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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백운산의 봄날 - 동강 할미 꽃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우리가 누구이건 어디에서 왔건 ,우린 모두 자신만의 길을 떠난다.

길 위의 풍경은 수시로 바뀌었다

지난 그 길이 험하고 힘들었건 아름다웠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여행을 즐겼는가?

그 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누리고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했는가?

그리고 지금 즐겁게 그 길을 걷고 있는가?

굳이 무슨 대답이 필요할까?

단지 내 길이란 이유 하나 만으로 그 길은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인 걸.

 

사는 게 뭐 엄청 난가?

엄청난 게 아닌데 엄청나게 생각하니 힘들지.

바람은 옷깃으로 막고 햇빛은 손으로 가린다.

마음 하나로도 이승의 천국을 누릴 수도 있다.

 

난 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세상에 없고

나에게 평화를 줄 수 있는 것 신이 아니라 오직 나뿐 이란 걸

인생이 나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을 끌어 가는 거다.

 

내가 삶을 즐겁게 살아 가는 방법 중에 하나는 내 안의 누군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를 때

그걸 외면하지 않는다는 거.

가슴이 울릴 때 그 때는 일을 접고 배낭을 둘러 매는 것이다.

그건 사랑하는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것이고

그리운 누군가가 나를 찾는 것이다.

가슴 뛰는 삶의 비밀은 단지 무료함과 답답함 속에 나를 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삶 속에서 새로운 모험을 찾아가는 여행을 계속하는 것이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것이다.

  

                                                             카르페디엠 !

 

 

 

 

동강 할미꽃을 만나러 가는 길


백운산. 오름길 초입에서. 허리가 휜 할배를 만났다 ㆍ

어르신 어디서 오셨어요 .
대전요 .

혼자오셨어요 ?
아니요 산약회하고 왔어요ㆍ
금강 산악회 따라서ᆢ

아 오늘 금강산악회도 왔군요 ?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79.
살이요 ㆍ

?
여기 꽤 험한 산인데. 괜찮으시겠어요 ?

매주 댕기는 산인데요 뮐~

그래도 친구랑 같이 오셔야지 험한 산인데~~
글쎄 같이 댕기는 친구가 있는데
택시 운전하는 친군데  느닺 없이 자격증 공부한다고 못 온데서요


친구분은 연세가. 몇이신데요 ?
팔십한살이요

대박 !


제야에는 숨은 고수들이 많다

내가 아는 많은 분들이 세월과 더불어 낡아 갔지만 아직도 세월의 바람을 아랑곳 하지

않고 젊은 날처럼 나대는(?) 분들도 많다.

가까이 한토에도  코끼리님을 위시해서 70중반이 훌쩍 넘어 오매불망, 초지일관 한토.

마차에 올라 우리의 이름다운 산하를 철환한 그 역사가 300회를 넘어가는 젊은 노인들이

즐비하다 ㆍ

그들을 보면서 나의 삶을 돌아보고 다시 내일의 희망에 부풀어 오른다..

 

그들은 왜 늙지 않는가 ?
내가 만난 많은 젊은 노인들은 산을 좋아하건 하지 않건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목청과

장단으로 자신의 삶을 노래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그리고 매사 적극적이며 배려심이 많다는 것이다.

시크릿이란 책에 따르면 한 개인이 발산하는 생각의 주파수는 우주와 공명한다 ㆍ
같은 주파수 대의 생각은 서로 이끄는 힘이 있다ㆍ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진다는 말이 있듯이 긍정적인 생각은. 같은 주파수대의. 에너지를

끌어 모아 좋은 일이 생기게 하고 비관적인 사고의 주파수는 큰파장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들여 불운을 몰고 온다...

 

유유상종이다.
생각도, 사람도..

나 역시 산을 오래 다니고 있지만 산을 타며 늙어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훨씬 건강하다.

그들은 좋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을 힐링 하고 같은 주파수대의 긍적적이고

낙천 적인 사람들과 어울린다.

산이 사람들을 메마르지 않게 한다.

 

게다가 산에는 기가 흐른다.

큰 산일수록 더 큰 기가 있다 .

산에서 생명의 근원 태양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생명을 발아하고 태동시키는 대지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 낸다.

산에 가면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많이 웃고,

도심의 그늘에서 웃을 일이 없었던 마음도 어느 새 활짝 웃는다

그러니 건강하지 않을래야 않을 재간이 없다.

 

산에는 사람을 홀리는 무엇이 있다.

대자연에 매혹된 사람들은 쉽게 산을 떠날 수 없다 

그들은 관절이 고장나거나 소프트웨어가 고장나지 않는 한, 자신의 힘으로 쉽사리 산을

내려 올 수가 없다ㆍ
그래서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매주 산을 타고, 매일 동네 산을 오르거나 한 산악회

에서 300 400회의 산행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다ㆍ

백운산는 몇 번 인가 갔는데 다 여름이었다..
백운산이나 잣봉 산행 후에 넘실 거리는 동강물에서 자맥질을 하거나 레프팅을 즐겼다.

이 봄에는 어디를 가느냐 보다도 일단 배낭을 메고 떠나는 게 더 중요하다.

칙칙한 도시 한 모퉁이에서 징징거리다 보면 아까운 봄날은 그렇게 훌쩍 우리 곁을 떠나갈

것이다.

 

대간 길동무 가딩님이 선정한 곳이고 나는 동강 할미 꽃도 보고 싶었다.

 

어찌하다 보니 한토 신참들 셋이 함께 오르게 되었다.

오늘 5회차 우수회원으로 등극한 수선화님

6회차 매직님 그리고 7회차 나

동산님 처럼 300회 명전 달성에  빛나는 수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의 신참들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래도 다들 한가닥 하는 등산 애호가들 이었다.

 

동강의 봄날은 아름다운 상념이었다.

우리는 얘기를 나누면서 힘들지 않게 올랐고 동행을 잘 만난 덕분에 산상에서 소고기와 쪽파

라면에 쏘맥까지 얻어 먹는 행운을 누렸다.

 

등짐의 무거움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입으로 들어가는 질량에 상관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기쁨에서 또한 자신의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쩌면 나는 그 정을 잊지 못해서 어느 한 곳에 정착하고 싶은 지도 모른다.

 

모든 게 다 좋았던 기분 좋은 봄날 이었다.

날씨도,,동행도, 먹거리도. …

 

식사 때부터 합류한 서해문 회장과 한토 신참들과의 하산 길도 즐거웠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동강 할미꽃을 처음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한 날이었다.

벼랑 돌틈 사이에 핀 보라빛 할미 꽃은 봄날의 반가움과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최고 산악회의 촤강 후미였던 탓에 아쉽게도 강변 군락지를 돌아 보지 못했는데 산우들이 찍은

할미꽃 자태는 예술이었다.

멋진 봄날의 백운산행으로 나는 동강의 아름다운 추억 하나를 더 간직하게 되었다.

 

감사할 게 차고 넘치는 봄날이다.

동산 님의 300회 명전 달성을 축하 드리고 행복한 여행길을 준비해주신 총무님들 그리고

산대장 가딩님, 멋진 봄날을 함께 해주신 길동무님들께 감사 드란다.

 

 

 

동행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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