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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행

2023 전인회 하계 야유회

 

 

 

 

 

총무사진첩

 

                                                                                                                                              7월 23일 일요일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도 또 폭우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들어 조사장과의 산행말고는 거의 모든 모임이 비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하기 전인회 테마는 천엽과 동심의 추억이다 .
적벽강 물가에 텐트를 치고 돼지고기 구어먹고 어항으로 고기를 잡아 어죽을 끓여 먹으며

우리가 잊고 사는 어린시절의 꿈에 젖어보는 것 !

살아가는 날의 재미를 위해 내가 제안하고 회우들이 흔쾌히 동의한 일정이다.
근데 지난주 그 물난리가 나서 아까운 많은 생명들이 수장된 터에 또 비가 온다니 이번 계획은
빗 속에도 기쁨과 낭만이 함께한다는 소신과 낙관으로만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나이가 든다는 게 세상의 두려움을 하나씩 내리고 원래의 기쁨과 고요 속으로 돌아가는 과정

이라해도 비가 쏟아져 물난리가 나는 강가에 텐트를 치고 어린 시절의 낭만을 노래할 만큼

우린 무모할 수는 없지 않은가?

불타는 로마를 바라보며 하프를 연주하던 네로 황제의 광기도 제 죽음을 담보로 낸 유희가

아니었거늘... 

 

하여 총무에게 모임의 일정조정을 전달하고 다음과 같이 공지하다ᆞ

 

전인회 하기 야유회 건

홍수로 생을 마감하신 많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ᆞ

비가 주말에 또 많이 오는군요 ᆞ
그랴도 이번주 일요일로 예정된 전인회야유회는 원안대로 진행합니다 ᆞ
다만 장소와 테마는 바꾸겠습니다ᆞ

장소는 금강변에서 장태산 계곡 식당으로!
테마는 천엽에서 야외가든 점심식사& 고스톱
장소는 별첨공지 ᆞ

메뉴는 닭ᆞ오리 ᆞ삽겹살 .개 등

참석 가능하신 분들은 꼬리말 달아주세요 ᆞ

낯 12시에 식당에서 만나는 걸루 하고 총무님은 참석인원과 차량운행 등을 파악

하셔서 대전에서 만날 장소와 시간 통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장소가 확정되는대로 식당에 미리 예약해 주세요.
잔돈과 기계도 준비해 오시구요.

 


구만리 물가 산노을 식당에 보신탕과와 염소탕을 문의하고 8명 모임인데 두어 시간

화투를 칠 수 있냐고 물으니 보신탕과 염소탕은 안한다고 한다.
게다가 두어시간 화투는 칠수 있지만 손님들이 어떨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린다.

예전 시원 시원하던 주인 아줌마와는 전혀 다른 젊은 여자의 소심한 말투다.

내가 물었다.

주인이 바뀌었어요 ?
"
"
본채 앞의 원두막과 야외 자리는 운영 안해요 ?
"
" 공사중 이라서요.

가본지도 벌써 수년이 넘어가고 우리가 넘어간 산에는 그 높은 코로나 산도 있었으니

그동안 개고기 맛 좋고 물가 분위기 좋은 구만리 전원 식당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ᆞ
우짜?
우리 적성에 너무 안맞네
일단은 예약을 유보하고 산 후배 큰놈의 핸펀을 뚜드리다.


"
형님이 모임을 하는디 구만리가 여러 여건에 맞지 않네.
대전ᆞ금산인근 물가에 앉아 몸보신하며 술한잔 치고 두어시간 민속놀이도 가능한데

추천좀 해봐라 !

"
!형님 잠깐 기다리셔유 !"
하더니 5분도 안되어 득달같이 식당이름과 지도가 날아들고 전화가 왔다.

 

'장태산 계곡 물통골 팬션 가든 ' 
"
거기 흑석리 장태산 계곡인디 놀기 좋아유 !."
음식준비해가면 물가 자릿세가 인당 만원 식당에서 주문하면 자리는 공짜여유.

개고기는 준비해가서 요리해달라면 양념값 받고 해줄수도 있어요 !


아줌마한테 전화해서 메뉴는 확인했지만 제대로된 여름 야유회도 아닌데 비오는

재래시장에서 개고기까지 사가지고 가는 것도 번거로워 총무에게는 다시 한번 참석

인원파악하고 회원들의 주문을 수렴하고 메뉴는 오리백숙이나 삼겹살로 먹자고

이야기 해 놓았다.

 

토요일은 흐리긴했지만 정작 비가 오지 않았다
오늘 일요일도 새벽에 일어나 밖을 보니 비가 오지 않는다.

그람 장태산 물가 점심 모임을 위한 대전 모임이 11시이니 비오기 전에 뒷동산이나

후딱 타고 와야지.

 


1
6시쯤 집을 나섰는데 산속의 새벽 공기는 쾌적하고 시원하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날의 아침 숲 !

조용한 명상과 사색이 따라오는 길이다.
한 시간 거리 능성 에서도 비가 오지 않아 내 정원의 벤취까지 내쳐 진행 했다.
대청호를 내려다보는 아침의 고요한 풍경이 너무 좋고 벤치까지 있어  나의

근교 명상정원으로 낙점한 곳인데 특별한 산행 일정이 없어 다소 뻐근한 운동이 필요할

때 산행 삼아 오는 곳이다.

집으로부터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지점으로 원점 회귀에 3시간 가량

걸리는 곳이다.!

여기서는 돌아가야 샤워를 하고 대중교통을타고 약속장소까지 갈 수 있는데 올까

말까 망설이던 비도 오지 않으니 또 욕심이 생겨 계속 진행하다.

돌아 올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인자 장동 산림욕장으로 내려가서 버스나 택시로 약속 장소에 가는 수 밖에 없다.

아침 운동나온 이 기벼운 복장으로……
바람이 시원해서 좋긴한데 잔뜩 찌푸린 하늘이 비라도 쏟아내면 우산도 없이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 내야 한다ᆞ
물에 빠진 생쥐가되면 승차 거부를 당할지도 모른다.

고육지책으로 세종에서 이교수 픽업하고 모임에 오기로한 임이사한테 전화했다.
"내가 10시 까지 장동 산림욕장입구로 내려갈 테니 나좀 태워 가!"

"세종에서 이교수를 10시에 픽업하기로 했어유 !"ᆞ
"그람 이교수하고 약속을 조정해서 하여간 10시 까지 와야지 안그러면 나 못가!"


임이사가 다시 전화를 준다고 했다
그 친구가 반드시 오리란 걸 알기에 난 한시름 놓고 매주 계속되는 한여름의 시원한 가을

산행을 즐기며 여유로운 산행을 이어갔다.
절골삼거리에서 계족산성방향의 산길로 접어들어 두개의 정자를 지나 산성에 올랐다 .

 

사진발 좋은 곳 !
산상의 아름다운 풍경과 멋진 조망이 어우러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산성 봉우리다.

어디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내사는 가까운 곳의 힐링 특구!   

자주는 그렇지만 계절별로 한 번씩 갈 만한 곳이다.

봄에는 그 일대에 서식하는 귀한 하얀민들레 군락을 만날 수  있다.

게다가 성터 아래 벚꽃이 피는 맨발황토길은 봄날의 서정이 풀풀 날리는 편안한 산책로이고

여름에는 웬만한 비가 내려도 우산을 쓰고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집을 나서서 3시간 정도면 올 수 있으니 내 정원에 진배없다.


이른 아침의 산성에는 폭염의 여름을 비켜간 아주 쾌적한 날씨를 즐기는 이른 아침의 산객

들의 여유와 평화가 가슴으로 들어와 기분이 좋아졌다.

잠시 성곽을 거닐며 가을 같은 여름날의 정취와 상념에 젖어들다. 
하지만 산성도 이번 폭우의 피해를 피해가지 못했다.

북쪽사면의 성곽이 완전히 허물어져 그쪽으로 내려가는 산길이 폐쇄되었다.
근데 돌아가면 늦어질 수 있으니 출입금지 팻말을 넘어서서 그 길을 따라 황토길 임도로 내려

서는 산길에 접속했다..

 

황토길이다.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 좋고  지압효과로 꿀잠을 잘 수 있는 ....
임도삼거리 황토길로 내려서서 등산화를 벗었다.

황토 흙도 갖다가 부은지 얼마되지 않고 시간도 괜찮으니 맨발지압이라도 해야지 .

맨발로 황토길을 내려 가는데 비가 추실거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참아주면 좋은데 !
안되면 땀과 비에 범벅이된 윗옷을 빨아서 짜입어야 할 판인다.

디행히 빗발은 거세지지 않았고 난 크게 젖지 않은 만큼 내리는 잔비를 맞으며 맨발로

황토길을 하산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수돗가에서 발을 씻고 하산을 해서 주차장까지 내려가니 9 50분이다.

전화가 없던 임이사 한테 핸펀을 때리니 지금 가고 있고 10시쯤 도착 한 댄다.
누가 컴퓨터 쟁이 이니랄까봐
외국자동차 부품회사 전산임원까지하고 정년퇴직했고 세종상가에, 땅에, 아파트에 돈도

많은데 택배업 까지하는 멋진 임이사 !.

난 그렇게 틈새시장을 짜임새 있게 섭렵하고 아침운동 나온 그 복장그대로 임이사 차에 편승

하여 그동안의 이야기를 주절주절 나누며 약속장소로 이동했던 것이다.

 

 

제 2부
네 시간 산행에 물도 아침도 먹지 못했다 .

목이 탄 차에 막걸리를 주문하여 세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

술도 달고 음식도 달다.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제일의 방법은 메뉴에 상관없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다.
워뜨케 ?
쫄쫄 굶어서 배고플 때

열심히 운동해서 허기를 느낄 때 음식을 먹으면 어떤 음식 인들 맛있지 않고 배길 수 있나?

평범하고 소박한 음식을 임금의 수라로 만드는 비결은 굶주림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누리는 섭생의 기쁨 속에 있다.

오늘은 인천에서 일하는 박사장과 딸래미가 결혼할 친구를 집에 데려오기로 했다는 양선생을

빼고 8명 참석이다.

나도 많이 멱었지만 분위기 탓인지 모두들 엄청먹었다.
우린 한방 오리백숙 두 냄비를 아작내고 화투를 치다가 김천에서 늦게 온 종완이 도착하자

1시간 반 남짓 쳤던 회투판을 걷어내고 본격적인 삼겹살구이로 술 한 잔 치기 시작해서 김치전

까지 풀 코스를 섭렵했던 것이다.


우리가 먹은것

 

오리백숙 두 냄비
삼겹살 8인분
김치전 1개
소주 7병 막걸리 4통
식대 33만 2천윈

 

내가 생각해도 엄청 먹었다.

이쯤 되면 강가 천엽은 물건너 갔어도 여름 야유회는 완전 대성공이여 !

비가 오락가락하는 낭만적인 물가에서 우린 즐겁게 술 한잔 치고 민속놀이도 즐겼다.
고스돕도 잘모른다는 박사장괴 임이사가 돈을 땄고
(
난 판돈을 빌려서 화투를 졌는데 잃은돈 6천원은 임이사가 탕감해줌)
박사장은 딴돈으로 귀향하는길에 카페에서 커피 한잔씩 돌렸다.


30
년 지기들과 강가 천엽대신 계곡 야유회

 

어땠나 친구들?

나는 이런 삶의 작은 변화들이 우리 살아가는 날의 즐거움을 이끌어 내고

우리가 쌓아 온 시간과 삶의 역사가 결코 가볍지 않으며 우리가 남은 시간과 세상을 을 함께

누리며 살아가야할 소중한 친구임을 일깨워 줄 수 있어 좋다네.

 

한끼의 점심을 먹고 한 잔을 술을 함께 나누어도 하루쯤은 수 많은 평범한 날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 맛을 음미하고 우리 삶을 노래할 수 있다면 즐거운 일 아닌가?

오늘도 함께해서 즐거운 날이었네 !

 

 

모임일 : 2023 7 22일 일요일

모임지 : 물통골 팬션 가든

대전서구 길곡길 75-27 tel :042-585-0752

: 가수원 네거리 오전 11 ( 팬션식당 12 )

: 비가 오락가락

: 송진호,이영규,임경수,박노직, 이세성, 김용문,이종환

나홀로 산행코스 : 용운동갈현성-은성-길치고개-전망벤취-절골-계족산성-임도삼거리

-휴양림입구  소요시간 : 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