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자야 벌써 니가 왔드냐?
도시에 쳐박혀 궁상 떠느라 나만 몰랐어 . 니가 온다는 걸 !
독락정 가는 길 ... 날 밤 새원 낚시하는 사람들..
독락정 탐방
처음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였으나 후일 유생들이 학문을 수련하던 도량이 되었던 곳
거칠 것인 없는 날 그대로인 자연이었던 날에는 꽤 아름다운 곳이었을 듯
허주 - 계절의 수심만 덩그러니 실려 있는....
내가 낚으려는 건 물고기만이 아니여
나여 ! 봄의 전령 갯가의 버들강아지...
고성, 금정골, 피실로 이어지는 호안 산책로
등주봉 정상
등주봉 아래 한반도 전망대
점촌고개
점촌고개에서 인포마을 넘어가는 산길
산길 한 켠의 전원 농가
표지기 달랑 한 장 나부끼는 500일길 - 이 길을 넘으면 인포리로 내려서는 능선 임도를 만난다.
이 길로 잘 가다가 누군가 길이 아니라고 하는 통에 내려와서 졸지에 알바 대장이 되었음
미친 고라니길을 치고 올라와 능선에서 내려다 본 평화로운 인포마을 정경
임도를 따라 내려 봄을 일구는 농심을 만나다..
추억의 연탄 재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언제 한 번 뜨거워 본적이 있더냐?
아늬 ! 연탄재 함부로 버리지 마라.
이게 이 봄에 거름이 되더냐?
성큼 웃자란 마늘
봄의 기운을 듬뿍 받는 마늘 그리고 사람들
인포 마을을 가로질러 안남면으로 연결되느 도로
인포리 교회
인포리 화인에서 걸포 가는 길
살만한 곳인데 버려진 채 방치된 폐가
걸포바을 넘어 가는 길
걸포마을로 넘어가는 지름길
걸포마을
걸포 마을 어귀 - 흐드러지게 핀 매화
정코스를 타고 온 산친구들과 만나다.
걸포마을을 나와 보은 가는 국도와 만나다.
국도변을 걸어 안내면으로 가는 길에 만난 호반 풍경
물고기가 펄떡이느 안내 습지
안내면 현리 - 드디어 빨래 끝 !
핼래산이 도라무꽝으로 막걸리를 받아 온 안내면 현리 양조장
옥천버스
마음씨 좋은 마을 아저씨가 갖다 주신 막걸리 안주 - 하루나 무침
산 행 일 : 2019년 3월 10일 일요일
산 행 지 : 대청호 500리길 제 13구간
코 스 : 안남면사무소-독락정-금정골-등주봉-점촌고개-인포리-걸포마을-안내면사무소
소요시간 : 느리게 약 5시간
날 씨 : 맑고 화창하다.
동 행 : 귀연 20명
강원도에 갔다가 함께하리라던 고산은 친구들에게 잡혀서 결국 오지 못했다.
20명
때는 춘삼월 호시절이라 꽃피는 남도로 봄맞이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대청호 상춘객은
조촐했다.
오늘 코스는 대청호반에서 손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코스 중의 하나
여유와 힐링을 염두에 둔 산행이라면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비옥한 토지가 드넓게 펼쳐지는 안남면
호반 갓길을 따라 이어지는 낭만적인 산책로…
그리고 등주봉과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한반도 지형과 휘도는 대청호 물길의 아름다운 풍경
길은 안남면사무소에서 시작하여 독락정을 겨쳐 호반길을 따라 간다.
호반길은 고성과 금정골을 거쳐 피실까지 이어지는데 금정골-피실 구간은 통상 물에 잠기는 구간이
많아 얼음이 꽁꽁어는 겨울 아니면 걸어보기 힘들다.
500리길은 금정골에서 등주봉으로 올라서고 이후 점촌고개에서 인포마을로 넘어 간다.
인포삼거리에서는 안남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산을 하나 더 넘어서서 안내마을로 내려서고 그 곳에서
500리 길은 큰 대로를 따라 안내면 현리마을에 도착하여 여정을 마무리 한다.
대청호길과는 궁합이 잘 맞는다.
12월 달에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펄펄 날리던 함박눈을 맞았고.
2월에는미세먼지도 없는 맑은 하늘에 흡사 봄날처럼 따뜻한 겨울을 만났다.
오늘도 창천!
미세먼지 없는 푸른 하늘이 열리고 날씨는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완벽한 봄날이다.
피어나는 대지 위에 내려 앉은 봄 햇살은 따사롭기 그지 없다.
대청호 물길은 쏟아지는 햇살을 머금어 눈부시게 빛나고 뱃전에 낚시대를 붙잡아 맨 강태공들은
오리처럼 발을 휘저어 강변을 오락가락한다.
일단 문 밖을 나서야 먼저 다가오는 봄이다.
산우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을 가슴에 들여 놓는다.
청산님은 정겨운 우리고장의 풍경에 더해 향토의 역사와 문화의 궤적 까지 빠짐 없이 챙기고 맑을숙님은
산길 서리서리에 감추어진 몸을 죄 들쳐내는 봄소풍이다..
호반길의 봄 풍경을 감상하는 중에도 틈틈이 봄나물 까지 캐는 실속파 산 친구들도 있다.
그려 산자수명 절세가경에 어찌 한 잔의 술이 또 빠질 소냐?
팔도 한량 핼래산은 잠자다 부시시 일어나 배낭도 없이 휘적이며 나와서
건들건들 강변을 따라 걷다가 산친구 배낭 옆댕이 물 제물처럼 다 빼 마시고
산친구가 가져온 술과 산친구가 끓인 김치 부대찌게를 주인인양 보시하며 맛나게 먹고
봄날과 술에 먼저 취해 혀꼬부라지는 소리로 해박한 썰을 풀어 낸다.
나는 미세먼지 없는 푸른 날 신친구들 만나 막걸리 한 잔 치려 덜렁덜렁 나왔다가 나비 춤추며 다가오는
봄처녀의 수줍은 교태에 흠칫 놀란다.
어허! 춘자야 네가 벌써 오드냐?
난 동자허고 눈밭에서 한바탕 뒹굴어 보지도 못했는디….
그래 네가 온다니 엉덩이가 들썩거린 것이였어 ….
이 봄엔 걸으면 걸을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여긔도 멀리 떠나지 않고도 달뜨는 춘정을 잠재울 수 있는 아름다운 봄 길이다.
등주봉 길은 벌써 4번 째 쯤 걸었다.
6년전 마눌과 대청호 둘레갈을 걷던 날엔 피실에서 독락정 까지는 꽁꽁 얼었던 호수 위를 걸었고 지난
해 봄에는 홀로 등주봉을 올라 내려 물오른 가지에서 피어 나는 봄을 마음껏 가슴에 담았다.
올 겨울 1월에는 멀리서 온 친구들을 데리고 그 길을 걸었다.
한바탕 한파가 밀어 닥치면 친구들에게 얼음 위를 지치는 어릴적 낭만을 선물하려 했는데 날씨가 하도
푹해서 그냥 호수갓길을 따라 걷고 막걸리 한 잔을 쳤다.
오늘과는 반대로 길을 잡아 등주봉을 올랐다가 금정골로 내려서서 독락정을 지나 회귀했는데
술빨인지 분위기빨인지 모르지만 멀리서 온 친구들은 한결같이 아름답고 멋진 곳이라고 목청 높여 칭송했다.
앞으로 얼음 위를 걷는 낭만을 다시 누릴 수 있을까?.
눈과 비가 줄어들고 조금씩 무더워지고 미세먼지만 펄펄 날리는 금수강산에서….
점촌고개에서 인포리로 넘어 가는 길에 이제 오르막이 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헐 ~~치매 초기 증상이었던 모양
등로는 갈림 길에서 우측 오르막 산 길로 접어들어 전원주택 하나를 지나쳐 제법 넓은 산 길을 따라
몇 분을 더 진행하니 대숲이 있는 좌측으로 분기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표지기 한 장 달랑 달려 있고 산우들을 따라 대밭 산길로 오르는데…
밑에서 누군가 소리친다 “ 그 길이 아니여…!”
“글씨 그말을 듣고 보니 나도 길이 좀 서먹하이”
6년 전 흰 눈이 덮힌 날 마눌과 내려선 골짜기인데 역방향으로 내려 온 길이라 당최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다시 내려서서 가던 길을 곧장 가는데 길이 점점 희미해 지고 나와야 하는 폐가가 나타나지 않는다.
흐미 ~~ 이 길이 아닌 개벼 ~~아까 그 길이 맞는 개벼
어쩌다 보니 내가 맨 앞 선두에서 진행을 하고 산우들은 내 뒤로 줄줄이 따라 온다.
꼼짝 없이 알바의 주범으로 몰렸다.
다시 돌아 갈 수는 없고 가는데 까지 가보는 거지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완만한 산세도 괜찮은 편이니 고라니 루트를 따라 500리길 실크로드를 다시
개척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것어?
스스로를 합리화 하면서 어찌어찌 해서 가파른 산비탈 아래 까지는 왔는데 고라니조차 다닌 흔적도
없는 60도 경사의 장대한 산비탈이 벽처럼 앞을 막아 선다.
헐 ~~실크로드 나가리!
바로 위 능선으로 올라서면 임도를 만나겠지만 나는 그렇다 치고 다른 산우들은 이 미친 고라니 길을
워찌 올라 온다냐?
산우들을 보기 민망해서 뒤 꼬리가 달리기 전에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산비탈을 차고 올랐다.
흐흐 ~~ 대청호 500리 길은 한 번이라도 알바를 안하면 입에 가시가 돋아 도통 입맛이 떨어지는 모양이여
그래도 땀 한 번 쭉 빼고 능선에서 맞는 바람은 시원했고 굽어 보는 산아래 마을과 호수의 풍경은 평화로웠다.
“그래 이 맛이야 !”
이쯤에서 알바대장의 과오도 면피되고 힘겨운 기억은 훨훨 머리를 풀어 하늘로 오르고 신음과 고통은
정제되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우리가 올랐던 길이 500리 길에서 우측으로 많이 치우쳤기 때문에 우리는 좌측으로 능선 길을 따라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서 임도와 마주했다.
“산우님들 미안시럽긴 헌데 그랴도 오늘 아니면 이 길을 언제 또 걸어 보것수 ?
미친 고라니 길과 이 능선 길에 발자국을 남긴 건 다 무릉객 덕분인줄 아시우들 “
우리는 인포리로 내려서서 아침에 진입했던 포장 대로를 만나 칸님이 계산한 물갈비를 한 대씩 물어
뜯으면서 산 하나를 더 넘어 커다란 밭을 앞에 두고 길을 따라 가옥이 늘어서 있는 걸포 마을로
내려섰다.
걸포 마을 길을 따라 나가자 호수가 보이는 보은 가는 포장 대로를 만나는데 우리는 길을 건너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며 오늘의 종착지 안내면 현리 마을에 도착하여 오늘의 여정을 즐겁게 마무리 했던 것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있나?
현리 마을에 들어서자 길 정면에 양조장 간판이 크게 붙어 있고 발빠른 핼래산이 바람처럼 달려가
도라무통 한 가득 막걸리를 받아오고 슈퍼에서 북어포를 사왔다.
양지바른 마을 어귀에서 행장을 풀어놓고 말라 비틀어진 북어포를 안주로 술 한잔 치는 귀연 !
우리의 불쌍한 모습을 본 마을 아자씨 뿔라게 달려가 양푼 가득 하루나 무침을 가져다 주신다.
맞는 말이었어 !
아름다운 세상은 문 밖에 있고 사람 사는 정은 도시를 떠나 죄 시골로 도망갔다는 그 말 …
비록 내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지 못하고 따뜻한 가슴을 갖지 못해도
다행인 건 그것들이 머물고 있는 곳을 안다는 거
그리고 내가 머물 곳을 선택할 수 있고 그 곳에 갈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거
어찌 좋지 않으랴 ?
코맹맹이 소리로 나폴거리며 다가오는 봄처녀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고 고요한 사색과 명상을 누리고
살아가는 날의 기쁨과 낭만을 느린 발걸음과 저렴한 비용으로 만날 수 있는 대청호 500리 길이?
동행사진첩 맑을숙,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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