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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휴가 둘째날 2 (금오도 비렁길 - 여수 오동도)

 

 

 

 

 

 

 

 

 

 

 

비렁길은 산행로와는 달리 인파로 넘쳐났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고 있다.

그 올레길 열기는 가히 제주도와 청산도에 비견할만하다.

비렁이란는 의미가 절벽이라는 전라도 사투리임에서 알 수 있듯이 비렁길은 해안 절벽을 따라 연결된

산 길인데 가까이에서 멋진 바다의 풍경을 내려다 보며 걷는 길이라 산 위에서 굽어보는 풍광과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해안가의 풍경이 워낙 출중하고 큰 낙차 없이 이어지는 순한 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그 길을

걷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금오도는 고종이 명성황후가 살고 있던 명례궁에 하사했다 한다.

원래는 이곳에 사슴목장을 만들고 궁궐에 쓰이던 소나무인 ‘황장목’을 기르던 곳으로 사람의 출입과

벌채를 금했으나, 태풍으로 인해 많은 소나무들이 피해를 입었고, 그로 인해 일반의 출입을 허한 때

부터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때는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불리웠으며, 금오도(金鰲島)라는 명칭은

자라를 닮은 섬이라 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으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울창한 숲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신비한 기암괴석,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해안 길로 인해

사시사철,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려들고, 강태공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벼랑의 전라도방언인 “비렁”-길은 서로 떨어져 있는 각 마을간의 통로였었고,땔감과 낚시로 얻어진

수확물의 이동경로이기도 했었는데 여수 시청에서 보수 개발하여 명품 둘레길로 조성하였다.

 

비렁길은 전체 5구간으로 이루어져 약 18㎞ 정도의 거리이며 답사시간은 7시간30~8시간, 휴식을 포함

하면 9~10시간 걸린다고 한다.

안내판에는 5코스 전체 6 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시간 안에 마무리하는 것은

섬이 주는 휴식과 여유를 망각한 전투가 될 것이다.

 

비렁길 코스

1코스 : 5km 2시간

       함구미 미역널방 송광사절터 신선대 두포

2코스 : 3.5km 1시간

       두포 굴등 전망대 촛대바위 직포

3코스 : 3.5km 1시간 30

       직포 갈바람통 전망대 매봉전망대 학동

4코스 : 3.2km 1시간

       학동 사다리통 전망대 온금동 심포

5코스 : 3.3km 1시간

       심포 막개 장지

 

 

여수에서 금오도의 비렁길 코스에 닿기 위해서는 현재까지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여수시내에 있는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에 세번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렇게

금오도로 들어가면 비렁길 제1코스가 시작되는 함구미 선착장에 도착하게 되고, 배에서 내리자 마자

트래킹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은 배가 하루에 세차례 밖에 뜨지 않고 요금이 비싸며 시간이 1시간 40여분이나 소요된다는 거다..

여수 함구미 : 1 3회 운항  성인 13,500   / 화신해운 061-665-0011

 

두번째 방법은 돌산도  신기항에서 페리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신기항으로 이동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향일암과 연계하면 좋은 관광루트가된다.

페리승선요금이 저렴하고 (편도 성인 5000), 소요시간은 25분 정도로 짧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

으로 금오도를 오가고 있다

신기(돌산) – 여천 (금오도 )  25분 소요 한림해운 061-616-8092  

 

신기(돌산)-> 여천

       하계 (415 ~914 ) 07:45 , 09:10, 10:30, 12:00, 14:30, 16:00, 18:00

       동계 (915 ~414)  07:45, 09:10, 10:30, 12:00, 14:00, 15:50, 17:00

 

여천(금오도)->신기  

      하계 (4 15~914)  08:30, 09:40, 11:00, 13:00, 15:00, 16:30, 18:30

     동계 (915 ~414)  08:30, 09:40, 11:00, 13:00, 14:30, 16:20, 17:30

 

 

돌산의 신기항과 금오도의 여천선착장간을 운행하는 페리는 매일 7항차 운행을 하고 있고, 한여름

극성수기가 되면 시간제한 없이 수시로 양쪽을 오간다.

여천선착장에서 하선하게 되면 비렁길 코스의 시작점인 함구미까지는 금오도내의 택시를 이용하여야

한다

요금은 거리에 따라 다른데 혼자라면 부담이 되지만, 7명까지도 탑승가능한 택시이므로 여러사람이

모여서 타면 부담이 없다.

다만 금오도에서의 택시는, 비렁길 코스 곳곳에도 전화번호가 부착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부르면 오는

스템이긴한데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두 대의 택시가 너무 바빠 시간 맞추어 이용하기가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다

 

금오도 남면 택시 : 8인승 2  061 – 616 – 2651

                                                  011 – 9614 – 2651

                                                  011- 608 - 2651

섬내의 버스정류장에 운행 시간표와 맞추어 노선표가 설치되어 있기는 한데  시간표 대로는 거의 운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을 맞추어 움직여야 하는 탐방객들이  버스 시간표에 맞추어 움직이다 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세번 째 방법은 좌수영해운에서 운영하는 백야도 -금오도비렁길 직항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하루에 4번 백야도에서 출발-함구미-직포까지 운행이 되고 있다.

가격은 백야도-함구미 7,500

백야-직포 11,000.

 

시간대는 백야도출발 아침 07:20,10:10,13:30,16:15

직포출발: 08:30,1130,14:50,17:35 

 

민박처

 

직포 : 자갈밭 민박 / 061- 665-9817

두포 : 한영민박 / 061 – 664 – 9231

심포 : 심포민박 / 061- 665- 6714

우학 : 명가모텔 / 061-665-9520 // 상록수 민박 / 061 – 665 – 9506

      금오민박 / 061-665-9504 // 돌담민박 / 010-3746-2084, 010-5415-0502

장지 : 돛은별 펜션 / 061-665-4599      

 

 

 

 

 

 

 

 

 

 

 

 

 

 

 

 

 

 

 

 

 

 

 

 

 

 

 

 

 

 

 

 

 

 

 

 

 

 

 

 

 

 

 

 

 

 

 

 

 

 

 

 

 

 

 

 

 

 

 

 

 

 

 

 

 

 

 

 

 

 

산행에 약 3시간 10분이 소요되었고  비렁길 1구간은 약 2시간 20분 소요되어  두포에 도착하니 시간이

2 10분쯤 되었다.

우리가 진행하는 속도로 보아 2구간을 더 걸으면 시간이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되는데 그러면 버스 시간의

여유가 없어 4 30분 배를 탈 수가 없다.

마눌이 여수에 호텔을 예약해 놓은 터라 배를 놓치면 큰일이라 아쉽지만 남은 비렁길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비렁길이 어디로 떠날리 없고 다음에 형제들이나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  다시 멋진 길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버스 일정이 불규칙하다던 슈퍼 아저씨 말과는 달리 20여분 기다리니 작은 마을 버스가 도착했고  우린

간신히 커트라인에 걸려 버스에 올랐다.

그래도 마눌은 비집고 들어가서 운전석 옆 공간에 끼어 앉았고 나는 불안한 자세로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짐짝처럼 실려갔다.

자세가 불안정하여 고개조차 숙일 수 없어서 차창 밖의 섬의 풍경도 바라보지 못한 채 다시 여천항으로

돌아 왔다.

두포에서 여천항까지는 무정차로 바람 같이 달려서 약 25분 소요되었다.

 

배표를 끊으러 간 마눌이 4 30분 배가 아닌 막 떠나려는 2 55분 배표를 끊어왔다.

배위에 위도라고 크게 써붙인 배라 여천에서 위도 까지도 운항이 되나 했더니 웬걸 그 배가 신기항으로나가는

배편이었다.

주말이라 예정에 없는 배가 증편된 모양이다.

신기하게도 들어올 때나 나갈 때나 아무런 기다림 없이 딱 맞추어 배를 탈 수 있으니 여행 운빨이 이정도면

기막히게 좋은 편이다.

 

 

 

 

 

 

 

 

 

 

 

 

 

 

 

 

덕분에 우린 내일 아침 예정했던 오동도를 둘러볼 여유를 갖게 되었다.

나는 두어 번 오동도에 간 적이 있고 마눌은 처음인데 나 역시 여행의 멋을 모르던 사람들과의 동행이라

번번히 수박 겉할기 식으로 스쳐 지난 곳이었다.

 

동백은 피지 않았지만 섬이 아닌 섬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린 지정된 나무데크 길을 따라 걸으면서 해안가에 내려가 보기도 하고 길목마다 목판위에 써 있는 시를

읽어 보기도 하면서 여유롭게 길을 산책했다.

벼랑 여기저기에서 낚시하는 사람도 보이고 바다에는 유람선과 여수항 인근을 오가는 배들의 모습도 보인다.

느릿느릿하고 한가로운 여유가 느껴지는 섬이다.

태양빛이 붉은 사선을 긋고 동백 숲이 먼저 저물었다.

 

오동도와 여수의 다리 가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이 큼직한 방어를 건져 올렸다.

길을 잘 못들어선 방어의 운명이 결정된 그 시간에 하루의 빛나던 태양이 다시 붉은 노을의 잔광을 남기면서

 빌딩 사이로 떨어졌다.

우리의 거침없는 하루도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우린 여수의 유명한 산골식당으로 가서 장어구이를 시켜놓고 한잔의 소주로 휴가 둘째날의 즐거운 여행을

자축했다.

(물론 마눌은 운전을 해야하니 술은 나만 마셨다.)

즐거운 하루의 여운과 기분 좋은 취기로 한껏 고무된 채 우린 그렇게 숙소로 이동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