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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행

친구들과 광덕산

 

 

 

 

 

 

 

 

 

 

 

 

 

 

 

 

 

2012년 8월 4일 (일)

 

 

 

어떻게 이렇게 더울 수 있는 거야?

이젠 35도가 아얘 기본이군

 

우린 천안에서 만났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이었어

 

거북이 녀석 때문이다.

지난달 만장 일치 택일을 정말 급한 일이라고 미뤄 버렸다.

그러고 이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180도 바뀌어서  

방학이랍시고 늘 산에 갈 궁리만 한다.

오늘 친구들하고 산타고 내일 2 3일로 지리산 화대종주를 한대나 어쩐대나

그래 대한민국에선 교수가 짱이다..

 

강당골

5월의 향적봉과 오수자굴 여행

그 먼 길을 즐겁게 걸었는데 오늘은 두 명의 환자 발생 !

꾀병이여?  무더위에 항복이여?”

어쨌든 거북이와이프와 봉규 와이프를 강당골 물가에 남기고 우린 정상으로 떠났다.

 

강당골에서는 3시간이면 정상을 돌아 내려 올 수 있다.

이번 달 모임의 테마는 삼복 무더위를 감안해서 가볍게 산보하고나서  계곡물에 발 담구고 술 한잔

 치자는 거다.

원래 나만 빼고 서울과 수도권에 포진한 넘들이니 천안에서 만나는 게 가장 무난하긴 한데 천안인근

에서 괜찮은 계곡을 품고 있는 산은 광덕산 밖에 없다.

2년 전에도 함께 댕겨 왔지만 강당골 쪽의 산행 길은 비교적 부드럽다.

 

10년 전의 날 보는 것 같다.

거북이 녀석 모처럼 친구들과의 산행인데 느린 속도가 답답하다고 혼자 휑하니 앞서서 간다.

백두대간 3번 그리고 9정맥 완주 까지 한 산신령 봉규 녀석도 친구들과 보조를 맞추는데

정상에서 모두 모여 막걸리 먹을 때도 벌써 다른 봉우리로 내질러 갔다.

작년 겨울 혼자 지리산 종주를 하고

지난달에 공룡능선을 주파하고 이젠 아얘 산에  몸살을 낸다.

내 친구 중 가장 독실한 크리스찬인 녀석한테 성령대신 산신령님이 임하신 모양이다.

 

산이란 진정 위대하다.

봉규 녀석과 나처럼 철든 평생 그 언저리를 못 떠나게 하고

지천명이 넘은 녀석을 산바람 신바람으로 안달케하고

세월에 흩어진 친구들을 그 품에서  만나게 한다.

 

우린 어쨌든 다시 광덕산에 올랐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시원한 정상주 한 잔 치고

다시 우리의 우정과 살아가는 날의 기쁨을 노래했다.

무더운 여름이라도 이렇게 산에서 땀 한번 흘리고 

반가운 친구들 얼굴보니 아니 좋을까?

 

 

 

 

바이바이 강당골

주말엔 다시 강당골에 가지 않겠다.

정상엔 거의 인적이 없드만

그 빈약한 물줄기의 게곡에 웬사람과 차들이 그리 많이 들어 오는지

우린 보기만해도 더워지는 그 풍경을 뒤로 해야 했다.

계곡물에 발 담그는 대신 그때처럼  산아래 민속촌 음식점에서 보신탕과

백숙을 먹으며 술 한잔 쳤다.

당초 생각했던 바람 잘 통하는 부드러운 계곡 물가가 물 건너가고 어느 때보다도 더 찌는

무더위에 함께하는 시간도 마시는 술도 적었지만 마음편안 친구들과 함께보낸 마음편한 시간

이었다.. 

 

지난번 이러저러 한 얘길 나누던 주인아저씨는 젊은이로 바뀌었다.

정감 있는 그 아저씨 아주머니가 아쉽지만 괜찮다

산이 바뀌지 않듯 우리의 사랑과 우정만 바뀌지 않는다면  ....

 

10월에 제천 제비봉에서 다시보자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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