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

7월의 지리산 (황금능선-천잠능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지리산 (중산리-느진목재-황금능선-천잠능선)

  산행일 : 2011년 7월 17일(세번째 주 일요일)

  동   행 : 30명  

  산행코스 : 중산리-옛길-자연학습원- 황금능선(국수재-국수봉-느진목재)

                - 천잠능선 (황금능선의 지능선)- 호암농원

  산행시간 : 6시간 30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지루한 장마가 지나가고

모처럼 맑은 날입니다.

 

지리산에 다녀 왔습니다.

가기 전엔 다시 순례의 길을 떠올렸습니다.

그 길을 걸으면 무언가 비워지고 채워지는…..

 

드넓은 지리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세상에서 쌓인 욕심과 미망을

내리고 싶었습니다.

한 말의 땀을 흘리고 흐르는 청수에 몸과 마음을 씻어내며

한 마리 물고기처럼 계곡수에 노닐다

다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되돌아 오리라 생각했습니다.

 

걸어보지 못했던 지리산의 다른 길을 걸으며

지리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았습니다.

늘 알 수 없는 그리움과 목마름으로 떠났던 그 길에서

또 다른 모습의 지리세상을 만났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폭염입니다.

지난 장마로 인한 은둔의 울분을 한꺼번에 쏟아내기라도 하듯

태양은 세상의 모든 것을 태워버릴 기세 입니다.

중산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엔 땀이 비처럼 내렸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역시 지리산 입니다.

중산리 매표소를 지나 자연 학습원으로 오르는 길에 오감이 열립니다.

어제 탈색된 무표정한 회색도시를 바라보던 눈은

깊은 계곡과 어우러진 무성한 초록의 향연에 생기를 회복하고

도시의 소음에 예민해진 귀는 지난 비에 불어 거침없이 흘러가는 탕탕한

계곡의 물소리에 다시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얀 치자 꽃이 마지막 향기를 날리며 고개를 떨군 숲길에는

싱그러운 수림과 초목의 향이 가득하고 숲을 떠도는 작은 바람과

계곡의 습기는 달아오른 피부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회색 도시를 떠나오기를 잘했습니다.

나뭇잎은 눈부신 초록의 들창으로 태양을 가리고

울창한 수림은 지난 비를 가두어 축축한 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지리산에서

태양을 가린 숲 길을 걸으면 폭염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저 맑은 날의 숲이 좋아서 멀찌기 앞에서 혼자 걸었습니다.

자연학습원에서 법계사 쪽 방향이라 생각하고 좌측 산길 모퉁이에서 기다리다

우측 옛길을 갔다는 일행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계곡은 조금씩 폭이 좁아지고 길은 희미해졌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기도터에서 몇 마리 뱀을 만났습니다.

놀란 것은 사람들이었지만 조용한 숲의 평화를 깨뜨린 것은 금지된

길로 들어선 사람들 때문 이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능선 위에서 길을 만날 거란 당연한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능선 위에는 가득한 조릿대가 길을 막았습니다.

마치 더 이상 인간들에게 허락된 길이 아니라는 듯 조릿대는 서로

뒤엉켜 그 길을 지나간 누군가의 흔적을 지우려 애쓰고 있습니다

처음 걸어보는 그런 길입니다.

축축한 물기를 머금은 울창한 숲의 그늘이 사라지고 나서 능선의 작은

나무들 아래는 뜨거운 폭염의 열기에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그 무더운 여름능선에서 무수한 조릿대는 쉼 없이 목을 휘감으며 인내를

시험 했습니다.

 

능선 위는 고개를 들 수 없는 조릿대 길입니다.

뜨거운 열기가 넘실대는 조릿대 숲 길을 쪼그린 자세로 길을 가다가

지도를 확인해보니 우리가 가려는 방향과 반대편 길인 듯 합니다.

지나친 희미한 우측 길을 따라야 맞을 것 같아 되돌아 가는 중에 일행들을

만났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돌아가야 한다고 마주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데 일행 중

산용님이 여긴 금지구역이니 조용히 하라고 나무랍니다.

그리고 그 길을 가면 큰 길을 만나니 계속 가라 합니다.

그렇게 큰소리로 떠들지는 않았지만 근엄하고 엄중한 항의에 꼼짝없이

기죽었습니다.

단호하게 결정권을 행사하는 강한 카리스마에 정말 그 길을 걸어본 줄

알았습니다.

정말 너구리굴 같은 조릿대 길을 통과하면 우측 능선으로 휘어지는 큰 길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이 정도면 믿을 사람 아무도 없는 겁니다.

150미터 정도 될까요?

정말 쌩고생 했습니다.

35도 폭염의 300미터 쪼그려 왕복 달리기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본래 능선 길을 찾아 진행하다 그늘진 능선 모틍이에서 쓴 입맛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 원기를 회복하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진군의 나팔소리를 크게 울리며 우린 다시 씩씩하게 염천의 태양과 조릿대

숲의 파도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역시 쉽지 않은 산 길입니다.

유명한 황금능선 조릿대 파도타기는 지리산의 새로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습니다.

가끔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고 하고 열기에 지쳐 호흡곤란을 느끼기도

하면서 뜨거운 황금능선과 천잠능선을 그렇게 걸어 내렸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고립된 곳에서 자신의 영역을 한없이 늘려가던 조릿대 숲은 원초적으로

인간과의 공존에 거부권 행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조릿대 숲 아래는 인간의 흔적이 분명한 길인데 눈높이의 조릿대 잎새는

그 길의 흔적을 완전히 덮었습니다.

키 높이의 조릿대 숲은 헤쳐나가면 앞선 동료의 뒷머리만 간신히 보입니다.

헤엄치는 오리의 끊임없는 발놀림처럼  숲 아래 사람들의 다리는 거친 길을

쉼 없이 헤쳐 갑니다.

황금능선은 아름다운 능선이 아니라 엘도라도의 황금도시처럼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 금단의 땅이었습니다.

능선의 바람과 멋진 풍경을 허락하지 않는 황금능선은 황금의 희망을 찾아

나선 길에 도사린 고뇌와 죽음처럼 허망했던 엘도라도를 닮았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정말 아름다운 능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곳을 직접 걸어 내리지 않고 먼 곳에서 병풍 같은 지리산릉 한가운데

흘러가는 조릿대의 황금 숲 길이 바라본다면 낭만적인 상념을 떠오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천왕봉에서 불어내리는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능선의 조릿대 숲

누군가 그 석양의 황금빛을 받아 장엄하게 물결치는 조릿대 숲의 능선을 바라보며

황금능선이라 이름 부쳤을지 모를 일 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정말 아름다운 능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곳을 직접 걸어 내리지 않고 먼 곳에서 병풍 같은 지리산릉 한가운데

흘러가는 조릿대의 황금 숲 길이 바라본다면 낭만적인 상념을 떠오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천왕봉에서 불어내리는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능선의 조릿대 숲

누군가 그 석양의 황금빛을 받아 장엄하게 물결치는 조릿대 숲의 능선을 바라보며

황금능선이라 이름 부쳤을지 모를 일 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조릿대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가끔 올라선 봉우리에서 조망한 지리세상은

장엄했습니다.

인간의 마을과 길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고립무원의 첩첩산중에서 지리산의

광대함에 다시 놀라고 동료들에서 떨어져서 혼자 앞에서 걸었던 어리석은 만용에

뒤늦은 후회와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하여간 널널산행 일거라는 우리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안내공지처럼 납량산행 제대로

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땀을 쏟아내어 훨씬 가벼워진 몸으로 무사귀환 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물이 흘러내리는 호암 농원 앞 계곡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리산 청수가 씯어 내린 건 산행에 찌든 몸의 땀 뿐이 아니었습니다.

우린 장맛비에 우울했던 기분과 사람들의 세상에서 쌓인 삶의 찌꺼기들도

물길에 모두 씻어 보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살아가는 기쁨이 그러합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속담처럼

더 힘든 산행 후에 목욕재개하고 마시는 한잔의 차가운 맥주가 더 큰 감동과 기쁨을

불러냅니다. 

한잔의 술을 마시고 날개 옷 없이도 기분은 붕붕 떠서 지리산 골짜기를 훌쩍 날아

올랐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왕시리본 능선  (0) 2011.09.05
속리산종주-(천황봉-서북능선)  (0) 2011.08.28
우중 책여 유람기  (0) 2011.07.19
2011 황매산  (0) 2011.05.23
임자도의 추억  (0) 201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