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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과 백대명산

마눌과 추는 춤 - 축령산 (100대 명산 제 65산)

 

 

 

 

 

 

 

 

 

 

 

 

축령산

 

여름이 깊어 갔다.

다들 휴가 간다고들 하는데 워낙 폭염이라 오히려 엄두가 나지 않는다. .

지난 아버님 제사 때 윤서방한테는 8월 가족휴가를 위해 주택공사 연수원을 예약하라고 해놓고

이리저리 바쁘다 보니 연락도 취하지 못했다.

먼저 막내 영숙한테서 전화가 왔다.

윤서방이 연수원 예약에 실패했다고

아마 주택공사와 토지개발공사의 합병 때문에 예약 경쟁이 치열해진 모양이다.

대신 영태가 청평유원지 인근에 콘도를 예약할 수 있다는데 어떠냐고?

어짜피 그 쪽 인근으로는 별로 갈 일이 없어서 가본 데가 별루 없을 테니 괜찮다고 했다.

 

우린 세 명 참석   마눌 태현 그리고 나

콘도 인근을 검색해보니 백대명산 축령산이 있고 아침고요 수목원이 있다.

남이섬으로 일정을 잡아도 괜찮을 듯하고 오는 길에 양평 두물머리에 들릴 수도 있겠다.

 

날씨가 좋으면 축령산에서 만나자고 형제들에게 통발을 놓으려 했는데 비가 온다고 해서

산행을 하자고 미리 연락을 취하지는 않았다..

귀연과 그렇게 우중 산행을 하고 싶었는데도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가족들과 비를 맞게될 모양이다.

 

출발의 새벽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더니 대전은 소강상태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서 전화를 넣으니 영태와 영숙이는 축령산으로 합류하겠다고 한다.

영희네는 윤서방 일정이 너무 바빠 이번 휴가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한다.

아뿔사 형제들 가족이 많이 참석한다고 해서 어제 영화 보러 나온 길에  술과 안주 그리고 과일을

바리바리 사 놓았는데

수박대짜배기 한통, 참외, ,자두1박스,맥주 20, 라면, 육포 , 건포도, 건블루베리, 건망고

각종 견과류와 과자류…..

참석가족들만 포식하게 생겼네…”

 

 

 

 

 

 

 

 

 

 

    :  2013 84일 일요일

산 행 지 : 축령산

산행코스 : 휴양림휴게소- 남이바위-축령산-절고개-원점회귀

    : 흐렸다가 소나기 그리고 맑아지다

    :  5.6km

소요시간 :  4시간 30

    : 마눌,태현, 태형네(4) 영태

 

         

시간

경유지

비 고

11:30

축령산 제1주차장

 

11:34

휴야임 휴게소

 

11:50

계곡 이정표

정상 2.14km,수리바위0.47km, 남이바위 1.42km

11:56

능선 이정표

정상 1.99km,수리바위0.32km, 1주차장 0.6km

12:13

수리바위

 

13:00

전망바위

 

13;10

남이바위

식사

13:30

식사후 출발

 

13:42

헬기장

정상0.15km,서리산정상3.02km,1주차장2.59km  

13:50

축령산정상(896m)

서리산2.87km, 주차장2.86km  

14:29

절고개

주차장2.18km,서리산 2.19km,축령산0.68km

15:04

잔디광장

 

16:00

산행완료

주차장 회귀

 

 

 

 

 

 

 

 

휴양림 주차장에서 동생들을 만났다.

아이들도 데리고 왔는데 각자의 차를 주차장에 파킹하고 출발했다.

비는 고사하고 땡빛이 서슬 푸른 무더운 날씨다.

우리는 골짜기 휴양림을 거쳐 우측 능선길로 정상에 연결되는 능선코스를 따르기로 했다..

 

축령산은 수도권에 있는 산이라 주차장이나 휴양림 그리고 수영장 등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소나무와 잣나무 숲이 울창하고 우리가 오르는 길에는 독수리 바위 남이바위 등 멋진 암릉과 훌륭한

조망처가 많았다.

아쉬움이라면 능선의 조망바위에서 바라 본  산아래 세상엔  깊숙히 까지 문명과 세속이 밀고 들어와

있는 모습과 군데 군데 사람들이 할킨 상처의 거슬림이다.

역시 수도권이다.

산에서 내려다 보는 가장 멋진 세상은 인적 없는 가운데 첩첩히 흘러가는 능선의 파노라마와 넘실

거리며 파도치는 웅장한 수림의 바다였다.

애석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에서 산은 원래의 스카이라인과 평화로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다.

그 이전 자연 그대로 수려했을 날의 조망을 보지 않았으니 망정이다.

자연은 피흘릴 뿐 고통의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자연은 묵묵히 인간의 상처를 덮어주려 하지만 무언가를 잃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조금씩 황폐해진다.

대자연의 너그러운 위안

때묻지 않는 산과 바다를 잃어버리는 것이야 말로 우리 삶의 비극이 아닐까?

 

얼마 전 한 칼럼을 읽었다.

물고기도 고통을 느낀다.”

사람은 통각세포가 고통을 인지하면 전기신호가 발생하고 이것이 척추를 따라 대뇌피질로 가서 고통을

느끼게 만든다.

어류는 신경계구조상 사람과 같은 통각세포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다.

하진만 올초 영국 벨파스트퀸스대 로버트 엘우드 교수 연구진은 실험생물학 저널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게의 다리에 전선을 연결하고 두 동굴 중 한쪽에 들어갈 때만 전기 자극을 주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기자극을 받았던 동굴에 들어가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심지어 전선이 달린 다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게도 있었다고 한다.

인간은 게장을 담글 때 뜨거운 간장을 살아 있는 게에게 쏟고 살아 있는 낙지를 씹고 쭈꾸미를 뜨거운

물에 데쳐서 먹는다.

바닷가재를 산채로 찜통에 넣고 찌고 운반중에 상처를 입히지 않게 집게다리를 가위로 잘라낸다.

고통의 비명을 지를 수는 없지만 어류와 갑각류도  고통을 느낀다. 

 

자연은 고통의 몸부림조차 없다.

그것이 더 무서운 것이다.

자연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초목과 수림이 사라진 곳으로 재앙을 불러내어 인간의 오만함을 

응징한다.

인간이 불러낸 온난화로 인해 2400년에 해수면이 60 cm 오르면 상하이와 뉴욕이 베니스 등이 물에

잠기고 한반도의 해안도 많은 부분이 물에 잠긴다고 한다.

물에 잠기는 투발루나 킬리만자로의 만년설과 남극의 빙하가 녹는 가시적인 재양의 현실 을 보면서

 보존과 개발의 현명한 공존에 대헤서 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중에 감자기 날씨가 흐려지고 한 방울씩 비가 떨어진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여전히 기온과 습도가 높아서 우비를 입고 땀에 젖는 거나 맨몸으로 비에 젖는 거나 별 차이가 없기에 

모두 비를 맞으며 가는데 갑자기 하늘이 컴컴해 지면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면서  빗발이 굵어진다.

소나기려니 생각하고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다가 먹장 같은 하늘과 점점 심해지는 빗줄기의 폼새가

잠시 지나 갈 비가 아닌것 같아 다시 출발을 서두르는데 초딩이 윤형을 데려온 이서방이 갑작스런 비의

공습에 화들짝 놀라서 그냥 되돌아 내려 가겠다고 한다.

짧은 코스를 택하면 4시간여 걸릴 것이고 서리산을 돌아 내리면 5~6시간이 걸릴텐데 암릉길인 데다가

내가 전에 올라본 산이 아니라서 산세를 가늠할 수 없으니 무조건 함께 가자고 할 수는 없다.

아이들 데리고 모두  함께 내려가라고 했다.

우리만 가던 길을 계속가기로 하고 이서방과 영태가 함께 아이들을 내려가려 하는데 영숙이가 딴지를

 걸었다.

뭔소리여!  여기 까지 왔는데 비 맞고 정상까지 그냥 가야지…”

강력한 우먼파워

깨갱깨갱 그래서 이서방과 도영태는 꽁지를 내리고 다시 따라 붙을 수 밖에 없었다. …

 

세찬 비를 맞으며 5분여 더 진행하다 보니 빗방울이 점점 가늘어지더니 비가 그친다.

좀더 높이 오르자 산 길에는 안개가 자욱해 지고 길 섶 조망처에서는 바람에 운무가 오락가락하며 신비

롭고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해준다.

바람도 살랑살랑 일고 비온 후 산길도 시원해져서 산행  분위기가 급반전 되었다.

 

남이바위에서 식사를 했다.

우리 가족만 빼고 모두들 급히 오느라 식사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아서 .우리가 준비한 밥과 빵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

그나마 왕자두를 통째로 몇 개씩 나누어 넣어 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남이 바위에서 정상 까지는 20분 거리였다.

 

정상에서는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뜨거운 태양이 다시 얼굴을 내밀었다.

만세 !

결국 우린 쉽사리 오기 힘든 경기북부의 축령산에 섰다.

그것도 동생 가족들과 함께

 우린 모두 축령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모두들 되돌아 가지 않고 함께하길 잘했다.

 

우리가족만 왔으면 하산 길은 서리산 쪽으로 잡을 텐데 아이들 때문에 계곡 쪽 하산로를 잡았다.

내림 길은 낙엽송 숲이 잘 조성되어 있고 계곡 물이 흘러내려서 너무 시원했다.

중간에 등멱을 감고 휴양림 쪽으로 내려서다가 소나기에 대차게 불어난 골짜기의 물들이 합수되어 큰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계곡수에 단체로 뛰어들어 한 바탕 흘러내린 땀을 씻어내면서 제대로 된  피서를

즐겼다.

물은 그렇게 차갑지는 않으면서도 맑고 시원했는데 예정에 없던  갑작스런 물놀이에 어른이고 아이들

이고 모두 좋아했다.

날씨가 잘 맞아 떨어져서 모두들 제대로 된 여름산행의 묘미를 만끽했다.

우리는 백대명산도 주유하고 시원한 여름피서도 겸해서 지금껏 했던 100대 명산 주유 중 가장 여유롭고

짧은 여정을 마무리 했다.

가족들과 함께한 100대 명산 65 !

이성계가 영산으로 칭송하여  축령산으로 이름 붙인 웬지 고결한 혼령들이 머물 것 같은 축축한 산에서

시원하게 추었던  즐거운 한바탕 춤이었다.

 

콘도에 돌아와  여장을 풀고 몸을 씻은 다음 인근 식당에서 막걸리를 한잔 걸치면서 백숙을 먹었는데 거친

운동과 허기 덕분에 다들  즐겁고 행복한 저녁을 만끽했다.

같은 음식이라도 어떤 상태와 마음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그렇게 달라진다.

 

콘도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날은 아침부터 아침고요 수목원에 들렀는데 자연 적인 지형을

이용하여 조성한 수목원은 주변의 자연과 잘 조화되어  호젓하고 운치 있는 산책길을 만들어 주었다.

우린 그곳에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오전을 보냈다.

쉬엄쉬엄 그리게 느리게 느리게 걷는 힐링

바람결 좋은 언덕 정자에 누워 빈둥 빈둥거리다 다시  감탄사를 내두르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좀

무더워 진다 싶더니 다시 먹장구름이 몰려와 소나기를 한 번 대차게 쏟아준다.

어제 오늘 이건 횡재여 !

복권이라도 한 장 사볼까? "

우린 어릴적 상념을 떠올리며 목가적인 원두막에서 잠시 소나기를 피했다.

그리고 비 개인 후의 상쾌하고 맑은 대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빚어낸 황홀한 자연을 둘러보며 그

아름다움에 경탄해 마지 않았다.

우린 부드럽고 여유러운 수목원 산책을 마치고 인근의 두부전문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하고 프랑스

태마공원 쁘띠프랑스에 들렀다가 청평호를 드라이브하며 귀로에 올랐던 것이다.

짧았지만 가족들과 함께한 새참처럼 알차고 맛깔스런 휴가였다.

 

                                                                                                                                                                  끝

 

 

 

 

 

 

 

 

 

 

 

 

 

 

 

 

 

 

 

 

 

 

 

 

 

 

 

 

 

 

 

 

 

 

 

 

 

 

 

 

 

 

 

 

 

 

 

 

 

 

 

 

 

 

 

 

 

 

 

 

 

 

 

 

 

 

 

 

 

 

 

 

 

 

 

 

 

 

 

 

 

 

 

 

 

 

 

 

 

 

 

 

 

 

 

 

 

 

 

 

 

 

 

 

 

 

 

 

 

 

 

 

 

 

 

 

 

 

 

 

 

 

 

 

 

 

 

 

 

 

 

 

 

 

 

 

 

 

 

 

 

 

 

 

 

 

 

 

 

 

 

 

 

 

 

 

 

 

 

 

 

 

아침고요 수목원에서 :  http://blog.daum.net/goslow/17939966

 

쁘띠 프랑스에서 :    http://blog.daum.net/goslow/17939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