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일 : 2016년 12월 25일
산 행 지 : 진안 내동산
코 스 : 계남교-중게탑삼거리봉-내동산정상-중게탑삼거리봉-방화마을
날 씨 : 맑고 쾌청 / 정상엔 따뜻한 햇살가득하고 바람도 없다.
거 리 : 약 8km
소요시간 : 약 5시간 (실산행 4시간 20분)
동 행 : 마눌과 두리
시간 | 경유지 | 비 고 |
10:24 | 계남교 주차장 | 출발 |
12:04 | 이정표 | 정상:1.37km, 게남마을:2.84km |
12:29 | 중게탑 삼거리봉 | 정상;0.5km, 방화마을:2.97km,게남마을:3.64km |
12:43 | 내동산 정상 | 중식 및 약 40분 휴식 |
13:23 | 출발 | 휴식후 출발 |
13:36 | 중게탑 삼거리봉 | 방화마을 장향 하산. |
14:19 | 구수보삼거리 이정표 | 방화마을;1.6km,구수보:1.8km |
14:32 | 벤치 이정표 | 방화마을:0.9km, 내동산정상:2.57km |
14:56 | 산행 날머리 |
|
52:16 | 계남교 주차장 | 출발점 회귀 |
크리스마스날
엊그제 눈이 오고 오늘은 브라이트크리스마스.
건강과 힐링을 위한 주말산행을 어제 마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늘로 미루다.
일단 금호남으로 마루금을 밟게된 진안 지역이 타켓이다.
마이산을 중심에 놓고 휘돌아 가는 산세에 감탄하다 부귀산의 조망에 탄성을 올렸다.
예상치 못한 장쾌하고도 후련한 조망!
봄엔 마눌과 함께 다시 올라서 초록이 번지는 들판을 꼭 다시 보고 싶었다.
지난주 마눌과 10년이 훌쩍 넘어버린 진안 구봉산에 올랐고 이번주에는 내동산에 오르기로 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산행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고 찾는 이 드물지만 사방으로 파노라마 치는
조망이 압권이라는 산
모처럼 동생들이 내려와 있는 어머님 댁에 새벽같이 들려 공복에 피를 먼저 뽑았다..
간호사인 여동생이 정밀 피검사를 해 준다고 해서…
부사동 울엄마 양평해장국에서 해장 한그릇하고 남대전 IC로 진입 대진고속도로를 거쳐 장수-진안간
고속도로를 타고 진안으로 넘어 갔다..
진안 고속도로 진출하면서부터 여기가 진안이 틀림없다는 듯 독특한 외양의 마이산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온다.
이곳에서 내동산 들머리인 계남마을 계남교 까지는 10km 남짓해서 17~8분 소요된다.
대전에서 약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다.
내동산의 주등로는 동산마을에서 정상을 거쳐 방화마을 방향으로 가다가 구수보 쪽으로 하산하는
루트가 가장 짧고 보편적인 길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원점회귀가 되지 않는다.
정상은 동산마을에서 2.1km, 게남마을에서는 4.2km , 방화마을에서는 3.5km 위치에 있다.
계남마을 등산로는 방화선을 따라 완만한 오름길이 길게 이어지는 산세로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고 길도 비교적 수월하나 방화마을 등산로는 다소 짧지만 굴곡이 심하고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다.
원점회귀를 할 경우 방화마을은 들머리를 찾기 어려우니 그곳으로 오르지 말고 계남마을 쪽에서 올라
정상을 갔다가 방화마을로 하산하는 편이 좋겠다.
우리는 원점회귀를 위해 계남마을 인근 계남교를 건너 위치한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이정표가
가르 키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들판을 가로질러 가다 잠시 돌아보면 멀리서 마이산이 반갑게 손을 흔든다.
거리표시가 엉망이긴 해도 자주 나타나는 이정표 덕분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 방향으로 진행할 경우 산세는 꼬리가 짧은 역 Y자 형태로 계남마을에서 철탑이 있는 방화마을
갈림길 까지 오르고 그곳에서 암릉을 따라 500미터 전방에 있는 내동산 정상 까지 갔다가 갈림길
까지 되돌아와서 방화마을로 내려간다.
약 8km거리에 4시간 30분 가량 등반시간이 소요되는데 날씨가 좋은 봄,가을에는 천천히 4시간
정도면 족할 듯하다..
방화마을 방향으로 하산할 때 구수보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 까지는 길이 좋으나 이후는 다니는
사람이 드문 탓인지 잡목이 무성하고 길이 희미한 구간이 많다.
금요일에 이쪽지방에 눈이 많이 왔다더니 철탑삼거리 까지 눈이 많았다.
바람 방향에 따라 커니스가 형성된 곳도 있고 어떤 곳에서는 발목까지 눈이 푹푹 빠졌다.
길 위에는 짐승 발자국 말고는 시람의 자취와 흔적이 없었다.
세상에나 ! 이 길로 이틀 동안 아무도 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 이다.
우린 러셀을 해가며 완만한 등로를 천천히 걸어 올랐다.
능선에 햇살이 비쳐 눈이 녹아 드는 곳에서는 멧돼지가 비탈사면을 광범위하게 파헤쳐 놓았다.
흙냄새가 물씬 나는 것으로 보아서 오래되지 않은 듯 한데 굶주린 멧돼지 무리들이 먹을 것을 찾아
깊이 얼지 않은 곳을 들 쑤셔 놓은 것 같다.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인적이 아주 없는 외진 곳이라 분위기가 다소 으시시 했다.
중계탑 아래 서는 우측 사면 조망이 터지는 곳이 나오면서 길이 가파라 진다.
그래도 이정표며 나무 계단이며 잘 설치되어 있는 걸 보면 진안군에서 꽤나 신경을 쓴 모양새다.
나뭇가지 사이로 좌측의 방화동 능선만 눈에 들어오는 답답한 산세가 갑자기 고도가 오르면서
후련하게 터지기 시작한다.
중계기가 설치된 삼거리에는 방화동 쪽 하산로와 정상방향을 표시하는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가 내동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정상 까지는 500미터로 능선 양쪽의 조망이 후련하게 터지는 곳이라 새로운 풍경에 감탄하면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작은 산이지만 멋진 풍경이었다.
우리 뒤로는 지나온 능선 너머로 멀리 마이산이 두둥실 떠오르고 능선 좌측으로는 산주름 사이
사이 흰눈을 품고 있는 근육질의 다부진 능선들과 평화로운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맑고 쾌청하여 사방 멀리까지 먼산이 깨끗이 조망된다.
아무도 없는 내동산
우린 바람 한 점 없이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내동산 정상에서 호젓함 등정의 기쁨을 누렸다.
사진을 찍으며 빵과 계란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면서 춥지 않은 눈부신 정상에서 오래 휴식했다.
정상에서 방화동 내려가는 길 구수보 갈림길까지는 사람의 왕래 흔적이 제법 많았는데 발자국은
모두 구수보 쪽으로 이어지고 방화동 쪽 길은 아무런 발자국이 없었다.
하산 길은 다이나믹 했다.
벤치가 나오고 나서 내려갈수록 길의 흔적은 희미해지는데 눈 위에 찍힌 짐승의 발자국이
우리를 하산 길을 인도했다.
햇살에 눈이 조금씩 녹아든 탓에 인지 발을 디딜 때 마다 눈이 한웅큼씩 등산화에 붙어서 하산의
발길을 무겁게 했다.
외로운 내동산은 가지말라고 등산화를 잡고 오래도록 투정을 부렸다.
덕분에 마눌은 길을 내어주는 내 발자국을 따라 비교적 수월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
들판이 내려다 보이는 마지막 등로는 급한 경사의 비탈사면으로 가파르게 들판으로 내려선다.
우리는 들머리도 없는 콩밭 모퉁이로 나와서 콩밭을 가로질러 우측으로 돌아내려 임도를 만났다.
분명 희미한 하산 길이 이어진 곳인데 아무런 이정표도 만나지 못했고 날머리에도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
하여간 우리는 개천을 바라보며 최대한 좌측 길로 붙어서 이동 했는데 얼마 걷지 않아 출발한 계남교가
홀연히 나타났다.
겨울에 움츠러들지 않고 거친 산행을 통해 몸을 덥게 하였으니 건강한 힐링의 시간 이었고 우리산하
또 하나의 멋진 풍경을 만났으니 나름 즐거운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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