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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기백 - 금원산 종주

 

721일 아버님 제사

723일 채이 100

718일 포천 출장

20일 휴가 내고 15일 새벽에 다시 차를 몰고 문막에 출근했다가

다시 내려와서 25일 아침 또 차를 몰고 포천으로 출근 하려면 신역도 고되지만

금요일 문막 자가용 출퇴근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이참에 토요일은 나의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제사를 마치고 동생들이 도와 주워서 뒷정리도 수월하게 하고 청소까지 마치고

나니 11시가 다되어 간다.

내일의 홀로 여행을 위해 배낭을 꾸리고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다.

함양에는 오전 흐리고 오후 비올 확률이 60%에 온도는 급격히 낮아서 낮에도 22도라는

예보라니 보기 드물게 션한 날씨인데

가장 뜨거울 여름에 웬일이래?

비만 안 오면 최적의 산행여건이다

 

 

7 22

 

함양가는 길

430분에 일어나 여장을 메고 함양으로 출발 !

오늘의 행선지는 시간이 되면 홀로 가려고 벼르고 있던 기백 금원산 종주 …]

꽤나 장대한 여정이라 챙긴 것도 많아서 배낭 무게도 만만치 않다.

500ml 얼린 우유1,  얼린포카리 1, 500ml, 얼린생수 1, + 생수 1

제사음식 전 1, 1, 참외1, 토마토2, 접이식 우산 1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새벽 길의 고요가 좋다.

이상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혼자만의 여행에 대한 생각이 더 커지는 걸

보면 ….

 

 

세상에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상에 나보다 더 죽이 잘 맞는 친구는 어디에 있을까?

 

그 동안 바쁜 세상에서 밀쳐 두었던 나 자신과의 낭만적인 만남 

이름 그대로 밀월 여행이다.

혼자만의 여행이야 말로 내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아닌가?

 

내가 고집스레  새로운 큰 산과 새로운 장소에 들고자 하는 이유는

때때로 큰 생각은 더 큰 풍경 앞에서 떠 오르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큰 산에 들면 여럿이 같이 가도 나 홀로 산행을 하는 거나 진배없지만

그 마음가짐과 느낌은 홀로 떠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렇게 오랜 여행을 했어도

홀로 떠나는 여행은 약간의 긴장과 기분 좋은 설레임이 따라 온다.

그 느낌이 좋다.

 

그것 뿐이 아니다.

아무런 불평, 불만도 없고, 호기심 가득하고 늘 젊은 열정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가장 죽이 잘 맞는 나만 데리고 떠나는 적나라한 자유

그리고 멋진 하루에 대한, 기대가 펄펄 날린다.

실제로 늘 그랬던 것처럼 내 여행길 먼 곳에서 기다리는 살아가는 날의 감동과

기쁨들은  어느 하루 도시의 행복과는 그 결이 다른 또 다른 감칠 맛이지….

 

올해도 치악산, 오대산, 소백산, 에 이은 네 번째  홀로 산행이다.

 

이참에 제법 가늘어진 허리를 개미허리로 기양 맹글어 버릴려 공복산행을

하려다가 아서라~~

살이란 게 필요한 부위만 골라 빠지는게 아니다 보니 어머님이고 동생들이고

얼굴이 많이 상했다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는 요즘 무슨 힘든 일 있냐구

물으니

계속 내지르는 것도 부담이여 ….

가다가 버스 안에서 두유 한 통에 젯상에 올린 산적도 먹고 내가 붙인 전도 먹고

입가심으로 토마토 하나 까지 먹다.

 

음악도 틀지 않고

그냥 이리저리 솟아오르는 상념에 마음을 맡기고 함양 가는 길….

 

 

용추사 일주문

일주문에 도착하니 620 분이다.

바람이 불어가는데 이건 숫제 초겨울 삭바람 같다.

이른 아침이긴 하지만 좁은 주차장이라 여름엔 자리잡기 힘든 곳인데

평일이라 그런지  몇몇 차박인들 차량  말고는 한산하다.

서늘한 바람 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낯익은 일주문이 반갑다.

너 참 오랫만이다.”

아니 오랜만 입니다,”

나 보다 훨씬 더 많이 사신 대선배 이신데....

 

 

기백산 오르는 길

날씨는 예상대로 흐리다.

날이 뜨거우면 산상 그늘 숲 길의 고마움을 알 수 있고

내려오면  알탕의 후련한 맛이 펄펄 살아 난다..

시원하면 더 좋지

7월말 산행을 하면서 가을 같은 날씨를 만난다는 건 행운이고 축복이다.

산신령님이 환영에 마지 않는 다는 거

내가 태풍 오기 전 비는 오지 않고 바람이 시원한 날에

산에 가는 이유는

푹푹 찌는 여름 날 옥바람이라 부르는 더 없이 맑고 시원한 바람을 만날 수 있어서이지

그 바람은 찐덕이는 여름을 뽀송뽀송하게 말려 산뜻하게 만들어 주고

내 막힌 가슴을 후련하게 씻어내어 도시에서 줄어든 내 수명을 다시 되찾게 하지

 

6 30분 출발

일주문 위 200미터 쯤에 기백산 정상으로 가는 산 길이 분기된다.

바람은 차단 되었지만 계곡의 서늘한 기분이 좋다.

아침 일찍 오랜 옛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이라니….

배낭의 무게가 제법 있지만 오늘은 날씨가 우군이니 오름 길 통행세는 헐한 셈이다.

간밤에 비라도 왔는지 숲은 축축히 젖어 있다.

얼마간 가다가 제법 존재감을 과시하는 개울물 소리가 들리고

길은 개울물길을 따라 능선 마루까지 계속 이어졌다.

 

계곡을 오르면서 흐린 하늘은 조금씩 개였다.

1시간쯤 되었을까?

울창한 수람 사이로 황금 빛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잠시 무거운 배낭을 내리고 다리쉼을 하면서 뒤늦은 준비 운동을 한다.

새소리와 물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참으로 조용한 숲이다.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땀을 씻으니 다시 시원한 바람이 놀러 왔다.

.

수림 사이로 떠 오른 아침해에게 인사하고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녹색의 숲을 바라보며 혼자 만의 호젓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마음 편히 누려 본다.

정상 일출을 보려는 것도 아니고 딱히 바쁠 일도 없으니 구태여 서두를 것도 없다.

이 아침의 동행은 높은 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 그리고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내 뜻을 한 번도 거역한 적이 없는 나

 

능선 안부에 올랐다.

갑자기 파란 하늘이 터지고 사방에서 바람이 휘몰아 쳤다.

너무나 시원한 바람

가는 길에 바람의 모습이 보았다.,

넓적한 나무 잎들을 뒤집고 풀잎을 눕게 하는 ….

 

 

기백 전망대

야호 !

정상보다 더 멋진 조망터이다.

9년 전에는 없었다.

블로그를 보니 그 날의 기억이 손에 잡을 듯이 선명한데

벌써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세월이 흘러갔다...

허기사 그 9년 안에 벌써 세상은 몇 번의 상전벽해를 겪었지만 ….

 

 

필설로 형언하기 어렵다.

웅장한 기백나라에 홀로 선 그 기쁨과 감동을

여름날 아침

아무도 없는 1300고지 고원에서 드넓은 녹색나라를 내려다 보며

지난 날의 감회에 젖는 무릉객

 

떠나고자 하는 갈망과

세월을 비웃는 젊음이 있어 다시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원시로 돌아갈 수 있는 이 시간이 좋다.

팽팽해지는 근육과 거친 호흡으로 누리는 자유

도시에서 거세당한 야성을 회복하고

한 마리 야생의 들개처럼 표효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후련한 바람을 실려오는 건 지난 날의 추억 만이 아니고

내가 취하는 건 아름다운 풍경 만이 아닐세

 

나를 취하게 하는 건

맑고 깨끗한 고원의 아침

가슴 막힌 곳을 뻥 뚫어내는 이 시원하고 후련한 옥 바람

1300고지의 황홀한 고독

 

산상에서 반쯤 취한 눈으로 나의 세상을 바라보며

내 사용 설명서를 암송한다,.

 

나는 건강하고 내 정신은 바르고 강하다,

난 오래된 것들을 좋아한다.

산과 바다.

바람과 구름

나무와 바위

가족들

오래된 친구들

늙지 않는 영혼과 추억

나는 모험적이고 낭만적이며

이 시대의 탐미주의자이자 자유로운 영혼이다   

 

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작품이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조물주의 걸작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바람처럼 떠도는 자유인

나는 무릉객이다.

 

 

전망대에서 기백산 정상을 가는 길에 바람의 흔적은 더욱 뚜렸했다.

여기 저기 나뭇가지가 꺾어져 있고 플들은 드러 눞거나 바람에 뽑힌 것도 여기저기 보인다.

 

 

기백산 정상

내 사진을 찍어줄 이 아무도 없지만

괜찮아 !

이런 날이 어디 한 두 번 인가?

이번에는 건장한 표석 옆에 내 분신과도 같은 낡은 배낭과

아주 신삥 스틱을 세워 둔 채 한 컷 찍었다.

고맙네

늘 내 등에 찰싹 붙어 오랜 세월 세상구경 두루두루 함께한 친구

이제사 고맙다는 말을 전하네 .

그 고단한 여행길을 힘들게 했던 고난의 등짐이었지만

얼마나 많은 내 배고픔을 덜어 주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 기쁨을 만들어 주고

풀어낸 세상의 가쁨 만큼 또 얼마나 많은 세상의 기쁨과 감동을 담아 냈는지…..

 

4km 오름 길이 두 시간 30분 정도 걸렸으니 길은 분명 생각보다 훨씬

순하고 부두러웠다.

 

 

금원산 가는 능선길

 

친구들과도 걷고 아들과도 걸었지만

1300고지를 가로지르는 길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어째서 이순이 넘어서야 길이 더 순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가?

 

태양은 이제 본격적으로 구름 밖으로 나와 구름 사이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황금빛 햇살을 쏟아 내는데

맑은 바람은 끊임없이 불어 주니 마치 선계를 거니는 듯

몸도 마음도 절로 가벼워 지는 길이다.

 

장대한 누룩덤에 올랐다.

사실 등로가 밑으로 지나가지만 오르는 길을 찾아 바위 절벽에 올랐는데

절벽사이 평반에서는 더 이상 진행 할 데가 없다.

다시 되돌아 응로를 우회하여 반대편 누룩덤 오르는 길로 다시 올라가

몇 번의 시도 끝에 바위 난간을 타고 아까 회군한 평반이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

진행했다.

막힌 바위벽 인 줄 알었지만 길은 연결되어 있었다.

굳이 되돌아 가지 않아도 누룩덤 바위 난간을 타고 계속 진행할 수 있었던 거다..

홀로 일찍 떠난 길이니 찬찬히 둘러 볼 이럴 시간 여유도 있어 좋다..

 

9년 전 당시 산 친구들은 그걸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거

오늘 혼자 여행길에서 비로소 바위 장성의 비밀 통로를 알아 냈다네

나이를 먹는 다는 건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 하나쯤은 호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하는 거

 

한 시간쯤 계속 숲 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푸른 하늘과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이름 모를 들 꽃이 손을 흔들었다.

잠시 쉬어 가라고?

고맙네 !”

난 바위 지대에 바위의 비탈 사면에 거꾸로 누웠다.

다리에 쏠린 피가 머리로 다시 올라 가라고….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흘러 간다.

근데

구름 사이로 초생 낮달이 보인다.

 

낮달은 원래  슬픈 거 이니여?

갈 곳을 잃은 채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곳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외로움처럼….

 

 

외로움은 무엇이고 고독은 또 무엇인가?

그리움은 무엇이고 슬픔은 또 무엇인가?

 

세상 모든 게 다 작은 하나에 들어 있듯이

외로움과 황홀한 고독은 백지 한 장 아니 마음 한 뼘 차이 일 뿐이지 ,,

세상 살아감이 가슴에서 무언가 하나씩 허물어 가는 것이라 해도

머물지 못하는 그리움과 가슴 시린 슬픔 하나 담아 내지 못하는 가난한 마음이

더 슬픈 게 아닌가?

 

 

장옥환님의 낮달 시가 그랬고

임희숙이 노래한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의 낯 달이 그랬다.

 

 

낮달


장옥관

 

 

시집간 엄마 찾아간 철없는 딸처럼, 시누이 몰래
지전 쥐어주고 콧물 닦아주는 에미처럼
나와서는 안 되는 대낮에
나와 떠 있다
떠올라서는 안 되는 얼굴이, 맑아서 보이지 않는
얼굴이, 있어도 없는 듯 지워져야 할
얼굴이 떠 있다
화장 지워진 채, 마스카라가 번진 채
여우비 그친 하늘에
성긴 눈썹처럼, 종일 달인 곰탕 속 빼죽이 솟은
턱뼈처럼 나와 걸려 있다

 

-계간『시와시학』(2012, 여름호)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너를 보내는 들판에 마른 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엔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 저 하늘의 구름이나 될까

너 있는 그 먼 땅을 찾아 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 하나의 사람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누워서 보니

구름 위로 흘러가는 낮 달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구름 사이 가는 달이 저리 빠른 것인지 예전엔 몰랐었네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님은 나처럼 바위에 누워 낯 달을 올려다 보았을까?

 

원래 우리 의식에 깔린 나그네의 정서도 조금 슬프긴 하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 낯선 지구별을 여행하는 여행자 인 걸…..

다 잊혀질 기억이지만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해야 하고  

그 행복을 찾아 더 먼 길을 걸어야 하는

 

하지만 목월님의  나그네는 그리 슬프지는 않다.

서두르는 발걸음이지만 그다지 바뻐 보이지는 않는다.

길은 먼 남도 삼백리

아직 갈 길은 아득하고  어둠이 밀려오기 전에 마을에 당도해

거쳐를 마련해야 하니 마음도 발걸음도 빨리 해야 하지만

저녁놀이 묽게 타는 마을에는 탁배기가 항아리에서 잘 익어가고 있다.

 

무릉객은 오늘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가 아니여

날 저물려면 아즉 멀어 서두를 이유가 없어서

길을 거꾸로 가기도 하고 이렇게 거꾸로 하늘을 보기도하면서

바람과 숲과 꽃의 향기 속에서 고원의 실크 로드를 마음껏 누리다

삼백리길 휑하니 차타고 가문 되는 것이라.….

 

참으로 오래 걷고 싶은 길이다.

오름 길도 그리 편안하더니 바람이 뒤엉키는 그 길은

햇빛이 있되 햇빛을 들여 놓지 않는 숲을 터널처럼 지나간다.

그 바람은 세월의 삭바람에 잃어버린 옛 향기를 실어내고 

그 길은 현세의 망각과 내세의 깨달음을 잇는 피안의 세상으로 인도한다.

 

!  세월은 아무런 말도 없이 묵묵히 흘러 갔다.

내가 밟고 지났던 수많은 기쁨과 길 모퉁이 마다에서 손을 흔들었다.

 

구도와 묵상의 길 이다..

걷는 것 만으로 가슴에서 무엇인가 비워지고 또 채워 진다.

이 길이 이 아름다운 세상과 나의 삶을 사랑하게 하고

나를 사랑하게 한다.

 

 

정자 섬거리

 

사평마을 이정목을 지나 1km 더 진행하면

임도를 만나고 한 켠에 정자 하나 선다..

여기서 기백산 정상 까지 2.4km

 금원산 정상 까지 1.6km

 임도를 따라 수망령 까지 3.6km

억가가 교통의 요지 대전 판암 IC 같은 곳이다.

 

용추사 내림길이 있는 수망령 까지는 산길로 3.9km

4 km 산길을 걸으면 하산 길이다.

 

동봉을 향해 올라 가는데 바람 좋은 숲 길에서 부부산님을 만났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

인사를 나누며 올라온 데를 물으니 정자 삼거리에 차를 대놓고

기백산에 올랐다가 되돌아 오고 다시 금원산을 찍고 내려오는 길이란다.

그리고 점심 먹고는 수망령으로 가서 거망산을  찍고 내려올  거란다.

아하 ! 그런 방법도 있구나 .

하루에 걸출한 1000고지 세 개의 봉우리를 모두 원점 회귀로 아우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힘들고 조망없는 4km 오름 길을 생략하고 별로 힘들지 않게 걸출한 3개 봉우리에

발도장을 찍는다.

카 좋네 !

이 번 겨울에 기백산 일출과 기백-금원-거망을 아우르는 멋진 설경을 한 번

감상해 보아야 겠다.

근데 겨울에는 임도가 통제되지 않을까?”

 

저 부부의 방식으로 하자면  정자 삼거리에 차를 파킹하고

기백산 전망대  왕복 5.2km

금원산 왕복 3.3km

그라고 차를 임도를 따라 3.6km 이동하여 거망산 2.6km 왕복

 

모두 11.1km 산길 트레킹인데 9부 능선에서 시작하여 거의 1000고지를 넘나드는 능선을

따라 산행을 이어가니 그리 힘들지는 않을 터이다 .

 

가족과 친구들과 와도 좋겠다.

정자 삼거리에서 기백산 정상을 거쳐 전망대에 갔다거

다시 돌아와  차를 가지고 용추와 용추사를 돌아 보고 용추계곡에 노닐면

힘들지 않은 1000고지 산행과 관광, 그리고 물놀이를 연계한 멋진 여름 여행이 되겠다.

 

금원산 정상 약 700미터 전방에 또 하난의 정자가 있는 쉼터가 있다.

배가 좀 고파져서 식사를 하렸더니 날파리가 많아서 내쳐 계단을 을 타고 동봉으로 올랐다.

400미터 전방에 동봉이 있다.

동봉은 9년전 산친구들과 올라서 금원산 찍고 되돌아와 금원산 휴양림 쪽유안청 폭포로

내려간 적이 있다.

 

정자에서 동봉을 오르는 데 하늘 빛이 흐려 지더니 동봉에 오르자 더 짙은 구름이 하늘을

뒤 덮었다.

 

금새라도 비를 쏟아낼 기세다.

햇님이 들어가고 바람이 계속 불어대니  한기가 밀려와서 몸이 으실으실 추워진다.

 

동봉에서 요기를 했다.

배가 고픈 김에 많이도 먹었다.

참외 큰 거를 하나 깎아 먹고, 초코파이에 떡과 베지밀 그리고 제사 전에 토마토 하나 까지

 

날이 시원해서 물을 그다지 많이 먹히지 않아서 아직 꽤 남았다.

생각지도 못한 서늘한 날에 정상에서 오한을 느끼면서 차갑게 시아시된 우유로

요기를 한다.

여름 속의 가을!  완전 피서 산행 맞네

 

 

금원산 정상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하다.

근데 아무런 조망이 없다.

 

표석만 찍고 하산하렸더니 한 사람이 올라 온다.

50대 가량의 장년

수망령에 차를 세워 놓고 올라 왔단다.

아래 사평마을에 산다는데 여기를 처음 올라 온단다.

~~~

내가 벌써 여기가 몇 번인데 아랫마을에 살면서 그럴 수가 있나?

붙임성이 많은 사람인데 나와 상관 없는 일이니 굳이 물어볼 것 까지는 없어

도시에서 살다가 마을에 정착한 걸루 해 두기로 하다.

 

다행히 금원산 기념 사진은 챙겼다.

배가 고프다기에 남은 제사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마을 청년이 내려가고 뒤이어 나이든 세분이 올라 왔다.

 

건강들 하시고 친구들이랑 같이 산에 오르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건네자

오늘 올라 온 곳을 묻더니 혼자 산을 다니냐고 묻는다.

친구들하고도 다니지만 이렇게 새벽 산행을 할 때면 으레 혼자 다닌 다고 하자

굳이 나이를 묻는다.

 

내가 64이라고 답하니 대단하다 추켜 주며

그 정도면 80 까지는 너끈하게 탈 수 있을 거라고 덕담을 해준다..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내일은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구

그냥 오늘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즐겁게 사는 거지요…..”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산을 오릅니다.”

 

언젠가 거친 산길에서 내려와야 하겠지만

힘들여 산에 못 오른다고 그 넓은 자연에 어디 가고 싶은 데가 없으랴 ?

무릇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꿈틀거림으로 삶을 표현하는 것이어늘

 

수망령에서 용추사로 내려가는 길을 물으니 수망령 까지 내려가는 길이 참 안 좋다

면서 함양의 대표산 등산로을 제도로 정비 안하는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한다.

한 분은 수망령에서 일주문 까지는 참 먼 길 먼데 길은 좋다는 말을 덧붙여 주신다.

 

수망령에서 금원산 오르는 2.3km 정비도 안되고 길이 아주 안 좋다고 하기에

좀 걱정 했는데 길은 아주 편한 길이다.

다만 무성한 산죽과 수풀을 쳐주지 않아서 길의 흔적과 시야가 가리고

군데군데 계단이 있던 곳의 흙은 휩쓸려 갔는데 나무 계단은 허공에 뜬 채 낙차 큰 비탈길에

떠 있어서 제 역할을 못한다.

자주 오시는 할배들이시다 보니 이렇게 수년간 방치한 등산로 보수를 혈압 올리시며 성토하신

거다.

사람들이 가파른 계단 옆으로 다니다 보니 길의 흔적이 있긴 한데  뻘 같은 진흙이라 미끄러

지기가 쉽다.

산꾼들은 야생이 살아 있는 이런 자연적인 숲 길이 좋다.

 

하여간 2.3km 산길을 따라 힘들지 않게 수망령에 내려섰다.

근데 비포장 도로 일거라고 생각했던 일주문 내려가는 길이 포장도로다.

흐미 ~~`

그래서 나이든 산님들이 길은 좋다고 했구나.

산꾼은 산길을 걸어야지 자동차가 다니는 길은 좋은 길이 아닌데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그 마을 청년 차를 얻어 타고 내려 갈 걸….

 

 

일주문 까지는 포장도로로 6km 이다.

1시간 30분 걸릴 거리에 30분 알탕하면 오늘 일정은 7시간 30분 정도에 마무리되것다.

 

흐려진 날씨는 수망령에 내려서자 맑아지고  본격적으로 뜨거운 태양이 누런 이를 드러냈다.

흐미 ~~

무더운 날 6km 포장길 트레킹 

뒤 늦게 알탕 맛 살아 나것네……

 

도로는 용추 후양림 숲속의 집과 오토 캠핑장을 지나 용추 휴양림으로 이어진다.

오늘 코스 중 내 생애 유일하게 걸어보지 않은 길이다.

왜 굳이 산악회에서는 이 길로 원점회귀를 안하고 동봉에서 금원산 휴양림으로 넘어 갔는지

이제사 이해가 간다.

 

그냥 주변의 새로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용추 물길 따라 유유자적하게 흘러 내렸다.

1시간을 흘러 내리다 자연관찰로가 끝나는 곳에서 계곡으로 내려 갔는데 거기

멋진 폭포와 소가 있다.

마치 자체 내장된 엘오드가 있는 듯한 기막힌 감각이다.

길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완전 천혜의 알탕 명소다.

흐흐

기백 신령님이 제대로된 독탕 딱 찝어 주셨네 !”

 

소의 가운데는 너무 시퍼렇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서

소 아래에서 잠시 몸을 담그었다가 완전 빨가 멋고  다시 소로 들어가

물개처럼 유유히 소의 가장자리에서 헤엄치다가 나와서 옷을 짜 입었다.

헤엄쳐서 폭포 아래 까지 가고 싶은 데 동행이 없는 상태에서 혹시  잘못되면

낭패를 볼 수도 있어서

 

여기서는 갈아 입을 필요도 없다

팬티와 웃옷을 짜 입기만 하면 야마가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가는 새에

뽀송뽀송하게 마를 것이다.

 

내려가는 길에 찬찬히 계곡을 답사 했다.

알탕소 아래 20미터 쯤에 계곡가 평상이 놓여 있고 천막을 칠 수 있는 자리가

두 군데 있다.

친구들과 나중에 일찍 이곳에 자리잡으면 시원한 게곡을 마음껏 누리면서

약식 기백산 산행도 할 수 있겠다.

용추교에서 용추폭포 상단에 이르는 길 사이네 자리잡을 만한 물가가 꽤 있다.

 

난 용추폭 상단 까지 내려 가서 거대하게 하강하는 폭포의 물줄기를 바라보고

돌아 니왔고 아침에 올랐던 기백산 들머리 갈림길을 지나 일주문 주차장으로 회귀했다.

예상대로 7시간 30분 걸린 장대한 여정이었다.

내려와서 남은 산적과 토마토 그리고 오징어 포로 점심을 때웠다.

자녁에 유성에서 모임이 있어 너무 많이 먹으면 모처럼 외식의 입맛이 살지 않을

터이라 ……

 

말이 필요 없는 즐거운 여행길 이었다.

내 마음 가는 대로 따라간 행복한 여행길

 

근데 무릉객이 그 걸로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나?

.천천히 걸어서 용추 폭포를 돌아 보고 용추사와 그 걸출한 계곡 까지 모두 둘러 보았다.

그래서 시간은 1시간이 더 소요되어 이번 기백- 금원 종주길은 총 8시간 30분 걸려서

끝이 났다.

마지막 내려오는 포장도로가 부담이었지만 날씨의 도움으로 별로 힘들지 않는 산행이었고

풍경도 바람도 너무 좋았던 행복한 홀로 여정이었다.

 

 

 

산 행 일 : 2022722

산 행 지 : 기배산 금원 산 종주

산행코스 : 용추사 일주문 기백산-금원산 수망령 일주문

산행 소요: 7시간 30

          용추와 계곡 그리고 용추사 둘러보기 1시간

 

경유지별 시간

06 : 24 : 용추계곡 일주문

06 : 28 : 기백산 들머리

07 : 14 : 기백산 정산 2.2km 이정표

07 : 22 : 햇빛 쉼터

07 : 47 : 능선안부  기백산 정상 1.3km,  일주문 2.9km

08 : 11 : 산양바위

08 : 23 : 전망대 (10분 휴식)

08 : 32 : 전망대 출발

08 : 38 : 기백산 정상 도착 (5분 휴식)

08 : 56 : 누룩덤

09 : 40 : 바위에 누워 낮달을 보다

09 : 57 : 사평마을 이정목

        금원산 정상 2.6km, 기백산정상 1.4km

10 : 13 : 정자 삼거리  

금원산정상 1.6km, 기백산 정상 2.4km , 수망령임도길 3.6km

10 : 40 : 정자 

금원산 0.68km, 유안청폭포(2코스) 2.8km , 유안청폭포 (3코스) 3.2km

        기백산 4.3km

10: 46 : 동봉

        금원산 정상 0.25km, 기백산 5km (? 아귀가 안맞네- 아까는 4 km)

        유안청폭포(2코스) 2.1km , 유안청폭포 (3코스) 3.2km

11 : 11 : 금원산 정상   수망령 2.3km

12 : 49 : 사평교

12 : 57 : 용추 자연휴양림

13 : 00 : 자연 관찰로 시작점 폭포

13 : 27 : 알탕 후 도로 복귀

13 : 31 : 임도 반사경

13 : 33 : 금원 식당

13 : 41 : 거망산 들머리

13 : 45 : 용추사 다리

13 : 50 : 용추폭 상단

13 : 56 : 기백산 등산로 들머리

14 : 00 : 일주문

14: 00 ~ 15:00  용추폭포, 용추사, 주변게곡 둘러보기

 

    : 대체로 맑고 기백산 오름길과 금원 동봉 정상 인근에서 흐리다

          평균 기온 21도 바람 너무 시원한 날

 

    : 나 홀로

          

 

 

 

8 25
전망대 희얀타

막힌시아가 한꺼번에터지고
선계의 시언한 바람이  부는데
녹색의 기백 세상이참으로
싱그럽고 광활하다

내가  이아침에  큰산엥들었구나ᆞᆞ

신선처럼 ᆞᆞ

38
  기백산

죄측 금원산 4키로
우측 자연휴양링4.8키로

금원산250미터 전방 동봉
10
48분 점심

중간부부만ㅇ남
임도에서 갈라치기
점심먹고 거망산  오른다함
새로운수법

하늘에  먹장구름 몰리고
다시
바람이불다

자연관찰로 바로 끝나는 지점
용추사 쪽에서  시작지점
바로아래
여기서 부터는자연휴양림


용추사 인근  경치궂
용추사 바로위
평상이싸ㅡ
텐트치고 놀수 있는 물가 있음
펜스끝지점에서  용추상단을
내려가는 길이 있고
좀 올라가다 중간에  길이 또
있음ㅡ경사급
폭포상단  놀기좋음
일주문 윗길에서 접근

가로대  끝부분에  내려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