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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자유를 꿈꾼다.
더 넓은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는 꿈을……
그리고 어느 날 꿈꾸던 자유의 시간이 돌아 온다.
젊은 새들에게는 절대 주어지지 않는 자유
수 많은 세월 비바람에 숙성 되어야 비로소 얻어낼 수 있는 자유
살아가면서 우린 늘 더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만
우리가 꿈꾸는 그 날은 쉽게 오지 않는다.
우리 삶은 늘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오만 가지도 넘게 준비해 둔다.
늘 바쁜 나는 오래 여행을 떠날 만큼 한가 하지 못하고
나는 더 행복한 내일을 꿈꾸기 위해 오늘을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꿈꿀 시간 마저 부족한 나의 시간은 또 쉬지 않고 흐른다.
기다리던 자유의 그 날이 밝아왔다.
정말 긴 기다림 속에 오래 숙성되어 간 오늘
빛나는 내일을 위해 계속 유보되고 희생을 감수하기만 했던 나의 가엾은 오늘
햇살이 눈부신 오늘 우린 이제 비로소 먼 길을 떠날 준비가 완벽히 되어 있는가?
알프스를 넘어 다시 알프스가 솟아 오르고 삶은 다시 우리가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주절주절 읊어
댈 것이다.
그 길을 너무 험하고
내 도가니는 이제 어제처럼 싱싱하지 않고
사서 고생하는 건 젊을 때나 하는 것이고
통장의 잔고가 줄어드는 건 늙은 내 몸의 피가 빠져나가는 거
자유의 본질을 아는가?
대자연 속의 진정한 자유를 누려본 적이 있는가?
그렇게 갈망하던 자유의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도래하고
삶의 고뇌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시간조차 얼마 남지 않았다..
넘치는 자유를 즐겨라…
다시 삶에 결박 당하고 새장에 갇힐 날이 또 멀지 않았으니…
매주 싸 돌아 다니고 몇 달 간격으로 해외 트레킹을 떠나는 나를 보고 친구들이 그랬다.
그렇게 산을 많이 다녔는데 아직도 무릎이며 건강이 괜찮냐고?
그렇게 힘든 데를 뭐하러 가냐고?
돈을 많이 벌어 놓았냐고?
그러면 난 그렇게 대답한다.
내가 늘 꿈 꾸었던 곳, 너무 가고 싶은 곳이라 가는 거라고…
더 늙어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기 전에
더 늙어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않기 전에 떠나는 거라고…
내 인생에서 이렇게 자유롭고 이렇게 건강한 시간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겠느냐고?
난 산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한다.
그것이 내 살아가는 날의 기쁨을 불러내고 내 영혼을 춤추게 하는 삶의 주술이었다.
혈기 방장하고 팔팔한 나의 젊은 날에
대한민국의 산하를 무수히 떠 돌았다.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대한만국을 너머 미지의 먼 곳으로 떠났지만 언제나 더 넓은 새로운 세상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슴을 뜨겁게 했다..
드넓은 세상의 한 귀퉁이 애잔한 나의 조국 대한민국
그 조막만한 땅떵이리에서 백두대간을 두 번 종주하고, 백대 명산을 오르고, 정맥길을 아우르고 오지
비경을 빠대다보니 2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 갔다.
더 넓은 세상을 날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후회 없이 보낸 나의 날들이었다.
그리고 세월은 강물은 지금도 쉬지 않고 흘러간다.
나의 젊은 날은 얼마나 남았을까?
인생이란 늘 녹록치 않고 세월은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카르페디엠!
이제는 그 언젠가가 그리 쉽게 돌아 오지 않을 거란 걸 나는 안다.
늙은 새들에겐 내일을 위해 포기해야 할 오늘이 그리 많지 않다.
남은 행복은 시간과 가치의 함수를 얼마나 잘 푸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
돈이 참 많냐고?
Why not?
당신 보다는 좀 적겠지만 도대체 돈이 얼마나 있어야 많은 것인가?
나는 부자다.
나는 엄청 많은 것을 갖고 있으므로….
나는 가지고 있는 부동산도 많고 유가증권이며 값나가는 그림도 많다.
그리고 금수강산 곳곳에 걸어 놓은 추억들 까지…
걷는 게 다 내 땅이다.
나는 걸어서 내 영토의 소유권을 확장하고
종류별 통장과 비싼 그림을 모으는 대신 아름다운 세상의 감동과 기쁨을 모은다.
진짜 값나가는 것은 아름다운 비경으로 인도하는 내 머릿 속의 지도
비싼 그림이 아니라 내 가슴을 흔드는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경들 그리고 내가 그리움으로 표구한
가슴시린 추억
우린 모두 값나가는 것에 투자하지만 투자의 기준과 안목이 다를 뿐이다.
소유권의 귀속기간도 별 차이가 없다..
아무리 훌륭한 어떤 투자이라도 그 유효기간은 100년을 넘기기 어렵다.
부족한 것은 돈이 아니라 마음이다.
자칫 세상에서 걸리기 쉬운 병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무언가 부족함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지병
한 철 나비가 누리는 눈부신 세상이 얼마나 짧은 것이어늘
늘 영원히 사는 산과 바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병
잘 살기 위해 모으는 돈이 오히려 잘 사는 것을 방해하는 아이러니…
머니? 정말 너 왜이러니?
세상의 자기 것이란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다.
돈도, 사랑도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도
언제까지나 모으고 거두기만 할 것인가?
나를 위해 살아가는 건 도대체 언제부터 가능한 것인가>
늘 바쁘다고 떠나는 못하는 사람은
한가해져도 떠나지 못한다.
돈이 없다고 떠나지 못하는 사람은 돈이 있어도 떠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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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돈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떠나는 것이다.
세상과 나에 대한 사랑으로 떠나는 것이고
더 넓은 세상과 공명하는 영혼의 울림을 따라가는 것이다.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은데
벌써 내 인생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어쩌면 나는 조급해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나는 쫓기고 있으므로….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간과 수많은 사연들이 잰 걸음으로 나를 쫓아오고 .
떠날까 말까 망설이는 고민조차 사치스런 날이 뜀박질해서 나를 쫓아 오는 중이니까..
조금 더 늦으면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추억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다.
금고에 쌓아 놓은 많은 돈으로도 절대 살 수 없을 만큼 어마무시하게…
하지만 자유로운 지금은 헐 값에 바겐세일 중이다..
뜨거운 가슴의 쿠폰을 갖고 있다면 할인률은 더 커질 것이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오래 큰 산의 언저리를 떠돌며 깨우친 도가 하나 있다.
떠날까 말까 망설일 때는 떠나라.
떠나지 않을 명백한 이유가 없는 한 떠나야 한다.
떠나지 못해서 답답하고 짜증난 날은 많았지만 떠나서 불만족스런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하물며 내게 또 다시 자유가 주어졌다.
언제 세월에게 다시 박탈될지 모르는 소중한 자유
그리고 내 가슴은 여전히 뜨겁고 내 다리는 아직 교각처럼 튼튼하다.
토롱라를 넘었다.
그 길은 오히려 허무했다.
큰 의미를 부여하고, 너무 집중했고, 너무 큰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므로...
마음에 부담 이었던 토롱라를 넘고 나서 힘이 펄펄 났다.
마치 백두대간에 다시 서기라도 한 듯 숨도 차지 않고 발걸음도 가벼웠다.
부서진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서 가는 데도 너무 빠르다고 일행들이 앞에 서지 말라고 했다.
안나푸르나의 턱 아래 고라파니에서 하루를 유하고 다음날 어둠의 휘장을 걷어 내고 푼힐 언덕으로
새벽 길을 잡았다.
그리고 파노라마 치는 설산의 웅자를 바라보았다..
가지 않은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떠나는 길
내 인생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는 길이다.
불현듯 세월에 사라져 간 젊은 가수가 남긴 아쉬운 삶의 희망처럼
“세월이 흘러가서 백발이 되어버려도
얼굴에 주름지어 내 사랑 식어버려도
그 감동이 다시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갈 만 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의 능력이 얼마나 무한하고 우리의 작은 가슴에는 얼마나 더 많은 감동을 담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ABC 가는 길은 수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롯지의 규모도 크고 판매하는 음식도 다양했다.
짚차가 다니지 않고 낙차가 크니 흡사 우리나라 백두대간 종주 길과도 비슷했다.
가파른 산비탈에 어렵게 들어선 집들과 계단식 논을 바라보면서 걸어가기도 하고 깎아지른 산비탈을
내려가기도 한다.
때론 폭포소리 우렁 찬 현수교를 건너 흔들리는 대숲을 지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목가적인 산길과 들판을 지나기도 한다.
심산의 가슴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깊어지고 넓어지고 심오해졌다.
고도는 2700m급 고라파니에서 1800m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촘롱에서 2200대를 회복한다.
이후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데우랄리에서 3000m를 넘어선 다음 마차푸차레를 거쳐 413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는 것이다.
원래 계획했던 베이스캠프 탐험 계획은 2일차 고라파니에서 타다파니와 킴롱을 거쳐 참롱 까지
3일차 참롱에서 시누와, 뱀부, 도반, 히말라야 호텔을 거쳐 데우랄리 까지4일차 데우랄리에서 마차푸차레BC를 거쳐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까지 5일차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에서 지누단다 까지 하산 허여사 합류6일차 지누단다에서 온천욕하고 다음 날 마큐까지 하산하여 트레킹 일정을 모두 끝내고 짚차를 타고 포카라 호텔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날 하산 거리가 너무 긴 것 같았다.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 중간에 상황보고 내쳐 지누단다 까지 내려오던지 아니면 중간에 시누와에서
하룻밤 자고 내려오던지 하겠다고 협의 했는데 포터들이 낙차가 너무 커서 갈 수 없다고 시누와에서
묵어야 한다고 한다.
늘 계획은 빗나간다.
3일차 참롱에서 데우랄리 가는 여정 중에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구간에 비해 거리가 너무 길어서 좀 걸리긴 했는데 데우랄리에 묵을 숙소가 없어서 그 아래
히말라야호텔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것도 침대 네 개짜리 방이 달랑 하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이젠 네팔 현지화가 되어서 해골을 누이기만 하면 바로 네팔의 잠 신이 내려 온다.
그 후의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롯지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는 아얘 남은 숙소가 없고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에 7인실을 겨우 구할 수
있었다.
고라파니 이후 매일 트레킹시간이 7시간 30분에서 8시간 까지로 길어 지면서 일행들은 조금씩 힘들
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사장은 입맛이 떨어졌는지 식사량이 많이 줄어 들고 다른 사람들은 속도도 조금씩 느려지고 말 수도
많이 줄었다.
나는 계속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 했다.
마차푸차레 가는 길에 내내 밝은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빙하가 녹은 회색 물이 분지에 강을 이루며 흘러가는 곳에서는 알탕을 하면 좋겠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
어쩌면 그건 성스런 히말라야와 내가 합일하는 의식 같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신성과 영혼의 교감
마차푸차레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생각보다 이른 시간이어서 우리는 들어가 다리쉼을 하지도 않은 채
눈도장 만 찍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향했다.
내일 새벽에 올랐다 가는 것 보다는 내쳐 오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올랐다가 마차푸차레에
내려가서 자면 내일 일정이 한결 여유로울 것이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토롱라 넘던 길 보다도 더 안나푸르나 다운 낯설고도 장엄한 또 다른 세상과의 조우였다.
앞으로는 히운출리의 설산의 모습이 두드러지다가 안나푸르나 1봉과 3봉 강가푸르나가 그 위용을
서서히 드러낸다.
뒤로는 마차푸차레가 웅장한 모습을 내보이며 내내 우리 뒤를 따라 온다.
마차푸차레에서 2시간여.
그 웅장한 설산의 가슴으로 점점 빨려 들러 가는 여정은 내내 가슴을 부풀게 했다..
몽블랑에서도 그랬고
안나푸르나에서도 그랬고
우리 사는 세상 너머에서 아름다움의 개념을 달리하는 황홀하고 장엄한 풍경들이 내게 손을 흔들었다.
달력이나 사진이 혹은 어느 영화의 한 장면으로나 잠깐 스쳐 지났던 세상의 풍경들이 내 눈 앞에서
구체화 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신비롭고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안나의 여신은 세찬 바람과 몽환의 구름을 풀어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히말라야의 궁극을 알려 주었고
우린 엄숙하고도 경건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그렇게 신의 세상으로 들어 갔다.
경이로운 세상의 풍경이 거기 있었다.
끓어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서 홀로 신들의 땅을 여기저기 배회했다.
많은 사람들이 경탄해 마지 않는 그곳에는 나와 안나푸르나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마치 지상에서 찾은 천국인 듯 수 많은 사물과 생각들이 사라지고 흔들리지 않는 고요와 가슴 벅찬
희열만이 거기 남았다.
“오메가 포인트”를 아는가?
인간의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고요와 평정의 신의 세상
진,선,미가 하나 되는 곳
요한 묵시록 21장 4절에 이런 글이 있다고 했다.…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다.
이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여기가 내가 찾고자 하는 또 하나의 샴발라 인지도 모른다.
대자연이 주는 오르가즘과 카타르시스의 극점
살아 있는 동안의 희망도 절망도 고통도
우리가 마주 해야 할 할 백만년의 고독을 생각한다면
모두 아름답고 아쉬운 것들이다.
모두 기꺼이 누리고 즐겨야 할 것들이다.
여신의 가슴 마차푸차레 베이스켐프에서 ABC의 흥분을 억누르며 편안하게 잠들었다.
알람은 맞춰 놓지 않았다.
“나마스테”
안나푸르나 여신의 뜻대로…
아침에 눈이 떠지는 대로 다시 베이스캠프로 다가가 먼 발치에서 안나푸르나 봉우리들에 걸리는 아침
해를 바라 보기로 했다..
새벽 5시 20분 주섬주섬 행장을 수습해서 어제 내려온 길을 다시 오른다.
바람도 없이 사위가 고요한 가운데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가 맑게 깨어 나고 있었다.
나는 안나푸르나 여신이 어둠의 휘장을 걷고 새벽의 들창을 열어젖힌 채 눈부신 아침 해를 들여 놓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롯지로 돌아 온다.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언제나처럼 흔들리지 않고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한 길이었고.
고통스럽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은 즐겁고 행복한 길이었다..
낯선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식지 않은 나의 갈망과 열정을 다시 확인했다.
아직도 거친 산길을 웃으며 걸을 수 있고 야생의 들판에서 대자연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을 만큼
공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번 여행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증은 많이 누그러 졌고 한 뼘 더 세상에 너그러워 졌다..
해내는 여행이 아니라 즐기는 여행을 허락하신 안나의 여신께 감사한다
그 품에서 걸은 만큼 마음은 더 넓어지고 높이 오른 만큼 더 깊어 졌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를 마무리하고 예정대로 시누와에서 하루를 보내며 로칼 락시를 앞에 놓고
일행과 포터들과 함께 성대한 축하 파티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참롱을 거쳐 지누단다 까지 트레킹 한 후 그 곳 노천 온천에서 한 잔의 맥주를
마시며 그간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냈다.
짚차가 기다리고 있는 마큐가 우리 여정의 마지막 종착지였다.
안나푸르나 라운딩과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그렇게 끝이 났다.
포카라 가는 짚차에 몸을 실으면서 내친 김에 마나슬루도 돌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더 젊은 모습으로 다시 올 수 있게 해달라고 히말라야 신들에게 빌었다.
세월이 이렇게 바쁘니 어느 산 모퉁이에 걸어 둔 추억과 감동을 다시 찾아 보긴 쉽진 않겠지만 바람이 나의
전설을 증거하리라
아름다운 세상을 떠돌던 한 마리 나비가 어느 날 그 곳에 날아 들었고 웅대한 대자연의 한 가운데서 작지만
구성진 소리로 살아 있는 생명의 기쁨을 노래했노라고….
그 기쁨의 날갯짓과 노래소리에 온 안나푸르나가 공명하고 그 사랑은 더 넓은 세상으로 메아리되어 퍼졌노라고…
새로운 세상의 감동에 젖는 오늘처럼 내일 또 다시 배낭을 메고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갈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 갔지만 난 아직 늙을 생각이 전혀 없으므로.
늘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 길을 함께 걸어준 동행들 그리고 나의 일탈을 축하하고
무사귀환을 빌어준 가족과 내 친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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