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일 : 2015년 11월 15일 일요일
산 행 지 : 아들과부르는 노래 27- 백두대간 31구간
코 스 : 피재- 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황장산-댓재
날 씨 : 맑고 가끔 흐리다 – 어제 비로 조망 좋고 온화한 날이라 산타기 좋다
능선에는 바람이 불어 움직이지 않으면 금새 추워진다.
거 리 : 25.7km
소요시간 : 약 11시간 50분(약 1시간 수면시도, 식사 20분)
시간 |
경유지 |
비 고 |
05:10 |
피재출발 |
댓재: 25.7km |
07:02 |
한반도 지형 |
|
07:09 |
건의령 위 공터 |
10여분 해돋이 기다림 |
07:16 |
해돋이 |
|
07:20 |
건의령 |
댓재:19.7km |
07:40 |
푯대봉 삼거리 |
푯대봉:100m, 구부시령:5.7km, 한의령:1.1km |
07:45 |
푯대봉 |
늦게 온 아들을 기다려 도착 |
08:20 |
이정표 |
구부시령:4.2km, 덕항산:5.3km, 건의령:2.6km |
09:10 |
이정표 |
댓재:15.6km |
09:30 |
1017봉 |
구부시령:1.8km, 한의령:5.0km |
10:03 |
이정표 |
덕항산:2.0km, 큰재:8.8km, 건의령:5.9km |
10:33 |
1055봉 |
구부시령:0.7km, 한의령:6.1km |
40분 |
산상 취침 소동 |
10:50 ~11:30 까지 약 40분 |
11:36 |
구부시령 |
덕항산:1.1km, 큰재:3.9km, 한의령:6.8km |
11:44 |
이정표 |
댓재: 12.5km |
12:03 |
덕항산(1071m) |
|
13:00 |
환선봉(지각산, 1071m) |
헬기장:0.7km, 환선굴:3.3km, 골말:3.4km, 덕항산:1.4km |
13:37 |
자암재 |
큰재:3.4km, 헬기장:0.8km |
14:07 |
이정표(고랭지채소밭) |
큰재:1.8km, 덕항산정산:5km / 귀네미마을 |
14:57 |
큰재 |
|
15:35 |
이정표 |
황장산:2.8km, 큰재:1.6km, 준경묘:4.8km |
15:41 |
1069m봉 |
건의령:16.8km |
16:10 |
이정표 |
댓재:1.6km, 큰재:3.4km, 덕항산:10.2km |
16:50 |
황장산 |
댓재:0.6km, 큰재:4.4km, 덕항산:11.2km |
17:00 |
댓재 |
황장산:0.6km, 큰재:5.0km, 덕항산:16.2km, 피재:25.7km |
아들 시험 일정 때문에 유보했던 피재와 댓재 구간 !
토요일 비로 출발을 하루 늦추어 일요일에 결행하다.
마눌카 끌고 칠흑의 어둠을 갈라 바람불고 안개 흐르는 피재에 도착하다.
04:30 피재 도착 곧바로 라면 끓이기 모드
헤트라이트 불빛을 켜고 라면을 끓여 먹다.
새벽출정을 위한 산상 만찬
06:07 캄캄한 밤길을 1사간 30분여 걷고 나서 만난 희미하게 동터오는 여명
06:10 이정표
07:02 새벽이 깨어나자 마자 만난 멋진 한반도 지형
여명은 점점 더 붉어지고....
건의령 바로 위 공터에서 바라 본 동편하늘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것 같은 태양을 기다리기로 하다.
아침이 꽤 쌀쌀한데도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 나무 등걸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아들
한잠도 자지 못하고 끌려 나와서 너무 피곤한 모양
07:16 건너편 산등성이에 걸린 일출
사진 찍는 동안 아얘 자리를 잡고 자고 있는 아들
갈길이 먼데 벌써 이러면 우짜노?
뚜드려 깨워서 팔벌리고 태양의 신선한 아침 기운을 받으라고 하니 그대로 따라하는 아들
건의령에 쏟아지는 눈부신 아침햇살
07:20 건의령
푯대봉 가는 동편 산골짜기에는 운해가 가득하고...
07:40 푯대봉 삼거리
졸음이 쏟아지는 듯 계속 발길이 밀리는 아들 때문에 한참을 기다렸다가 푯대봉으로 이동
푯대봉 가는 길 멋진 풍경
둥근 산봉우리들과 운해가 어우러져 신비한 풍경을 연출하다.
사진빨 멋질텐데 아쉽다.
07:45 푯대봉
구부시령 가는 길 철쭉군락을 지나고..
대간의 동쪽은 운해가 넘실거린다.
백두대간 능선을 휘돌아 감기고 갑작스레 개활지가 나타난다.
나무가 가리우는 멋진 계곡의 풍광
건너편 산등성이 넘어 춤추는 운해
멋지다
오늘 따라 완죤 맥을 못추는 아들 - 잠못자면 거의 혼수 상태
봉우리에 올라칠 때 눈에띄게 발길이 밀리고
올라와서는 또 한참을 쉬어야 한다.
1070봉에서는 다시 취침모드 돌입
엔간하면 한잠 재우려 했는데 어제비로 낙엽아래가 젖어 있고 날망 바람이 차가워 다시 깨워 이동하다.
이번엔 앉아서 시도 - 자세가 불편해서 취침 실패
좀더 가보자 ... 바람자고 물기 없는 땅이 있겠지...
낙엽송 숲으로 내려서면서 지형적으로 움푹하고 나무가 많아서 바람이 잦아들다.....
남은 길이 너무 많은데 이런 속도로는 도저히 힘들 것 같아서 이 이정표 지나고
약간 비탈진곳 땅이 마른 곳에 비닐과 옷을 깔고 아들을 취침시키다...
일찍 시작해서 어느정도는 여유있는 여정이라...
다소 춥긴해도 많이 피곤하면 잠들 수 있을 만한 날씨가 그래도 다행
중간에 까마귀들이 너무 큰 소리로 울어대고 약 40분 정도 지나서 아들이 부르는 소리에
뛰어 가보니 일어나긴 했는데 잠을 제대로 못 잤단고 한다.
"헐 ! 이녀석아 갈길이 먼데 잠이 안오면 부지런히 가던 길 갔어야지..."
잠 잘 시간 까지 주니 오늘 널널산행으로 착각하는 모양
아직 똥인지 된장인지 사태파악이 안되는 녀석
한 시간여 허비를 했으니 이젠 부지런히 가는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새벽 출정이라고 여유부리다 잘못하면 어두워져서 내려 갈 판
등로는 장성 같은 절벽능선을 따라 가는데 나무에 가려 조망은 후련하지 않고
대부분이 오름길이라 체력소모가 많다.
11:36 구부시령 도착 / 피재로 부터 6시간 23분
12.8km 를 6시간 넘게 걸었으니 한시간 평균 2km 걸은셈
긴장감부여.
데이터를 보여주며 짧게 쉬면서 부지런히 걸어야함을 일깨우다.
구부시령고개는 태백에서 삼척 도계로 넘어가는 고개다.
아홉남편을 섬겨야 했던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 살았다는 전설의 고개
단풍마져 다 떨어지고 완연한 늦가을 풍경
덕항산이 600미터 전방에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드디어 멀리 동바다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다.
늘푸른 청춘들 -겨우살이
12:03 드디어 덕항산에 도착
새벽에 우리가 피재에서 라면 끓여 먹을 때 지나간 2명의 산객들 말고 아무도 만나지 못함
여기가 백두대간 길 맞어?
다시 중이 제머리 깎는 심정으로 인증샷
환선봉(지각산) 가는 길에 내려다 보이는 기골이 장대한 산릉들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대이리 환선굴로 이어지는 도로
13:00 드디어 환선봉 도착 ! / 피재에서 7시간 50분
환선봉 조망
환상의 신선나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자암재 가는 길 낙엽송 군락
13:37 자암재
이후 자암재에서 큰재 까지 이어지는 등로는 오늘 구간의 가장 편안한 구간
그 길이 비단길이여...
귀네미 마을이 있는 고랭지 채소밭
화전민들 터전을 위한 것이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깝다.
백두대간을 깔아뭉개서 겨우 배추를 갈아 먹는다는 게
배추 풍년으로 값이 워낙 똥값이라 출하포기
햇빛 잘드는 곳에서 망중한을 보내는 아들
오늘은 별도로 식사를 준비하지 않고 출출함이 느껴질 때 빵과 과일을 섭취
날씨가 서늘해서 물이 별로 먹히지 않는데 뜨거운 물과 찬물을 너무 많이 준비하고 컨디션 난조의
아들짐을 많이 옮겨서 내 배낭 무게가 장난 아님
고랭지 채소밭 포장 길을 걸어오르면 언덕에서 만나는 이정표
풍차가 만드는 이국적인 풍경의 백두대간 길
강원도의 힘 - 기운차게 흘러내리는 능선들 그리고 멀리 푸른바다.
부드러운 길과 멋진 풍경 앞에서 가슴은 저절로 부풀어 오르고...
낙엽송길을 따라 큰재 가는 길
14:57 큰재 / 피재에서 9시간 47분
자암재 이후에 큰재 까지 부드러운 등로로 인해 황장산과 댓재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후 등로는 1069봉 까지 오름길을 끝없이 반복하며 줄렁인다.
빵을 먹으며 때로는 과일을 먹으며 끊임없이 걸어 가는 길
아들녀석은 오히려 안정을 되찾고 이젠 내가 더 힘들 지경
황장산이 대체 어디여?
또 산죽길을 올라가고.,,,,
풍경은 아직도 멋진데 힘은 점점 빠지고...
드디어 댓재가 보인다.
산넘어 또 산 !
제법 높은 고도를 치고 올라 왔는데 여기도 황장산이 아닌개벼
그려 ! 호락호락하면 백두대간 아니지.
백두대간 이 맛에 하는 거지...
16:50 / 피재에서 11시간 40분
아들아 드디어 황장산이다. 알티엔 만세! 무릉객 만세!
고생끝 !!
태백콜 에 긴급 타전 - "15분이면 하산완료 ! 댓재 휴게소로 택시한대 보내 주세요."
다시 산죽길을 걸어서...
댓재에 도착 !
너무 여유를 부렸지만 우린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왔다.
밀린 빨래 끝 !
장하다 알티엔 !
잠한숨 못자고 그 멀고 힘든 길을 잘 걸었으니 ....
아직 짱짱한 무릉객!
머나먼 대간들머리 잠안자고 차몰고 가서 빡센 백두대간 산행 마치고
다시 먼거리를 달려 아직 창창한 젊은 청춘 아무 사고 없이 마눌에게 딜리버리 하다.
기사 아저씨는 댓재 휴게소에서 기다린지 5분도 채 안되어 불나게 달려왔다.
졸려 죽겠는데 사람이 반가웠던 기사아저씨 이런 저런 이야기 신명나게 떠드는 통에
맞장구 쳐주느라 아이구야 새우잠의 골든타임마저 놓치고...
산길이 아직 젖어 있고 시종 오름길에 낙차가 큰 구간이 많아 힘들었지만 그 또한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동료들도 없이 둘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꿋꿋함과 건재함을 확인했으니 남은 어떤길도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 갈 수 있으리라.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 그리고 환상의 조망이 함께한 서정적인 늦가을 여정이었다.
힘든길을 잘 따라와준 아들 "잘했다" 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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