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酒 대주
白居易 백거이
巧拙愚賢相是非 (교졸우현상시비)
솜씨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나고 서로 따지는데
如何一醉盡忘機 (여하일취진망기)
술 한번 취해서 몽땅 잊음이 어떨런지?
君知天地中寬窄 (군지천지중관착)
하늘과 땅 사이 넓고 좁음을 그대는 아시는가?
鵰鶚鸞凰各自飛 (조악난붕각자비)
독수리 물수리 난새 봉황새 제 멋대로 나는 세상
對酒2 술 한 잔 앞에 두고
白居易 백거이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
달팽이 뿔 위에서 다툰들 무엇하리?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번쩍이듯 찰라에 사는 몸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부귀빈천이 있는 그대로 즐겁거늘
不開口笑是癡人불개구소시치인
입 벌리고 웃지 않는 자 바보로세.
<지은이> 백거이(772~846)
자는 낙천(樂天),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 하규(陜西省 渭南縣) 사람이고, 현전하는 당시(唐詩) 수만 편중 3,800여 편이 그의 시로 제일 많이 전하고 있으며, 그를 일러 이두한백(이백, 두보, 한유, 백거이)으로 병칭되는 중당(中唐)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그는 당시로서는 장수에 속하는 75세를 일기로 한 바와 같이 그의 작품 세계도 대단히 다양하여 젊어서는 유가적 이상사회사상에 입각하여 당시 사회의 병폐를 예리하게 파헤친 사회고발시를 많이 썼고, 중년에는 취음선생이라는 그의 호에서도 나타나듯 무위자연의 도가사상 심취하여 전원 자연시를 즐겨 썼으며, 말년에는 불가에 귀의(향산거사)하여 당시의 불교탄압정책을 풍자한 글을 많이 남겼다.
그의 시는 생전에 이미 널리 애송되어 그의 시를 모르는 당나라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한다. 작품집으로 (白氏長慶集)이 있다
<웃음이 있는 자에겐 가난이 없다>
거리를 거닐 때마다 놀라는
일중의 하나는 지금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에 웃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살기가 험악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이 세상에서 인간 외에 웃을 수 있는 동물은 없습니다
사실 아무리 어려웠고 괴롭던 일들도
몇 년이 지난 후에 돌이켜 보면
얼마나 어리석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맙니다
고통도 환난도 좌절도 실패도 적대감도
분노도 노여움도 불만도 가난도
웃으면서 세상을 보면 다 우습게 보입니다
그래서 웃고 사는 한 결코 가난해지지 않습니다.
백번의 신음소리 보다는 한번의 웃음소리가 갖는
비밀을 빨리 터득한 사람이 그 인생을 복되게 삽니다
연약한 사람에겐 언제나 슬픔만 있고
위대한 사람에겐 언제나 소망의 웃음만 있습니다
더 잘 웃는 것이 더 잘 사는 길입니다
더 잘 웃는 것이 더 잘 믿는 것입니다
더 잘 웃는 것이 더 큰 복을 받는 비결입니다
우리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을 때
우리는 부유해 집니다
오늘도 웃음으로 시작하여 웃음으로
감사하는 날이 됩시다
- 도종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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