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를 이용 마눌 생일기념 섬여행을 하기로 했다.
토요일은 어머니와 아침을 먹고 개발설명회에 참석하고
영화 한편 보고 나니 다 지나버렸다.
모리타리안
911테러와 관련된 실화를 바탕으로한 인권 법정영화다.
모하메드 울드스라히의 실제이야기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란 이름의 수기로 출간되자마자 전세계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켜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을 모태로 한 영화다.
어느 날 신과 세상으로부터 갑지기 벽돌로 뒷통수를 가격당하지 않고 평온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음에 감사와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
아무 죄도 짖지 않으며 평범한 꿈을 꾸며 사는 살아가는 내가 그래야 한다고 영화는 이야기
한다. .
신이 부활하기보다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먼저 도처에 재림하고
그들이 퍼뜨린 저주와 분노가 들끓는 세상이다.
점점 잔인해지고 사악해지는 비정한 세상에서 한 인간의 자유와 행복이 어떻게 유린되고
짓밟힐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다
나이든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조디 포스터를보는 것 또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한 5년쯤 지나면 이 영화의 줄거리는 잊혀질 것이다.
나의 3년 후배 조디 포스터와 나의 모습은 그 때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그 때는 지금보다 더 살만한 세상이 되어 있을까 ?
아니 세상의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난 70에도 여전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은 보며
변함없이 나의 삶을 누리고 있을까?
영화는 소설처럼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이나믹한 세상들을 들여다 보게 한다.
그리고 그 유익에는 팔연적으로 몰입과 재미와 감동이란 선물까지 따라 온다..
그 맥은 미지의 세상여행과도 궤를 같이한다.
그것은 올라가면 다시 내려와야 하는 산처럼
그리고 내가 밟고 지나간 수 많은 아름다운 풍경들처럼…
그것들이 단지 순간의 기쁨과 감동으로 지나가고 흘러가기만 하는 것일까?
무언가 남기는 게 있다.
무수한 것들이 잊혀지고 흔적 없이 사라지지만
꼭 무어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내 머리와 가슴을 스치고 지나간 것들은 결코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마치 매일 흘러내리는 물을 먹고 콩나믈이 쑥쑥 자라나는 것처럼.
그 남는 무엇이 쌓이고 쌓여 내 삶의 지도를 바꾸어준다
그 사랑의 물기로 인해 조금씩 내 영혼의 주름을 펴지고 가슴이 더 따뜻해지면
이 세상이 더 살만한 곳이 되는 거다..
결국 한편의 영화와 한 권의 책이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할 수도 있다.
감사하면서 그리고 후회없이
이번 나눌 생일에도 훗날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을 떠나야지 !
매물도를 가렸더니 통영 배 시간이 맞지 않는다
거제도 저구항예서 11시 배로 들어가면 좀 멀긴 해도 막 배로 나오면 충분히 트레킹
시간이 되는데
아뿔사! 막 배는 벌써 매진이다 ᆞ
허허
경기침체기가 도래 했는데 놀러 나가는 사람은 더 많아 졌다..
때는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
산과 들이 가장 아름다울 때인데 늘 바짓가랭이 잡고 늘어지던 코로나라는 넘이
인사도 없이 물러 갔지만 천정부지 달러의 상승으로 아직까지 해외여행은 여러모로
어려우니 그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가야 하긋어 ?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했다.
괜찮다.
이 비와 함께 가을도 깊어 가리니
우산 하나 쓰고 흐느끼는 섬길을 걸으면 또 어떠랴 ?
그래서 좀 젖으면 또 어떤가 ?
비에 젖은 바다도 섬도 또 아름다운 추억이 되려니.
10 년쯤 지난 먼 훗날에 마눌의 생일이 돌아오면
그 비에 추위를 느꼈다 해도 그 해 비 오는 섬은 따뜻했다고 기억되지 않을까 ?
새벽 6시 30분에 우리 여행의 전진기지 방일 해장국에서 국밥 한 그릇씩 비우고
대진 고속도로를 따라 남도로 가는 길
아침에는 흐리기만 하다더니 성급한 비는 가는 길 내내 따라왔고
산청을 넘어서면서 빗방울은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조금씩 굵어졌다.
신령님께서 우수에 찬 남해바다 한번 만나보라 하시네.
마지막 공용나라 고성휴게소에서 잠시 주차 하고 다리운동을 하는데
빗방울이 조금 잦아들었다.
추억의 쫀드기 하나
그리고 옥수수 이브콘 한 봉 사서 질겅질겅씹으며 연명함으로 갔다.
신기하게도 길은 젖어있지 않는 데 하늘에서 빗방울은 조금씩 떨어진다.
여기는 이제 막 비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우리는 3시간여 긴 여행 끝에 연명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거짓말쳐럼 흐린 연명항의 하늘은 더 이상 눈물을 떨구지 않았다.
마치 계절의 수심을 드리운 듯
항구는 조용히 침잠하며 저물어가는 파시의 쓸쓸함을 잿빛 톤의 수채화로 그려내고 있다.
바람은 소슬하고 먼 섬들의 모습은 오히려 뚜렷하고 선명하다.
우린 도착이 다소 빠른 바람에 배 시간을 30분 앞당겨 10시 30분배로 만지도를 향해 떠났다.
15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뱃길이니 잠시 바다풍경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을 겨를도 없이
만지항에 도착이다.
용암포에서 떠나는 사량도 보다 더 가까운 섬이다.
만지도를 한바퀴 돌아보고 선착장 주변에서 점심 먹고 연대도를 돌아보먼 되겠다.
섬지도 한 장을 챙겨서 만지봉을 향해 출발하다.
대전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했다.
덥지도 않고 바다의 풍경도 뚜렷해서 비만 안 오면 최고의 트레킹 날씨다.
만지도 오르는 길에 위헝한 해벽에 앉아 구성진 노래를 부르는 할망을 만났다.
무슨 사연이길래..
그리고 해안 풍경의 아름다움은 점점 심오해 갔다.
늘 통영의 섬은 소매물도와 비진도와 연화도와 욕지도로 대표 되었다.
연화도와 욕지도는 젊은 날에 친구들과 자주 갔었다.
만지도가 통영에서 들어가는 섬임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
그냥 멋지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오랜만의 설 여행인 탓도 있지만 처음 가보는 섬의 설레임에 낯선 풍경까지 더해서
가슴은 내내 기쁨으로 넘쳐났다.
해벽을 넘나들며 길길이 날뛰면서 사진의 셧터를 누른던 와중에 부산에서 온
산악회 아자씨와 아주마이들을 만나 소주를 컵으로 두 잔이나 얻어 마셨으니
그렇지 않아도 방방 뜨는 기분에 알코올의 추파까지 가세해서 점점 뜨거워지는 혼불에
기름을 퍼부었다.
이 흥분을 어찌 주체할수 있으려나 ?
풍경은 점입기경으로 수려해지고 섬여행은 유쾌하고 즐거웠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뱃길 따라 먼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손바닥 만한 내 땅에 아직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게
섬은 늘 아름다움이고 놀라움이다.
인구에 회자되지 않은 무수한 섬들이 얼마나 많은 기쁨과 한숨을 선사 해주었던가 ?
몇 년 전의 하와도와 조도가 그랬고 올 봄의 낭도와 사도, 추도가 그랬댜
아직 가야 할 섬은 드글드글하다.
친구들을 번갈아 데리고 텐트하나 가지고 섬을 돌아보기로 해놓고 계속 일을 하게
되는 바람에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몇 번 친구들과 떠나고 나면 혼자 저물어가는 섬에서 잠들어도 쓸쓸하지 않을 것이다.
그 섬들이 신안에만 1004 개가 있다 ᆞ
별로 유명하지 않는 섬이 이정도 풍경이라면 아직 볼만한 섬이 널려 있다는 거
만지도를 돌아보고 만대항으로 돌아와 점심으로 해물라면에 해물모듬 한사라 시켰는데
전작이 있어 낯 술은 자제하다.
해물의 풍미가 곁들여진 라면이라 평소 좋아하지 않는 마눌도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이젠 비가 와도 괜찮다 .
지금까지 참아주신 것도 고맙지라.
2015년 두섬사이 연 육교가 놓임으로써 만지도와 연대도는 섬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통영의 보석 같은 다른 섬들처럼 나름의 개성과 특색을 가지고 있다.
뭍에서 가깝지만 풍경도 수려하고 바다 위의 연육교 건너면 또 하나의 매력적인
섬을 만나는데 거그 제법 뻐근한 산책로가 있다.
연대도 지게길은 마을 교회 뒤 산길에서 시작하는데 산허리를따라 옛길이 조성되어
섬을 한 바퀴 휘돌아 포구로 내려선다.
.연육교 끝단에서 펼쳐지는 그림 같은 만지도 풍경을 끝으로 지게길은 2./3 거리를 휘돌아
전망대를 만날 때 까지 바다의 조망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제법 거친 뱃사람의
객기를 부린다.
그래서 뭍사람들이 얕잡아 보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전망대를 지나고 연대포구 하산길에 접어들면 후련하고도 낭만적인 해안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내는 것이다.
흐린 날의 수채화는 인상적었다.
우린 연대봉 신령님과 남해 용왕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지게길에 비가 내렸으면 참으로 난감하고 힘들었을 여정이었다.
우수에찬 섬의 분위기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약간 흐리면서 쌀쌀한 날씨는 산행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우린 10시 30분 배로 입도하여 4시간 30 섬을 돌아보고 다시 만대항으로 복귀했다
3시 배가 막 만대항을 떠나려 경적을 울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두 섬을 다 돌아보았다고 서둘러 떠나고 싶지 않았다.
바람은 조금씩 더 거세지고 포구의 모습은 더 쓸쓸해졌지만 그런 섬의 분위기도 좋았다.
그냥 조용히 벤치에 앉아 물끄러미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하릴없이 포구를 서성이며
1시간을 더 섬에 머물렀다.
기억할 만한 또 하나의 섬을 다녀왔다.
그리고 통영숙소로 돌아와 어시장에서 허리띠 풀어 놓고 마눌과 술 한 잔 치다
마눌의 생일을 미리 축하하면서…
빛의 속도로 세월은 흘러가고 사람은 쉬 늙어 가는데
무슨 욕심과 미련의 미망에 나를 가두어 두리?
바다는 저리 넓고 아직 돌아 보지 않은 세상의 아름다움은 너무 많은데….
술 한잔 앞에 두고 다시 백거이의 시를 되뇌여 본다...
달팽이 뿔 이에서 다툰들 무엇하리?
부싯돌 번쩍이는 찰라에 사는 몸
부귀와 빈천이 다 같이 즐겁거늘
입 벌려 웃지 않는 자 바보로세 !
더 늙기 전에 아프기 전에 제대로 놀다가 드러 누워도 누워야지
가고 싶은 곳 있거들랑 망설이지 말고.
시간 있고 건강 받혀줄 때 자주 떠나세.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는가 ?
모든 게 잠시 빌려 쓰는 거
세상의 좋은 것들 다 아끼다 똥되는 것이라.
내가 사랑하고 누리고 기뻐하던 기억만이 내가 가지고 갈수 있는 나의 것이어늘.
길을 모르면 가을에 길을 물어라.
두 개의 가을
단풍이 물드는 가을과
이제 익어가며 고개 숙이는 네 인생의 가을에
네 마음이 이미 알고 있으리라 가슴 시린 가을 사랑에 관하여...
청춘과 사랑이 풍화된 녹슨 기차길
이젠 기차가 다니지 않는 간이역에서
그 해묵은 세월에게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렴
아직도 난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고
마지막 배가 떠나 저물어 가는 섬
이젠 떠날 수 없는 난파된 철선이 녹슬어가는 포구에서
인사하렴
붉은 노을처럼 아름답게 물드는 내 인생의 가을에게
파도에게 씻기고 있다구
인생의 가을날에 만난 흐린 가을 날의 그 섬의 추억이
오래도록 가슴 따듯한 주억으로 남아 있기를 !
여행tip
연명항에서는 만대항으로 배가오가고
달아항에서는 연대항으로 배가 오간다.
연명항에서는 만지도 직항으로 홍해랑호가 운항되는데 뱃길은 15분 정도 걸린다.
하루 9항차 까지 운항되는데 8시 30분 첫 운항을 시작으로 오후 5시 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항된다.
뱃삯은 왕복 대인 12000원 소인 7000원
달아항에서는 정기여객선 섬나들이 호가 운항되는 데 달아항에서 학림도,송도,저도를
경유하여 연대도와 만지도롤 운항된다, 소요시간은 약 30분
7시 50분부터 하기에는 1항차가 증편되어 5항차 까지 운항된다.
뱃삯은 왕복 대인 10000원 소인 6000원
연명항 :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연명길 30
문의전화 : 055-643-3433/3443
매표시 신분증 제시
달아항 :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미남리 822-12
문의전화 : 055-643-3363/644-3364
매표시 신분증 제시
대전에서 통영 연명항 까지는 2시간 40분 정도 걸리고 달아항 까지는 10분정도
더 걸린다.
두 섬이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어 어느 항에서 배를 타도 무방하지만 연명항의 배편이
더 많고 “만지도 팡팡”에서 미리 배편을 예약할 수 있어서 더 편리하다.(달아항 배표는
현장 발권)
뱃삯은 연명항이 2000원 더 비싸지만 연명항은 주차가 공짜라서 오히려 비용도 더 싸다.
대전에서 7시 30분쯤 출발하면 10시 30분 배를 탈 수 있고 여유롭게 두 섬을 돌아보고
3시 30분 배나 그 이후 배로 나오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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