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봉 ㅡ할미봉 ㅡ신선봉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조사장집에 5시 30분 에 도착.
괴산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미답의 길이다.
연어봉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랐다 .
계속 조망이 없다가 정상 아래서 풍경이 봇물 터진다.
거대한 바위와 그 난간에 기대어 산세상의 싱그러운 아침을 열어주는 청솔이
반가운 인사로 또 멋진 하루의 기대가 펄펼 살아나고
청명한 새 아침과 큰 산의 기운으로 의욕과 에너지가 충만해진다.
날씨 좋고 ! 풍경 좋고 기분 좋고 !
“오늘 산행은 끝났쓰 .!.”
몸은 가볍지만 발걸음은 그닥 빨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
조사장의 발길이 에전에 비해 좀 밀리는 느낌 !
사진을 찍지 않는 곳에서는 쉽게 따라 붙어서 내 페이스를 늦추어야 했다.
조강쇠 요새 과음이 있었나 보네ᆢ
조사장은 갈림길 좌측으로 진행하면서 방아다리바위 삼거리에는 내가 먼저 올랐다ᆞ
조사장에게 진행방항을 가르쳐 주고 아랫길 바위 조망을 찍기 위해 다시 내려가다 보니
이길 아래가 할미봉인거 가터 ..
지도를 확인해 보니
마자 !
조사장은 리바이벌 안 할거구 나혼자 휑하니 댕겨오지 머.
편도 400미터쯤 되것다 ᆞ
근데 등로의 고도가 꽤 많이 내려간다.,
이 길이 레포츠 공윈에서 연어봉을 거치지 않고 할미봉 찍고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인 모양이다 .
할미봉을 돌아보길 찰했다
다시 오기힘든 길이었음으로..
두고가기 아까운 풍경이었으므로..
신선봉 가는 길은 두 군데의 난 코스가 있었다 ᆞ
위험한 직벽과 바위릿지 길
직벽은 안전로프도 없어서 조심해야 했다 ᆞ
“조사장 오금이 많이 저렸것네 “
압권은 거대 바위사면이다.
바위의 파진홈과 돌출부를 잡고 올라야 한다.
그래야 겨우 바위 사면 중간에 드리운 짧은 로프를 잡고 신선이 사는 봉우리에 오를 수 있다.
혹시 조사장이 바위 아래로 굴러 떨어진 거 아난가 걱정되어 아래쪽 여기 저기를 둘러
보아도 주황색 옷은 보이지 않는다.
무사히 통과한 모양이다.
나는 모처럼 긴장과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야성이 충만한 산길이라 좋은데 조사장은
위험코스는 질색 팔색을 하니
정신을 번쩍 나는 와중에도 예측불허 산길에 착잡하고 심난했것다..
정신일도 하사 불성 !
그래도 이렇게 벼랑 끝에 한 번씩 자신을 세워 보아야 평탄한 길의 축복을 알고
고도의 집중력과 예리한 판단력을 키워 경영자의 자질을 높여나갈 수 있는 거지..
신선봉 근저에 다가가니 벨이 울린다.
시간이 많이 경과 되었는데 도착하지 않으니 혹시 무신 일이 있지나 않나 걱정하는
조사장의 전화였다.
할미봉 까지 왕복 800미터를 댕겨 왔으니 그럴 만도 한 시간이다.!
육성도 함께 들릴 수 있는 거리라 우린 전화로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나서
신선봉 표석 아래 반가운 해후를 했다.
식사는 1.3키로 앞에 있는 마패봉에서 하기로 했는데
마패봉은 근처에 가지도 못한 채 사단이 났다.
표석을 넘어 길이 있는 것 같아 그 길을 살피려는 데
조사장이 휴식하던 곳 옆으로 길이 있다고 그리고 가자 해서 아무 생각없이
그 길을 따랐는데....
길은 처음에 비스듬하게 진행하다가 아래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더니 내쳐 급하게
내리친다.
통상 능선길이란 어느정도 내려가다가 능선을 휘돌아 우회하여 다시 능선으로 붙어야
하는데 하염없이 내려가는 데다 길의 흔적도 갈수록 희미해 졌다.
“이 길이 아닌 개벼 ! ”
한참을 내려서고 나서야 그 길이 휴양림 하산 비등 길임을 알아 차렸다.
온라인 지도에 신선봉에서 하산하는 등로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던 것과 애초 반대편 길을
살피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알바여 !
많은 거리도 아니고 엉뚱한 길임을 알아차리면 다시 되짚어 올라가면 되는데 상대가
리바벌을 싫어하는 조사장이다.
거친 하강 길을 다시 올라가는 게 엄두가 안 나고 예상 못한 험로에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
조사장이 역시 회군에 난색을 표한다,
몸이 힘들어서기라 보다는 남은 길의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는 그 속마음을 내 뻔히
아는 터라 내 고집만 부릴 수도 없어서 1,3키로 앞에 아패봉을 두고 멋진 날의 풍경을
포기하고 만 것이다.
겨우 500~600 미터쯤 알바 했다고 ....
체력도 시간도 짱짱한데 난 그렇게 마패봉을 목전에 두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헐 ~~ 이런 날은 또 처음일세 !’
조사장은 애초의 초심을 잃고 마음이 조금씩 해이해 지고 있다.
우리 산행의 원래 취지는 토요일에 가까운 근교산에서 체력 단련을 하고 일찍 귀가해서 남은
일정을 살피자는 게 아니라 평소 자주 갈 수 없는 산을 제대로 누려보자는 것이었던 걸...
레포츠 공원에 도착하자 공원 보수공사를 하던 아자씨가 물었다.
벌써 다녀오시는 거유?
나 왈 “식전 댓바람에 출발해서 휑하니 댕겨 왔지요...”
어디 코스까지 탔냐고 묻길래 연어봉 올라서 할미봉 ,신선봉 끽고 마패봉까지 댕겨 왔다고
구라를 쳤다.
아자씨왈 “대단 하시네요 ! 거기 해마다 사람이 몇 명씩 죽어 나가는 곳이지라...
휴일 날 헬기가 자주 뜨는데 떴다 하면 사고 난 거쥬. “.
그리고 덧붙여 “험해서 일반 사람들은 잘 안가는 산인데 아자씨들은 산을 엄청 좋아하시나
봐유” .
그 한마디 말에 조사장은 회군 판단이 옳았다는 듯 득의양양했고
난 속으로 “다 죽을 때 되어서 죽는 겁니다.“라고 볼멘 소리를 내질렀다.
우린 20프로쯤 부족한 산행을 그렇게 마무리하고 청천에서 버섯찌게와 막걸리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나서 귀로에 올랐던 것이다.
산 행 일 : 2022년 9월 24일 토요일
산 행 지 : 괴산 연어봉
산행코스 : 연풍 레포츠 공원 -연어봉-방아다리바위삼거리- 할미봉-신선봉-조령산휴양림
-연풍 레포츠 공원
소요시간 :: 4시간 30분
날 씨 : 맑고 시원한 바람
동 행 : 조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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