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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내마음의 파랑새

내 마음의 파랑새

 

 

 

 

 

내 마음의 파랑새

 

 

세잎클로버 꽃말 행복

네잎클로버 꽃말 행운

 

사람들은 행복이라 쓰고 행운이라 읽는다.

행복은 어디에나 있는 데 찾으려 하지 않고

찾는 게 아니라 찾아오는 것인 행운을 쫒느라 많은 소중한 걸 낭비한다.

 

 

들판에 봄 햇살이 눈부시고 하늘은 드 맑고 푸르다.

어디선가 새소리와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들린다.

여기저기에는 이름모를 들꽃이 피어나고 목을 휘감는 부드러운 바람이 작은 꽃잎들을

흔들고 지나간다.

 

 

나는 낙원을 거닐고 있다.

그런데 낙원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불감증이다.

아픈데도 없고 외형적으로는 아무런 증세도 없다.

세상에서 혼자 있지 못하고, 나와 나의 생각을 돌보지 못하고 살다 보니 걸린 병이다.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어디가 아픈지도 잘 모른다.

 

바람은 행복에 관한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세상은 삶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조장한다.

 

세상에는 늘 행복에 관한 그릇된 신화가 떠돌고

그건 수많은 사람들을 부추켜 행복에서 더 멀어지게 한다.

 

나는 복잡한 세상에서 길을 잃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를 잃었다.

내 인생 인데 나는 다른 사람의 기준과,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의 인생을 바라보고

마치 다른 사람의 인생인 듯 나의 인생을 살아 간다.

 

길 섶에 아무렇지도 않게 굴러다니는 행복이 보이지 않는다.

욕심과 황금의 빛에 어두워진 나의 눈은 별빛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요란한 음악에 먹먹해 진 귀는 맑은 새소리와 부드러운 바람소리를 듣지 못한다.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지고 땅거미가 밀려 온다.

나의 파랑새는 어느 하늘을 나르고 있는가?”

단지 보이지 않는 한 마리의 파랑새를 쫓느라 많은 시간이 자나 갔고

들판 위의 수 많은 행복은 바람 같이 사라져 갔다.

 

새가 아름다운 노래로 인사하고 무수한 꽃들이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드는 눈부신

초원의 아름다운 봄날처럼

난 그렇게 잃어버린 행복이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

 

 

 

 

 

더 멋진 삶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멋진 내일을 위해 나의 소중한 젊음과 시간은 거리낌 없이 탕진 된다.

오늘 난 소소한 행복 따위에 빠질 여유가 없다.

물들어 올 때 노저어 야지 !.

빛나는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 따위는 얼마든지 저당잡힐 수 있다.”

 

인생의 가을이 돌아 왔어도 삶의 방식과 생각의 관성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나무들도 가을이 오면 잎새를 붉게 물들이고 드 맑은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는데....

 

머리카락이 하나씩 세어가고 이빨 새가 벌어져도

나는 바람의 방향이 바뀐 걸 알아채지 못한다.

아니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눈부신 봄날을 날아오르는 한 철 나비는 오늘도 영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보며

결코 다가오지 않을 겨울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사람들은 서로 다른 수 많은 답을 내지만

내일의 행복을 위해 다들 열심히 자루에 담는 건 돈이다.

인생의 가을날에도 잊지 못하는 참으로 눈물겨운 짝사랑

하지만 그 돈은 쓰기 위한 돈이 아니다

그건 나의 자존심과 자부심이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호신용 칼이다.

입은 삶의 궁극적인 삶의 가치와 행복에 대해 거침 없이 이야기하지만

머리는 힘 빠지고 돈 없는 노년에 관한 두려움을 떨쳐 내지 못한다.

스스로 낡아가고 많은 것이 떠나가는 쇠락의 계절에 믿고 의지할 것이라고는

돈 밖에 없다는 생각은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다..

 

피 같은 돈 !

나는 언제부턴가 그 돈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

돈은 내게 이승의 천국을 약속하는 복음과 같은 것이다.

내가 열심히 쫓는 행복의 파랑새는 어쩌면 쌓아도 쌓아도 만족할 수 없는 황금의 탑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돈은 쉽사리 내게 허리춤을 허락하지 않았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이 침침해지는 석양길에서도 그 황금 빛의 유혹을 거두지 않았다.

 

그렇게 허기진 세월을 살아 왔다.

가슴을 잃은 일에는 너그럽고 돈을 잃는 일에는 여전히 인색하게 ......

 

인간들이 신의 세상을 넘보지 못하도록 신들은 2개의 질병을 퍼뜨렸다.

두려움과 욕심

삶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과 욕심으로 인해 사람들은 영원히 이승에 천국을 건설할 수

없다.

스스로 지옥 속의 삶을 만들어 가면서 사람들은 저승의 천국을 꿈꾼다.

 

세상에 만연된 그 전염병으로 인해 병든 나는 감사와 만족을 모른다.

나의 욕심은 늘 허기져 있어서 .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루에 비하면 내 자루는 너무 작다.

지고 가지도 못할 정도로 무거운 내 욕심과 욕망의 자루는 여전히 멋진 내일의

행복을 꿈꾸기에 너무 가볍고 가진 것이 너무 적은 나는 아직 행복할 겨를이 없다.

 

 

 

 

 

시간은 잘도 흘러 갔다.

그리고 세월은 아무 말도 없었다.

나도 덩달아 말 수가 적어졌다.

남은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가고 드디어 멋진 내일이 다가 왔다.

모든 것이 다 준비된 그 완벽한 내일 !

 

사실 잘 모르겠다.

갑자기 돈이 엄청 많아졌는지 내 욕심의 병이 차도를 보이는 건지

하지만 드디어 나의 돈이 나의 욕심을 따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가고 싶은 데 안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 안 만나고 허리 띠 졸라 메고

악착 같이 모은 돈들은 통장 속 무수한 동그라미를 그리며 웃고 있다.

꿈꾸던 그 내일이 찾아 온 것이다..

이젠 두 다리 쭉 펴고 그 동안 누리지 못한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살면 된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우짜 이런 일이?

그 멋진 세상을 누릴 내가 사라졌다.

승리의 나팔을 불며 목표를 향해 힘차게 진군하던 나

건강하고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셈에 능하며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삶의 의욕에 넘치던 나

 

그 멋진 나는 사라지고

석양이 밀려오는 바람 부는 언덕에 흰머리 나부끼고 이빨 새 벌어진 노인 하나 서 있다.

마법의 돈 방망이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서 있지만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고 어깨에 맨 방망이가 무거운 듯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다.

 

"누구세요?”

여보세요 혹시 나를 보지 못하셨나요?”

 

노인은 힘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나여 !”

 

돈은 많은 데 쓸 데가 별로 없다.

맛있는 것 많이 사 먹으려고 허리띠 졸라 메고 모은 돈인데

맛 있는 걸 앞에 두고도 입맛이 동하지 않는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버킷리스트 몇 군데를 다녀 왔는데 1년은 더 늙어버린 것 같다.

오금도 제대로 못 펴는 비행기

럭셔리 하지만 정말 불편한 잠자리와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돌아와  겔겔거리다 보니 다시 해외 여행을 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고생 할라고 내가 악착같이 돈을 모은 것인감?”

집이 제일 편한 것이여.”

아이구야 다음달 유럽 여행은 일단 보류여 !”

다 준비 되고 나니 그 노무 재미란 넘이 훌쩍 달아나 버렸다.

이젠 구경하는 것도, 먹는 것도 만사가 귀찮고 멀리 가면 다리도 아프고 피곤해서 그냥 집에서

드러눕고 싶다.

그냥 에어컨 빵빵한 거실에서 수박 쪼개 먹으면서 TV 보면서 쉬고 싶다..

 

이젠 친구들도 만나고 살아야지 !”

이젠 밥 사줄 수 정도로 여유가 있으니 그동안 연락도 안하고 살았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 친구는 작년에 죽었고

또 친한 한 친구는 노인 병원에 가 있어서 내가 찾아 가지 않으면 만날 수도 없다.

멍청한 녀석 .. 늘 술만 퍼 마시고 탱자탱자 하더니 먼저 드러 누워 버렸어

근데 난 거기 가기 싫다.

괜히 심란해지고 아무래도 거긴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또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니가 웬일이니 ? 해가 서쪽에서 뜨것다.”

나 친구들하고 강원도에 와 있다 .!”

 

나는 지금 친구가 필요하지만 예전에 난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가 아니었다.

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돈 버느라 바쁘고, 있는 돈 절약 하느라 바뻐서 먼저 친구들한테

연락해 본 적이 별루 없다.

오라는 데도 자꾸 가지 않으니 이젠 연락조차 오지 않는다.

그런 친구들을 이제와서 내가 찾으니 빠꼼하고 쌩쌩한 넘이 별루 없다.

 

내가 만나고 싶은 친구는 이미 북망산천으로 떠났거나, 내가 연락하지 않은 오래전에

나를 떠났거나 나를 만나 내 신세타령을 들어주기 싫은 친구들 뿐이다.

호주머니가 빵빵해지고 나니 그 노무 친구들이 죄 도망가 버렸다.

 

 

 

세월도, 친구들도 오래 기다려 주지 않았다.

지나고 나니 삶은 늘 똑 같은 타령이다.

하나를 얻으면 꼭 무언가 잃는 것이 있고

날고 기어야 부처님 손바닥이다..

인생은 늘 아귀가 잘 안 맞고 세월은 어깃장을 놓았다..

이제 세월은 내 어깨를 두드린다.

젊음과 친구를 내어주고 마음의 평화와 돈을 돌려 받았으니 꽤 괜찮은 거래가 아니냐고?

 

난 홀로 다시 들판으로 돌아 간다.

그 때서야 들꽃의 웃음이 눈으로 돌아 온다.

세월의 먼 길을 지나서

나는 봄이 오는 언덕에서 비로소 오랫 동안 찾아 헤멨던 외로운 행복을 만났다.

그리고 들판에 누워 너무 잔뜩 늙어버린 후에 비로소 알아차린 행복을 안타까워 하고

잃어버린 시간을 아쉬워 한다..

 

어짜피 가지고 있는 것들도 다 쓰지도 못 할 것이었다. ….

더 시간이 가면 가지고 있는 것들 모든 것들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다 나의 것이 아닐 것이었다.,,,

 

나는 내일의 행복을 열심히 자루에 담고 있었지만

내가 담고 있는 건 누리지도 못하고, 내일로 이월 되지도 못한 채 세월에 시들어간 오늘의

행복이었다. 

 

숱한 날 어리석은 이카루스의 욕망으로 심장을 태워가며 욕심의 자루를 채웠고.

자루 속에서 유보된 내일의 행복들은 뜨거운 태양에 밀납처럼 녹아 내렸다..

그리고 그 뿌듯하고 대견한 고통 속에서 남아 있던 내 청춘은 비들비들 말라서 바닥에

널부러 졌다..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쫒은 파랑새는 봄이 오는 들판에 앉아 있었다.

파랑새는 나의 둥지에서 하염없이 나는 기다리고 나는 오랫동안 먼 세상을 방황했다.

나는 결국 혼자 거닐 봄의 들판과, 혼자 누워 있을 노인병원의 침대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악착 같이 내일의 행복을 모았던 것이다.

 

 

 

 

조심하라 !

언제나 네 곁을 떠날 구실을 찾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하여

네 인생이되 네 마음대로 살지 못했던 것처럼

분명 네 것이되 네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

비록 네 것어어도 다 부질 없는 것들에 대하여

네 몸이 더 이상 네 말을 듣지 않는 날에는 네 손안의 황금도 무거운 돌덩이 일 뿐이다.

 

 

깨어나라 !

한 철 나비여 어이 없는 망상에서 깨어나라.

너의 눈부신 봄은 빨리 지나가고 네가 기다리는 따뜻한 겨울은 오지 않을 것이다.

네 날개는 점점 무거워지고 바람과 태양과 많은 것들이 너를 떠날 구실을 찾고 있다.

노래하고 춤출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현자들

떠나간 수 많은 사람들

떠날 준비를 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부디 잊지 마라

네 인생의 레시피에서 절대 시간을 빼 놓아서는 안된다는 걸

맛 있는 음식도 뜨거울 때 먹어야 제 맛이 나고

아름다운 풍경도 가슴이 울 때 돌아 보아야 한다

네 가까이에서 묵묵히 너의 행복을 지켜 온 많은 것들에게 오늘 감사를 표하라

네 가슴 속의 간직한 사랑을 오늘 꼭 보여주라 ….

 

 

내일 멋진 스카이 라운지에서 황홀한 야경을 굽어보며 스,테이크를 자르는 대신

오늘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가고 아름다운 꽃들이 손을 흔드는 봄날의 초원에서

치맥을 먹으면 어떨까?

내일 멋진 보트를 타고 뭉게구름 떠가는 푸른 바다를 떠도는 대신

오늘 배낭하나 메고 바다로 나가면 어떨까?

오랜만에 부드러운 바닷바람과 바다 냄새를 맡으며 해변을 걷고

사랑하는 사람과 어시장에서 펄떡이는 회로 술 한잔 치면 어떨까?

 

한 줌 사랑과 추억마저 유보한 나비의 짧은 봄날은 오지 않는 겨울을 위한

월동준비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림 속의 꽃밭을 위해 바람처럼 지나간다.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마라 .

세월도… , 친구도 ….

한장의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너무 많은 세잎클로버를 짓밟지 마라 .

언젠가는 파안대소하며 너를 찾아 올지 모르지만

너무 늦게 네게 찾아 올 불확실한 행운보다 지금 네 곁에서 미소 짓는 작은 행복에게

먼저 손을 흔들어라 .

멀리 날아간 파랑 새를 쫓지 마라.

그 파랑새가 너의 둥지로 날아들기를 기다리지 마라….

파랑새는 너의 마음에서 멀리 날아 갔을 뿐 여전히 너의 처마 밑에 앉아 있다.

 

네가 서 있는 곳이 낙원이고 세상의 중심이다..

아름다운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변을 걷고 펄펄 뛰는 싱싱한 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그 곳이

너의 낙원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평안하고 행복하라 ! ….

 

네가 죽어 천국에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지상의 천국을 누리는 건 네게 달려 있다.

신이 네게 고통과행운을 가져다 줄지 모르지만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건 세상에 오직 너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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