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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행

갈기산 - 월령산

 

 

 

이번달은 가까운 곳으로 확정하다 ·

제법 거친 산이라  산타는 맛도
살고  일찍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는 곳 ··

2
년전 쯤
아마 이기자  친구들과  간 것이 마지막이지 않았을까 ?

신록이 파도치는 날
정상아래  바위벽에서  내려다보는 금강의  풍경이 압귄이다 ·

그 아침에  운무가  흘러가는.벌판에  황금이 햇살이 펼쳐지면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

금요일
어머니께는 저녁을 하지 말라고 하고 집에 들렀다가  배추국 한그릇 먹고

여장을 준비해서 어머니댁으로 가다 ··

코로나가 기승이다 ··
치명률이 떨어지고 모든 방역 지침이  완화되어도   직장인이 자신이 걸리면 

다른 사람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노인들이 걸리면  중증화  위험이 있다 ··
여전히  많은 변수가 남아 있으니  다른 가족들을 위해서도 요즘은  더 조심을
해야 할 것 같아  이번주인 전인회  모임도  취소했다 ··
우리나라는 감염률이 치 솟고 외국은 이제 본격적인 위드코로나를 준비한다.

근데 마음 한구석 순조로운 위드코로나로 접어들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과 의구심이

떨쳐지지 않는다.

양치기 소년 같은 2년의 학습효과가 있어서 ?

어짜면 인간보다 더 유연한 코로나의 환경 적응역과 가공할 만한 변이의 잠재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드라마 한편 같이 보고 

9시 뉴스가 다 끝나기도 전에 어머니는 내가 피곤하다고 다과상을  물리시고

침구를 준비하신다 ·

뜨거운물을 한잔 마시고 Tv 영화 협녀 칼의 노래를 보다가  1부가 끝날 때 쯤
피곤이  몰려와 잠자리에 들다·
영화는 좋아하지만 내일 새벽 출정도 있는데 스토리 전개와 극의 재미가

잠이 유익을 넘어서지 못했다.

 


조사장이  6 30분에 신흥역 까지 데릴러 오니 5  20분에 알람을 맞쥤는데

5시가 채 안되어 눈이 떠졌다 ·

6
시간은 잤으니 평상시 잠량은 챙긴  셈이라  나름 상쾌한 아침이다 ··
볼일을 보고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넣고  여장을 꾸렸다.
라면을 하나 삶아 밥말아 먹고 가렸더니  밥통에 밥이 없디 ·
엄니가 밥이  있다고 하셨는디···
라면하나 먹고는 새벽출정해서 5시갸 산타기는  기운이  후달리지 ·
그냥 좀 일찍 나가서 가다가 해장국을 한그릇 먹기로 했다·

어머니도 잘 주무시는 것 같아 살금살금 나오는데 ··

독거노인   알리미가 큰소리로 떠든다.··
"
문이 열렸습니다 ·"
쟤는 눈치도 읍냐 ?
엄니 아들이 나가는건데 조용조용  얘기 해야지 ···
엄니 또 잠깨시긋다 ·

오늘  날씨는 좀누그러 진다고 하드만 아침 공기가 그리 차지 않다 ··

강원도의 새벽과는 차원이 다르다 ··
지지난주에  치악산  겨울 맛을 제대로 봤으니 오늘은  봄날이제


만나는 장소 바로 옆에 있는 방일 해장국에서  내장탕 한그릇  먹다 ·
근데  방일 해장국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음 ··

우야튼 배까지 뜨뜻하게 채우고 조사장을 만나  갈기산으로 이동 ··

영동의 명산은  백화산  · 천태산 갈기산 ··

다 거칠기로 한가닥 하는 산들
그래도 그중  갈기산이 양반이고 조망은 출중하다.

왕년 날라다니던 시절에는 천태산 타고 와서 다시 갈기산타고  알탕하고 돌아 왔음
천태산 4시간 정도 타고 내려와  차로   15분 정도 갈기산으로 이동해서  해발제로에서

다시 치고 올라가  2시간 30분여 만에  산행 마무리 ··
젊은 혈기 아니면 하기 어려운 산행 ···

ㅎㅎ 다 젊은 여름날의 추억이지 ··

근교산 중 마음에 남아 있는 게 아즉 하나 있다.


지리산 종주보다 더 힘들다는 천성장마 종주

한가닥 하는 대전 산꾼 중 그거 안해 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껴 ..
천태산 ㅡ대성산ㅡ장령산 ㅡ마성산
26
키로로 12시간에서 13시간 소요 ··


더 늙기 전에 함 해야지

혼자
근데 하루 풀코스로는 인자 엄두가 안나네
천태산에서 해돋이 보구  장렁산에서 한번 끊고 이틀에 마무리 해야 쥐
조사장 델구 가면 좋은데 길이 희미해 알바구간이 많고 잡목이 많아서 싫어할 거 가터

이런 길은 도 다끈 마음으로 혼자 허허롭게 가는 게 최고여 !


파킹을 하고 올라 가는디 조사장은 바람처럼 올라가고 나도 뒤따라  사진 찍으며 올라감 ··
늘 여름철어 왔던 길이었는데  겨울의  끝자락에서 아직 잠이 들 깬  회갈색  산하의

푸석한 모습도 나름 아름답다 ··
눈덮힌 금강과  들녘의 풍광도아름다울 텐더 난 왜 겨울에 갈기산에 오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


내년 겨울 흰 눈이 내리면 꼭 한번 와야지 ··

그 땐 시간도 더 많은 터이고....
그러고 보니 함박 눈 오면 청남대 길 산책 함 한다고 했는데 가지 못했다.

참으로 눈이 귀해진 겨울이다.

강언도에서 2년을 보내면서도 눈다운 눈을 만나지 못했으니

충청 내륙이야 오죽할까?  

우야튼 이젠 동네 버킷리스트에  겨울 갈기산도 추가다.   

 


조사장은  금강뷰가 아름다운 절벽조망처도  지나쳐 정상으로 올라갔다 ·
  잠시 절벽지대에서 사진을 찍으며 지난 시간의 추억에 젖는다

날씨가 흐리더니 절벽시대에서 우측 봉우리 쪽을 바라보자
어느결에 태양  구름밖으로 나와서  싱글거리고 있다··

"아뇽!"
와우 ! 오늘은 예정에도 없는 갈기산  해돋이 까지 보네··

갈기산은 대전 가까이 있고 풍광이 수려하여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왔었다 ··
좋은 친구들 · ·
대학친구들
군대친구들.

40여분 만 도시를 벗어나면 인공의 소음이 사라진 고요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쉬엄쉬엄 3시간 이면 족할 코스를 4시간 정도에 느긋하게 소요하고 도리뱅뱅 안주에

막걸리 한잔 걸치고 어죽 한그릇 먹으면 꽉 찬 하루의 느낌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

 

난 정상에서 조사장이 전화하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산님이 한 명 더 있었다 ··

천안에서 왔다는 젊은 친구인데
이 친구도 새벽맛을 아는 새벽 형 인간일세  ··
우리보다 더 일찍 새벽을 달려 여기에 왔겠다.

덕분에 정상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다 ··

중간에 좀 더윘지만
겨울 등산쉐터 위에  자켓을 벗지 않고 올라 왔더니 숴터가 땀에 젖었다 ··
자겟을  벗자 온 몸에서 김이 펄펄난다·

남자 셋만 있으니 정상에서  윗통을 완전히 벗어 땀을 식히고  바람 길에 옷을 말린다 ··

안개를 머금은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 치는 정상에서... 
5
분쯤 지나자 차가운 공기에 몸의 열기가 식고 갑자기 한기가  밀러들어  다시 옷을 입었다 ··


칼능선길은  20여분 정도 지속되는데 그 곳에서 비라보는 풍경이 수려하다 ··
계룡산의 자연성릉 기분이랄까 ?

멋들어진 절벽 바위 한 켠에 또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
영 맘에들지  않는다 ·
자연의 아름다운 화폭에 낙서와 같은 인간의 개칠이

어디를 가나 화장발 없는 자연 그대로의 얼굴을 보기가 어렵다.

산속에서나 , 속세에서나 ...

계룡산도 진도의 동석산도 심지어 백두대간 신선암봉 가는 길도 ....

힘빠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숱한 산하의 측은한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칼능선을 돌아 내리면 소골재 일명 차갑고개다.

그 곳에서 들머리 주차장 까지는 약 2.7km

주차장에서 칼능선을 돌아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놀멍쉬멍 3시간 30

정도 소요된다.

 

우린 그 곳에서 월영봉에 오르기 위해 가파른 산비탈을 다시 치고 올라야 한다.

능선은 성인봉과 지사봉을 거쳐 월령봉으로 오르는데 능선의 낙차가 만만치는 않다.

등로는 성인봉에서 급강하하였다가 다시 지사봉으로 치솟아 오르고 그곳에서 다시 한 호흡 더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월영봉 능선에 도달한다,.

월령봉에 가기 위해서는 능선 합류점에서 좌측으로 300여 미터 더 올라야 한다.

일반사람 기준 산행으로 보면

차갑고개에서 계곡 길을 내려서기에는 좀 허전하고 월령봉을 거치면 좀 빡센 느낌의 산세인데

월령봉을 연결해야  제법 뻐근한 운동량의 포란형 능선 회귀 산행이 완성된다.

..

정상에서는 조사장이 편안한  자세로 휴식하고 있어 함께 간식을 풀어 요기를 했다.

하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맛 있는 어죽을 먹을 생각에 나는 조사장이 가져온 레드향 왕짜배기

한 개만 먹고 커피 한잔을 마셨다.

조사장은 초코파이와 내가 가져간 호떡 두 개 까지 더 먹었다.

 

10여분 휴식하고 온 길을 되짚어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를 잡았다..

사실 난 월령봉에서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알지 못했고 계속진행하여 월령모텔

쪽으로 내려서는 길만 알고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한 바와 같이 열박향으로 내려가니

그 길이 계곡 길 초입과 연결된다.

그 길을 따라 하산하니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회귀하는 30여분 도로워킹 시간이 절약된다.

산 한 바퀴를 돌아 내리는 아주 훌륭한 원전회귀 산행은 한구석 흠잡을 데가 없다.

옥에 티라면 안자봉에서 급격하게 고도를 낮추는 미끄러운 마사토 길.

대전에서 가깝고 , 풍경도 출중한데다 세상의 소음이 차단된 고즈녁한 분위기의 산행은  

힐링이고 수양이었다.

 

산행시간은 꽉 찬 4시간

다른 사람들과 가면 5시간 정도 잡아야 할 것 같다.

내려와서 예정했던 대로 도리뱅뱅 안주로 막걸리 한잔 치고 점심으로 어죽을 먹었다.

산상에서 빵을 많이 먹은 조사장은 막걸리 한 잔에 어죽을 반쯤 먹고 나는 예전의 추억이

담긴 별미에 남은 것 몽땅 다 비웠다.

 

 

산 행 일 : 2022219

산 행 지 : 갈기산 월령산

산행코스 : 갈기산 주차장 - -갈기산-말갈기능선-차갑고개-성인봉-지사봉-월령봉-안자봉 -주차장

   : 절벽바위에서 해뜨고 흐림

             바람 차갑다.

소요시간 : 4시간

   : 조사장

뒷 풀 이 : 막걸리에 도리뱅뱅 , 어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