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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대둔산 새벽풍경

멋진 대둔나라 그리고 명상의 아침 순례

 

네가 잘 사는 정답은 너만이 알고 있다.

 

            

                    틀렸다

                                 ㅡ 나태주

 

돈 가지고 잘 살기는 틀렸다
명예나 권력, 미모 가지고도 이제는 틀렸다
세상에는 돈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고
명예나 권력, 미모가 다락같이 높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요는 시간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허락된 시간
그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느냐가 열쇠다
그리고 선택이다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고르고 골라 하루나 한 시간,
순간순간을 살아보라
어느새 나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기쁜 사람이 되고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틀린 것은 처음부터 틀린 일이 아니었다
틀린 것이 옳은 것이었고 좋은 것이었다.

 

 

 

 

 

날 샌지가 언젠디 우짜 이리 적막하다냐?

 

일단 1등석에 주차허고.....

 

수락 계곡을 향해 나아감

 

제법 물줄기가 장한 수락폭포

 

월성봉과 바랑산 멋져버려  ...

바랑산 가는 길에 내 전원 별장이 하나 있는디 

 

 

가야할 길에 마천대가 보이고...

 

드디어 마천대 도착!  !    헐~  근데 아무도 읍네  !

 

바로 이 맛이여 !     대둔의 새벽 맛

여그 서각봉 가는 쪽 절벽 위 내 전용 레스또랑   - 대둔나라를 내려다 보는 스카이라운지가 죽이지라 !

 

옆으로는 마천대가 저리 보이고

서각봉 가는 길 - 어디선가 본 풍경   황산 몽필봉 근처 풍경 비스무레

 

여기가 내가 새로 찾아낸 나의 새 아지트

 

마천대가 조래 올려다 보이는 데

 

그늘 좋고 바람 좋은데

 

뷰도 이렇게 환상이여 !

 

가장 중요한 것 !    아무도 쉽게 그 입구를 찾아내지 못한다는 거

 

요가 서각봉이여 !   허둔봉이라고도 하지

 

여기가 내 새아지트의 후보지이긴 한데 아쉬운 건 주변 정리를 좀해야 한다는 거

등로 바로 옆이라는 거  - 근데 여그 있으면  그 밑으로 지나댕겨도 사람 있는 거 절대 몰라

 

살다 보면 이렇게 무식헌 넘도 있어 - 바위를 짓뭉개 버리는

내 간이 쉼터가 여그 바로 위여

 

여그가 도.개.걸 모두 쉬어가는 공용 쉼터    - 바람좋고 그늘좋고 뷰 좋고....

어떤 아자씨는 일주일에 두번 수락에서 여그까지 왔다가 30분 쉬고 돌아간다 함

 

안냐세?  오늘 처음 왔어요 ...   짜개봉

 

이렇게 대둔의 깊은 곳에서 저 멀리 마천대를 바라보니 기분 짜개지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

 

내가 이름 붙였어 짜개봉 반대편 짜개 바위라고....

 

여기 수락재  싱그러운 녹음에 휩싸인 채 바람이 술술 지나다니는 정말 시원한 고개

여름날의 나른한 휴식이 머무는 곳     아니 쉬어갈 수 없는 고개  

무수재라고도 하지

 

여그 내 비밀 전용탕

목욕 시설 완비된 내 별장이 대둔산에만 3개여    ....  

ㅉㅉ  쓸데 없이 돈주고 텃밭사고 농막짓고 땡볕에 개고생 할일이 무에 있어?

가끔 삽결살 한칼 끊어서 그런  친구 한번 찾아가 막걸리 한잔 땡기고 농사잔거 좀 얻어오면 되지

 

헐 ~  내려오니 인산인해내 그랴

 

 

 

 

예를 들어보자
점점 무더워지는 대한민국
도시의 콘크리트 박스는 찌는듯한 열기로 달아오른다

난 시간이 많다 ··
가끔은 답답한 세상에서 숨어야 한다 ··
기끼이 고립되고 철저히 소외됨으로써 그 세상의 한 가운데서 소멸되어 가는
나를 다시 찾아야 한다··
어디에서 ?

세상과 삶의 열기가 차단되는 나만의 그늘에서 ·
아무도 찾지 않는 풍경 속
바람좋은 나의 삼발라에서 ‥


염려했던 지난주 청옥산 9시간 우중산행의 별다른 후유증은 없었다 ·
예전 전성기와 비교가 되겠냐마는 그래도 몸에 큰 무리가 느껴지지 않고 무모한 출정을

의식될 만큼 평상시와 다른 컨디션 난조가 없으니 그래도 회복력이 빠른 편 아닌가 ?

이번 주말은 날씨도 좋아서 모처럼 마눌이 보고 싶어하는
장항 송림숲 맥문동이나 보러길까 해서 인근 연계 관광지를 조사했다 ··

일단 바다가 보이는 서천월명산을 두시간 30분 정도 트레킹하고 해물탕이나
해물 칼국수로 점심을 한다 ·
오후에는 마량포구와 동백정을 둘러보고 오는길에 장항 송림숲을 산책하는 일정··

~
근데 마눌이 거그 친구들과 다녀왔단다 ·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무슨 병이 돌았는지
생육환경의 급작스런 변화가 있었는지 대부분의 맥문동이 꽃을 피워내지 못했단다 ·

그러면 다른 곳으로 행선지를 바꾸면 되지만 요즘 둘째를 가져 심신이 쇠약해진

딸래미 땜시 나들이 가기가 힘들 것 같다고 ·

그랴서 토요일은 창졸간에 생각지도 않은 자유가 주어졌다 ··
지난 청옥·두타의 여세를 몰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만한 그리 멀지 않은 산은

어디 인가?

갑자기 대둔산의 새벽풍경이 보고 싶어졌다 ··

규모는 작지만 워낙 걸출한 칼린더 산세 이다보니 ··
계절이 변할 때나 갑자기 큰 눈이 내리면 으례 가는 곳인데
그 아짐 풍경은 계절에 상관없이 너무 아름답다 ··

가을날에는 아얘 작심하고 마천대 일출 시간에 맞추어
어둠을 헤치고 산길을 오른다 ·
그러면 나는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5시간 정도
황홀한 신의 정원을 거닐다가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대전에 사는 즐거움의 하나는 그래도 차로 두시간 거리 내에
한국의 대표 명산을 두고 살아 간다는

 

계롱산 ·대둔산 ·속리산 ·덕유산· 금원·기백,황석 ·거망,민주지산 ··내장산 ·운장산 ·가야산에

지리산 까지
그 외 B클라스 산군도 무궁무진 하다 ·

정말 중요한 건
그게 그림의 떡이 아니라 곶감 빼먹듯이 두고두고 심심할 때 하나씩 빼먹는 다는 거
거그 웬만한 데는 내 별장과 전용탕이 하나씩 있다는 거

오늘 같은 날은 친구들을 데리고 가기엔 좀 빡세서 부담스럽지만 출중한 비경 속의

감추어진 산길이 좋다.

싱그러운 아침의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능선을 따라 오르고 이후에는 짙은 수림의

육산을 따라 편안하게 하산할 수 있는 그런 코스

수락계곡에서 출발하여 수락폭포를 따라 최단거리로 마천대 도착하고
마천대에서 서각봉과 짜개봉 수락재를 거쳐 출발지로 원점회귀 하는 코스는

5시간 정도 소요되는 제법 길고 낙차 큰 산길이지만 대둔의 기암과 청솔의

향연을 즐기며 계절의 향기에 빠져들 수 있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일부러 알람을 맞추지 않았다
충분히 자고 일어나 움직일 건데 통상 6시간 자면 기상이니 6시전에는 일어날 끼다·
11
시에 자서 5시 좀 넘어 일어났는데 볼일보고 떡찌고 ·계란삶고 복숭아깎고 켸익 까지

한 조각 통에 넣어 여장을 꾸리다 보니 6시 넘어 출발이다 ·

새벽 공기는 싸늘했고 능선의 바람은 시원했다 ·
9
월은 여전히 무더운데 큰 엉덩이의 9 아침 공기는 청명하고 신선하기 그지 없다

거리낄 것 하나 없는 여유로운 혼자산행이다 ··
오늘 산행의 주된 목적이야 대둔의 맑은 아침풍경으로 스스로 정화되고 리플랫쉬 되는

것이지만 대둔 산의 나의 아지트를 찾아내는 탐사 산행이기도 하다.
훗날 다시 삶의 자유가 넘칠 때
마치 나의 별장인 듯 방해 받지 않고 한나절 쉬다가 돌아오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한

편안한 장소

좀 까다롭긴 하지만 조건은 대전에서 가까운 곳
질리지 않는 멋진 풍광을 유보 하고 있는 곳
양지 바른 곳으로 그늘과 바람 좋은 곳
천혜의 요새처럼 책 한권 다 읽을 시간에도 사람이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곳

지금까지
계룡산 2
대청호 2
대둔산 2
식장산 1
등이 있는데 이번 출정에서는 서각봉쪽 별장을 하나 더 마련할 생각이다,
찾아내는 것이다 ·


역시 대둔은 걸출한 바워벽들과 청솔이 어우러진 풍광이라 혼자하는 탐사 산행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더 멋진 나의 샴발라가 확보될 것이다 ··

거기서 뭐하냐고 ?
운동삼아 가서 힐링하고 명상하고
책도 읽고 라면도 끓여먹고 낮잠도 자고 덩덩덩 ··


우야튼 1시간 20분 산행끝에 마천대 오를때 까지 아무도 만나지 못했는데

그 유명한 마천 대에도 아무도 없다 ·
시방타임이 8 10분 인디 ··
멀리 운무가 산허리를 감돌고 정말 시원한 바람이 거칠 것없이 불어 가는데

인적은 없고 사위는 고요하다 ·
와이리 기분이 좋노 !· ?”

새벽에 혼자오른 산이야 많았지만
새벽에 홀로 정상에 서면 그 호젓한 감회가 또한 남다르다 ·

새벽에 홀로 섰던 민주지산에서도, 남덕유 정상에서도 기분이 좋았지만
아무도 없는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을 때의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

한국 대표 성산의 고봉의 외로운 무릉객!···
무장무애 무념무아
신과 함께히고 대자연과 영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 듯한 무언가 엄숙하고도
성스러운 느낌은 무한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아무도 없는 마천루에서 한참을 빨빨거리고 주변을 돌아 댕기며 사진을 찍다가
반대편 귀로에 오르다 ·
서각봉쪽 능선을 따라가다가 풍경 쥑이는 곳에서 아침 식단을 열었다.··
풍경 좋고 바람 시원한 산상 특급레스토랑 !

나름 준비한 음식이 많아서 풍경과 음식을 음미하며 열레강스하게 천천히 식사를 즐기다 ‥
이후 서각봉을 지나 월성봉과 바랑산 전망바의 까지 가는 길에 비경이 있을 만한 곳을 보면
계속 탐사하며 나아가다.

그런 과정에서 샴발라로 이어지는 또 하나 비장의 루트를 확보하다. ··


별렀던 곳이 짜개봉이다

늘 곁에 있으니 그리 급할 것도 없지만 언젠가는 가야할
멋진 풍경이리고 많은 등산 애호가들이 입을 모으는데 탐사할 기회가 없었다 ·
주등산로예서 9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라 그 힘든 여정 중간에 다녀오기가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친구들과 산행중에 다녀오면 어떻겠냐고 물으면 열이면 열 모두 패싱이다·
하지만 오늘은 ,"일없습네다 "

산길 1키로 가량이 어디 만만한가 ?
하시만 길이란 건 늘 생각에 따라 달라진다 ·
가야만 하는 길을 가는게
아니라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이고 내 생애 내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가는 것이다.

짜개봉 능선은 생각 보다 깊숙히 안으로 파고든다·
등로는 봉우리를 코앞에 두고 옆으로 휘돌아 매후에서 치고 올라간다 ‥

티자형 안부에서 양갈래 길인데 우측이 짜게방 정상이고 좌측 끝은 짜개바위가 있다 ·
그곳에서 하산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안심사 방향 어딘가로 연결될 듯 하다 ··


고요하다 ‥
그리고 장쾌하게 흐르는 마천대 능선이 멀리 올려다 보이고 아래로는 안심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

심산의 가슴으로 치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황홀한 고독의 향기가 날렸다.
짜개봉은 외딴 섬같은 고독한 운둔의 봉우리다 ·
등로에서 벗어나 한 시간여 다녀와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면 꽤 멋진 뷰의 장소를 만날 수 있는 곳

다만 거기 까지다.

주등로 내에 있는 것도 아니고 1km 깊이 더 들어가야 하는데 나름 사위를 바라보는 풍경은

괜찮았지만 체류하고 휴식할 만한 편안한 장소를 찾기는 어려웠다.

난생 처음으로 짜개봉과 좌측등로의 짜개바위 답시를 끝내고 다시 정규 등산로로
돌아 왔다 ··
여름날의 나른하고도 시원한 휴식이 머무는 녹음짙은 수락재

시윈한 바람이 녹색 숲사이로 이리저리 불어다니는 수락재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다시 하산의 길을 잡다가 길에서 보이지 않는 계곡으로 스며들었다·
왜냐구 ?
다 암시랑

순례의 화룡점정
자연 속 한점으로 동화되어 무릇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난 후의 마무리 의식의 시간..

대자연 속에서 딍굴면 그동안 몸안에 쌓인 세속의 진폐외 독소가 몸에서 배출된다 ·
그 마지막 영혼의 정화의식을 거쳐야 날개 옷을 입고 한없이 가벼워진 채 환속할 수 있다.

그래야 맑고 상쾌한 여운이 오랫동안 몸과 마음에 남고 그것이 이 여름에도 우리를 지치지

않게 한다.·

무릇 범인이 도를 깨우침이 쉬우랴 만은

천 번 정화가 쌓이면 해탈하여 신선의 마음이 되고 부처의 마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이 동해서 마음이 끄는 대로 따라 갔던 여름날의 명상순례는 보람과 기쁨 속에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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