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 : 2013년 8월 11일 (일요일)
장 소 : 지리산 둘레길 8구간
코 스 : 덕산~시천면사무소(1.7km)~천평교(0.6km)~중태(2.6km)~유점마을(2.1km)
~중태재(갈치재)(2.3km)~위태(상촌)(1km)
거 리 : 10.3 km
날 씨 : 불볕과 폭염
동 행 : 귀연 24명
소요시간 : 3시간 50분
장마가 지났다.
장마가 때란 곳만 계속 때리면서 아작을 내더니 슬그머니 물러가고
이젠 본격적으로 폭염을 쏟아 낸다.
남부 지방은 긴 장마에도 비 구경 제대로 못했다.
닭.오리 78만마리 폐사
물에서는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사람들도 이젠 지쳐서 하나씩 쓰러져 간다.
벌써 4명이 죽었다.
어떤 할 일 없는 넘이 별 실험을 다했다.
기온이 40도가 넘어선 울산 아스팔트 위에서 베이컨을 굽고
자동차 본넷 위에서 계란후라이를 했는데 훌륭한 요리가 만들어 졌단다..
지난 번 휴가에서 돌아 오는 길에 다섯 번도 넘는 소나기를 만났다.
몇 백 미터 상간으로 폭우와 뜨거운 날이 교행했다.
그 폼새가 완죤 베트남의 스콜 같았다.
웬일이래?
죽은자식 불알이라던 화산이 활동을 시작하고
북극의 빙하와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고 어느 바닷가 마을이 물에 잠기고 있다.
지구 어딘가에서 미세한 균열이 시작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큰일이다.
이렇게 달아 오르다가는 이젠 한반도의 자랑이자 산꾼들의 계절 봄과 가을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 까지는 날씨와 상관없이 난 매 주말 산해에서 시원한 여름을 만끽했다.
태양광이 힘을 잃어 버리는 큰 산의 짙은 숲 속 아래에서는 늘 시원한 바람이 들락날락 했다.
땀 한번 쭉 빼고 계곡 수에 몸을 담그며 보내는 여름은 늘상 하던 방식의 여름 나기였다.
폭염의 위력은 역시 대단했다.
8번째 지리산 둘레길 출정 인원 달랑 25명
아뿔사
말복기념 야외 백숙(닭한마리)과 수박 뒷풀이와 골수가 흔들릴만큼 차가운 소.맥 무한리필은 미리 공지
되었어야 했다.
매스컴에서는 폭염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온통 죽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묶어낸다.
진드기에 물려죽고 모기에 물려죽고 폭염에 등산하다 죽고 밭 매다가 죽는다…
휴가철이라 그렇지 않아도 파리 날리는데 노상 죽는 이야기로 도배를 하다보니 사람들은 그 뜨거운
콘크리트 포장 시골길을 걸을 엄두를 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열대성 스콜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는데 야속하게도 아침부터 이글거리던 하늘은 돌아 올 때
까지 한 방울의 빗방울도 떨구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시산제 좀 어영부영 합시다.)
오늘은 어쨋든 한반도를 강타한 살인적인 폭염과 제대로 한판 붙은 날이고 올 여름 처음으로 임자를
만난 날이다.
기록을 보면 해마다 기억에 남을만한 무더위와의 교전 戰史가 있었다.
수은주는 더 높이 올라갔지만 그래도 지난 해 7시간 30분 한남길 9구간의 추억보다는 훨 수월한 여정
이었다.
여기 기록에 근거한 그날의 전황이 남아 있다.
“레프트훅 라이트훅 그리고 연이은 어퍼 컷
귀연선수, 네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정신이 없군요 …완죤 그로기 상태 입니다.”
2012년 여름을 떠나 보내는 8월의 마지막 주에 우린 한남길에서 먼지나게 두드려 맞고 쌍코피까지
터졌다.
한남 산신령님들 그 동안 조용히 계시다가 지난 번 출정 때 옐로 카드 한 장 보여 주시고는 오늘 아예
한남길에서 퇴출시키려고 작정을 하셨나 보다..
산신령님 화딱지 날만도 하다.
한남길이 다 그렇긴 하지만 인천 권역에 접어 들어서면서 한남길에 도열한 산들은 황폐한 모습이
역력하다.
고속도로와 무수한 신도로에 허리가 동강난 무수한 산들
산을 뭉개고 밭을 갈아 엎어 세운 도시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산과 녹지를 까마구 똥파헤치 듯 헤집어 고립된 작은 섬과 같은 산
.
언덕 같은 산에 5톤트럭도 지나갈 정도로 넓은 산 길이 나고 뭔 놈의 샛길은 거미줄 처럼 그리 많이
만들어 놓았는지 벌떼 처럼 몰려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끌고 나온 똥강아지들 발 아래서 머리카락
빠지듯 숲은 쪼그라 들어 대머리 산신령이 다되어 가는데 히스테리가 도지지 않을 수 있나?
날은 덥고 이래저래 불쾌지수 상승하는데 귀연이 한꺼번에 21명을 끌고 온 거였다..
귀연 완죤 맛탱이 갈뻔 했어
바람 한 점 보내 주시지 않더군
.
벌써 시산제의 약발이 떨어진 건가?
산우들은 밀랍 인형처럼 녹아 내렸지
상의는 말할 것도 없이 오줌 싼 것처럼 바지가 다 젖은 사람도 있었어
그래도 오전엔 구름아래 전자레인지 데우기 하듯 은근히 달아오르게 하시더니
육각정자부터는 구름을 걷어내고 짜잔 본격적인 태양으로 레인지 강 / 끓이기 모드로 변환 하시더군.
백날 큰소리쳐도 우린 위대한 자연 앞에선 깨갱해야 하는 나약한 인간들이야
귀연 백정노장들이 눈에 보이게 비틀거리는 것은 정말 보기드문 광경이었어
우리가 누구야?
우리가 걸었던 산이 어떤 산이야?
벡두대간에 낙동정맥에
소풍 가듯 콧노래를 부르며 즐비한 1000미터급 고산준봉을 주유하는 것도 모자라
안나푸르나에 북알프스에 지구촌의 유명산을 넘나들며 체력과 간댕이를 키웠던 사람들 아니야?
우린 완죤 이미지 구겼어
이름도 없는 변방의 무명선수와 격투기에서 헤드록에 안바에 니킥에 마지막 무차별 파운딩 까지 당하고
링 모서리에 머리를 심하게 찧고 말았어
“띠옹 ~~"
정신이 멍하고 혼미해지고…
출정하면서 약간 걱정되긴 했었어
한남길에 정맥종주 경험 없는 신참 두 명이 모심으로 가 듯 쫓아왔고.
고참들은 족보에도 없는 무명선수들과 대전한다고 스파링도 게을리하고 마우스피스도 끼지 않고 나온 거야.
게다가 전날 술까지 얼큰하게 걸친 선수도 있었어
“아주 매를 벌어요”
가장 높은 산이 고작 해발 350미터
우린 그 산길에서 한남 산신령들한테 집단 이지메를 당했어
좌우당간 모두 엄청 까인거 있지?
산신령님 화를 돋군건 인천 짠물들인데 귀연에 화풀이 하신 거지
난 계양산 까지는 짱짱했어
거의 쉬지 않고 추로님하고 가장 먼저 올라서 사진 찍고 일행들이 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렸지
그래도 바이오 리듬이 괜찮은 편이었어
내림길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계양산에서 봉우리 5개를 넘어 가더군
역시 정맥 길이야
백두대간 갈전곡봉의 추억이 생각났어
끝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계속 솟구치던 인고의 봉우리들 ….
마치 인생 길의 교훈을 깨우쳐 주려는 듯 산 길은 이리저리 뒤틀며 오르내렸어.
어제 4시간 산행
오늘 7시간 30분 산행
사실 별 것도 아닌 산행이었지
우릴 힘들게 한 건 사소한 무더위와 무바람 그리고 태양에 노출된 사막화된 등산로 뿐이였거든
마지막 내림 길에 뜨거운 몸이 폭발할까 걱정 되더군
누군가 수박화채 이야기를 했어
난 온통 몸을 씻을 걱정 뿐이었구
지리산 알탕, 설악산 알탕, 장안산 알탕 도심에서 꿈꿀 수 없는 알탕에 대한 추억만 어른거리더군
갈 수 없는 나라의 꿈처럼...
얼마나 좋아 ?
한남길이 복잡한 잡념 한방에 정리해주고 삶을 이렇게 단순화 시켜 주잖아.
개운한 뒷풀이에 대한 기대는 반쯤 접고 도착한 베이스 캠프에서 늘 반 가운 얼굴들이 맞아 주었지
우리의 호프 A팀
아 그 차가운 맥주 맛이란?
산 친구가 따라주는 시원한 맥주 맛은 완죤 오르가즘이었지
연거푸 세 잔을 들이켰어
목젖을 꿀럭이면서…
사막 한 가운데서 시아시된 맥주 한 잔 사먹으려면 얼마를 주어야 할까?
난 정말 비싼 맥주를 너무 싸게 마신 거 있지?
아무나 맛 볼 수 없는 지상 최고의 맥주
아무리 돈을 많이 내도 마실 수 없는 맥주
올핸 그런 맥주만 먹고 다녔으니 내가 부자 아니야?
세상에
도시에도 개울이 흐르더군
비가 와서인지 아주 깨끗한 물이
"오래 산을 타니 이런 일도 있네!"
그 물에 그냥 누워 버렸지.
세상이 돈짝 만하게 보이는 거 있지?
행복이 별거 아니야
어떤 하루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거 친구가 따라주는 한 잔의 맥주에도 넘칠 수 있는 거구
개울물에 머리를 누이기만 해도 온몸을 휘감아 오기도 하는 거야
우리가 지난 출정 중 규정구간 이상을 강행한 적이 있어서 우리의 8구간은 지리산 둘레길 9구간에
해당한다.
8구간은 덕산 ~위태마을 구간으로 덕산에서 천평교를 지나 송전마을을 거치고 덕천강을 따라 흐르다
우측 산허리 중태마을로 진행한다.
중태마을에서는 골짜기를 따라 산길을 올라가는데 유점마을을 거쳐 갈치재에 이른다..
갈치재를 넘어 대나무 숲과 소류지를 지나면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만나는데 우측으로 조금더 진행하면
위태마을 이다.
거의 콘크리트 포장 길이고 산넘어 가는 고개길 (갈치재) 말고는 별로 그늘이 없다.
13km 거리에 식사시간 포함 3시간 50분 소요되었다.
처음 양산을 받쳐든 우스꽝스런 남자들의 모습들에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나중에 뙤약볕 아래를 걸어보니
장딴지가 너무 따가워서 나도 비올 때를 대비해 카메라 보호용으로 가져온 우산을 펴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는 둘레길에서 반바지 안 입는다.)
덕천강을 거슬러 올라 가면서 지난달 보다 더 말라 있는 강물이 더러워 보여 뛰어들지 못했고 갈치재 오름
길 계곡은 수량이 적어 더 깊은 물을 찾다가 결국은 과열엔진을 수냉식으로 한번도 식히지 못한 채 점심
식사시간을 맞았다.
그래도 점심 식사터는 곧 정자가 들어설 멋진 나무 그늘이었다.
목이 타던 차에 반주로 차가운 맥주를 몇 잔 들이킨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것이 또 뜨거운 엔진에서 화학
반응을 이르키니 염천에 혈압과 체온을 급상승 시켰다.
길치재를 넘어서면서는 결국 기다리던 물길은 사라져 버렸다.
얼마간의 나무 숲 내림길이 이어지고 이국적인 대나무 숲과 약간 탁한 흙탕물의 소류지가 나오더니 이내
초록의 논이 즐비하게 보이는 평지로 내려선다.
우짜 이런일이?
어쨌든 사라진 물길에 대한 실망감을 안고서도 뛰어들 물길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던 차에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도로에서 작은 오아시스를 만났다.
도로를 따라 위 쪽으로 걷다가 위쪽 마을 어귀에서 수도 꼭지 발견 !
수도 호스를 뚜껑이 열리기 일보직전의 머리에 연결해서 열을 잠시 식힐 수 있었다.
디시 전열을 가다듬고 진군의 나팔을 불려는 찰라 난 얼마 못 가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동 베이스 캠프는 50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고 여가 발써 끝이래…)
시간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밥 먹은지도 오래지 않아 한 두어 시간 더 걸을 거라 생각 했는데 여정은 어이
없이 너무 싱겁게 마무리 되었다.
마지막 고혈을 짜내는 인고의 시간도 없이 ...
고작 4시간도 안된 시간이 지났을 뿐이다.
워쩌?
(근데 와이리 좋노?)
엔진이 벌겋게 달아오른 붉은 철마는 아직 더 달릴 수는 있지만 더 걷고 싶은 욕심도 짧은 길의 아쉬움도
사라졌다.
올 들어 통산 가장 뜨거운 여름과의 교전이었고 4시간 만에 던진 타월이었다.
"항복”.
앞으로는 만수무강을 위해 7,8월엔 그늘 없는 콘크리트 길은 절대 안 걸을겨…
어쨌든 내심 짧은 거리가 오히려 반가운 날이다.
그나마 거리가 짧아서 망정이지 오늘 날씨에 지난해 한남길을 걸었다면 수냉식으로 식힐 겨를도 없이 달궈진
엔진은 폭발할 수도 있었다.
폭염의 테러에 지라산 길의 낭만과 자연 속의 목가적인 기쁨은 말라 비틀어 졌다.
지리산 길 예찬과 기록유지의 열망도 밀납처럼 녹아내렸고 대자연의 감동은 화끈거리고 찐덕이는 피부에
때꾸정 쩔은 땀으로 엉겨 붙었다. .
요즘 같은 여름엔 산 높고 숲 좋고 계곡 깊은 곳으로 피서 가던지 에어컨 아래서 시아시된 수박이나 쪼개 먹을
일이다.
“섭씨 40도에 산골마을 시멘트 포장 농로길 걸어 댕기다가는 열사병 걸리기 딱 알맞고 동네 할배한테 “저런 할
일없는 미친넘들” 하는 소리나 듣기 십상이다.
알탕은 성스러운 의식이라
깊은 계곡 일급수가 아니면 기를 뺏길까 봐 잘 안 들어 가는데 몸이 너무 달아 올라서 먼저 내려온 일행들이
한 번씩 땀을 씻은 간이 야외 목욕탕에 홀로 누워 한참 동안 과열된 외부 엔진을 식혔다.
그리고 목젖이 얼얼한 차가운 맥주에 소주를 타서 연거푸 들이키며 엔진 내부의 온도를 간신히 정상으로 되돌
렸다.
닭다리 세개 먹고 두 마리 닭의 몸통을 해체하여 퍼석살은 빼고 맛있는 부위만 골라 먹었는데도 찜통에는 닭이
많이 남았다.
(근데 똥집은 못 먹었음)
이럴 것 같아 산행 할 때 밥을 일찍 먹자고 했는데 꼭대기 대장이 아무리 점심 먹어도 병아리 한 마리 못 먹겠
냐고 하는 통에 점심시간도 늦추고 된장과 고추장에 열무를 비벼서 도시락하나 다 먹고 나중에 백제의 미소님이
공수해 온 소 불고기 까지 닥닥 긁어 먹었다.
근데 약병아리가 아니었다.
어쨌든 나는 말복기념으로 거하게 닭백숙을 먹고 수박 두 조각 먹었다.
나중엔 배가 불러서 수박은 연한 부분만 회떠서 먹었다.
그리고 돌아 오는 길 버스 안에서 맥주 한 잔과 아이스크림을 두 개나 더 먹었다.
차 안에서 잘자고 비교적 일찍 집에 도착한 것 까지는 좋은데 집에 들어서자 마자 예비 동작없이 애슬픔이
터져 나오는 통에 아침부터 먹은 것 순식간에 반납했다.
(에궁 아까워라 )
그럴 만도 하다… 더위 먹은 것도 엄청나 배부른데 백숙에 맥주에 수박에 아이스크림에 …..대단한 무릉객 ..
그래서 탈이 난 거야
나이도 많이 먹고 더위도 많이 먹고 백숙도 많이 먹고 수박도 많이 먹어서 ….”
귀연과 함께한 출정에서 처음으로 저울 눈금이 출발전과 그대로인 역사적인 날이다..
그리고 대자연 앞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다시 확인한 날이다.
나약한 자여 그대는 인간이라
그늘아래 앉아서 계곡수의 세례와 말복 삼계탕 그리고 시아시된 수박과 맥주와 13km 앞 나무그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고작 4시간이면 뽀송뽀송한 새옷 갈아 입고 한가롭게 노변에 앉아 친구와 걸어온 길의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의 차가운 뒷맛에 카아 ~하고 행복한 추임새를 넣을 텐데
그 짧은 길을 못 참아 인상을 벅벅긋고 알탕소 찾아 깨방정을 떨다니…?
도 닦은 게 어언 몇 년 인데 ... 아즉 멀었다 무릉객
그래도 기죽지 말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있기에 더 인간적인 거구 그래서 자연은 더 위대한 것이므로…
산행의 힘겨움이야 지나고 나면 늘 훨훨 날아 가는 법이다.
차가운 한잔의 맥주에 , 계곡수 알탕에…
한남길 한여름과의 한판승부가 인구에 회자되었듯이 지리둘레길 8구간 뜨거운 여름의 전설은 다음 전설이
도래할 때 까지 가장 강한 여름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감나무가 지천이라 가을에 지나면 좋을 길이다.
그래도 인상적인 건 있다.
뙤약볕을 비웃으며 환한 꽃을 피워낸 덕천 강변의 흐드러진 달맞이 꽃
중태마을의 마을 어귀 아름드리 느티나무
갈치재 오르는 길에 도열해 박수를 보내던 감나무
갈치재 넘어 시원한 대숲과 소류지
지나고 나면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다.
40도 염천 길을 우산 들고 걸어간 것도
지열과 폭염에 장딴지가 얼얼해 본 것도
가장 쉽고 재미 있다는 걷기
걷기에는 일가견을 자부하는 내가 4시간 만에 더 이상 걷는 것이 싫어진 것도 …
더위 실컷 먹고 과식까지 해서 설사한 것 까지도 …
또 다시 오지 않을 아쉬운 2013년의 엣지 있는 여름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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