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 - 조금 높은 곳에서 삶을 내려다 보라
꽃과 침묵
정 채 봉
제비꽃은 제비꽃으로 만족하되
민들레꽃을 부러워하지도,
닮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디 손톱만한 냉이꽃이
함박꽃이 크다고 하여
기 죽어서 피어나지 않는 일이 있는가?
싸리꽃은 싸리꽃대로
모여서 피어 아름답고
산유화는 산유화대로 저만큼
떨어져 피어 있어 아름답다.
사람이 각자 품성대로
자기 능력을 피우며 사는 것
이것도 한 송이의 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모든 게 자기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 했는데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살다 보면 자신의 가치만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판단하는 사람의 기준이 다르고 어떤 일에 관해서 나의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나는 남들보다 더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공정하지 못한 평가가 개입될 수도 있다.
인생이란 무수한 변수에 의해서 움직여 지는 것이다.
나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누군가가 나를 앞서 가기도 하고 나보다 게으른 누군가가
훨씬 부자가 될 수도 있다.
송나라 태종 때 명재상 여몽정의 말했다..
“시운과 천명이 있다.
구름을 능가하는 높은 뜻이 있고 그것을 능히 다스릴 기개와 재능이 있어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그 뜻을 이룰 수 없다.
초왕은 영웅이나 오강에서 자결하는 비운을 면치 못했고 한왕은 비록 약하나 산하만리를 얻
어 황제가 되었다
경륜과 학식이 가득하여도 백발이 되도록 급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재능과 학문이 성기고
얕아도 소학에 등과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먼저 부유하였으나 뒤에는 가난한 사람도 있고 먼저는 가난하였으나 뒤에는 부유한
사람도 있다.
교룡이 때를 얻지 못하면 물고기와 새우들이 노는 물속에 몸을 잠기며 군자도 시운을 잃게
되면 소인의 아래에서 몸을 굽힌다.”
이룬 것이 작거나
이룬 것 보다 뜻이 더 큰 게 무슨 허물이 될 수 있으랴?
다만 노력을 게을리 하면서 더 큰 성과를 바라고
그 결과를 승복하지 못하고 너의 처지를 한탄하고 비관한다면 그것이 단지 어리석음일 뿐이다.
지금 너의 모습이 너의 삶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 삶의 모습이 비루하거나 남루한 것이 아니다.
그 삶에 대한 너의 생각이 비루하고 남루한 것일 뿐
“실패와 패배는 깨끗이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실수 없이 완벽했는데 운이 나빴다 해도 애통해 하지 마라 .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판단하고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 거기 까지가 너의 영역이다..
어떤 이유이던지 그건 그렇게 되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설령 실패한 이유가 있다면 그 실패에서 배우고 다음에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신은 바빠서 네가 올린 네 삶의 기안 문서를 거들떠 보지 않을 수도 있고 아무런 이유 없이
벽돌로 너의 뒤통수를 내리 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조차 신음과 통곡은 짧아야 한다.
신은 징징거리는 넘을 더 싫어하고 사람들은 약한 사람을 대놓고 무시하는 법이다.
시간에 맡기고 기다리거나 그냥 훌훌 털어버려라!
가끔은 조금 멀리 떨어져서 문제를 바라보라
조금 높은 곳에서 인생을 내려다 보라
언젠가는 잘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
그리고 웃어라
늘 행복의 실마리는 남겨 두어야 한다..
가끔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이다.
“ 지금 행복한가?”
삶에 허우적거리며 고통스러워 하는 순간에도 소중한 시간은 흐른다.
세월이 빠르다고 느낄 때쯤에는 물기 없고 감동 없는 시간이 이미 많이 흘러간
후일 것이다.
내가 고통스러워 하고 괴로워하는 그 무엇인가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늘상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런다고 아무 것도 바뀌는 것이 없는데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세상 일에 늘 노심
초사하고 초조해 한다.
마치 무슨 일이든 호들갑을 떨고 안달을 해야 조금이라도 결과가 좋아지는 것처럼…
문제는 그럴수록 일은 더 꼬이고 스스로 키워낸 두려움과 걱정이 일상적으로 삶을
지배한다..
행복하지 않게 시간은 흐르고 나는 점점 세상에 휘둘릴 것이다.
설령 몇 번을 실패한다 하더라도 다시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내 가슴 크기만큼 행복해지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기뻐하며 살기에도 너무 짧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삶은 단 한번의 진검 승부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벌어지는 장거리 마라톤
이다.
매 순간마다 기쁨과 평화를 누린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다.
우리는 단순히 이세상에서 살아 가기 위해서도 수 많은 대가와 세금을 치뤄내야 한다.
내 우주의 번영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어쩔 수 없는 전쟁을 해야 하고
때로는 상처를 입고 신음할 때도 있으니까.
그냥 인정하자. 다 멋진 세상을 살아가는 통행세라고…
내 인생을 더 값지고 빛나게 하는 어두운 배경이라고
내일 또 어떤 변화와 충격이 내 우주의 안정과 평화를 파괴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미래란 희망과 불안이 항상 공존하는 곳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확실한 방법은 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고 미래의 죽음에
대비한 확실한 보험은 오늘을 즐기는 것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우린 가끔 길고 지루했던 겨울을 잊는다.
봄이 지나면 다시 겨울이 거짓말처럼 찾아 오리라.
하지만 적도 어딘가에는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릴 것이고
누군가는 그 여름과 즐길 것이다.
살다 보면 그 겨울의 추위도 그 여름의 무더위도 다 나의 삶이고
모두 나의 봄과 가을의 축제를 위한 전주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무수한 아픔과 고통의 순간이 있어 기쁨이 더 값진 것이고
어둠의 긴 시간을 견디고 마주한 한줄기 빛이라 더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이 있다면 우린 미래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좀더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정말로 소중한 오늘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조물주의 걸작이다.
나는 행복을 찾는 방랑자고
나는 한 아내의 남편이고 아이들의 아버지고 어머니의 아들이다.
나는 내 우주를 행복과 안녕을 책임지는 우주의 지배자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우주의 중심이고 내 삶의 궁극적인 의미는 나의 행복이다.
나는 살아 있고, 살아 있음은 축복이고 기쁨이어야 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내게 진정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리고 나의 레이스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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