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보문산성의 아침 풍경 - 남쪽 산그리메
성환 만나러 걸어서 보문산 가는 길
7시 30분에 어머니댁을 나서서 대전천을 건너다.
기연네집과 우리집 쪽
인동다리 쪽 풍경
어릴 때는 대전천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서 이 곳에서 빨래도 하고 고기도 잡고 목욕도 했다.
효동과 문창교 방향의 대전천 풍경
징검다리 건너와서 인동 현대 아파트 쪽을 바라보다.
어머니 댁이 있는 효동 현대 아파트 - 내가 걸어 온 곳
걸어와서 바라 본 인동다리 쪽 풍경
기연네 구택과 신택
기연네 구택과 오른 쪽 우리집
5남매가 살았던 우리집
우리집과 기연네 구택
폐가가 된 길수네
정말 맛 없는 순대 집 - 광천순대
처가집이 있는 골목
충무체육관 방면으로 진행
아직도 꿋꿋이 동네를 지키고 있는 화성 목욕탕
내가 자주 갔던 건너편 청진독서실과 청진장은 이미 오래전에 문 닫았음.
화성 목욕탕 골목 전경
문창 초등학교 앞을 관통하는 도로 - 내가 19회 졸업생이여 !
건너 편 모텔촌
체육관 가는 길가의 가게들
새로 오픈한 못보던 한우 내장탕집
건너편 럭셔리한 맥도날드 가게와 모텔촌
그 앞을 지나가는 자동차 운반차량
자수성가의 표본 - 농민순대
인동다리 옆에서 조그맣게 시작한 농민순대가 목좋은 충무체육관 사거리 접수
순대집 해서 갈쿠리로 돈을 긁다
건물보다 더 큰 농민순대의 뒷 쪽과 옆 쪽의 주차장 - 난 별로 맛이 없어서 늘 인동다리 건너
천복집 순대를 자주 이용했는데 주인이 바뀌는 바람에 옛 맛도 사라져서 거기도 발길을 끊었음
오토바이 특화 거리로 이어지는 도로변 풍경
영태의 인생을 쪽낸 금광 회환의 금광 한정식
대전의 전통 맛집 - 신도 칼국수와 생선구이 동소예
자동차 용품거리로 특화된 충무체육관 사거리에서 보문산 가는 도로
저 건물 뒷편이 대흥동 재개발 2지구
보문산 가다가 인동 다리 쪽으로 가는 길 뒤돌아 보다.
길 건너편 풍경 - 보문산이 가까워 가면서 자동차 용품거리도 끝나는 모습
30년 전통 얼큰이 칼국수 라는데 한 번 먹어 보아야 할 듯 - 원조는 대흥동 상신분식
여기도 생긴 지 몇 년 되지 않는 듯 - 신토불이 영양식
메기메운탕과 어탕 칼국수
오래된 전통의 맛집 - 여수 게장 백반
역사는 살아 있다 - 내 어렸을 때 부터 있었던 만금장 여관
테미고개 쪽 길 풍경
좌측 보문산 가는 길과 우측 테미 고갯 길
좌측 테미 고개길과 우측 대전고 가는 길
건너 온 충무체육관 가는 길
지금도 잘 가꾸어 져 있는 대전 시민의 영원한 쉼터 보문산 공원 이지만
앞으로 또 대대적인 투자로 변화가 기대되는 대전시의 허파
예전 보다는 많이 확장 된 보문산 가는 길
계속 직진
우측의 자연산 버섯 식당
그 위에 새로 생긴 야외 바베큐장 - 나름 공원의 분위기를 활용한 신선한 아이디어 !
- - 도패밀리 한 번 가보세....
어머니 댁에서 걸어서 50분 걸려 보운대 도착하니 동편하늘에서 햇님이 밝게 웃고 있다.
어릴적 뻔질 나게 소풍 왔던 보문산 공원 전망대 - 그 때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무척 넓어 보였던 보운대 광장 - 오늘이 휴일아닌감? 어라 근데 아무도 없다.
그 많던 노인들 다 어디 간겨?
멋들어진 보문산성의 누대
내가 사랑하는 보문산성의 아침 풍경
산성 누대에서 건너다 본 시루봉 정자
사루봉 정자에서 바라 본 보문산성 누대
시루봉 보문대
시루봉에서 교통광장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 - 그 능선 중간에서 청년광장가는 길과
사정공원 가는 길이 분기되고 능선 군데 군데에서 임도와 접속된다.
청년 광장 주차장에서 성환이를 만나 산책 길에 나서다.
보문산에서 늘 산책하며 체력을 관리하는 성환
오늘은 성환이 산책 코스를 따라 두시간 정도 산보하다.
성환이 잘 가는 식당에서 들깨 수제비 식사 - 술을 안먹으니 밥 값도 헐한데 더군다나 수제비를 먹자네 ..
머리만 좀 빠지고 하얗게 세었지 피부는 나보다 더 빤질 빤질 하고 때깔 좋은 성환
식당 옆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그 앞의 국산 찻집 - 나홀로 운동 3시간 /성환과 운동 2시간 - 식사와 커피 까지 마시고
어머님댁으로 돌아왼 3시가 넘었다.
친구만나서 즐거웠던 하루 !
성환이 작년에 퇴직 했는데도 밥 한끼 못했다.
교수라 내년이 정년인데 객지 생활 힘들다고 2년 먼저 명퇴를 했다.
친구들과의 여름 여행도, 가을 여행도 성환 일정이 맞지 않아 얼굴을 본지가 오래되었으니
적어도 지난해 겨울은 넘기지 말았어야 했는데 늘 그렇듯이 어 하는 사이 시간은 너울너울
잘도 흘렀다.
주중은 먼 객지에 있고 주말이면 어머니 댁에 들리고, 또 싸돌아 댕기기 바쁘고…
게다가 지나 해 말미는 이래 저래 악몽이었다.
78ENG 친구들에게 4월 여행 일자를 미리 통발하고 나서 불현듯 성환이 보고 싶어졌다
자기 색깔과 소신이 뚜렷한 외유 내강의 친구 !
그래도 나와 산에 관한 좋은 추억도 제법 많은 친구다..
그 해 겨울과 여름의 전설 ~~
소백산의 설경과 덕유산 봄의 화원을 수놓은 윈추리 꽃밭은 그 계절에 그 산에서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가장 멋진 풍경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어떤 궁색한 변명도 다 이유 같지 않은 이유 일 뿐이다.
같이 밥 한끼 먹는 게 무신 힘든 일이라고 퇴직을 먼저 해 본 내가 그냥 참 무심 했던 거다.
토요일 어머니 댁에는 7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지난 모임이 무리가 되셨는지 얼글은 더 수척해 지셨다.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셔서 무릎에 물을 빼고 MRI 까지 찍다 보니 다소 심란하신 모습이다.
예전 같지 않게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고 몸이 마음대로 따라 주지않는 데서 오는 당혹감이
심리적인 위축과 수심을 불러 일으킨다.
사실 이 정도 건강을 유지하신 것도 대단한 거지.
애 다섯 낳고 내내 일만 하셨으니 89년을 쓴 몸이 이만큼 버틴 것도 용한거지. !
통증 때문에 잠을 못이루시다가 한시가 넘어 약을 드시러 나오시는 걸 보구 잠결에도 마음이
시려 왔다.
가만 있어도 아프시다면 수술을 시켜드려야 할 텐데 워낙 연세가 많으신데 다가 기저질환이
많아 가능할지 모르겠다.
서서서한테 가서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아침에 6시가 넘어 일어났고 내 인기척에 깨서 나오셨는데 그래도 약을 먹고 나서 잠은 좀
주무셨다고 했다.
7시에 먼저 아침을 먹고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집을 나섰다. .
성환과의 약속은 10시 반이나 세 시간 이나 먼저 7시 30분에 출발 !
효동 아파트에서 도랑을 건너 문창동 집 앞을 지나고 보문산으로 연결되는 걸어서 보운대에
오르니 8시 20분 ! 5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효동에서 그 정도 시간이면 훗날 정착할 대흥동 아파트에서 집을 나서면 30분 이면 족하다.
그 때는 보문산에 올라가 능선을 타고 보문산 자락에 있는 한밭 드서관에 들렸다가 책보고
도서관 점심 먹고시 보문산으로 다시 걸어 돌아 올 수 있다..
3년 후에는 보문산이 산책로겸 헬스장이 되고 대전 최대의 도서관이 내 서재가 되는 것이다.
성환이도 퇴직 후에 드라마 번역 일을 하느라 한밭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틈틈히
보문산에서 아침 운동을 한다고 했다.
관절이 안 촣아져서 높은 산을 가지 않으니 야산과 평지 트레킹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마음이 고요해지는 산성의 아침과 남쪽 산의 산그리메는 언제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내 가슴
속의 풍경이다.
정자 위에서 홀로 아침운동을 했다
정자 위에서는 지금 내가 사는 아파트와 어머니 사는 효동 현대 아파트 그리고 어릴적 내가
살았던 문창동 집과 오늘 걸었던 대전 천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여기 이 자리는 내가 어릴적 동네 아이들은 데리고 풍뎅이를 잡고 산딸기를 따먹으러
자주 올라 왔던 곳이다.
오월드 버스종점 까지 길게 능선을 타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시루봉을 지나 능선 중간 분기
점에서 사정공원으로 내려섰다.
임도를 따라 걷다가 목이 말라 야채주스를 한병 사먹고 약속 장소인 청년광장 아래 주차장
으로 내려갔다.
약속 시간 10분 전에 주차장에 도칙하다.
정확히 30분에 성환을 만나 그 아래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오늘은 어짜피 성환이 페이스 대로 움직이기로 한 날이라 주로 친구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친구가 평상시 운동하는 코스를 따라갔다.
산 허리를 끼고 오르기도 하지만 거친 비탈이나 계단을 배제한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부드러운 산잭 코스다 .
내가 그동안 걸어보지 않은 보문산 영역의 길인데 거미줄같은 주변 산길을 다 걸어보고
나름 최적의 루트를 구성한 성환의 노력이 묻어 나는 길이었다.
인적이 소란하지도 않은 조용한 사색과 명상에 어울리는 그런 길.
이러저러한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며 2시간 정도 함께 산책을 했다.
12시 30분쯤되어 산책 일정이 끝나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친구사이에서도 그리 야단스럽지않는 조용한 그 모습처럼 술도 전혀 안하고 고기도 즐겨하지
않고 채소류 위주의 소박하고 건강한 식단을 좋아하는 친구라 함께 식사를 해도 그 식단이
특별할 것도 없이 집밥처럼 일상적이다.
겨울철이면 굴국밥 집에 갔을 터이다.
점심이야 크게 요란할 일도 없지만 좋아하고 자주 가는 데로 가자 했는데 거기가 들깨 수제비
집이었다.
대접할 만한 음식이라기에는 너무 소박한 식단이지만 문제 될 게 무에 있을까?
모저럼 먹는 들깨수제비는 구수하고 얕은 맛이 있었다 ᆞ
양도 꽤 되고 맛도 있으되 오늘 정서방 생일이라 이른 저녁 약속이 되어 있어서 평상시처럼
바닥까지 훝지는 않았다.
성환이 클래식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관심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난 종경이만 음악에 조예가 깊은 줄 알았는데 성환이 이야기를 듣노라니 연주회에 대한 열정과
감상의 깊이는 가히 전문가급 매니아 수준이었다.
서울 예술에 전당 정기 회원권을 갖고 있고 일 년에 몇 번식 좋아하는 연주자의 음악회를
관람하는 데다 내가 들어도 이름도 모를 해외 음악가들의 연주를 즐겨 듣는다고 하니 음악에
관한 한 7080 흘러간 통키타 노래나 좋아하는 나와는 누리는 문화의 수준과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리니 퇴직하고 심심하지 않고 더 바쁘다는 말이 나오지.
매일 운동에다 번역 일 해야지!!
취미로 하는 음악이지만 음악 공부도 하고 즐겨 음악 감상도 해야 하고
거기다 셧터맨에 텃밭까지 가꾸어야 하니 .
난 초딩친구부터 중, 고, 대학, 군대, 그리고 사화 친구들까지 다 만나는데 대학 친구들이 은퇴.
후 평균적인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 같다..
대부분 교직에 있는 친구들이 많아 안정적인 직장 생활의 영향도 있겠지만 일반 기업에 다니던
친구틀 역시 내실 있게 유유자적 은퇴기를 누리는 걸 보면 우리가 전공한 학문적 색깔이 우리
삶에 보이지 않는 많은 영향을 주지않나 싶다 .
사람의 감정이 지성이나 체력보다 먼저 늙는 다고 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가 늘 가까이하는 문학이 건강한 정서와 감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그것이 예술과 문화의 영역까지 통섭하며 우리 삶을 더 여유롭고 풍요롭게 해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식후에 우린 옆 건물 커피숍으로 이동하여 성환은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나는 녹차라떼를
마셨는데 난 그 무엇보다 그 잔이 큰 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보니 커피 취향도 달랐다.
허기사 난 믹스나 라떼처럼 달달한 맛 말고는 커피 맛을 모르니 취향이랄 것도 없지만 성환은
집에서 먹을 커피도 꼭 사는 곳에서만 사는데 그 게 커피 맛 때문 이란다.
그래도 믹스 커피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라니 성환이 보다는 나 같은
사람이 더 많다는 거
내가 네팔가서 커피믹스로 인기를 누렸다는 거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좋은 친구를 가르는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인생 후반의 좋은 친구란 잘나가는 친구나 능력 있고 똑똑한 친구가 이니라 편안한 친구다.
잘나도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간미가 있고 겸손한 친구.
우린 서로가 그런 친구가 되려 할 때 좋은 친구는 만들어 지는 것이다.
나는 늘 성환이라고 부르는데 성환은 내 이름은 잘 부르지 않고 나를 늘 도상무라 부른다.
난 도사장 빼 놓고는 어떤 호칭도 다 좋은데 성환은 내 실제 호칭 도부장으로 부르지 않고 항상
단계를 높여서 날 부르는 거다.
난 친구간에 내 이름이 불리는 게 제일 좋고 호칭은 정말 아무 상관 없지만 난 성환의 그 호칭에서 친구
를 대하는 성환의 마음을 받는 것이다.
나 역시 두 번째 퇴직을 하면 더 자주 만나면서 살아가야 할 친구다.
우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몸이 무르 익을 날의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2023년 3월 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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