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일 : 2019년 2월 17일 일요일
산 행 지 : 대청호 500리길 12구간 – 푸른들비단길
구 간 : 청마리 아자학교 – 안남 면사무소
거 리 : 약 13km
소 요 : 천천히 약 5시간
날 씨 : 맑음
동 행 : 귀연 22명
지난 번 날머리 청마리 .
이제는 옻배움터로 변해버린 청마리 아자학교 우측 길을 따라 말티마을에서 윗청동으로 가는 길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 밝은 햇살 속을 걸어가니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말티고개 오르는 길에.
말티고개 오르는 길에 되돌아 본 풍경.
고갯마루에서 정상의 풍경이 궁금해서 산 친구들과 올라왔는데 조만간 전망대를 조성하려는지
봉우리 한켠에 건축자재가 쌓여 있고 아직 사계청소가 되지 낳았다.
휘감아 도는 금강의 물줄기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윗청동 마을에 남아 있는 농부 소설가 김봉난 할머니집
우린 이집 옆 길을 따랄 올라 갔다가 길이 끊어져서 산비탈을 치고 오르는 알바를 했다.
정상적인 500리 길은 집에서 되돌아 내려가 갈림길에서 아래청동 마을 쪽으로 내려 서야 한다..
모두들 약 30여분 씩씩하게 일일 고라니 체험을 마무리 하고 임도에 내려서다.
콘크리트 포장길이지만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 발이 편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살아 나는 길
산허리를 휘돌아 응달지역을 벗어나자 길은 이내 따사로운 봄 길로 바뀌어 버린다.
길 모퉁이 즐거운 점심 식사 . - 귀연 쉐프들의 특선요리
허여사표 떡국 & 커피
TEACHER'S 오뎅탕.
핼래산표 햄 김치찌게
활력소표 돼지,두부 김치 찌게
김치, 돼지고기 그리고 갖은 양념에 무쇠 냄비 까지 지고 올라 온 활력소님
그리고 정암표 동동주 와 갓바위표 쐬주
불편하고 번거로운 준비를 마다 않고 많은 음식과 술들을 지고 오는 사람들이 있어
늘 푸짐하고 즐거운 삭사 시간
태산표 총각김치
멀리 떨어져서 먹는 이 팀은 더 맛 있는 비장의 요리를 먹는 모양
약 2시간 여만에 도착한 아래청동의 비채원
아랫청동 마을 풍경.
아랫청동 길을 지나 금강변 길을 따라간다..
그림 참 됴타 .
햇님도 꾸벅꾸벅 조는 한가롭고 나른한 금강변 풍경
봄이 멀지 않은 듯 젊은 노인은 나와서 가지치기를 하는 중
가덕교를 건너 간다.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금강의 늦겨울 풍경
..
너를 보니 가슴시리다..
청마 대교 위에서 바라 본 금강 풍경.
청마대교를 건너 우측 강 우측 길을 따라 안남면으로 가는 길 .
푸릇 푸릇한 청보리가 푸른 비단 길의 운치를 더하고 ...
이 땅 매물로 나왔슈.
아름다운 금강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할래산과 이선생의 열띤 경재 토론을 들으면서 즐겁게 걸어 가는 길.
아즉 겨울이지만 맴은 벌써 봄이여 ..
이 강물이 다시 꽁꽁 얼 수 있을까?
옛날에는 겨울에 맨날 썰매를 탓었다는디
멀리 등주봉 자락 독락정이 보인다.
강변길은 병뱅이골과 평촌삼거리를 지나 어느덧 들판길로 바뀌어 음지말로 향한다.
10km 지점에 있는 음지말 이정표.
음지말에서 바라 본 종미리 미산마을
.
논둑 길을 거쳐 경률당 가는 길.
미산 마을.
세월은 많이도 흘렀다.
6년전 쯤 이 길을 함께 걸었던 용수는 경률당을 보고 미산마을이 은퇴 후에 정착할 만한 동네라고
말했다.
대경이는 아직 출근하고 늘 전원생활을 꿈꾸던 용수는 재작년에 고창에 정착해서 낭만 농부가 되었다.
미산 마을 선돌.
영조 때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세웠던 마을 서당.
종배마을 가는 길 멋진 나무.
종배 마을 회관
큰 도로를 버리고 논둑길을 따라 안남으로 간다..
연주교를 지나.
연주리에 있는 배바위 조형물.
안남면 연주리는 배바위 또는 주암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지난 달 친구들과 등주봉에 오를 때 들렸던 곳
빨래 끝 ~~~.
한반도 지형의 유명세 덕분에 조금씩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등주봉(둔주봉)
산악회 대형 버스가 두 대가 들어왔다.
500리길을 주관하시는 청산님이 주선한 옥천 올갱이 뒷풀이
쾌남님이 한 턱 쓰신 2차 맥주집 뒤풀이.
귀연 500리길과는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
지난 12월 11차 출정에는 펄펄 날리는 멋진 함박눈을 맞았다.
오늘 12차 출정 일
아침 날씨는 다소 쌀쌀했지만 미세 먼지가 하나도 없는 청명한 날씨였고 해가 나고 나서는
화창하고 따뜻해서 야외에서 취사를 해서 점심을 먹는데도 전혀 춥지 않았다.
느즈감치 아침을 챙겨 먹고 게으르게 나와서 너댓시간 산을 타고도 오랜만에 만난 산친구들과
막걸리 한 잔 칠 수 있는 대청호500리 길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삶의 휴식 같은 여유로운 힐링이다.
가끔 빡센 산행을 한 번씩 해주어야 몸이 방만해지지 않지만 이제 이런 여유로운 길이 자꾸 좋아지는
걸 보면 나도 조금씩 늙어가는 모양이다.
날씨가 도와줘야지 설악산이던, 소백산이던 지리산으로 떠나는 거지
마른 겨울 하늘이 하도 지루해서 지난 번 귀연과 선자령에 갔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이 보구 싶어 갔다가 펄펄 날리는 눈 대신 누런 먼지만 잔뜩 덮어쓰고 돌아왔었다..
내 생애 통산 가장 무기력한 겨울!.
이 겨울은 1월 1일 청초 남덕유 일출산행에서 본 눈꽃이 올해의 마지막 겨울꽃이 될지도 모르겠다.
막바지 겨울에 하늘 가득 펑펑 내리는 눈을 기다리다 가슴이 먼저 메말라 가는데 그나마 대청호
500리길에서 코에 바람을 불어 넣으니 답답한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이는 것 같다...
차를 타고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탕 몇 개 얻어 먹고 카톡질 몇 번 하다 보면 금새 창 밖의 풍경이
바뀌고 낭만적인 금강변에 도착한다.
오늘의 여정은 지난 11구간 날머리 청마리 아자학교에서 시작하여 안남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강변 산책길이다.
거리는 13km 소요시간은 느릿느릿 게으르게 걸어도 5시간이면 족한 여유로운 길이다.
청마리 아자학교에서 산길을 따라 진행하다 윗청동을 거쳐 아랫청동 마을로 내려서서 금강 변을 따라
가덕교로 진행한다. 가덕교를 건너 목가적인 금강변을 따라 강물처럼 여유롭게 흘러가다가 음지말을
지나고 종미리로 들어서서 충북 무형문화재 192호인 미산마을 경률당과 선돌을 지난다.
이후 들판으로 들어서서 아직 푸르름을 간직한 낭만적인 청보리밭 길을 따라 종배마을이르고 다시
고향처럼 푸근한 논두렁을 따라 들판을 가로지르면 연주교에 이르게 된다..
연주교를 건너 인상적인 황토 배바위 조형물과 넓은 운동장을 지나 안만면사무소에 도착하면 비로소
대청호 500리길 12구간인 푸른들 비단길이 마무리 된다.
푸른들 비단길
알바를 했으니 그렇지 어려운 구간은 한 군데도 없다..
이름처럼 푸른 금강물줄기를 따라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바라보면서 여유롭게 걸아 가는 길이다.
마치 고향 길을 걸어가는 듯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가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길이다.
후미진 산 길 위에 살짝 덮힌 눈과 능선에서 제법 호되게 몰아치는 바람은 아직 호락호락 물러갈
생각이 없는 겨울을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만 금강을 끼고 휘돌아 가는 벌판에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과 푸른 물길과 어우러지는 강변의 평화로운 풍경은 이제 봄이 멀지 않음을 넌즈시 알리고 있다.
우린 위청동마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농부 소설가 김봉난 할머니 집에서 길을 잃었다.
집 아랫 쪽에서 아랫청동 마을과 연결되는 길을 찾아야 했는데 우린 인적이 희미한 우측 길을 따라
갔다가 길이 끊어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길 없는 산비탈을 치고 올랐다
소위 말하는 집단 알바 !
혼자하면 간담이 서늘하지만 떼로 같이하믄 즐겁기도 한 .....
우린 비탈사면을 따라 없는 길을 내면서 능선으로 올라 붙었고 그 곳에서 산 길을 찾아내어 아랫청동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섰다.
난데없는 고라니 체험 학습이었지만 500리길 신령님이 자칫 밋밋하고 무료할 것 같은 평지 길에 슬쩍 끼
워 넣고 시침 뚝 떼신 깜짝 이벤트였다.
모든 게 다 좋은 날이었다.
오랜만에 미세 먼지 없는 맑은 날도
따사로운 햇살과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금강의 풍경도
함께 더불어 먹은 맛있는 점심과 풍성한 뒤풀이도 …
건네는 술잔 위로 넘쳐흐르던 사람 사는 정까지도…
영혼의 행복한 힐링을 위해 위장의 평화는 여지없이 깨어벼 버렸다.
시간이 그리 여유로우니 점심 때 수많은 쉐프들의 특선요리를 맛보느라 비좁은 위장은 더 이상 입추의
여지가 없었음에도 우리는 옥천 올갱이 집에 들러 청산님이 쏘신 올갱이국에 막걸리 한잔씩 걸치고
다시 도시로 귀환해서 쾌남표 맥주로 다시 무수한 치킨을 위장 속에 수장시켰던 것이다.
즐거운 시간을 함께한 산 친구들께 고맙다는 말 전한다.
산우들의 즐거운 산행을 위해 산길을 준비해 주시는 청산님 그리고 늘 온갖 음식재료와 취사도구를
챙겨와서 특선 요리를 만들어주는 배려심 많은 산우들 덕분에 대청호 500리길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여행길이다.
'대청호 500리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500리길15구간 - 구름고개길 (0) | 2019.04.26 |
---|---|
대청호500리길 13구간 - 한반도길 (안남면-금정골-등주봉-점촌고개-안내면) (0) | 2019.03.27 |
대청호500리길 9구간 (진걸마을- 육영수 생가) (0) | 2019.02.16 |
대청호 500리길 11구간 보충 (안터마을-생명의강전원마을-피실-누에능선-탑산임도-지양리-안티마을) (0) | 2018.12.29 |
대청호 500리길 11구간 (안터마을-피실갈림길-탑산갈림길-말티고개-아자학교-청마교) (0) | 2018.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