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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흔들리는 젊은 노인들을 위한 충고 - 무릉객

 

 

 

흔들리는 젊은 후배를 위한 코러스

 

카르페 디엠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비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징글징글한 세상이 다가 오고 있다.

살아감이 뼈저린 고통과 비통이 되는 세상

나이가 들수록 더 외롭고 두려워지는 세상

 

계속 연속되는 시간과 날에 우리가 한 해의 끝과 시작을 마킹한 것처럼

어느 날 늘 변함없을 것 같은 일과 삶의 방식을 끝내는 날이 오게 된다..

그러면 마치 미지의 땅에 첫발을 디디는 것처럼 아주 생소하고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길들여지고 중독된 삶의 방식과는 동떨어진

아주 서먹하고 낯선 세상이 다가 오는 것이다.

 

오십세 중반에 일선에서 은퇴하고도 40년 이상은 더 살아야 한다.

동방예의지국의 美風은 바다를 건너 신흥국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살아가기 바쁜 자식들은 손을 벌리는 건 언강생심 있는 걱정 안 끼치고

잘 살아주면 그걸로 다행이다.

 

퇴직금에 악착같이 모은 돈 은행에 갖다 넣어도 이자는 쥐꼬리 만큼 준다.

젊은 노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당신의 이력과 경험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일을 하고자 해도 세상은 이력서 한 귀퉁이에 적힌 당신의 연식만

확인할 것이다.

그건 유통기간이 지난 신선식품과 보존기간이 지나 용도페기 되어야 할 서류

같이 사회가 어딘가 치우고 싶은 분리수거 딱지 같은 거

 

 

다시 인간시장에 나가면 헛웃음이 난다.

세상의 찬바람에…. 중고차처럼 무자비한 감가상각에

한번 은퇴한 후 시장에 나가면 몸 값의 반도 쳐 받을 수 없다.

아직 충분히 쓸 만하고 가동엔 문제 없어도 유효기간 경과 딱지가 붙어

있으니 굳이 쓸이유도 없다.

가동 대기중인 새 기계들도 많은데 ….

 

오랜 세월 볼 것 못 볼 것 다 보면서 마눌과 자식들을 위해 꾹꾹 참으며

그렇게 살아왔다.

아이엠에프다 카드사태다,서브프라임이다, 대한민국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고 무수한 좌절과 고통의 신산을 꿋꿋히 넘어 오고서도 충혈된 두 눈과

지친 가슴이 쉴 곳을 찾을 수 없다.

인생길 후반에도 산 넘어 다시 벽처럼 산이 솟아 오른다.

늙은 몸으로 걸어야 할 먼 길과 넘어야 할 먼산에는 먹구름만 가득하다.

좀 깝깝하긴 해도 놀면서 지낼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결국 불쌍한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로 허리가 휠 때 까지 일해야 한다.

신성한 근로의 기쁨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생존을 위해서….

 

남은 인생의 오솔길에는 진달래 피던 뒷동산 메기의 추억은 흥얼거림은

사라지고 청춘의 진혼곡이 낮게 깔린다.

언젠가 가겠지 푸르른 내 청춘 피고 또 지는 꽃 잎처럼 …”

청춘은 벌써 가버렸다.

50대여 두루마리 화장지 풀리듯 너의 인생은 다 풀려 나가고 쬐끔 남은

화장지는 겁나게 빨리 풀리는 중이다.

 

세상은 온통 돈에 의해 돌아가고 돈을 위해 돌아간다.

모두들 돈을 향해 뛰어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파괴력은 가히 가공할 위력이다.

자유와 평화 뿐만 아니라 권력과 명예 까지도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

아니 모두들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의 사람들은 점점 더 돈에 열광하고 집착한다.

 

세월이 화살처럼 빨라진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진다.

세상에서 소외되고 세월의 파도에 조금씩 조금씩 외곽으로 밀려간다.

주류에서 밀리면서 외로움과 두려움이 더 커진다.

말수가 적어지고 세상과 자신에 대한 알지 못할 분노가 끓어 오른다.

자주 평상심이 흐뜨러지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사는 것이 시들해 지고 가슴에서는 감동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돈이 없는 노년에 관한 끊임없는 악몽에 시달린다.

돈이 노년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지켜주리란 믿음이 더욱 확고해지고

돈에 관해서 더욱 조급해지고 초조해진다.

 

근데 이 돈이란 이 넘은 웃기는 짬뽕이다.

심술과 뿔대가 사나워서 뒷꽁무니를 따라댕기는 넘들에게 쉽사리

허리춤을 내어주지 않고 기를 쓰고 도망 다닌다.

무던히도 그 기회란 놈을 쫓아 다녔는데 녀석이 대머리라 늘 지나고

나서야 그 놈을 알알아보고 뒤늦게 뒷북을 쳤다.

피 같이 모은 돈 주식에 넣었다가 몇 번의 경제위기 마다 한 방에

꼴아 박았다.

그래서 늘 재수와 팔자타령만 한다.

 

바람길 언덕에 이빨 새 벌어지고 머리 허연 남자 하나 서 있다.

그렇게 갈망했던 자유는 돈과 함께 멀리 달아나 버렸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노프러블럼 !

아무 것도 잘 못된 게 없다.

우린 변함없이 열심히 살았다.

단지 돈이 쫒아 오지 않았을 뿐이고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 것 뿐이다.

돈이 만든 세상이 수명을 늘려 주었고 흔들리는 다리로 아직 구름처럼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 있을 뿐이다..

 

답답한가?

가끔 막막함을 느끼는 날은 예전에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섰다는 건 세상의 모진 삭풍과 시련을 다 넘겼기

때문이 아닌가?.

당신이 이 세상을 움직여 왔고 당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다.

 

인생의 여유와 자유를 누릴 시간에 왜 외롭고 쓸쓸해 지는가?

모두 욕심과 집착과 미망 때문이다.

단지 두려움 때문이다.

사실 두려운 건 세상에서 밀려난다는 생각이고 두려움을 돈으로

지키고 싶은 것 일 뿐이다.

 

잘못된 것이라곤 마음과 생각일 뿐이다.

세상에서 쌓인 피로가 마음을 먼저 늙게 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도시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고 더 먼 곳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받아 들이고 내려 놓아라..

영고성쇠와 생로병사는 모든 살아 있는 것의 숙명이고 삶이 순리 이다.

마음을 치유하고 노화로 인해 잠시 흐려진 판단력을 제자리로 돌리고

나면 다시 씩씩해질 것이다.

 

세상은 돈에 관한 그릇된 가치를 당신에게 끊임 없이 설파하고 세뇌한다.

돈에 대한 그릇된 신화는 세상에서 유통되며 부풀려진 것이고 공포는 조장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그랬다.

세상을 살 만큼 돈을 많이 벌었지만 대신 아파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살 수도

없었고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단지 사랑 가득한 추억 하나 뿐이었다.”….” .

 

세상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

당신이 세상을 살아 오면서 벌어들인 것은 돈 만이 아니다.

살아오면서 당신의 눈은 무수히 빛나는 삶의 기쁨과 행복을 보았고 당신의

귀는 삶을 축복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었다.

당신의 입은 삶의 열정과 희망을 거침없이 이야기 했다.

그래 안정하자 !

돈 없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왔다는 것

돈이 우리의 삶을 좀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해 줄 것이라는 것

하지만 이것도 인정하자.

30년 노력해서 내게 붙지 않았는데 머리 싸매고 고민한다고 하루아침에

나한테 와서 척 붙어줄 눈 먼 돈이 없다는 것...

그런데 내가 가진 돈 보다 내 마음이 더 가난하다는 것도….

 

인생의 황혼기

이젠 내려 놓을 때이다.

이젠 갖지 않은 것에 대한 집착보다 가진 것에 만족하는 지혜가 더 필요할

때이다.

 

한국의 젊은 늙은이 들이여 !

우린 열심히 살아왔고 이젠 마음 하나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

절대 굶어 죽지 않는다.”

더 못사는 시절도 헤쳐 왔는데 요즘 세상에 그 많은 사람들이 못 먹어서

다 누렇게 떠서 굶어 죽을 일이 있겠는가?”

가지고 있는 돈 그리고 앞으로 점점 줄어드는 수입으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들은 세상에 널려 있다.

세상에 가위 눌리고 기죽지만 않는다면 ….

 

노인 병원에서 간병일 하는 마눌 친구가 그랬다더라

누워 움직이는 수 많은 노인들이 다 집이 있고 돈이 있단다

근데 한푼도 쓸 수가 없다는 거다.

?

아프고 힘이 없어서…..

밖으로 무진장 나가고 싶은데 나갈 수 없어…..

그들의 공통적인 후회는 가고 싶은데 가 볼 껄, 먹고 싶은 것 먹어 볼 껄….

만나고 싶은 친구 만나볼 껄 , 자식 다 주지 말고 내가 쓸 걸.

근데 돈을 더 많이 벌을 껄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단다.

미래를 위해 늘 허리띠를 졸라메고는 정작 스스로를 위해 별로 써보지도 못하고

모두 뒤늦은 껄껄걸 타령이란다.…

 

100년도 못사는 사람들은 사람들은 마치 천 년을 살 것 같이 욕심을 부린다.

머지않아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이 침침해지다 다시는 일어나지 못 할 텐데….

지금 가진 것으로 누릴 수 있는 무수한 기쁨과 행복은 거들떠 보지 않고 다 쓰고

가지도 못할 돈을 위해 오늘도 아까운 삶을 낭비한다.

더 가까이 태양에 다가가려는 욕심으로 녹아버린 이카루스의 슬픈 욕망처럼

 

대한민국 노인들은 부자건 가난하건 모두 가진 돈 다 못쓰고 떠난다.

그저 무시무시한 내일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습관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다

그래서 삶은 즐겁지 않고 마음이 먼저 늙어가니 몸은 마음보다 더 빨리

쇠약해 진다.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없을 때 그 땐 많은 돈이라도 그 가치는 순식간에

인플레이션 될 것이다.

그러다 드러누으면 그 돈은 다 남의 돈이 된다.

노인병원 ?

그곳에 누워 있는 사람들 모두 우리처럼 보통사람들이고 우리가 갈 곳도 결국

그곳이 아닐까?

 

돈이 있어도 할 수 없는 일부터 먼저 하자

자유가 주어졌으니 걱정으로 세월을 낭비하지 말고 더 늙으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부터 해보자.

인생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단 한번의 짧은 여행길이고 열정과 자유의 시간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걱정 붙들어 매라 !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과 삶의 질을 고수하는데 집착하지 마라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서 형편대로 더 자유롭고 즐겁게 사는 거다.

어짜피 마눌과 두 식구인데 까짓 거 작은 집으로 옮겨서 살면 어때?

헬스클럽 대신 공원길 걷고 집 앞에서 줄넘기 하는 거다.

신문도 인터넷도 끊고 책도 안 사면된다.

보고 싶을 땐 동네 도서관에 가는 거다

영화는 ocn과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보면 되지

휴대폰은 데이터는 와이파이 되는 데서 하고 전화는 받기만 하면 어때?

급한 일 있으면 아쉬운 넘들이 먼저 연락하겠지

궁하면 통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형편에 맞춰서 생활을 꾸리면 된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보수도 적고 폼 나지 않는 일이라도 좀 하면 또 어떠냐?

자기가 만족하고 즐겁다면 그 인생이 더 행복한 거지

 

기죽지 말고 세월보다 먼저 늙지 마라.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더 멋진 세상은 문밖에 있다.

늦잠자지 말고 집안에 오래 박혀 있지 말라.

친구들 만나고 맛 있는 것 먹고, 술도 한 잔 마시고 웃고 떠들어라.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지만 그렇다고 시간 많이 뺏기고 더 힘들고 더

싸진 노동에 집착하지는 마라.

봉사활동이던 동호회 황동이던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어떤 일

이라도 만들어서

함께 어울리고 즐겁게 살라..

 

쓸데 없는 고민으로 세월 낭비하지 말라.

중요한 건 더 자주 떠나야 한다는 거다.

어디라도 ! 어디로라도!

오랫동안 도시에 유배되고 사무실에 감금되어 있었는데 이젠 자주 날개를

달고 넓은 대지를 훨훨 날아 보아야 한다는 거다.

 

다리가 떨리는 날엔 떠날 수가 없다.

아직 가슴이 떨릴 때, 아직 코 끝이 찡한 가을을 느낄 때라면 더 늦기 전에

떠나야 한다.

궁극엔 우리가 돌아가야 할 그곳

자연이 도시애서 상처 받은 가슴을 치유해 줄 것이다.

오늘 배낭을 짊어질 생각에 골몰한다면 더 오랫동안 아름다운 황혼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생의 비극은 노년에 살아 갈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살아감의 의미를

잘못 이해해서가 아닐까?

은퇴란 일어나지도 않을 기아와 고독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아니라

그 동안 못다했던 일을 해보고 싶은 자유의 기쁨이어야 하지 않을까?

사막을 건너는 오만 가지 방법이 있듯이 행복을 만나는 수만 가지 방법이 있다.

행복은 꼭 돈으로만 만나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전적인 상실이란 없다.

무엇인가를 잃으면 무엇인가를 얻는다.

오늘이 당신 인생의 가장 젊은 날

점점 더 소중해 지는 젊은 날은 더 빨리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30년 근로의 대가로 받은 값비싼 자유를 어이없이 낭비하지 마라.

 

나중에 쓰지도 못하고 가져가지도 못할 돈 때문에 훗날 다시 만나기 어려운

아름다운 것들,가슴을 흔드는 것들을 더 이상 잃지 말아야 한다.

 

걱정과 두려움을 내리고 즐겁게 살아가면 마음이 평화롭고 고요해 질 것이다.

세월에 다친 마음만 치료하고 또 다른 세상으로 닫힌 문만 열어 젖힌다면

당신은 지금까지처럼 잘 살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 것이다.

 

카르페 디엠

당신 인생의 황금기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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