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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하동 금오산

















































































고부기 사진첩

















산행일 :20181222

산행지 : 남해 하동 금오산

 : 흐리다 맑아짐  . 미세먼지 많다.  기온은 온화하다

 : 고부기 그리고 소월산님 만선

 : 한우농장 금오산-석굴암- 경충사

 : 4시간

 

 

고부기가 전화를 했다.

산에 가자고

 

모처럼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고부기가 송년 산행 가잖다.

산악회에서 송년 서비스로 회와 매운탕도 준단다.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일단 내가 다른 스케줄을 잡아 놓지 않았고

고부기가 가자고 하고

내가 가 보지 않은 산인데다가

회와 매운탕에 소주 까지 준다고 하니

고부기 하고 술 한잔 치면 돼지 고기 먹는데도 한 사 오만원은 써야 하는디

잘 된 것이제 …..

 

 

근데 날씨가 흐린 건 좋은데 초 미세먼지가 좋지 않단다.

아이고 몽블랑과 안나푸르나의 하늘이 그립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먼지 걱정하고 살았냐?

고부기는 버스에서 산악회에서 준 밥과 김 한 통으로 아침을 때운다.

휴게소에서 뜨거운 국물이랑 먹으라니 그렇게 먹어도 맛 있게 잘 먹는 단다.

나 보다 양은 좀 적지만 고부기가 아닌 불가사리 가튼 넘

글구 내 아침밥은 점심용 도시락으로 배낭에 넣었다.

 

 

하동에 있는 금오산은 초행인데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도로를 면한 등산로 초입에서 벌써 자켓을 벗었는데도 올라가는 길에 땀이 많이 난다.

가을 행장으로 나서려는데 마눌이 겨울 옷을 입고 가라고 해서 두꺼운 바지에 두꺼운 상의를

입은 게 패착 이었다.

미세먼지가 많다고 고부기가 사 준 마스크를 하고 오르자니 완죤 여름 산행이다.

 

고부기는 앞에서가고 나는 스마트 폰으로 시진을 찍으면서 따라 오른다.

안나푸르나에서 절딴난 카메라는 아직도 고치지 않았다.

서비스센터에서 중고 부품이 없다고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다.

새 부품으로 고치자니 새 카메라를 사는 게 낫고

중고부품으로 고치자니 돈 안 되서 그런지 이넘들 하세월이다,

 

목에 카메라를 걸지 않으니 도대체가 산행 기분이 나지 않는다.

오늘 남해 바다의 멋진 풍경도 담아야 하는데 …..

 

고부기는 사진도 안 찍고 잘도 내뺀다.

그래도 나를 생각해서 전력질주는 안하고 있다.

 

친구 잘 만난 넘

친구 따라 강남 간다드만 친구 땜시 뒤 늦게 살 맛과 인생의 깊은 맛을 함께 느끼고

고부가 넌 나 한테 두고 두고 고마워 해야 한다.

네 단조로운 삶에 내리는 단비와 시도 때도 없이 불러낼 수 있는 오르가즘과 카타르시스는 다 큰형님

덕분 아니냐?

 

고부기는 백두대간 처음 시작한 지 5년 만에 1대간 9정맥과 100대 명산 까지 모두 끝냈다.

내가 10년에도 끝내지 못했던 것을

나 한테 산을 전수 받고 스승을 뛰어 넘어 훨훨 날라 댕기는 웃기는 넘

 

 

미륵바위를 지난 달바위에서 모처럼 후련한 조망이 터지는데  그냥 갈 수 없어서

우린 산양처럼 바위를 건너 뛰며 인물과 풍경의 구도를 잡아내느라 바빴다.

 

정상에 다가가는데 선두그룹과 우리가 달바위에서 사진을 찍을 때 우리를 추월했던 일단의 무리들이

모두 되돌아 내려 온다.

군사 통신기지로 정상으로 가는 길이 막혀 있단다.

그래도 우리는 부하뇌동 않고 정상을 향해 올랐고 정상 바로 아래에서 군사도로를 만났다.

제법 넓은 걸 보니 일반 차량도 통제를 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고부기와 이리저리 길을 찾으면서 도로 끝까지 가보니 예상대로 막혀 있기는 한데 바로 건너편 코

앞이 짚라인(짚와이어) 정류장이다.

분명히 정상에서 통하는 길이 있어야 맞는데 누군가 일부러 막아 놓았다.

아마도 앞으로는 우리가 오르는 능선으로는 접근을 차단할 심산인 모양이다.

그랴도 내가 누군가?

무릉객 아이가?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 속을 바람처럼 떠돌 수 있는 허가증을 가진 남자

우리는 허리 높이의 팬스를 2번 월담을해서 곧바로 짚라인 정류장으로 넘어 갔고 그 곳에서 정상석을

찾아내어 기어코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정상석 인증샸을 찍고 여유롭게 짚라인 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후련한 전망 데크에서 남도의

해안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려나 다시 되돌아간 선두팀들이 능선을 휘돌아 헐레벌떡 이 곳으로 올라 왔다..

이 양반들 돈을 같이 내고 산행은 나 보다 훨씬 더 많이 하네!…”

 

내려가는 길에 처음 만난 환희님과 별이님과 힘께  너덜 바위 지대에서 식사를 했다.

특급 전원 레스또랑

창 밖으로는 후련한 남해의 풍광이 펼쳐지고

부드러운 봄(?) 바람은 목은 간지르는데

소박한 식단일 망정 걸인의 입맛으로 초대되니 그 맛이 또한 예술이다.

 

환희님한테 멧돼지와 싸운 무용담과 연골 수술하고 회복한 이야기를 재미 있게 들었다.

무릎을 수술한 유명한 의사가 돼지 족발을 고아 먹으면 무릎 보호에 특효라고 했단다.

자신은 수술 후에 완전히 회복해서 온 산을 날아 다니는데 힘든 산을 가기 전에는 꼭 꿀에 절인 인삼과

족발을 먹어 몸을 보양 한다고 했다..

내가 관절에 닭발을 고아 먹으면 좋다는 아야기는 들어 보았지만 족발에 생강을 넣고 고아서 묵처럼

먹으라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우리는 하산 길에 있는 명당 석굴암에 들러 경내를 구경하고 경충사로 하산했다.

고부기가 혼자 날아가고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4시간 소요되는 여유로운 산행 길이었다.

서두르지 않았지만 시간이 한 시간 가량이나 남아 정기룡장군 고택을 둘러보고 버스로 돌아 오다.

 

 

그래도 소월은 제대로 한 방 쏘았다.

네 명이 푸짐한 한 상 받았는데 생각보다 회도 많았고 깔린 밑반찬도 괜찮아서 고부기하고 오랫만에

밀린 회포를 푸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술잔에 남해의 낭만이 뜨고

늘 그렇듯이 옥반가유를 앞에 놓고 음풍농월하는데  취기가 오르면 온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다

내것으로 보인다..

술과 친구는 그래서 좋은 것이제

아흐디롱디리~~

지국총 지국총 어사화~~

 

고생혔다 그리고 잘가라 이천 십팔년아   그리고 조심 조심  오거라 이천 십구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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