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도 외유중이고 일요일날 귀연과 포암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서 모처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어머님 댁이나 가려했는데 갑작스레 조사장 전화가 왔다.
그 바쁜 친구가 산엘 다 같이 가잖다.
요즘 공장 이전 증설 건으로 정신이 없을 텐데 모처럼 시간이 났나 보다.
가까운 곳에서 5시간여 땀을 뺄 수 있는 산을 이야기 하는데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이슬봉 마성산 구간을
같이 가기로 했다.
대청호 둘레길에는 애석하게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대청호 500리 길 중 가장 수려하고
호젓한 구간이 아닐까?
500리 길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고 구간 구간 풍경 좋은 곳에 벤치도 설치되어 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발 길이 뜸한 곳.
9시에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에서 만나 차량 한대를 주차해놓고 한 대로 다시 장계교로 이동하여 9시 30분
부터 산행을 시작하다.
초반에 준비동작 없이 된비알을 치고 오르는데 다소 힘들었지만 능선에 올라서서는 적당히 바람도 불어주고
길도 편안한 육산길이라 모처럼 오랜 벗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산행길이 되었다.
예상대로 산 길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근교산행이니 서두를 것도 없어서 이슬봉을 넘어 그늘 좋은 바람 길 벤치에 앉아 가져간 막걸이 한통을 나누
면서 그간의 근황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한 때는 가장 마음이 통하는 산 친구였다가 새롭게 시작한 사업 때문에 가끔 만나 술 한잔 치는 것 외엔 함께
산에 가본 기억이 가물가물 한 세상과 일에 뺏겨버린 친구다.
그래도 이런 불경기에 정신 못 차리게 바쁘고 나날이 사세도 확장되어 가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 이제 다시
산으로 돌아올 여유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일 듯
장계교에서 시작하여 이슬봉과 마성산을 거쳐 육영수여사 생가 까지 4시간 43분 걸렸다.
한 시간여 바람길에 기대어 산상한담을 나눈 걸 감안하면 4시간 정도 소요된 여정이었다.
마눌도 없고 운전도 해야해서 술은 다음으로 미루고 육영수여사 생가를 둘러보고 늦은 점심으로 옥천 올갱이
국을 한 그릇씩 비우고 헤어지다.
2013년 6월 22일 토요일
산 행 지 : 장계교 –이슬봉- 마성산-육영수생가
날 씨 : 무더웠으나 산길은 시원함
동 행 : 조사장
소요시간 : 약 4시간
경유지별 시간
09:30 장계교 들머리
10:50 이슬봉 (약 50분 휴식)
13:33 마성산
14:13 육영수여사 생가
이슬봉 능선 겨울풍경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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