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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설악산 (대승령-12선녀탕) - 2012 휴가 셋째날

 

 

 

 

 

 

 

 

 

 

 

 

 

 

 

휴가 셋째날

 

어제 영태와 이서방이 저녁에 합류하였고 영희와 윤서방은 12시가 넘어서 도착하는 통에

 오는 걸 보지 못하고 잠들었습니다.

윤서방이 중요한 모임에 참가하고 내려오느라 시간이 늦었습니다.

영수는 회사일로 부득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심한 감기를 앓고 있는 윤서방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코스변경을 해야하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 다행이 할 만하다고 해서 우린 원래대로 대승령을 올라 남교리로 내려오기로 했고

어린 조카 윤형이를 데리고 온 이서방은 남교리에서 십이선녀탕을 돌아보고 원점회귀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린 아침에 콘도 인근식당에서 설렁탕과 내장탕을 한그릇씩 비우고 대승령으로 이동

했습니다.

 

미시령 유료 터널을 지나 대승령 가는 길에는 단풍이 한창 입니다.

지난주 처음 가본 화채능선의 만경대 가을 풍경에 넋이 나갔고 이번 주는 동생들과 다시

십이선녀탕 계곡에서 춤추는 단풍을 만나러 갑니다.

 

정말 병이긴 병입니다.

,가을에는 한 곳에 진중히 머무를 수 없는 계절병

산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가을

올해도 단풍바다에 푹 빠져 붉은 물이 들어 돌아가면 그 잔상과 즐거운 추억으로도 따뜻한

겨울을 만나게 되겠지요

 

가파른 대승령 오름 길에서도 모두들 산을 잘 탔습니다.

장쾌했던 대승령 폭포는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대승폭포를 지나 걱정했던 윤서방은 답답하다고 날라가고 오히려 나와 마눌이 가장 뒤에

쳐졌습니다.

 

떠남이 아주 오래된 습관이 되어 으례 혼자 배회하던 가을 설악에 올해는 마눌이  동생들이

함께 동행했습니다.

지난해와 올 여름에 그랬듯이 도 패밀리의 모임도 세월 따라 조금씩 변해 갑니다.

아이들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가족모임은 점차 형제들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바다 보다는

산으로의 회귀가 더 많아졌습니다.

벌써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공부하느라 함께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고 우리도 이젠 아이

들보다 자신을 더 돌아 보아야 할 때입니다.

 

자연 만한 것이 있나요?

만나면 형제들간에 피터지는 고스톱을 치거나 아님 나만 왕따되고 내기 골프치느라 정신이

없지만 이렇게 가족들이 함께 멋진 가을산을 오르는 것도  즐거운 일이란 걸 오늘 동생들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철 음식을 먹어야 몸이 건강해지듯이 제철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아야 마음도 건강해지

는 법이겠지요.

대승령에서 준비해 간 막걸리와 족발을 먹고 절정의 단풍이 흘러 내려가는 12선녀탕 계

곡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2006년 매미 이후에도 강풍과 폭우로 많은 훼손이 있었는지 토사와 바위로 메어진 계곡의

상태는 2010년 때 보다도 더 안 좋아 보였지만 붉은 단풍은 눈부신 가을 햇살을 맞아 황홀

하게 빛났습니다.

 

서로 다른 특색과 테마로 제각각의 독창성과 매력을 뽐내는 설악의 단풍은 우열을 가리기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설악의 가을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희미한 기억의 잔상의 추억도 눈 앞의 살아 있는 풍경도….

가족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철들어 독립하고 나서 가까운 친구들보다도 더 함께하기 어려운

동생들입니다.

이렇게 산과 자연이 아름다워 지는 계절에 모처럼 함께 어울려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은 날이었습니다.

 

남교리에서 이서방과 합류하였습니다.

우린 아무런 사고 없이 아름다운 산행길을 즐겁게 마무리하고 대포항으로 이동하여 펄펄 뛰는

생선회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며 함께한 멋진 가을날을  자축했습니다.

 

 

산  행  일 : 2012 10 13일 토요일

산  행  지 : 설악산

산행코스 : 대승령 -12선녀탕-남교리

산행시간 : 6시간 30

       : 맑음

        : 마눌,영희,영태,윤서방,이서방,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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