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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 대로

북한산 샛길

북한산은 몇 번 갔었다.

7~8년 쯤 되었나?

처음 갔을 때 정말 대단한 산이란 생각이 들었다.

살짝 안개 깔린 길을 따라 한 7시간 쯤 걸려 능선 종주를 했었을 게다.

근데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바라본 북한산은  너무 훼손이 심했다.

길이 여러 갈래로 나고  음식점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일일 평균 방문객이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산중의 하나일 듯 싶다.

내가 산에서 내려다 보는 도시의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인지  북한산을

오를 때마다 안개가 흘렀다.

그렇다고 굳이 북한산을 일부러 찾는 것은 아니다.

모임이 있다던지  누구 결혼식이나 볼일이 있다던지 하면 핑계로 찾은 산인데...

입장료도 안받는 지금은 훼손이 더  엄청날게다.

 

오늘 신문에 북한산 기사가 떴다.

저게 한국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북한산의 처참한 모습이다.

조막만한 땅떵이 무슨 자격으로 저렇게 훼손하는지

우리 후손들은 어디에 기대어 힘겨운 삶을 위로받아야 할지....

 

제발 개발 같은거 이제 그만 했으면 싶다.

4대강이던 , 대운하던 , 고속도로건 

자연이란 그저 생긴대로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집권기의 수치화된 업적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이유로 너도나도 

건설과 개발에만  용을 쓰면 남아나는 녹지가 어디 있을까? 

훗날의 정치인들은 할 일이 별로 없지 않겠나? 

국민들은 콘크리트 산이나 올라야 할까?

 

산과 숲과 물은 제발 건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이지  인간이 자연의 주인은 아니다.

자연 속에는 인간만 살아가고 있지 않다.

서울을 허파  북한산이 늘 푸른 모습으로 남앗으면 좋겠다.   

 

   


 

 365개 221.8km 샛길 지도 첫 공개… 곳곳 ‘인간이 낸 상처’로 신음

74개 정규 탐방로 수의 5배
관리공단, 통행단속 역부족
개방 앞둔 우이령길도 비상

북한산국립공원이 신음하고 있다. 바로 수백 개에 이르는 샛길 때문이다. 북한산에 조성된 정규 탐방로는 74개로 총길이는 160.26km다. 반면 샛길은 365개 221.8km. 정규 탐방로의 5배 규모다. 300개가 넘는 샛길은 북한산을 수백 조각의 파편으로 만들었다. 동식물 서식처도 마구잡이로 파괴되고 있다. 워낙 샛길이 많다 보니 어느 곳이 정규 탐방로이고 샛길인지 헷갈릴 정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샛길을 이용해 통제구역에 들어갈 경우 5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리지만 몰려드는 등산객을 일일이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신 캠페인을 통해 샛길 통행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형편이다.

○ 동식물 서식처 마구잡이 파괴

동아일보가 1일 입수한 ‘북한산국립공원 샛길지도’는 충격적이다. 샛길 수백 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모습은 이곳이 국립공원임을 의심케 할 정도다. 이 지도는 2년 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최초로 북한산 샛길을 파악하면서 작성한 지도지만 실태가 너무 심각해 공개를 미뤄 왔다. 그동안 샛길 규모는 알려졌지만 샛길지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 탐방로를 뒤덮은 샛길은 등산객이 많은 서울지역에 몰려 있다. 짧게는 수백 m에서 길게는 2, 3km에 이를 정도로 규모도 각양각색이다. 등산객이 많이 다녀 샛길이 만들어지면 샛길 주변의 풀이나 나무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고사하는 폐해가 발생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샛길 출입을 꾸준히 단속하고 있지만 등산객이 급증하면서 사실상 단속을 포기하다시피 했다. 실제로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북한산 등산객은 폐지 전 500만 명 수준에서 1000만 명 안팎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비등산로 출입’ 단속은 지난해 70건에 불과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80여 명의 인원으로 모든 샛길을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등산객을 상대로 꾸준히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샛길 출입을 금지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쳤다.

○ 내달 초 개방 우이령길도 훼손 우려

7월 초 생태 탐방로 개방을 앞둔 북한산 ‘우이령길’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우이령길은 수백 년 동안 서울과 경기북부 주민들이 이용하던 오솔길이었다. 6·25전쟁 때 미국 공병대가 작전도로로 확장한 뒤 1967년 10월 정식 도로로 개통됐지만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침투로로 이용된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현재 우이령길로 연결되는 샛길은 1, 2곳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백두대간에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한 구간으로 전문 등산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자칫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

일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면 개방 대신 예약제를 통한 제한 개방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41년 만의 개방에 따른 관심으로 통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샛길 방지를 위해 나무를 이용한 자연친화형 울타리를 조성 중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