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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전인회 봄놀이(포항)




















올해가 결혼 30주년이다.

회사는 31년 다녔고, 마눌과는 30년을 같이 살았고 전인회는 거의 한 달에 한번씩 20년을 넘게 만나

면서 삶의 희로애락과 애경사를 함께 나누었다..

모임의 역사도 어언 30년을 넘어 섰으니 젊을 세월을 같이 보내고 이제 함께 늙어가는 오랜 연륜의

모임이다.

오랜 형제들 같은 모임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특별한 일이 없으면 별로 빠질 생각이 없는 삶의 일부 같이 되어버린 모임

이다.

전산실장 모임으로 태동하여 이젠 임이사만이 고원의 늑대처럼 대전 전산의 명맥을 유지하고 모두들

퇴직하여 변형된 다른 길을 걸어간다.

사업가로 혹은 교수나 교직원으로 또는 인생2막 회사원으로 …..

우리 꿋꿋한 30년 역사처럼 모두들 변함없이 잘 살아 가고 있다.

오래 전에 날을 받아 놓았는데 대전의 전산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바쁜 나날을 보내는 임이사와

화물운수산업의 특성상 토요일도 쉴 틈이 없는 박사장은 부득이 참석할 수 없었다.

 

우린 4월의 화창한 봄날

우린 술 마시고 노래하면서 포항으로 갔다.

포항에서 죽도시장을 둘러보고 오랜만에 회원들과 회 한사라 앞에 두고 나이를 상관 없는 우리의

오랜 우정과 삶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낯 술을 거나하게 마셨다.

우린 고래도 한 마리 잡았다.

내 생애 처음으로 고래고기 맛을 보았는데 마치 육고기와 순대 내장을 버무린 것 같은 교묘하고도

앝은 맛이 있었다.

그 맛이 좋아서 회를 잔뜩 먹은 배부른 위장에도 불구하고  다시 고래고기를 안주삼아 술 한잔 을

더 쳤는데  많은 친구들은 비위가 상한다거나 별로 맛이 없다고 했다.

난 그것이 알고 싶다

사람이 먹는 것 중에서 내 입에 안 맞는 음식은 정말 무엇일까?

과연 그런 음식이 있기나 할까?

괴메기도 맛있고 물메기도 맛있고 홍탁도 맛있고 서대회도 맛있고 곤계란도 맛있는데

난 개구리도, 뱀도, 잠자리도, 거미도, 풀무치도,방아깨비도 먹었는데 그것들도 다 맛있었는데....

 

하여간 낯부터 친구들과 얼근하게 취하여 바라보는 포항도 지나온 우리의 인생처럼 즐거웠다.

우린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러시아 쇼도 즐기고 음악에 맞추어 춤도 추면서 생일

처럼 다시 돌아 온 2017년의 봄 여행을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 했다.

 

아쉬움이라면 메모리카드를 빼 놓은 카메라를 가져오는 바람에 우리의 멋진 추억을 사진으로 많이

남기지 못했다는 거

 

                                                            2017년 7월 2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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