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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과 백대명산

마눌과 추는 춤 - 점봉산 (100대 명산 제 62산)

 

 

 

 

 

 

 

 

 

 

 

 

 

 

 

 

 

 

 

육신의 굴레가 사라지고 난 후의 자유로움

바람도 잠들고 아무런 감정의 흔들림 없는 고요와 침묵만 남아 있는 곳 

가장 비밀스러운 이승과 저승의 중간지점은 어떤 풍경일까?

무수한 세월 우리 산하는 수 많은 비경 앞에 서고도

다시 길 떠나는 지친 나그네의 빈 바랑에는 운명 같은 애처러움이 매달려

세월의 바람에 흔들거린다..

등짐 내리고 땀을 닦으며 바라보는 풍경에 말이 막히면

이건 이승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야.”

그리고 나그네는 그 풍경 앞에서 자꾸 눈물이 났다.

지나온 길들의 풍경이 생각이 나서 ….

모두 돌아 보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날이 서러워서….

 

세상은 드넓고

아직 내 발길이 머물지 못한 미지의 세상은 바다처럼 넓다.

세월의 삭 바람은 어디서나 불어가는데 자연은 늘 그대로이고

나만 그 바람에 늙어 가는 구나.

 

자연 속에서는 수 많은 생명들이 태어나서 번성하다 조용히 사멸해 간다.

사라지는 건 그 곳에 은거한 무수한 생명과 물상일 뿐

다시 순환되는 생명의 윤회로

자연과 산은 거기에 그대로 남아 있다.

 

매미는 여름이 가기 전에 행복한 기억을 안고 떠날 것이다.

7년을 땅 속에서 애벌레로 살던 기억은 훨훨 바람에 날리고 2주간의 아름다운

여행길의 추억만 남을 것이다.

 

언제라도 떠나갈 자여 !

불멸를 꿈꾸거나 영원히 살 것처럼 어리석게 행동하지 말아라

우리가 보는 별빛이 어제의 별빛이 아니거늘

사람의 인생이 매미의 삶과 다름이 무엇이랴?

살아 있는 동안 춤추고 노래하지 않는다면 삶과 죽음의 다름이 또한 무엇이랴?

 

짧아서 더 아름다운 인생이고

그 끝을 모르니 더 소중한 날들이라

그저 세사의 시름은 바람에 날려 보내고

물처럼 구름처럼 자유롭게 흘러갈 일이다.

매미의 남은 1주는 더 즐겁고 더 아름다워야 한다.

우리는 짧은 여행길에서 더 행복해야 한다.

 

점봉에 올라 다시 생각한다.

세월의 모진 바람에도 아름다움을 향한 열정은 아직 사그러지지 않았고

혼탁한 세상에서 내 마음과 육신은 병들지 않았다.

 

내 사는 세상의 감동은 어디 까지 인가?

드넓은 세상 내  발자국 남겨진 곳 별로 없는데

이렇든 가까운 곳에도

아직 내 가슴을 흔드는 무한한 풍경이 남아 있구나.”

 

오늘도 내 가슴이 벅차 오르고 내 피가 뜨거웠다.

오늘도 나는 아이처럼 들뜨고 즐거웠다.

점봉산에서….

 

나는 살아 있다.

오늘도 이렇게 멋진 풍경 앞에 서서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있다..

 

 

마눌과 함께 추는 대자연 속의 신명나는 한바탕 춤 그 62번 째

 

설악으로  가는 익숙한 길 위에서 나는 입 벌리고 코골고 자고

뒤 바뀐 환경 탓에 마눌은 이리 저리 잠을 설쳤다.

 

두 시간 반쯤 거친 어둠 속의 산길을 걸었다.

온통 땀이 범벅이 되고

채 적응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몸을 가끔 부는 골 바람이 어루만져 주었다.

어둠에 쌓인 그 길에서 이름 모를 꽃의 향기가 강하게 살아왔다.

어둠 속에  향기를 날리는 꽃을 한웅큼 따서 코에 대어보고  이름이라도 알고 싶어

배낭 옆구리에 질러 넣었다.

 

앞서가던 누군가 연 이어 길 섶에 주저 앉았다.

준비 동작 없는 가혹하고  무막지한 진군으로 다리에 경련이 일었다.

고요한 어둠과 적막을 가르며  산 속에 난입한 불청객들에게  

산이 보낸 엄중한 경고였다.

서두르지 마라 !”

 

물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가 싶더니 조금씩 날이 밝아 왔다.

요정의 슬픈 눈물 빛으로 흐르던 맑은 새벽산의 이슬을 마셨다.

가슴 깊숙한 곳 까지 청명한 대지의 진기가 스며 들고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산과

새벽에 공명했고 산은 마음을 풀고 우리를 받아 들였다..

 

 

곰배령엔 소리 없이 오늘의 붉은 태양이 떠 올랐다.

불면의 길을 걸어 새벽을 깨운 사람들은 그 고요한 감동과 축복 앞에 섰다.

내 마음을 흔드는 것들

그리고 무언가에 흔들릴 수 있는 가슴은

늘 짧은 인생길이 더 아쉽고 아름다운 것임을 일깨워준다.

 

축축히 이슬이 내린 곰배령

간신히 잠에서 깨어난 이름모를 들풀과 꽃들 위로 부드러운 금실 같은 햇살이 쏟아진다.

사방을 둘러싼 산릉과 먼 하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찬란한 아침의 축복을 이야기하며 손을 흔들었다.

일출을 만나기 위한 거친 길의 힘겨운 시간과 피로는 머리를 풀고 훨훨 하늘로 날아 갔다.

 

 

점봉산 가는 길

사방이 온통 푸른 산이다.

초록의 바다다.

별유천지 비인간

무수한 꽃이 피어나고 몽환의 운무가 흐르는 천상의 화원이다.

큰 산에는 연분홍 철쭉이 피어나고 아직 신록이 물결치고 있다.

 

바람은 맑고 하늘은 더 없이 푸르다

넘실 거리는 초록의 바다를 유영한다.

그 넓은 바다엔 우리 말고 아무도 없다.

구비치는 큰 산을 홀로 오르며 자연 속에 한 점으로 동화된다.

큰 산의 위엄과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된 여정이 이렇게 비장하고  장엄하다.

 

한 아주머니가 그랬다

미칠 것만 같애

아무리 생각해도

초록바다의 장대한 아름다움과 감동에 관하여

그 말보다 더 절절한 어휘를 찾지 못하겠다.

 

잠을 못 잔 마눌은 힘이 들긴 했지만   깊은 침묵의 숲 사이로 흐르는

고요와 평화를 강을 거슬러 올라 갔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가슴은 더욱 부풀었고

점봉산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푸른 하늘아래 일망무제의 멋진 풍경을 열며  홀연히 나타났다.

 

무상한 세월에 떠밀리다 보니 이제사 이곳에 다시 섰다.

마눌과 다시 오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드니 그 산상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 애잔하고 아쉬워 진다.

산은 짧은 인생길을 불어가는 한줄기 바람을 아는지

시들고 사라지는 것들의 아쉬움을 아는지

오늘도 아무런 말이 없이 내 등을 토닥여 준다.

 

가슴에 남는 것은  추억과 그리움일 것이다.

마눌과 함께 춘  드라마틱하고 열정적인 62번 째의 멋진 춤이었다

 

산 행 지 :  점봉산

    :  화창하고 바람 좋다

    :  잘 몰라유

소요시간 : 9시간 40 (식사 약 20)

    : 마눌

 

         

시간

경유지

비 고

03:00

출발

귀둔2리 마을회관지나 곰배골 표석

05:25

곰배령

해맞이 및 촬영 .. 20분 소요

05:43

곰배령 출발

금강클럽

06:12

능선안부 식사

30

06:47

점봉앞산 조망처

점봉산으로 올려붙는 거대한 능선흐름

07:12

주목

 

08:00

점봉나라 조망처

 

08:17

점봉산

20분 소요

09:16

망대암산

 

10:17

흘림골 갈림길

 

11:15

정규 등산로

 

11:21

심이폭포

 

11:38

용소폭포

 

12:16

성국사

 

12:28

오색약수터

 

12:45

정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