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패밀리

도패밀리 오색모임 1일차 - 소금산 "나오라쇼"

 

도패밀리 모임 전야 금요일

리소방과 영숙이 금요일 휴가내어 일출과 여행 일정을 소화 하고 문막에 들르다.

모처럼 문막에 왔으니 저녁식사하고 술이라도 한 잔 치렸더니 벌써 일정을 꽉 짜서 왔다.

 

금요일 저녁 730분 소금산 레이져 쑈 일명 나오라쑈관람

토요일 가리산 일출 산행

 

 

소금산 나오라쇼

소금산은 내가 처음 문막에 자리 잡은 2019년 가을 형제들과 강원도 가는 길에 둘러 갔던

곳으로 출렁다리가 유명한 곳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지자체가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케이블카를 놓던지 출렁다리를 세우던지 ,

타워전망대를 건설하던지 하나는 해야한다.

요즘에 와서야 트렌드에 변화가 일고 있는데 용궐산과 한탄강의 잔도나 두타산의 비경데크로드

등이 새로운 추세를 만들고 있다.

원주 소금산은 몇 년 전 산 사이 출렁다리를 건설하여 단기간에 일약 스타급 산으로 부상한 곳이다.

 

 

나오라쇼!

수치상으로 코로나는 더 기승인데 거리두기는 완화되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코로나가 더 기승인 거지만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니 수치가 늘어나는 데도

거리두기를 와화할 수 밖에 없는 당국의 딜렘마다.

 

네이버 예약은 필수라는데 동생이 나는 별로 관심이 없을 줄 알고 두 명만 예약

그랴도 동해안 형제 모임 때문에 문막에 남은 거구,  시간도 있는데 굳이 안 갈 이유가 있는가?

일부러 보러 가긴 뭐해도 같이 갈 사람도 있는데….

예약 안된 사람은 일찍 현장 매표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데서 일찍 나가 매표하고 시간이 많이

남은 터라 식사 까지 하고 입장하다.

 

 

꼭 쇼를 보지 않더라도 그냥 한적한 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그냥 좋다.

달밤에 신선한 공기 마시며 마실 가는 길

옛날 시골에서는 휘영청 떠오를 달을 보고 조롱불 밝혀 마실 가는 것이 그리 즐겁드만

여긴 출렁다리 아래 소금산 가슴 까지 깊숙히 들어 가는 데 볼거리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간사한 인간들

인간들이 생태계의 지존으로 등극한 건 처음 불을 손에 넣고 나서였다.

인간들에게는 새로운 신세계가 펼쳐졌고 다른 동물들은  흡사 외계인과 같은 유래없는 포식자

로부터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안깐힘을 써야 했다. 

인간들의 영토는 무한 확장되고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더 깊숙한 자연 속으로 숨어 들어야 했다.

종족을 보존하고, 어둠을 밝히고 날 음식을 익혀 먹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인간들

쥐불놀이나, 달집 태우기 등의 불놀이로는 만족할 수 없어 이젠 뜨겁지 않은 불을 만들어 그 속에

재미를 집어 넣어 함께 가지고 논다.

어둠을 밝히던 빛으로 산과 허공에 현란한 빛의 그림을 그려 감동과 감상을 불러 내고

이리저리 사는 재미를 만든다.

 

난 이제 둘러 보고싶은 동굴이 없다

그 옛날 고수동굴과 환선굴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둘러 보았지만

중국 양삭의 관암동굴과 은자암 동굴을 돌아 보고 나서는 더 이상 보고 싶은 동굴이 없어졌다.

사실 나오라쇼공연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호수 위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벌이는 엄청난 스케일의 종합 오페라 같은 레이져쑈를 중국

양삭에서 보았다.

내 회갑여행에서….

 

그리고 나는 장예모 감독이란 중국 사람을 다시 평가하기에 이르렀다.

단지  양삭 호수에서 펼쳐진 그의 공연을 관람했다는 이유만으로..... .

난 그 당시 그를 단지 영웅이란 멋진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만 기억했었다.

인상유상저라는 공연을 보고 난 주저없이 그를 중국 최고의 감독이자 예술가라 평한다.

 

그 때 남긴 인상유상저쇼에 대한 감상이다.

 

많은 관광객이 운집한 야외 공연장

깜깜한 밤, 갑자기 조명이 켜지고 동화 같은 계림의 산수를 우리 눈 앞에 드러난다.

그리고 엄청난 스케일로 진행되는 야외 공연에 어안이 벙벙해지고

스토리도, 말도 모른 채 그냥 그 장대한 스펙타클과 황홀한 영상미에 빠져들고 만다.

 

하여간 나를 감동시키는 건 인간의 작품이 아니라 대자연이라고 떠들고 다니던 내가 사람이

만든 작품에 감명을 받았고 인터넷에서 인상유삼저의 공연 내용을 살펴보고 장예모의 이력을

검색해 보기에 이르었다.

 

 

대표작

홍등

인생

서랍속의 동화

집으로 가는 길

영웅

연인

 

베이징 올림픽을 기획한 장예모 감독

장에모의 이야기를 풀어 내는 상상력과 그것은 대자연에서 구현하는 스케일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가 감독한 영웅과 연인을 보았지만 강력한 색채의 미학과 영상미 그리고 비장미가 압권인데

이번 공연에서도 그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인상유삼저 공연의 내용

 

유삼저(유씨 집안 셋째 딸)는 묘족 마을에서 에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래서 마을의 부자들이 유삼저를 아내로 맞으려 청혼하였지만 유삼저는 한 목동을 사랑하고

있었기에 그 청혼을 거절하고 곧 죽음을 당했다.

마을 사람들이 유삼저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달나라에 있는 유삼저의 영혼을 불러내서

목동과 결혼 시킴으로써 사랑을 결실을 맺게하고 한을 풀어 준다는 이야기

 

 

공연이름이 인상유삼저 (印像劉三姐)인 것은

유삼저는 유씨집안의 셋째딸은 의미하고 앞에 인상을 붙인 것은 장에모 감독이 중국정부와

공동으로 명산과 호수 관광지를 무대로 그 지역의 민화나 전설을 쇼로 만든인상 시리즈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란다.

 

공연을 관람한 소감?

돈이 아깝지 않다.

장에모 대단해!!!    양삭의 산수처럼 오래 기억에 남을 또 하나의 걸작이었어

 

2년이 지나고 나서도 그 때의 신선한 충격과 그 공연의 여운이 살아 온다.

난 중국에 많이 가봤다.

어느 한 곳도 내 가슴을 흔들거나 부풀게 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굳이 산을 가지 않을 거라면 계림과 양삭에 꼭 가보기를 권한다.

거기 정말 멋진 산수가 있고 인상유상저가 있다..

장예모 감독의 천재적인 상상력으로 일대의 주민을 모두 참여시켜 최고의 공연을 만들고

마을 사람들을 모두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는 그 공연이다.

해마다 그 공연을 보기 위해 양삭을 찾는 외국인 들이 많다니 말 다했다.

 

 

스케일은 비교도 되지 않지만 소금산 자체의 아기자기한 풍광과 산과 호수가 어우러잔

풍광은 천헤의 공연장 조건을 가지고 있다.

자역의 명산 치악산에 근거한 절 상원사에 전해 내려오는 보은하는 꿩의 전설을 공연의

주제로 스토리를 풀어간 것은 시의 적절하고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보면 진시황의 분서갱유나 히틀러의 문화 말살 정책에 버금 가는가?

눈에 뵈지도 않는 코로나의 대표적 만행과 테러는 다른 생명체가 넘볼 수 없는 인간만의

독보적인 정서와 문화의 파괴에 있는게 아닐런지

 

 

그래도 대한민국

화면도 없는 산을 배경으로 레이져 입체 동영상을 실감나게 구현 한 것은 한 단계

진화한 기술력을 보여주고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좀더 정교한 영상 처리를 할 수 있다면 아이맥스 같은 선명하고 입체적인 영상쇼에

생생한 현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상상력을 가미해 보면 선명한 홀로그램을 활용한 난타나 사물놀이 공연

더 나아가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공연까지 맑고도 청명한 소금산의 밤하늘에 화려하게

펼쳐낼 수 있지 않을까?

 

영화와는 또 다르게 가만히 앉아서 세상의 약동하는 문화를 입체적인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리고 그것이 눈부시게 화려하고 현란한 에이져 영상 속에 진행되고 공연장에 참여하는

과정의 번거로움 없이 관광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자연경관보다 볼거리와

이벤트에 더 치중하는 젊은이들의 취향과 기호에 더 맞아 떨어질 거란 생각이 든다.

 

현대의 과학문명의 발달과 맞물려 진화한 불이 펼쳐 낼 상상력과 열어 갈 멋진 신세계는 무궁

무진하다.

우린 아름다운 자연도 마음껏 누리고 인간의 잔머리도 즐기면서 한 세상 재미 있게 살아가면

된다.

아무튼 출령다리 이후에 다시 한 번 도약을 하기 위한 원주시의 야심찬 도전이자 신선한

문화적 실험이었고 그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생 부부와 함께한 색다른 문화 체험이고 여유로운 주말 나들이 였다..

 

2021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