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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변산 비경

 

 

 

산 행 지 : 내변산 깊은 곳

산행코스 : 비밀

    : 비밀

    : 햇빛 따사롭고 바람 부드러운 날

소요시간 : 6시간

 

 

황량한 오대산의 초겨울을 만나러 가렸더니 국립공원 전면 통제래

그다지 멀지 않은 바닷가 쪽 변산반도로 바꾸었지

바다가 보이는 산이지만 산세도 생각보다는 수려하고 첩첩 산과 계곡이 고립과 은둔의

고요를 느끼기엔 너무 좋은 곳 이다 싶어서 ….

 

처음 걸어본 그 길

정말 어디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특색 있는 풍경의 길  

주릉에 들기까지 우리 이 외에 한 명의 산님도 만나지 못했던 정말 은밀하고 깊숙한 오

지였어

 

침묵과 고요함으로 일관하던 계곡과 산릉의 카리스마는 대단했어

 

깊은 계곡과 산릉을 빠대다가 나중에 낯익은 주릉으로 합류할 때야 알았지

이 곳 변산도 국립공원이고 경방기간에 산행이 전면 통제라는 걸

 

우린 경방 기간에 국립공원을 산행했고 평소 금지구역 가지 샅샅히 훝어보았네

모르는게 약이고

단순 무식헌놈 한테는 원래 당할 수 없어

적발되었으면 인당 30만원씩 귀연 그지 될 뻔했네….

 

남여치에서 쌍선봉 월명암과 직소폭포를 거쳐 관음봉에 올랐다가 내소사로 내려가는 일

반적인 변산반도 산행은 몇 번 해 보았지.

봄과 가을에 참 그림 같이 아름다운 곳이구나

그래서 내변산 국립공원이구나 했는데 오늘 코스는 내 변산 깊숙한 곳의 알려지지 않은

말 그대로 비경코스였어

 

와룡소와 가마소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할까?

암회색의 바위들과 어우러진 깊고 푸른 소의 비경

언젠가는 보게 되겠지만 혼자 떠나면 차 편도 문제되고 금지구역의 부담을 안고 가야지.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는 곳이야.

 

와룡소에서 가마소로 진행 할 때 계속 따라오던 맑은 계류와 넓은 분지가 인상적이었지.

인적이 없어서였는지 아이 주먹만한 감들이 아직 촘촘히 달려 있었어

한림정이 나무에 올라가서 흔들어 대니 한 50개쯤 떨어졌어

배고프던 차에 7개쯤 먹었지

자연 속에서 서리를 맞은 무공해 홍시

 

부드러운면서 장쾌한 암릉들은 장관이었어

마치 독수리가 점점 고도를 높이면서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이라고 할까?

가파른 오를 길에서 둥둥 떠오르던 내변산의 산들

황량하고 추운 겨울산행을 생각했었는데

초겨울의 봄날처럼 바람은 부드러웠고 햇살은 따사로웠어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황량한 나목들로 가득찬 산 또한 아름답더군

붉은 단풍도 다 떨어지고 그 여름의 신화와 전설도 모두 땅에 떨어져

계절 속에 잠들어 가는 황량한 겨울을 보렸더니

 

인적 끊어진 고요한 산 길에서

계절의 우수와 산의 침묵을 만나고

진정 황홀한 고독의 의미를 한 번 느껴 보고 싶어 갔다가

속절없이 봄 길을 걸었네..

우린 봄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히히덕 거리고 즐거워하다가

회 한사라에 술 한잔 까지 치고 그렇게 돌아 왔어

 

봄에

온통 초록이 넘실거리는 계절에 홀로 다시 가고 싶은 곳이야

 

그래도 한 잔술을 마시고 바라보던 황금 빛 노을이 짠 했어

즐거운 하루 해가 그렇게 빨리 기울어 가는 걸 바라보니

인생의 해도 그렇게 빨리 넘어 가고 있음을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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