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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4구간

 

 

 

 

 

 

 

일 자 : 2013년 4월 14일 (일요일)

장 소 : 지리산 둘레길 4구간

코 스 : 금계 ~ 동강 ~ 방곡마을(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거 리 : 13.9km

 

 

 

 

 

 

 

 

 

 

 

 

 

 

살아 있음에 경배하라. !

눈부신 봄날의 축복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라 !.

 

 

 

친구 벌써 2013년 봄이네

참여정부는 가고 창조경제가 시작 되었다는 건 아나?

늘 입에 달고 살았지.?

바쁘다 바뻐

뭐가? 도대체 뭐가 그리 바쁜데 ?

 

오랜 세월 그렇게 바뻤는데 지금은 한가한가?

오늘은?

아니 요즘은 행복하시나?

 

 

친구 이젠 알 때가 되지 않았나?

수 많은 시간을 고뇌와 번민에 맡겨두고

수 많은 날들을 바쁘게 살았어도

삭바람에 새치 흩날리고 조금씩 더 외로워 가는 걸

 

마음이 조급하고 바쁘면 더 통절해지네

세월에 무장해제 당하는 느낌

세상은 변함없고 나만 조금씩 낡아 가는 느낌

 

이 땅에 태어나서 아버지로 또는 어머니로 살아감이 힘들긴 하지

오르는 것은 물가와 생활비 그리고 나의 혈압

떨어지는 것은 높았던 이상  그리고 짱짱했던 나의 스태미너와 기력

너무 빠른 세월에 현기증 나고 무수한 노력의 성과에 헛웃음이 나기도 하지

 

괜찮아

잘 살아 가고 있는 거야

모두다 멋진 세상을 살아 가는 적정한 통행세 일세

 

 

오랜 세월을 보내며 이제 내공이 쌓이지 않았나?

모든 것은 흘러간다네

세월도 시간도 젊음도

삶의 물살을 거스릴려 하지 말게나

괜히 힘 빼지 말고 , 거친 물살에 휩쓸려 기진맥진 하지 말고…. 

그 물결에 몸을 맡기고 함께 흘러가면서 강둑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여유롭게 감상하게

자연이 주는 그 멋진 변화를 즐기게

 

인생이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짧은 여행 길

여행길은 늘 즐거워야 하지

 

세상의 쓸데 없는 고민들이란 게 다 그렇지

그냥 냅싸두면 다 제자리로 돌아 온다네

우리를 무기력하게 하는 건 사람들의 화기와 콘크리트의 독기일세

그 병을 치유해 곳은 병원이 아니네

자연 ! 그 살아가는 날의 기쁨

우린 더 잘 살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야 하네

 

빛나는 미래를 위해 지금의 고통을 감수한다지만

심술궃은 시간이 그렇게 오래 기다려 줄까?

그 빛날 내일에도 오늘처럼 건강하고 열정적일 수 있을까?

정작 자신을 즐거움과 기쁨을 위해 쓰는 몇 시간을 아까워 하면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늘 뒷전에 미루어둔 채 무슨 수로 내일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건가?

 

이직 모르나?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내가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살아간 다는 것을

무대의의 액시트라도 자기 인생의 주인인 것을 ….

 

내일 말고 오늘 한 번 웃어보세

그냥 내일 말고 오늘 행복해지세

 

그만 됐네 이사람아. 어여 나오게

봄이 덩실덩실 춤추며 오네

오늘은 만사 젖혀두고 봄이 오는 들판을 한 번 걸어 보세나

자넨 할 만큼 했으니 이젠 좀 자유로워진들 누가 뭐래나?

 

오랜 세월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았으니

이젠 좀 이기적으로 살아보세

 

봄이 오는 들판을 걸으며 지난 가버린 시간과

남아 있는 시간에 대해 한 번 생각해 해보세

걸어온 길과 다시 걸어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 하세

 

내가 즐거우면 온 세상이 춤을 춘다네

 

 

 

 

 

 

 

 

 

 

 

그래도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

멋진 봄날 지리산 둘레 길을 걸을 수 있는 당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열망이 살아 있고

먼 길을 걸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

그대는

세상의 고민 따위는 언제나 훌훌 털어버릴 만큼 여유롭고

가슴으로 봄을 느낄 만큼 서정적이고 감상적이다.

 

봄날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아는 당신

어제 힘들었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산 길에 키득키득 웃음을 날리며

무거운 삶의 배낭을 가볍게 고쳐 맬 줄 아는 당신 

 

삶과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그대여

황홀한 봄날의 마법에 혼미하고 피어나는 대지의 축복에 가슴 설레며

행복으로 난 비밀의 문을 너무 쉽게 열 수 있는 지혜로운 그대여

그대는 멋진 세상을 살아가고 봄의 기쁨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

 

죽은 대지 위에 꽃 피고 나비 나는 봄날이 더 아름다운 것은

가슴 서늘한 날들과 차가운 겨울이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음이 아닐까?.

봄날의 노래가 더 아름답고 감미로운 것은

세상의 소음과 거슬리는 소리 속에서도 아름다운 그 노랫말을 가슴에 늘 간직하고

있었음이 아닐까?

 

당신이 오늘 죽지 않는다면

당신이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끝난 것은 내일이 아니라 어제일 뿐

봄 꽃 피고 나비 나르는 오늘은 우리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이어라

 

 

 

 

 

 

 

 

 

 

 

 

 

 

 

온다던 비는 내리지 않았다.

엄동설한에 시산제 잘 지낸 덕분이여

 

몇 년 전 가을에 이 길을 왔었다. 2009 10월에

구비구비 산을 넘어가던 길에서 이건 둘레 길이 아니라 그냥 산 길이라고 했다.

그리고 둘레 길이 잘 못 만들어졌다고 투덜거렸다.

무슨 둘레 길이 그렇게 많은 포장도로를 걸어 가냐고….

산을 너머 가던 그 길이 바뀌었다.

마을 사람들이 반대가 많아 산 허리를 길게 돌아 용유담으로 길을 다시 냈단다.

무슨 상관 있으랴.  이렇게 눈부신 봄날

 

군데군데 진달래가 웃는 시원한 소나무 숲 길이 너무 좋다.

길은 아무래도 좋다.

어깨 춤이 절로 나는 봄이다.

 

햇살은 눈부시고 봄바람은 부드러웠다.

밭의 흙은 갈아 엎어져 황토색을 드러내고 밭이랑에는 쑥과 새싹이 돋아나고

길 섶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한 꺼 번에 피어난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들판 길을 걸어 가는 내내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고 종달새 처럼 즐거웠다.  

햇살 가득한 대지는 성스러웠고 마주치는 풍경은 경이롭고 정다웠다.

 

가는 중에 천둥과 함께 먹장 구름이 몰려 왔다.

한바탕 비를 뿌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맑은 하늘을 열어 놓았다..

산신령님의 멋드러진 죠크.

비에 젖을 각오로 봄날을 사랑해 마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지리산신령님의 깜짝 선물

이었다.

잠시 비 내린 후 공기는 더 맑고 하늘은 더 푸르러 졌다.

 

우리가 받은 선물은 그것 뿐 만이 아니었다.

먼산을 돌아내린 계곡의 물 소리가 들려주던 행복한 봄의 교향악

초록의 새순과 연분홍 진달래가 그려낸 아름다운 파스텔톤 수채화

눈부신 봄빛과 맑은 바람이 나그네의 가슴에 쓴 감동의 서정시

그리고 술잔에 뜨던 봄의 낭만과 사랑….

 

감미로운 대지의 선율에 맞추어 우린 멋진 봄의 왈츠를 추었다.

지리산 둘레길 에서 

 

자연 !

살아가는 날의 무한한 기쁨과 행복

 

귀한 인연 !  아름다운 자연!  

 

 

 

 

 

 

 

사진발췌 : 뒷동산

 

 

 

 

 

 

 

 

 

 

 

 

 

 

 

 

 

 

 

 

 

 

 

 

 

 

 

 

 

 

 

 

 

 

 

사진 발췌 : 뒷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