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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행복한 사람

 

 

그래도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

멋진 봄날 지리산 둘레 길을 걸을 수 있는 당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열망이 살아 있고

먼 길을 걸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

그대는

세상의 고민 따위는 언제나 훌훌 털어버릴 만큼 여유롭고

가슴으로 봄을 느낄 만큼 서정적이고 감상적이다.

 

봄날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아는 당신

어제 힘들었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산 길에 키득키득 웃음을 날리며

무거운 삶의 배낭을 가볍게 고쳐 맬 줄 아는 당신 

 

삶과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그대여

황홀한 봄날의 마법에 혼미하고 피어나는 대지의 축복에 가슴 설레며

행복으로 난 비밀의 문을 너무 쉽게 열 수 있는 지혜로운 그대여

그대는 멋진 세상을 살아가고 봄의 기쁨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

 

죽은 대지 위에 꽃 피고 나비 나는 봄날이 더 아름다운 것은

가슴 서늘한 날들과 차가운 겨울이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음이 아닐까?.

봄날의 노래가 더 아름답고 감미로운 것은

세상의 소음과 거슬리는 소리 속에서도 아름다운 그 노랫말을 가슴에 늘 간직하고

있었음이 아닐까?

 

당신이 오늘 죽지 않는다면

당신이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끝난 것은 내일이 아니라 어제일 뿐

봄 꽃 피고 나비 나르는 오늘은 우리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이어라

 

 

금계 ~방곡      지리산 둘레길 4구간  트레킹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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