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패밀리

이별준비 - 4개의 이별

 

 

이별준비

 

 

살아가면서 4개의 큰 이별을 겪어야 한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그 이별들은 소리 없이 다가오지만 오늘도 쫒기는 삶을 살며 고난의

바다에서 허우적 거리느라 사람들은 애써 그 사실을 외면한다.

누군가 쫓아 오는 것도 아니고 바다의 파도가 세차거나 물이 깊은 것도 아닌데 우린 늘

스스로 무엇엔가 쫓기고 자신이 험한 파도에 휩쓸려 가고 있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세월은 서서히 나의 주리를 틀고 세상은 늘 나만 콕 집어 이지메를 가하고 어느 날 갑자기

돌려차기로 내 턱을 가격할 수도 있다는 비현실적인 공포…..

 

우린 그 아픔의 산을 너머 슬픔의 바다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준비 없이 보낸 시간을 아쉬워

하고 안타까워 한다.

어쩌면 그 이별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지도 모른다.

그 이별은 우리의 삶의 방향과 색조를 바꾸고 지금까지의 자신과는 다른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게 만들 수도 있다.

 

세상에는 늘 수 많은 바람이 불어가고 휘몰아 친다.

어떻게 그 슬픔을 맞이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노후에 불어오는 수 많은 바람들에 대해

느끼는 감도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별의 아픔에서 가벼워 지는 방법은 다가 올 이별을 잊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되겠지

그 때가되면 또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겠지 하고 밀쳐 두지 말고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이별에게 먼저 손은 내밀어 악수를 청하라.

 

시간의 순서는 다르겠지만 그 이별들이 조용히 네게 다가 오고 있다..

지금 그 이별들은 슬픈 눈으로 너를 바라보고 있다.

이별보다 먼저  우리는 그 슬픔을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는 먼저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다.

 

 

시간의 차이가 있지만 누구에게나 닥치는 뼈 아픈 이별이다.

하지만 그 충격의 여파는 생각보다 크고 오래 간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떠서 여느 때처럼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는데

아참 !” 이제 난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되는구나!”

 

난 엊그제 회사를 퇴직했다.

이젠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 수십 년 출근하던 습관이 하루아침에 적응되지 않아

몇 날은 다시 출근 하는 꿈과 출근하지 못하는 악몽에 시달린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고 그 많은 세월은 언제 다 흘러 간 거야?”

세월의 파도에 나의 정체성이라고 믿었던 삶이 하루 아침에  휩쓸려 간 것이다.

아침에 눈떠서 로보트처럼  자동적으로 달려가던 나의 직장은 이제 가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니라  갈 수가 없다.

내 세상의 판이 바뀌고 놀아야 할 물이 달라졌다.

어제 뒤로 젖혀진 책상에 앉아서 회의하고 업무 점검하던 나와 매일 얼굴을 보던 익숙한

사람들이 갑자기 나의 세상에서 사라졌다.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의심 없이 받아 들었던 내 자연스런 일상이 하루 이침에 사라지고

기쁜 나쁜 고요와 적막만이 내 앞에 남아 있다...

어느 날 내가 딛고 선 땅이 꺼지고 누군가에 의해 짜여진 각본과 미리 계획된 일정표 대신 

흰 종이 한 장이 내 책상머리에 덩그렇게 놓여 지는 것이다.

나의 뼈 아픈 자유 !

어디로라도 갈 수 있지만 딱히 갈 데가 없는 갑작스런 자유!

내가 그렇게 찾고자 했던 자유가 나의 목을 조이고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 했던 그 분주하고

피곤한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아쉬움과 그리움이 될 것이다.

 

사실 늘 떠나고자 하는 꿈을 꾸었으면서도 준비 없이 막상 그날이 오면 당황스럽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통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생각보다 더 빨리 찾아오고 정작 맞닥뜨리면 너무 당혹스러운 당연한 이 이별을 위해 너는

무엇을 준비 했고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수 십 년 정들었던 익숙한 회사, 익숙한 일, 익숙한 사람들, 익숙한 일상을 떠나 보내고 잘

살아가기 위해 너는 어떤 노력을 하는가?

 

자격증 두 개를 따고 수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

열심히 일하면서 내 다시 돌아 오지 않는 젊은 날을 위해 또한 열쓈히 놀았다고?

어느 것이던 너의 선택은 다 옳다.

하지만 어떤 노력을 하든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흘러가고 은퇴 후의 삶은 너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은퇴 후의 일은 삶을 활기차게 한다.

하지만 늙어서도 꼭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리지 마라

걸 맞는 일을 찾기도 힘들고 찾아도 오래 지속하기 힘든 세상이다.

 

가장 기본은 경제적인 자유이다.

놀구 먹고 살아갈 수 있는 거창한 부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다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은 벗어 나야 한다

 

현역으로 있을 때 최소한 생활비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제성은 확보하지 못한다면

심리적인 부담은 가중되고 은퇴 후의 다른 문제는 부차적이고 지협적인 문제로 남을 것이다..

 

사실 은퇴를 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가진 것이 터무니 없이 작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우리는 끊임없이 불안을 조장하는 세상에 그렇게 세뇌되고 휘둘리며 살아왔다.

세상의 파도에 밀려나고 있다는 초조감이 실체 없는 두려움을 증폭시킬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이 커지고 점점 더 조급 해지면  이성보다 감정에 휘둘려 삶의 본말을 잊게 된다,.

그래서 많지 않은 돈을 위해 많은 시간과 남은 젊음을 낭비하면서 자기 인생의 마지막

황금기를 어이없이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돈은 얼마 남지 않은 네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 인기와 얼마 만큼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는가를

결정할 것이다,..

돈이 너의 자유를 박탈하고 네 인생을 휘두르게 하지 마라!

세상에 휘둘리며 살아가는가세상을 누리며 살아 가는가?

그것은 전적으로 세상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너의 생각과 너의 마음과 너의 선택에 달린 일이다.

하지만 채워질 수 없는 부족한 돈이  느닺없이 끼어들어 거부권을 행사한다. 

상대적 빈곤이 아니라 절대적인 빈곤에 발을 딛고 있다면 사사건건 네 삶에 참견하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는 돈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마음으로 채울 수 있는 부족함을 넘어서는 궁핍은 넘쳐나는 너의 건강까지 관여할 것이다.   

그리고 은퇴 후의 삶의 윤곽은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 구체화 되기 전에 먼저 판가름 날 것이다..

 

은퇴의 자유를 지탱하는 두 축은 건강과 돈이다.

건강이 더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두 축 중 어느 하나라도 내려 앉을 만큼  흔들거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느 하나가 넘쳐나도 부족한 한 축을 상쇄시킬 수 없다.

기본적인 돈과 건강의 전제 없이 은퇴의 자유를 논한다는 것은 값을 능력이 없는 채무자에

대한 채권회수 계획처럼 공허한 이론일 뿐이다.,

 

 

불문곡직 건강하라

노후 삶의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는 단연 건강이다.

건강은 리스크와 스트레스가 가득한 세상에서 너를 지켜주고 너의 생각과 의지대로

너의 삶을 살아가게 만들어 주는 충실한 너의 군대이다..

쓸데 없는 전쟁이나 문란한 기강으로 너의 군대를 약화시키지 말라

끊임없이 훈련하고 단련하여 전투력을 증강하고 군사를 정예화하라

너를 지켜주는 군대가 세상과의 싸움에서 패퇴하고 내부의 반란을 수습하지 못하면

너는 지휘권을 박탈당한 채 결박되어 군영을 떠나 영어의 신세가 될 것이다.

그 이후에는 세월에 휘둘리고 세상에 끌려 다니며 살아야 할 굴종의 삶이 남아 있을 뿐이다.

 

노후의 건강은 현직 때 만들어진다.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라

스트레스는 절대 쌓아두지 말고 자신 만의 힐링과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건 네가 속한 사회적 집단에서 살아남고 생존해 가기 위한 필수 요건 이기도 하다.

 

은퇴 후 건강까지 나빠지면 정신은 극도로 피폐해지고 돈이 많아도 삶의 질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운동은 기본이지만 건강을 위해 의무적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취미생활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생활화되고 습관화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늘 마음이 먼저다

억지로 하면 오래가지 못하고 마음이 편치 않으면 운동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늘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파악하고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과 생활방식은 무조건 바꾸어라

 

무릇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움직이는 것이라

세월이 네 몸을 낡아가지 않게 하고

세상이 네 몸을 휘두르게 하지 않게 하고

그래서 네 몸이 너의 삶을 휘두르게 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부단히 꿈틀거리는 것이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는 잘 놀아야 한다.

최적의 건강유지는 일처럼 꾸준히 해야하고 몸과 더불어  마음 또한 웃게 해야 한다..

 

오늘 건강한 네 몸을 쓰지 않으면 그 건강은 이월되지 않는다.

지금 안 쓰면 내일 꺼내 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관리소홀로 못쓰는 내일이 더 빨리 다가 올 뿐이다.

그것 뿐이랴?

 

그라다 드러누우면 완전 사콜이다.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없는 순간에 네 인생의 조종이  울리고

너의 기쁨과 행복은 먼저 머리를 풀고 훨훨 하늘로 날아갈 것이다.

그 때는 네가 가진 모든 것이 이젠 네 것이 아닌 것이다.

 

 

현직 일 때 열심히 일하라

은퇴 후의 일이란 넘치는 자유의 안배이고 삶의 균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은퇴 후에도 일해서 돈 번다는 생각하지 말고 벌 수 있을 때 많이 벌어라.

은퇴하고 하는 일은 허당이고 은퇴하고 돈 번다는 건 자가당착이다.,

은퇴 후에도 생활을 위해 일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건 네 인생드라마는 비극으로 끝을

맺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시대에서 많은 소득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유통기간 경과와 내용년수 표시 딱지가 붙는 순간

은퇴 후 노동시장에서의 너의 시장가치는 터무니 없이 낮아 질 것이다.

너는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고도 더 적은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어쩌면 너는 그 일로 인해 궁극적으로 더 소중해진 너의 남은 인생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일조차도 몇 년이나 더 할 수 있을까?

 

네가 일 하고 있는 직장과, 하고 있는 분야에서 너의 몸값을 올려라  .

물들어 올 때 배 저어라!

능력껏 열심히 벌되 남들 눈을 의식하거나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낭비하지 말라

 

돈은 네 삶의 많은 곳에 깊숙히 관여하지만 너의 열망과 집착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제 좋아하는 곳을 찾아 돌아다니기 바쁘다...

부족하지만 절약하면서 살아 갈 수 있을 정도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좀 적게 쓰고 부족한 건 마음으로 채울 수 있다..

하지만 가난과 궁핍은 너를 피폐하게 하고 너의 존엄성을 유린할 것이다.

 

 

정석대로 투자 하라

피 같은 돈을 함부로 대 하지 마라

무분별한 욕심으로 열심히 일해서 번 돈 하루 아침에 날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마라

투자로 돈을 벌었을 때의 기쁨보다 투자로 원금을 훼손 했을 때의 아픔과 후유증이 훨씬

더 큰 법이다.

투자로 돈을 벌건 돈을 잃건 넌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댓가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의 낭비

너의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할 수 있는 감정의 낭비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열정의 낭비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애정의 낭비가 그것이다.

 

 

일 이외의 것들

이별의 시간이 와야 비로소 자각할 것이다.

네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고 매달렸던 일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거란 걸...

투자대비 성과가 떨어질 때 회사는 언제나 네게 등을 돌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봉급과 나이는 점점 올라가고 실무에서 자꾸 멀어지면 리스크는 점점 커질 것이다.

일 외에 네 가슴을 흔드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에도 네 마음을 나누어 주라 

삶의 균형을 위해 우리는 일 외에도 시간을 나눠야 할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영원히 너의 것으로 머물 수 없는 일 때문에 훗날에도 변함없이 네 곁을 지켜갈 소중한 많은

것들을 잃어 버리지 마라

 

 

혼자 있는 연습 그리고 마음 공부

마음공부를 하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라   

이별 이후의 세상에서는 좀 고독할 것이다..

너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이 어느 날 쉽게 떠나갈 것이다.

은퇴하는 날 너의 견장과 너의 권력은 소리 없이 사라진다.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 해왔던 너는

갑작스러운 은퇴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평소 고독력을 키워라

좋아하는 것을 혼자 하거나, 홀로 사색하고 명상하는 습관을 갖는 건 훗날 혼자

남겨질 때도 씩씩하게 잘 살아가게 할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 느끼는 기쁨보다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그윽하고 황홀한 고독의

향기와 맛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우린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혼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그 맑고도 고요한 고독이 오히려 너의 세상을 더 깊어지게 하고 밝아지게 할 것이다.

 

마음 공부는 중요하다.

그것은 생로병사와 영고성쇠와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늙음과 은퇴가 대자연의 섭리처럼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하고

그런 세상과 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이해하고 깨우치는 것이다.

그 것은 눈과 머리로 이해하는 세상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는 세상이다..

많은 은퇴자들이 불행해 하는 건 갑작스럽게 세상의 파도에서 밀려난 두려움 때문이다.

이렇게 무자비하고 인정사정 없는 세상에서 오랫동안 자신 곁에 남아 있으리라 믿었던

많은 걸 한꺼번에 잃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이젠 자신이 가진 것이 터무니 없이 작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공부는 삶의 쓸데 없는 미망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많은 것을 가지고도 부족함에 시달리지 않게 하고

비움으로서 다시 채울 수 있게 한다..

 

단지 예정된 이별이었을 뿐이다.

상실이 크다는 건 그만큼 그 이별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별 후에도 여전히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슬픔과 기쁨이 뒤엉켜 있는 인생이란 팔렛트에서 어떤 색을 선택하여 내 삶의 캔버스를

채색할 것인가?

네 삶의 빛깔과 네가 그려가는 그림의 분위기는 네가 삶의 어떤 면을  바라보고 어떤

색으로 색칠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인생의 큰 그림은 그려졌지만  인생 후반부에도 그림의 분위기와 색깔을 바꿀 수 있다.

 

 

그 동안 세월에 잃어버린 가족들과 형제들과, 옛 친구들을 되찾아라 

얕은 물에서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

인생의 깊은 뿌리로 연결된 사람들이 아니라면 찬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아무런 흔적 없이

네 곁을 떠나갈 것이다.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네 곁을 떠나 간다..

결국 네 곁을 지키는 건 혈맹과 역사 뿐이다.

남은 인생은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고 네 삶에서 그들을 잃게 된다면 넌 기댈 곳이 외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익숙한 세상과의 이별이 닥치는 훗날에 그들을 되찾는 건 더 어려울 것이다.

여전히 힘 있을 때 깨어진 관계는 복원하고 세월에 잃어버린 친구들을 다시 되찾아라 ..

 

네 후반부 인생 길에서

너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힘이 되어줄 그런 훌륭한 친구가 필요한 건 아니다.

같이 있으면 그의 권력과 후광으로 너의 자부심이 올라가는 그런 친구

네가 수렁에 빠졌을 때 몸을 던져 구해주고 네가 어려울 때 너를 도와 줄 그런

친구를 기다리지 마라.

애초에 네 곁에 그런 친구는 없었다.

네가 먼저 그런 좋은 친구가 아니었거늘…..

가끔 삐지고 티격태격 거려도 뱃 속까지 훤히 꿰차고 들어야 보는 오랜 친구

이젠 편한 마음으로 세월에 함께 익어 가면서  살아 가는 날의 여유와 아름다운 세상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

가끔 힘 들고 외로울 때 달려 나와 네 이야기 들어 주고 술 한잔 같이 할 수 있는 친구

그렇게 세월에 오래 곰삭은 된장 같은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는 엄마와의 이별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코끝이 찡하다.

세월에 점점 쇠약하고 연로해가시는 어머니

오늘도 아파트에서 홀로 잠을 청하실 내 어머니

하룻밤 자고 돌아 나올 때 창가에서 내려다 보는 어머니를 혼자 두고 나올 때면

동생들이 올 테니 괜찮아 하면서도 짠한 마음으로 무거운 발길을 옮기다가

다시 일상에 기대어 그 죄스러움을 지워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 속으로 사라지는 나 !

 

어머님와 헤어져야 할 그 날을 생각하면 내 눈가에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다.

평생을 아낌 없이 퍼 주고도 지금도 더 내어 주지 못해 안타깝고 안쓰러우신 어머니

손님 같은 아들이 오면 한 가지라도 더 거둬 먹이려고

노구를 이끌고 주방 앞에 서시는 내 어머니

그날이 오면 세상에 단 하나의 절대적인 사랑을 나는 잃게 될 것이다.

그 무한한 사랑을 잃어버린 나의 오만과 이기는
그 슬픔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너는 엄마와의 이별을 어떻게 준비하는가?

살기 바빠서 잊고 사는가?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 사는 게 습관이 되어서 이젠 무감각 해졌는가?

네가 아들아라면 넌 벌써 반쯤은 타고난 불효자이다.

세상에 치이고, 직장에서 치이고 가정에서 치이는 불쌍한 너

아무런 조건 없이 너를 지지하고 응원 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네 편

네 어머니는 지금 너 모르게 먼 길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늘 거기 서서 네 걱정을 하는 어머니는 곧 네 곁을 떠날 것이다.

 

건강하실 때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

같이 밥도 먹고 같이 연속극도 보고….

어머니의 얘기를 들어 드리고 그냥 사소한 일상, 살아가는 애기를 어머님과 함께 나누어라 

어느 날 어머니를 위로하는 네가 어머니로부터 더 많은 삶의 위안을 받을 것이다.

 

이별준비라는 글을 쓰고자 한 게  21년 중순 쯤이었다.

나는 에세이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

기본 골격은 일필휘지로 써내려 갔지만 늘 새로운 곳을 다녀온 나의 기록이 먼져라 슬그머니

밀쳐 두었다가 그렇게 미완으로 잊혀져 갔다.

 

나는 여전히 한가하면서 바빴다.

주중에는 자유가 넘쳤지만 대부분 요리하고 책 몇 장 넘기고  9시 뉴스를  보다 보면

훌쩍 지나 갔다.

다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적다 보니 사색과 명상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내 젊은 날의 추억이 많은 곳 가까이에서 누리는 삶과 내게 주어진 자유와 평화는 그 동안 열심히

살아 온 내게 주어진 신의 선물이었다.

하지만 주말은 나와 다른 사람을 위한 시간들로 빈틈없이 채워졌다.

어머니, 마누라 자식들, 친구들

그래도 주기적으로 혼자 여행은 늘 빼 먹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회사가 바빠지고 나는 경황이 없어졌다.

혼자만의 시간은 점점 줄어 들었고 명상과 사색 대신 복잡한 일들과 여유가 사라진 팩팩한

일상이 나의 삶을 잠식해 갔다.

그리고 그렇게 어이없이 또 많은 세월이 흘러 갔다.

 

이 글을 다시 쓸 생각이 든 건 어머니 때문이었다.

그 동안 씩씩하시고 건강하셨던 내 어머니가 많이 아프시다.’

88세의 연세에도 우려했던 수술을 꿋꿋이 잘 견디셨는데 수술 후에 갑작스레 드러난 암으로

날을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202295일 월요일

친구 영수가 훌쩍 세상을 떠나갔다.

 

바쁜 일상에 가끔의 전화도 잊다 보니 지난 달에 자기가 전화를 먼저 걸어왔다..

말은 더 어눌해져서 알아 듣기 힘들었지만 우린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영수는 전화 말미에 잘 지내라고 내게 말했다.

그리고 난 그 말이 영원한 이별을 얘기한 것인지 오늘에야 알아챘다.

친구는 어느 날 불쑥 내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별에 대해 내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의 우정은 허약하기 짝이 없었다.

그 군둥내나는 우정은 허울이고 빛 좋은 개살구 였다.

우린 서로 다른 곳에서 직장을 잡고 살아 가기 바뻐 전화로나 안부 나누고

장가를 가거나 누군가 돌아 가셔야 겨우 얼굴 한 번씩 볼 수 있었다.

 

내가 퇴직하고 여행을 떠난 던 날 영수는 기어코 동해 까지 쫒아 와서 술 한 잔 따라 주었다.

그 날 이후 우린 생애 딱 한 번의 부부동반 여행을 함께 했다.

그리고 둘째 아들까지 다 장가 보내고 살만 해지고 나서 친구는 그렇게 홀연히 떠나갔다.

1 년 전 투병 중에 시내에서 만나 점심 한끼 하고 어느 날 함께 대청호 산책 한 번 한 것이

우리 만남의 끝이었다.

만남을 차일 피일 미루면서 전화 속의 언어는 점점 어눌해져 갔고

갑자기 바빠진 내가 몇 주간 전화를 못하자 먼저 전화를 해 온 것이었다.

영욱아 잘 지내라 !”

그 전화는 중환자실에서 한 영수의 마지막 인사였다.

난 영수가 6월부터 중환자 실에 있었다는 걸 비로소 부인에게 들었다.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던 친구의 마지막 인사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근황을 묻고

치료 잘하라는 상투적인 내 얘기만 한 것이다.,

 

 

난 하나의 생명이 그렇게 허약한 것이었음에 다시 아연했다.

어깨와 등에 진 짐 모두 내리고 허허롭게 술 한잔 나누면서 그렇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날에 친구는 그렇게  모든 걸 다 내리고 아주 가벼워 진 채 훨훨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친구야 어쩌냐?

우린 아무런 이별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내 삶에 끼어든 그 이별도 서럽긴 마찬가지 였다.

옛 말이 그른 게 하나도 없다.

아끼면 다 똥되는 거다.

돈도 사랑도 우정도……

 

2295일  영수의 부고를 통보받은 그 날 오후 410분이 넘자마자 여동생의

전화가 왔다.

어머님은 2기 담도암 판정을 받으셨다.

달라진 것 없다는 듯이 시간은 물처럼 흘러 왔지만 이젠 많은 게 달라졌다.

자식들 앞에서 많은 내색을 하지 않으셨지만 어버님은 병든 몸으로 힘들게 혼자의

삶을 지탱해 오신 것이었다.

어머님은 또 그렇게 나의 의표를 찌르고 슬픔을 삼키게 했다..

드러내지 않는 아픔을 몰라서 편한 마음이었을 뿐

그 감추신 고통조차 헤아리지 못하고 변함없이 손님처럼 드나들며

자기 위안과  자기 만족을 일삼았던 나는 얼마나 무심하고 어리석은 아들이었는가?

 

난 진정 어머님과 이별준비를 잘 하고 있었던 걸까?

그냥 손님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 뵙고 이야기 나누고 어머니와 하룻밤 자는  

알량한 이별준비 조차 이제 계속 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랑한다는 말은 늘 쑥스러워 입에도 담지 못하고

그 사랑조차 그렇게 인색했고 이기적이었는데    

부끄러운 사랑은 너무 부족했고 또 너무 늦은 건 아니었을까?

자꾸 뇌리를 스친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은 그치지 않고 자식들은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주시지 않는다.”

나는 이대로 그 큰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셋째는 자연과의 이별

 

 

자연과의 이별은 네가 사랑하고 추구하던 아름다운 세상과의 이별이며, 친밀한 일상과의

이별이다.

그날이 오면 너는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먹고 싶은 음식이 갑자기 맛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날이 그리 빨리 오겠냐고?

 

너 사방 몇 살이여?

64살이다.

어릴 때 40 중반인 슈퍼아저씨가 그렇게 까마득한 할아버지 같이 늙어 보였는데 벌써

그 보다 20살이나 더 살았다.

 

2021년 한국인 기대수명이 83.5세야 (남성 80.3세 여성은 86.3)

10년 전보다 기대수명이 3.3년 늘었다.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66.3 ( 남성 65.6여성 67.2)

그렇지 않아도 짧은 83년 인생에 고작 66년 정도  건강하게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고 17년은 삶에 고통이 될 만큼 아프면서 별 재미 없이 살다가 간다는 거다.

물론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결국 도토리 키재기 아닌가

평균수명을 산다고 해도 그 수명의 80%를 살 즈음에는 자연과의 이별을 밎게 된다는

이야기다.

64년의 세월이 바람 같이 흘러 갔다.

친구는 서둘러 떠났고 어머니는 먼 길을 떠날 차비를 하신다.

벌써 하나의 아픈 이별을 하고 두 번 째 이별이 다가오고 있다.

내게 자연과의 이별의 날은 얼마나 남았을까?

 

 

살아봐야 안다.

세월이 진짜 얼마나 빠른 것인가는?

몇 달 전에 최루탄 연기 먹고 캑캑댄 것 같은데 벌써 44년이 흘러 갔다  

군대 생활 3년은 그렇다 치고 직장생활 31년은 정말 바람처럼 흘러 갔다.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던 역동적인 그 날들 ….

파노라마치는 지난 날들은 엊그제처럼 생생하다 .

 

난 다시 그만큼 세월이 더 흘러가면 이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다시 30년 세월이면 이미 먼지로 훨훨 날아 갔거나  갈 준비를 하고 있겠다.

자연과의 이별의 햇수도  이젠 열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은퇴 후에는 자연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물흐르 듯 자연스럽게 ….

자연과의 이별은 그렇게 거창할 것도 없다.

 

 

세상에서 잃어버린 너를 다시 되찾아라

열심히 살았다면 노후에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 세상 태어나서 우리가 빵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게 아니다.

수 많은 변수와 리스크에 굴하지 않고 가는 날 까지 줄겁게 그리고 꿋꿋이 잘 살아야 한다.

 

우리의 문제는 쓸데 없는 걱정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걱정 때문에  아까운 시간과  감정을 낭비한다.

걱정해서 걱정이 해결 된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겠네 !”

너무 걱정하지 말라

남은 세상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어쩌면 수많은 걱정보다 한 바탕 너털웃음이 더 필요할 것이다.

더 갖기 위한 욕심보다 갖고 있는 것으로 더 많은 세상을 누려야 할 때다.

그 동안 세상에는 모든 게 다 있고 너 만 빠져 있지 않았었나?.

회사의 누구, 누구의 아들,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버지

그 동안 너는 어디에 있었는가?

이 세상의 중심에 너를 다시 갖다 놓아라

원래 세상의 중심이 너의 자리이다.

언제부턴가 넌 너의 자리를 내어주고 남의 기준과 남들의 눈으로 마치 다른 사람인양

너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제 네 자리로 다시 돌아가라!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네 영혼이 노래하고 춤추게 하라 .

자연과의 이별을 대비한 확실한 보험은 지금 잘 살고 잘 노는 것이다.

지금 가고 싶은 데 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는 것이다.

 

세상 누구보다도 너를 잘 대해주라.

거친 세상을 호령하며 열심히 살았던 너

힘빠지고 외로워도 씩씩하게 살아야 할 너

 

.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너의 행복은 너무 많이 밀쳐 두었다.

사실은 네가 인생이란 연극의 주연이었는데 너는 어느 날부턴가 조연으로 밀려 났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네 자리를 빼앗은 게 아니라 네 스스로 그 자리를 포기한 것이다.

 

그날이 오면 정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이젠 너를 다시 무대 위에 올려라.

그 무대 위에서

그 동안 남들을 위해 입었던 거추장스러운 옷 벗어 버리고 네가 입고 싶었던 편안한 옷을

입고 네가 좋아 하는 노래를 불러라 .

남들이 좋아할 노래가 아니라 네가 좋아하는 노래

그리고 춤추라

스텝이 엉키고 박자가 안 맞아도 네가 추고 싶은 춤을 추어라 !

이젠 다른 사람이 들을  너의 노래, 다른 사람이 바라 볼 너의 춤에는 신경 쓰지 말고

네 신명과 장단으로 너의 노래를 부르고 너의 춤을 추라   

그리고 그 노래와 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평가 따위에는 신경 쓰지 말아라

 

 

이젠 너를 위해서 물쓰듯 돈을 써라

 

너는 얼마나 부자인가?

네 이름으로 되어 있는 많은 부동산

통장에 동그라미로 남아 있는 많은 돈들

너의 자랑이자 자부심이지만

네가 늙어서도 오매불망 집착하는 돈의 가치는 갈수록 점점 떨어질 것이다.

 

그 돈이 다 너의 것이더냐?

너의 돈이었으되 너를 위해 쓰인 적이 별로 없고

내일을 위한 돈이었으되 내일은 정작 쓸 일이 별로 없는 그 돈은  

진짜 너의 돈이 아니다.

곳간에 쟁이기만 하는 재물은 병들어 눕기 전 까지 너의 권력이고 명예일 뿐이다.

너의 그 돈은 너의 욕심과 만족 속에서 통장 속의 동그라미로 잠자다가.

한 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은 채 인사도 없이 네 곁을 떠나갈 것이다.

 

예전부터  아무도 널 기다리지 않았다.

단지 네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믿는 것이었을 뿐

어느 날 청춘과   사랑이 떠나갔고

사는 재미가 떠나가고 이젠 건강이 널 떠나려고 하는데 

넌 오늘도 그 돈이 너를 여생을 보살피고 너의 빈 자리를 대신해 줄거라 굳게 믿는다.

아서라

청춘보다, 사랑보다 더 독한 넘이 그 넘이다.

청춘과 사랑은 정이라도 있어 추억과 그리움이라도 타고 찾아 오지만

네가 철썩 같이 믿은 그 넘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침대에 누운 널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사는 재미가 떠나고 건강이 떠나가기 전에 그 돈을 먼저 써라.

 

돈은 큰 집을 살 수 있고 좋은 차를 살수 있고 좋은 옷과 좋은 음식을 살 수 있지만

편안한 잠과 행복한 가정, 즐거운 여행과, 행복한 표정과 맛 있는 음식은 돈 만으로는

살 수가 없다.

그러니 큰 집과 좋은 차와 좋은 옷과 좋은 음식을 사는데 돈을 쓰는 것 보다 편안한 잠을

부르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맛 잇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여행하는데 돈을 쓰라

다리가 고장나기 전에 많이 움직이고,

눈이 침침해지기 전에 아름다운 걸 많이 보고,

가슴이 더 이상 울지 않기 전에 많이 감동하라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잠도 잘 오고, 행복해지고 음식도 맛 있어 진다.    

이젠 돈으로 너의 행복을 사라 그래서 너의 마음이 활짝 웃게 하라 .

 

행복은 항상 그대가 손에 잡고 있는 동안에는 작게 보이지만,

놓쳐 보라, 그러면 곧 그것이 얼마나 크고 귀중한가 알게 될 것이다.  (고리키)

 

한철 나비가 늘 걱정하면 살았던 겨울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이 너의 가장 젊은 날이고 .

젊은 오늘이 돈 맛이 제일 달달한 날이다

 

더 늦기 전에.

네가 좋아하는 시간과

네가 좋아하는 세상과

네가 좋아하는 사람과 더불어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 때

남은 네 인생을 더 빛나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을 위해 그 돈을 써라

 

기억하라

네 돈은 네가 가진 돈이 아니라 네가 쓴 돈이다

부자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은 걸 누리는 사람이다

 

 

넷째 나와의 이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

 

 

세상에 거침 없었던 나와의 이별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다.

세가지 이별을 잘 준비하는 것이 또한 나와의 이별을 잘 준비해 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나와의 이별

 

 

자연과의 이별 이후에는 행복의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큰 행운,성공, 일확천금, 권력과 명예등이 행복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일상이 행복이다.

숲 속을 산책하며 맡는 은은한 오월의 꽃 향기

바다가 바라보이는 까페에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한 잔의 커피

심취할 수 있는 한 편의 영화나 소설 같은...   

 

삶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수 천 억년 우주의 역사

그리고 그 우주 속의 수 백 억년 지구의 역사

수 백 억년 지구의 역사 속의 수 백만 년 생명의 역사

수 백 만년 생명의 역사 속에 수 십만 년 인류의 역사

수 십 만년 인류의 역사 속에 100년도 채 안 되는 인간의 삶

우린 아름다운 한 세상 스치고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한 마리 나비

바람이 지나가고 구름이 흘러가듯

무릇 태어난 무수한 생명들이 잠시 존재의 기쁨을 누리다가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자연스런 과정일 뿐이다.

돌아갈 날이 가까워 질수록 삶은 자꾸 가벼워져야 하고 죽음은 더

편안해 져야 한다. 

 

생로병사와 영고성쇠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고  

모든 생명이 받아들여야 하는 섭리일 뿐이다.….

우리는 자연스러운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나무가 쓰러져 다시 숲의 거름이 되 듯

죽음조차 우리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순환 과정 아닌가?

 

하나씩 내려 놓아라.

재물도, 욕심도….

너의 것이란 애초에 아무 것도 없었다.

네 목숨조차 100년을 건사하지 못할 것인데 네가 가진 것들이 모두 너의 것이란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해 네 등짐은 자꾸 무거워지고 사는 게 점점 힘들었을 뿐이다.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면 짊어진 짐의 무게를 줄여서 자꾸 가벼워 져야 한다.

 

나는 종교인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하느님을 믿고 부처님을 믿고 수 많은 신령님들을 믿는다.

나를 믿지 않으면 지옥가고 나를 믿으면 천당 간다.”

그게 진정 신의 말씀이라 믿는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게 신일까? 인간이 만든 우상일까?

그건 신의 말씀을 빙자한 사악한 인간들의 보이스피싱 같은 거다.

신의 뜻이 아니라 신의 뜻을 왜곡하고 이용하는 욕심 사나운 인간들의 저의일 뿐이다.

 

나는 천국과 지옥이 따로 있다고 믿지 않는다.

하느님과 부처님과 예수님은 하늘에 있고 땅 위에 있고 우리 집에도 있고 세상도처에 있다.

살아보니 알겠다.

천국과 지옥은 죽고 나서 가는 세상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다는 걸

그리고 그건 모두 다 내 마음 속에 들어 있었다.

내 마음이 기쁨과 행복이 넘치면 거기가 천당이고 

내 마음이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하면 거기가 지옥이다.

"누군가 그랬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이미 모두 내 안에 들어 있다!"고

자연과의 이별 후의 행복이란  먼 곳에서 찾아야 하는 게 아니라  너의 마음 구석진 곳에서

찾아내어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써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주관하는 것은 하나님 일 수도 있고 부처님일 수도 있고 이미 프로그램되어

있는 운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너의 행복은 네가 주관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때때로 우리의 의지와 노력보다 그 힘에 의해 좌우

되기도 한다...

그 힘은 신의 영역이고 우리의 생각과 판단으로 예측하고 예단 함은 어리석은 일이다.

신이 소맷부리에 감추고 있는 패를 우린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

신들은 늘 우리를 내려다 보고  또 우리를 시험에 들게하고  그 결과에 대한 평가를

주관하고 있지만  때론 그 판단이  공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린 그것과 상관없이 우리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고 남들에게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누리는 것에

감사하며 그렇게 살아야 한다.

사후의 영생과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현생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복을 지으며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만약 있다면 그 천당 갈 수 있는 확률이 더 높고 그것이 더 신의 뜻에 가까울 것이다..

 

신은 신의 일이 있고 우린 우리의 길이 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가오는 아픔을 견디며 누르고 작은 기쁨은 죽죽 늘이며 살아

가는 거다.

삶이란 그런 거다..

신은 신의 기준을 가지고 우리를 통치하고 우리는 신의 판단을 믿고 우리의 짧은 삶을 후회

없이 누리다 가면 되는 거다.

신이 우리 삶에 대해 어떤 패를 가지고 있건 우린 우리의 시한부 삶을 좀 더 보람되게 장식

해야 하고 좀 더 밝게 채색해야 한다.

그 삶은 생각보다 너무 짧기 때문이다.

 

자연은 변함없는 진실을 우리에게 속삭인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내려는 생명은 후회하지 않는다.’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 사람들은 반드시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을 되돌아 본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다.

자신의 역사이자, 자신을 대변하는 인생길이 충분히 만족스럽다면

미소를 머금으면서 다음 세상으로 향할 수 있으리라.

 

 

단지 잊지 마라 !

메멘토 모리 !  그리고 카르페디엠  !

삶은 시간이 정해진 여행길이다.

여행길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죽기 전의 오늘이 너의 가장 젊은 날이다.

건강할 때 내일 죽을 것처럼 열심히 살아라  

너의 가장 행복한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죽음에 대한 확실한 보험은 지금을 즐겁게 사는 것 뿐이다.

세상의  슬픔과 기쁨은 모두 다 작은 가슴 속에 들어 있고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는 자신만이 찾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

마지막까지 배웅하는 건 가족이다.

혈맹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도록 이어질 끈이다,

그 끈을 놓쳐 버린 사람들은 더 외롭고 쓸쓸한 세상을 살아야 할 것이다.

가족과 형제는 이 건조하고 팩팩한 세상이라는 사막에 하나 남아 있는 오아시스다.

나는 안다.

건강관리 열심히 하고 한 세상 제대로 꽉 채워 살아 온 나를 배웅할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을 거란 걸

나의 끝을 지키는 사람들은 나의 가족들이고 나의 형제들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잘 준비하는 방법은 세상 속에 그 소중한 인연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늘 그 순위를 앞에 두고

늘 삶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그들이 있어 삶의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고  나의 삶은 외롭지 않다.

그들이야 말로 나와의 이별을 진정으로 슬퍼해 줄 사람들이고 그래야 나는 평화롭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부부의 이별

먼저 너의 사랑을 보여 주라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좋은 친구를 얻으려면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

좋은 가족을 얻으려면 먼저 좋은 남편이 되고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한다.

 

 

노년의 배우자는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세월이 사랑을 거둬 갔다고 한탄하지 말라

정은 또 다른 사랑의 구체적인 모습일 뿐이다.

세월의 파도에 씻기고 풍화된 부부의 얼굴은 서로 닮아가고

오래된 사랑은 정이란 이름의 더 편안하고 넉넉한 사랑의 얼굴을 갖는다.

세월의 역경과 파도를 함께 헤치며 고난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쌓아왔던 오랜 정과

자연에서 쌓은 수 많은 아름다운 추억들이 그 뼈야픈 이별을 가볍게 해 줄 것이다.

함께 많이 떠나라

세상의 많은 기쁨을 함께 누리고 많은 추억을 쌓는 것이 그 이별을 자장 잘 준비하는 것이다.

 

 

자녀들과의 이별

자녀들에게 물려 불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재물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법이다.

그걸 전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없다.

부모는 자녀들의 삶의 당사자가 아니라 응원자요 조력자 일 뿐이다.

방관과 질책, 지나친 간섭과 충고 등으로 단지 반감과 거리감을 늘이지 마라

지켜 보며 응원하고 가끔 힘들어 할 때 용기를 북돋워 주고 필요할 때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면 족하다.

 

형제와 가족과의 이별

슬픔과 기쁨이란 늘 그 등을 맞대고 있는 법이라 !

살아가다 보면 가슴 깨는 아픔도 찾아 오고 때론 걱정과 상심으로 한 세상 살아가는 통행세를

지불하기도 해야 한다.

세상은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때론 슬픔을 견뎌내고 때론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어 좀더 가볍게 하면서....

그러다 보면 다시 좋은 일들이  우리를 찾아 온다.

혈맹과 삶의 역사를 함께 나누고 거기다 비슷한 성격과 성향까지 가지고 있는 형제들

이야 말로 살아가면서 잃어버리지 말고 내 곁에 남겨두어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척박한 삶을 밭을 함께 일구는 동반자이고 나의 우주를 더 빛나게 할 든든한 배경이다.

내 힘들고 어려울 때, 심지어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조차 마지막까지 내 편으로

남아있어 줄 사람들이고 내 마지막 길을 지키며 눈물을 뿌려 줄 사람들이다.

 

생의 마지막 그 슬픈 이별들을 절대 잊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들

나와 가족과 형제와의 이별

그 이별을 잘 준비하는 방법은 내 마음의 많은 부분과 더 많은 시간을 그들에게 내어

주는 것이고 그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도패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연습  (0) 2022.09.22
조박사 진료상담  (0) 2022.09.15
성균관에서 발표한 차례상 표준안  (0) 2022.09.07
마더 레포트  (0) 2022.09.07
도패밀리 2022 하계 그랜드야유회- 장령산 2일차  (0) 202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