되어 13일 일요일 시리즈 파일럿을 공개했고 이날 기록한 시청자수는 무려 1860만 명으로 이 기록은 3년간 미국에서 방송된 새 TV시리즈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 드라마는 14일 잇달아 방송된 에피소드 2에서는 1000만 명을 간신히 넘기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으나 에피소드 6까지 방송된 지금 800만 명 정도의 시청자를 TV 앞에 앉히고 있다.
그럼 이제 평단의 반응을 보자.
전문가 리뷰와 유저 리뷰를 점수로 환산해 보여주고 있는 메타크리틱닷컴(metacritic.com)에서는 24개의 전문가 리뷰를 토대로 총 74 점의 점수를 주었고 유저 반응도 8.2/10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88점을 준 시카고 선 타임즈의 더그 엘프먼은 <사라 코너 연대기>는 강렬하면서도 흥분되는 재미있는 볼거리로 시작한다며 파일럿이 끝내준다는 평을 줬고 헐리우드 리포터의 배리 게런은 파이럿을 연출한 데이빗 누터는 자극적인 초반과 부분적인 서스펜스, 특수효과, 쉴새 없는 드럼비트가 긴박감을 더한다 평하며 80점을 주었다. 하지만 반대로 <터미네이터 2>의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듯하다.
캐스팅은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영국과 캐나다 출신의 여배우를 대상으로 16주간 프로듀서 오디션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사라 코너 역에 응모한 약 300여 명의 여배우 가운데 2006년 주목작 <300>에서 고르고 여왕을 연기했던 미녀 레나 헤디가 결정되었다.
시리즈 크리에이터인 조쉬 프리드만은 레나 헤디의 오디션 테잎을 보고 터프 우먼이라 생각했다고 전하며 2006년 11월 7일 공식적으로 그녀를 캐스팅했다.
그리고 이어서 2006년 12월에는 사라 코너의 15살 아들 존 코너의 캐스팅 소식이 보도되었는데 존 코너 역에는 <히어로즈>에서 클레어의 친구로 등장했던 토마스 데커가 캐스팅되었다.
또 존 코너를 보호하기 위해 미래에서 보내진 카메론 역에는 인기TV시리즈 <4400>에 출연했던 섬머 글루가, 사라 모자를 쫓는 FBI 요원으로는 리차드 T. 존스가 맡았다.
그리고 존 코너의 제거하라고 프로그램된 터미네이터 크로마티 역은 파일럿에서는 오와인 이오맨이 이후부터는 가렛 딜라헌트가 맡고 있다
자살
많이 힘드셨나 보다.
“허기사 힘들지 않을 리가 없지…”
그래도 자신을 버려 명예와 다른 사람들을 지켰다.
그 분 다운 죽음이다.
살아가면서 구차하게 부정한 대통령으로 사느니
끝까지 타협하지 않는 소신 있는 대통령으로 남으신 거
하지만 전직 대통령로서 자살이란 극단의 선택은 옳을 것인가?
예외없는 전직 대통령들의 비극적인 종말
대한민국 이래도 괜찮은건가?
서민에게는 큰 돈이지만 정치인들에겐 큰 돈이라 할 수 없는 돈
어쩌다 보니 뇌물과 연루되었을 것이다.
정치판이란 곳이 원래 다 뭐가 묻어 지저분하긴 한데
누군가에 묻어 있는 오물이 더럽다고 난리를 피는 것은 칼자루를 잡고 있는 사람 맘대로다.
대통령을 하신 분이라도 별로 예우하지 않는다.
어쨌든 노대통령은 스스로의 자존심과 도덕성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스스로가 용납할 하실 수 없으셨을 것이다.
잘못은 했지만 남에 의해 휘둘리는 자신을 견딜 수 없었고
자신으로 인해 피해보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결국 자신이 잘못했다는 사실과도 타협하기 싫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살아 있을 때 비난에 마지않던 사람들도 그의 죽음 앞에 숙연해 졌다.
정말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지내신 분께 우린 너무 했던 건 아닌가?
인생이란 그 복잡한 매트릭스 함수에 허탈해진다.
대통령 가지 지내신 분도 목숨을 버리는 구나
만인이 우러르는 대통령도 저렇게 불행할 수 있다면 진정한 삶의 가치란 무엇인가?
그래도 그 분은 행복하다.
세상에는 죽으려해도 죽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명예를 훼손당해도
스스로의 인생이 다른 사람에 휘둘리다 갈갈이 찢겨나가도…
부양해야 할 부모와 자식들 때문에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냥 한 인간으로서의 연민이 앞섰다.
죽음으로 다 묻어버리고 홀가분 해져버린 노통님이 편안한 미소가 떠올랐다.
2007년 대선 때의 노대통령에 대한 원성은 그의 정치이상과 비전에 대한 거부가 아니었다.
변화를 주장하는 새로운 인물에 거는 너무 큰 기대와 많은 국민의 소망을 이뤄내지 못한 실망의 표현이었을 뿐이었다.
어느 정권이나 그랬다.
마치 주식시장이 오버슈팅 하듯이 기대와 여망은 증폭되고 곧이어 실망이 따른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통함과 아쉬움이 가득한 것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진정 서민의 편에 서서 세상을 바꾸려 했던 그의 노력이었다.
지역주위와 기득권의 반발로 실패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의 방향은 옳았기 때문이다.
경제를 아는 대통령이 바뀌면 살기가 좋아지리란 믿음으로 출범시킨 MB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한 몫했을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 정치권 모두 국민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모든 건 가진자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정책으로 귀결되는 작금의 상황이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뚜렷이 오버랩된다.
그의 소탈함이 연민을 자극한다.
탈권위의 서민적인 모습
우린 다시 그런 대통령을 갖기 힘들지 모른다.
68억이 인갑답게 살아가야 하는 지구의 삶은 늘 피곤할 것이다.
빈부의 차는 커지고 삶은 팍팍해 간다.
큰 소리로 공수표를 남발하는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국민을 실망시킬 것이다.
어디서도 따뜻한 위로를 받지 못할 국민들
우리는 그의 노고와 눈물을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5월 24일 일요일
마눌과 함께 간 도락산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다.
삶과 죽음이 그렇게 등을 맞대고 바람과 햇빛은 그렇게 어울려 춤을 춘다.
대통령의 죽음이 떠나는 우리를 잡지 못했다.
갈 사람 가고 살 사람은 살아 가는 거
150년쯤 지나면 이 땅에서 소리치던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을 텐데….
조금 일찍 가고 늦게 감이 무슨 차이 있을까?
더 많은 세월이 지나면 손상된 명예도 안타까운 죽음도 모두 잊혀질 것이다.
세월이 모두 가리고 덮어줄 것이다.
도락산에는 이제사 신록이 오르고 있다.
멋진 사진을 위해 장만한 DSLR 카메라가 바위 능선에서 거추장스럽긴 한데 고생한 만큼
사진의 색감이 살아 있다.
도락산 오르는 길에도 내내 그분의 죽음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흙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바위에서 푸른 솔잎을 피워내는 소나무를 만났다.
저런 곳에 서도 푸른 빛을 잃지 않는데…
4시간 쯤의 가파른 바위산 여행길은 즐겁고 경이로웠다.
역시 돌아 보지 않은 세상에는 아직 멋진 풍경이 많이 남아 있다.
형봉과 신선봉의 신록 조망 그리고 채운봉 쪽으로 하산하는 구간의 암릉미는 압권이었다.
삶과 죽음
살아감이 어때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산행 길이었다.
바위 위의 소나무처럼 살아갈 일이다.
흙이 없으면 없는 대로
바가 오지 않아 힘들어도 푸른 빛을 잃지 말아야 한다.
바람처럼 물처럼 살아갈 일이다.
다른 것들과의 만남으로 존재를 완성하고 맑고 투명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결렬하게
가고 싶은 곳으로 불어가고 원하는 곳으로 흐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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