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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행

어깨산과 옥천 옻축제

 

 

 

어제는 대학 친구들과 비 뿌리는 해변을 걸었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시원한 바람에 좋은 날씨의 예감이 살아 온다.

아침으로 콩나물 라면 한 그릇 끓여 먹고 물 한 통 챙겨 옥천으로 떠나다.

오늘은 옥천에서 옻 축제가 있는 날

옻순이야 말로 이 봄의 대표적인 제철 건강 나물이라

옥천에서 옻단지로 야심차게 조성하고 있는 미라리스 길의 어깨산을 돌아 보고 옻 축제에

들려 옻순을 사올 계획을 세우다.

 

어깨산은 금강유원지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 잠시 능선길을 걸으면 쉽게 오를 수 있는

동네 산이지만 금강을 끼고 있는 그 산세의 조망은 출중하다.

코로나가 막 창궐하기 시작하던 3년 전에는 홀로 올라 황금빛 아침일출을 감상하고

내려오고 마눌을 데리고도 한 번 올랐었던 산이다.

계절은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어 가는 4월의 마지막 날이라 산릉을 달려가는 초록빛 신록의

향연이 눈부시기 짝이 없다.

다들 몰라서 그렇지 대전 인근의 제철 풍경이 얼마나 많은가?

지난 주 일요일 에는 엄하사가 가까운 곳의 갈 만한 곳을 묻기에 대둔산 월성봉과 바랑산을

추천해 주었는데 너무 멋진 산행이었다고 부인과 귀가 길에 집 근처까지 와서 나와 마눌에게

술 한잔을 곁들인 저녁을 사고 갔다.

가는 봄이 아쉽고 날씨가 너무 좋아 산책 삼아 나온 길이지만 어제와는 또 다른 내 사는 가까운

의 아름다운 풍경이 짧은 봄날을 돋보이게 하고 자칫 심심할 내 늙은 봄날을 위로 해준다.

 

 

세시간여 산책을 마무리하고 내려와 마눌과 태연을 불러 내여 옻축제장을 구경하고 축제장에서

파는 옷비빔밥과 옻부침개에  옻막걸리 한 잔을 반주로 곁들이고 집으로 돌아 오다.

옻을 일찍 살걸 음식 다 먹고 나서 사려 했더니 올해 가뭄에 작황이 안 좋아서 옻순 소출량이

많지 않았는데 다 팔렸다고 해서 엉뚱한 망고 제리와 12곡물 쫀드기만 사가지고 돌아 오다.

 

                                                    2023430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