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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서해안 길 1 (학암포 - 구례포-기지포-신두리-소근진성)

 

 

 

 

 

 

 

 

 

 

 

 

 

 

 

 

 

 

 

 

 

 

 

 

 

 

 

 

 

 

 

 

 

 

 

 

 

 

 

 

 

 

 

 

 

 

 

 

 

 

 

 

 

 

 

 

 

 

 

 

 

 

 

 

 

 

 

 

 

 

 

 

 

 

 

 

 

 

 

 

 

 

 

 

 

 

 

 

 

 

 

 

 

 

 

 

 

 

 

 

 

 

 

 

 

 

 

 

 

 

 

 

 

 

 

 

 

 

 

 

 

 

 

 

 

 

 

 

 

 

 

 

 

 

 

 

 

 

 

 

 

 

 

 

 

 

 

 

 

 

 

 

 

 

 

 

 

 

 

 

 

 

 

 

 

 

 

 

 

 

 

 

 

 

 

 

 

 

 

 

 

 

 

 

 

 

 

 

 

 

 

 

 

 

 

동행 사진첩

 

 

 

 

 

 

 

 

 

 

 

 

 

 

 

 

 

 

 

 

 

 

 

 

 

30년 세월 산을 따라 갔지만 지나고 나니 그 길이 즐거움을 따라 간 길이었다.

그 길을 걸은 만큼 마음은 더 넓어지고 깊어진다.,

 

우린 얼마만큼 행복했을까?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이 흔들리고 딱딱하고 메마른 가슴이 촉촉히 젖어든 만큼

무수한 산 길에서 우리가 허공에 흩뿌린 무수한 웃음 만큼

가슴을 짓누르던 고뇌와 상심을 내리고 가벼워진 만큼

 

천고지 럭셔리한 전원가든 투명 창가에 앉아 바람의 악사가 연주하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걸인의 입맛으로 황제의 성찬을 자주 누리는가?

고원의 바람에 세사의 시름을 날리고

흐르는 계곡의 청수에 세상의 진폐와 땀을 날리고

오랜 친구들과 한잔 술로 살아가는 날의 기쁨을 불러 내며 살아 가는 가?….

그리고 혼곤히 잠들어 다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일어나는가?

그럼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귀연이 그리는 큰 그림

 

2002년에 귀한 인연으로 만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기치 아래 태동한 귀연은 세상의 무수한

산과 길을 누비며 삶의 기쁨을 노래했다.

 

어언 18~~

산을 사랑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귀연을 거쳐갔고 강산이 두번 바뀔 만큼 많은 세월이 흘러 갔다,

 

그 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9정맥 주유를 완성하였다.

그 뿐이었으랴?

청년기의 귀연은 지리,설악,소백,덕유,속리의 5대 능선 종주를 밥먹 듯이 하고

틈나는 대로 물 건너 외식도 자주 했으니

가까이는 제주도와 한국의 아름다운 섬과 이웃 일본 및 중국 산에서부터 멀리는 유럽,네팔에

이르기 까지 귀연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고 급기야 지난 2018년에는 산우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추억의 백두대간 역종주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세월의 연륜과 내공이 더 깊어진 연후에는 시색과 명상 , 힐링과 성찰의 길을 따라  

지리산 둘레길과 우리고장 대청호 500리 길을 섭렵하고 멀리 해파랑길까지 아우르며 한반도

금수강에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귀연의 족적을 남겼다.

 

귀연이 대자연의 화폭에 그린 거미줄처럼 통하는 큰 그림이 보이는가 ?

백두대간과 9정맥의 뼈대에 100대명산의 기둥을 세우고 걸출한 능선종주로 서까레를 얹고

조선팔도 명산과 명품 길을 엮어 지붕을 얹은 다음 해파랑길과 서해안길 그리고 남파랑길로

길게 담을 둘러친다.

이제 귀연의 속내가 뻔히 보이지?

사람이 사는 짧은 기간 동안

서두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빈둥거리며 게으름 피우는 법 없이 차근차근 대한민국 금수강산을

접수해가는 귀연의 행보가 ?

해파랑길은 끝냈고 올해 서해안길을 걷고 나면 남은 건 남파랑 길이지

그라믄 통일되어야 갈 수 있는 북조선 빼고 삼천리 금수강산이 통째로 귀연의 텃밭이여.... 

 

18년을 하루같이 자연으로 돌아간 작은 발자국들은 빗물이모여 강물을 이루듯 도도한 삶의

역사가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땀과 기쁨으로 그린 그 그림이 어찌 아름답지 않으며 친구들과 함께

복과 흥을 불러내던 20년 인생농사가 그 어찌 즐겁지 아니했으랴?

4년에 걸쳐 동쪽 긴 담을 다 쌓고 이제 서쪽 담장을 둘러치는데

다시 오랜만에 파도소리 들으며 친구의 웃음소리 들으며 걸어가는 그 길 여기저기서 나뒹구는 건

바로 우리가 도시에서 잃어버렸던  소소한 삶의 기쁨이 아닐런가?

 

18년의 시간이 바람처럼 흘러갔고

산과 세월이 내게 가르쳐 주었다 ..

삶에 관하여 !

 

그  행복한 삶의 비밀이란

어느 누구도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거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건 신이 아니라 나 라는 걸 아는 거

많을 것을 갖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에 얽매이지 않는 거

가진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는 거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거

시간,자연 좋은 친구들

그리고 많이 걷는 거

 

왜냐구?

그건 세상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시간 이고

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가슴으로 세상을 느끼는 것이고

내 영혼의 노랫소리를 듣고

세상에 나의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라

 

 

좋지 않은가?

20년을 걸었는데 아직 걸을 길이 많이 남아 있고

아직도 조막만한 금수강산에는 우리의 가슴을 흔들 풍경이 많이 남아 있으니

걸은 만큼 육신이 닳아 쇠잔해지는 게 아니라

걸은 만큼 가슴이 더 뜨거워지고 걸은 만큼 마음이 더 가벼워지고

걸은 만큼 우린 더 늙지 않을 것이니….

 

그러니 오늘도 즐겁게 걷자

산길을 가다가 바람 좋은 곳에서는 쉬어가고

배고프고 입맛 댕길 때 맛난 거 사먹고

좋은 친구 만나면 술도 한잔 치는 거지….

카르페디엠 !

 

톨스토이가 그랬잖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라고

내일 내일 하면서 허리띠 졸라 메다가 허리만 휜 사람이 얼마나 많고

그 내일에 속아서 오늘을 네다바이 당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지금은 ?

서해의 파도소리 들으며

잠시 소원했던 나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지난날의 추억과 사랑을 나눌 시간

 

 

 

 

길은 참 편하다.

축축히 젖은 산길을 부드럽고

모래사장과 돌무더기 해변 그리고 노송이 멋스러운 산길이 번갈아 나타나다가

광활한 사막까지 나타나는데

파도 소리 들으며 걷는 그 길에서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진다..

 

자욱한 안개 흐르는 멜랑꼬리한 분위기의 해변 길

모두 드러내지 않는다.

처음 온 내게 속까지 모두 내보이기 싫다는 듯

 

넓은 해변과 울창한 송림 그리고 피고지는 꽃들

가는 길을 수 놓은 아름다운 해당화 그리고 꽃양귀비  

꽃이 정말 아름다운 것은

자기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 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탁하지 않기 때문이다.

 

 

걷 기 일 : 2020 5 10 ()

걷기코스 : 학암포구례포 먼동 해변능파사신두리 해안사구소근진성

; 17km

소요시간 : 4시간 30

: 귀연산군 38

: 안개 후 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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