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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패밀리

도패밀리 오색모임 3일차 - 하조대,정동진

 

 

 

 

 

 양양 하조대 / 문지숙

백년 인생이

천년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푸른 바람 푸른 바다

천년의 향기를 지닌체 반기고

 오색단청 육각지붕

 누각위에 옛사람 그림자 춤추네

 옛 이름 하씨와 조씨는

 학이되어 어디로 떠났는가

  기암절벽 낙락장송

  울울창창하고 동해 물결 드높구나

 

 

도패밀리 오색모임 3일차

 

 

잠시 갈등이 있었다.

대한 민국 온천 명소 오색에 왔는데 그냥 갈 것인가?

하조대 일출을 볼 것인가?

 

삼척까지 둘러 보려면 두마리 토끼는 다 잡을 수 없으니

모두들에게 자유의사를 맡겼다.

온천파와 일출파

 

 

일출파는 일출 사냥꾼 태형네와 테리모 ….

리소방을 제외하고 나를 포함하여 남자들은 모두 온천파

 

나의 논리는 그랬다.

날씨가 좋아도 바다 일출은 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바다 일출은 다음에 언제든 기회가 다시 있지만 오색 온천에서 1박은 쉽지가 않다.

 

 

부부동반을 못 했어도 장유유서에 따라 방을 하나 배정 받은 덕에 일출팀들이

술렁이는 소리가 들릴 때 까지 푹 자고 일어 났다.

패밀리 전투를 치르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어도 새벽 일출산행 피로감이 있었던

탓에 6시간은 족히 꿀 잠을 잤다.

 

새벽에 창문을 열고 보니 새벽 공기가 찬데 휘영청 밝은 달에 별이 초롱초롱하다.

우짜 오늘은 멋진 일출이 가능 할 것 같은데….”

마음 한구석 남아 있던 일출의 미련을 떨치지 못해 내가 즉흥적으로 일출팀으로

소속을 바꾸자

온천파들이 술렁였다.

시간이 촉박하니 온천 사우나 댕겨와서 아침 김치찌게를 잘 끓여 놓으라고 하니

차라리 통일해서 같이 움직여 일출을 보구 사우나도 하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문제는 지연되는 일정

나야 문막이니 가는 길에 내려 놓으면 되지만 컴컴한 밤에 집으로 돌아가도 상관이

없으면 문제 될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렇게 의기 투합하자 원리주의자에 극우 온천파 테리부가 강력 항의를 했다.

합의된 일정을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느냐고?

 

그랴도 어쩌랴 61의 중과부적 대세는 새벽 동해바다로 기울고…..

우리는 두마리 토끼와 고래를 다 잡기로 했다.

 

 

하조대 일출

 

오늘 동해의 청정 새벽바다가 패밀리를 부른다.

장한 동해 일출의 운명 교향곡은 그렇게 오색벌에 장중하게 울려 퍼졌던 것이다.

하조대 정자에 도착하니 멋진 일출의 감이 팍팍 온다.

 

바쁘다 바뻐~~~

일단 여명이 올라오는 하조대의 일출을 찍고 등대 쪽으로 넘어가 들뜬 바다의 미열에

조용히 이마를 짚고 있는 또 다른 얼굴의 바다를 만나느라

 

다시 하조대로 돌아오니 구름 한 점 없는 불덩이가 막 바다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바다 위로 걸어 올라오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아름다운 태양신은 처음 만났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하루는 동해 가까운 1000고지 심산의 가슴에서 떠오르는 멋진 태양을 만나고

다음날은 동해 바다에서 한 점 티없이 떠오르는 맑은 태양을 만난다.

동해 바다 한 가운데로  떠오르는 붉은 축복

 

 

삼등 완행열차를 타고 오지 않았지만 그렇게 두 마리 고래를 잡은 날이다.

오래 기억될 멋진 날!

가족들과 다 함께 같이 맞이 했던 뜻 깊은 동해의 일출이고 아름다운 세상의 축복이었다.

 

오늘의 새벽별 보기 운동은 대성공 이었다.

극우 반대론자 윤서방 까지도 그 멋진 감동으로 비자발적 탁월한 선택을 칭송해 마지

않을 정도로…..

 

난 구름한 점 없는 바다 일출은 처음 보았다.

그것도 동해 일출 명소 하조대에서…..

멋드러진 소나무가 낭만적인 배경을 만들어 ‘’

맑은 가을날에는 전문 찍사들이 새벽부터 진치는 코리아 대표 일출 명소에서

올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멋진 동해의 축복으로 패밀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우리는 멋진 일출의 여운을 간직한 채 돌아와 마스크를 쓰고 사우나에 갔다.

민감한 시기라 찜찜하기도 했지만 어제 또 오색에 올 수 있으랴

연우부가 공짜 콘도는 가끔 물어와도 강원도 권에서 지역은 늘 돌고 돌았다.

사우나는 예상대로 사람이 많지 않았고 열체크를 하고 백신 패스가 없으면 입장을

불허해서 생각보다는 안심이 되었다.

우리는 1시간의 사우나를 마치고 돼지 고기 없는 김치찌게를 맛 있게 먹고 정동진으로

이동했다.

 

정동진

손자 정시우 광주 할배가 지어준 원래 작명이 동진이라 정동진이었다.

모래시계로 정동진의 역사가 갈린 것처럼 정시우의 역사도 그렇게 갈렸다..

 

너무 자주 가서 좀 식상한 정동진

부채길도 태풍에 복구가 안되었으니 기차 해변 외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어서 삼척

추암까지 해변 관광열차로 이동하기로 했던 건데 차비가 20만원이 넘어가는 바람에

그냥 차량 관광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어쨌든 두 번에 걸친 일정 변경 끝에 마주한 멋진 하조대 일출

죽끓듯한 변덕이 이번 여행의 행운의 부적이었고 탁월한 신의 한 수 였다.

 

우리는 기차역을 돌아 보고 바람과 거품이 이는 바다에서 사진을 찍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점심 때가 되었고 삼척까지 갔다 오면 너무 늦을 것 같다는

일부 패밀리의 의견을 받아 들여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지기로 했다.

 

사실 이번 여행처럼 한 꺼 반에 많은 여행지를 돌아 본 날에는 볼거리 많은 삼척 추암은

그대로 남겨 두는 게 좋겠다.

시간에 쫒겨 처삼촌 벌초하 듯 보고 나올 바에야 다음에 새로운 기분으로 여유롭게 돌아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삼척은 1 2일 여행지다.

베틀바위와 마천루 트레킹 루트 개통으로 인해 요즘 전국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로 뜨고

있는 곳이 삼척 가까이 있는 동해의 두타산과 무릉계곡이다.

5시간의 트레킹 코스가 이국의 비단길처럼 펼쳐지고 삼화사와 절경의 무릉계곡을

품고 있다.

하루 꼬박 두타의 품에서 놀고 다음 하루도 돌아 볼 곳이 많다.

삼척항 나릿골 감성마을과 죽서루

삼척 중앙시장

그리고 도계 유리마을과 흥전 삭도마을

이 정도 돌아 보아도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 꽉 찬 하루가 될 것이다.

내친 김에 내년 가을에는 아침 9시에 동해 무릉계곡 주차장에서 만나 12일의 멋진 삼척

휴가를 보내면 어떨까?

 

정동진 해변에서 해물탕으로 맛 있는 점심을 끝으로

즐거웠던 도패밀의 2021년 23일 동해 여행은 그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2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