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야생중독
“사는 동안 함께해준 모든 자연과 인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킬리만자로의 아랫동네 아루사(Arusha)에서 이종렬
저자가 책의 서문에서 마무리한 멋진 인사 말이다.
내 스스로 대자연에 심취되어 살아오면서 자연에 홀리어 혼을 빼앗기며 살았던 동서고금의 많은
동류의 사람들을 만났다.
헨리 데이빗 소로 , 윌리엄 워즈워즈, 다비드 르 브르통, 알랭 드 보통, 류시화,한비야, 박산, 김영갑,
등등
그 중 김영갑을 빼 놓고는 모두들 자신들이 함께 한 자연과의 여정을 글 혹은 사진으로 표현하여
명성과 더불어 제약없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자유를 함께 얻었다.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의 영혼이 춤추게 하고 살아가는 날의 기쁨과 자유를 누렸던
행복한 사람들이다.
제주 오름에 홀려 평생 제주도 사진만 찍다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던 김영갑은 이제 제주도에서
두모악 갤러리를 통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힘든 육체노동을 하면서도 자연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여럿 만났다.
약초를 찾아 떠나는 이들, 토굴 속에서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도 자연을 벗해 늙어가는
사람들 이었다.
도회지 출신이면서 외딴섬에 묻혀 지내는 이들도 여럿 만났다.
바다에서 산에서 문명을 멀리한 채 살아가는 그들의 진정을 나는 알았다.
바다에서 산에서 문명을 멀리한 채 살아가는 살아 가는 그들의 인정을 나는 알았다.
불편해도 그렇게들 살고 있구나 !
산사람들이 바닷사람들이 말하던 ‘살맛’이란 바로 그런 것 이었구나!
꿈속에서 몽정을 경험하듯 자연 속에서 오르가즘을 경험한다.
오르가즘을 경험한 사람은 자연을 떠나지 못한다.
이제는 도회지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런 것을 경험할 때 마다 점점 자연에 매혹된다.
눈으로 보아도 보이지 않고 귀로 들어도 들리지 않고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것
형상도 없는데 사람을 황홀케 하는 그 무엇이 중산간 광활한 초원에 존재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것은 사람을 황홀케 하는 그 무엇이다.
그것을 깨닫기 위해 나는 중산간을 떠나지 못한다.” - 김영갑
책을 읽어가며 이종렬 씨도 김영갑과 비슷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에 매혹되어 제주도 사진만 찍다가 죽은 김영갑처럼 아프리카에 매혹되어 아프리카 사진만
찍어 대는 사람
김영갑이 죽기 전에 낸 한 권의 책이 내겐 공감을 불러 이르켰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제주도 자연에 미쳐 가난하게 죽어갔다.
“아프리카 야생중독” 이름처럼 아프리카 자연에 중독된 그의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 분야의 전문가이니 앵글의포커스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야 당연할 테지만 글재도 있고 내용도
흥미롭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자연과 동물사진을 찍으면서 동물생태 전문가를 능가하는 소양을 쌓아버렸다.
왜 아니겠는가?
나는 한 장의 사진을 위한 그들의 기다림을 안다.
아침 안개 드리운 녹차 밭을 찍기 위해 몇 일 새벽을 기다려야 하고
설원의 여명을 찍기 위해 산장에서 몇 날을 자야 하는 그들
우리가 한 권의 책으로 쉽게 대하는 그의 작품에는 몇 년 세월의 기다림이 녹아 있는지 나는 안다.
그래서 그는 사진 전문가지만 그 긴 시간의 여정으로 당연히 동물 생태전문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문사진작가의 어려운 길에서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예술적인 자질 그리고 노력과 열정을 압도할 수 있는 현란한 카메라의 기술과 성능으로 무장한 수 많은
사진 작가들의 군단 속에서 자신이 느끼는 행복만큼 작품을 인정받고 드러내기가 어디 쉬우랴?
넘쳐나는 수 많은 김영갑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멋진 작품들을 가지고도 기다림의 미학을 자위하며 변방에서 서성여야 많은
사람들에 비해 어쩌면 그는 운 좋고 행복한 사람이다.
이 분야에서의 성공이란 능력은 기본이고 차별화된 플러스 알파를 가지고도 어렵다는데 일찍
아프리카라는 특화된 자연에 몰입한 희소성이 그의 작품의 독보적인 전문성과 예술성을 인정받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아프리카를 선점한 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갈 것이다..
국가 경제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원시의 땅에 대한 일반인의 여행의 욕구도 증대되고
있다. 사진과 글발이 좋은 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의 작품 해설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진들 중에서 두 마리 기린이 석양을 초원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사람들은 책 한 권에서 저마다 보고자 하는 것을 볼 것이다.
누군 이 책에 인간세상을 닮은 비정한 동물 세계의 적자생존의 모습을 볼 것이고
누군가는 그의 현란한 사진기술과 그 사진의 완성도를 위해 숱한 시간을 무더운 초원에서 기다렸던 그의
집념과 인내를 볼 것이다.
난 한 자연주의자의 진솔한 노래를 듣는다
일찍이 자기 영혼을 춤추게 하는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그 동안 늘어뜨린 관계와 인연을 훌훌 벗어
던지고 기꺼이 아프리카로 달려간 사람
자유로운 초원에서 그가 부르는 조용한 전원 교향곡의 길고 낮은 여음을 듣는다.
저자소개
- 저자 이종렬
아내와 두 아들 등 가족과 함께 탄자니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사파리투어 여행사인 Wildholic Safaris & Tours LTD의 대표로 있다.
서울고와 중앙대를 졸업하였으며, MBC 베스트 극장조연출을 시작으로 방송연출에 들어서 1996년 MBC 다큐스페셜 80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2편을 기획 연출하면서 아프리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정미의 오지여행 10편, KBS도전지구탐험대 아프리카·남미 4편, SBS 출발모닝와이드 아프리카 25000km 종단 50편, SBS 초특급 일요일만세 잠보아프리카 편 등을 기획 연출하면서 원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프리카를 저자 자신의 인생 중심에 놓게 된다.
이후 아프리카에 머물면서 아프리카 대초원의 야생을 렌즈에 담기 시작하여 MBC 스페셜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와 <탕가니카의 침팬지들>의 라인프로듀서를 맡았으며, 최근 방영된 MBC 스페셜 <라이언 퀸>을 공동 연출하기도 했다.
저자는 사진가로서의 역량과 탄자니아의 야생을 널리 홍보한 점을 인정받아 최근 탄자니아 역사상 2번째로 세렝게티를 비롯한 탄자니아 국립공원을 10년간 무상출입 촬영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였다.
이것은 세렝게티를 세계에 알린 세계적 야생 사진가 고(故) 휴고 반 라윅(Hugo Van Lawick)에 이어 유일한 허가이다. 하루 촬영료가 100불이 넘고 동물 보호의 목적으로 아주 극소수에게만 오프로드(Off-road) 허가를 주는 세계 최대 야생동물의 보고에서 얻어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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