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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대둔산 새벽 명상 산행 - 봄

 

 

 

 

  일       자 :  2024년 4월 21일 일요일 새벽 

  산  행  지 : 대둔산 

  산행코스 : 수락계곡 주차장 - 마천대 -  서각봉- 수락재-원점

  소요시간 : 3시간 40분  (정상 1시간 35분 소요)  

  날       씨 :  가랑비 후  흐림  /바람 시원 -    우수에 찬 한 폭의 수채화 

  동       행 : 나홀로 

 

 

늘 그렇듯이 혼자 떠나는 새벽 길을 홀로 충만하고 감미로운  여정 입니다.

음악이 없어도 마음은 흘러간 노랫가락을 떠올리고 지난 상념을 들추어 냅니다.

오늘 맑고 깨끗한 하늘 아래 눈이 시린 대둔산의 신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 멈추지 않는 나와 봄과의 교감 입니다.

젊은 날에는 남도의 무수한 벌판과 산자락을 헤집고 다녔지요…..

그레서 찾아 냈던 보석 같은 섬들과 남도의 해변들은 이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내 삶의 끝없는 영감과 감동의 여정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6 15분 그 넓은 수락계곡 주차장에는 내 차 말고는 한 대의 차도 없습니다.

익숙한 그 길을 묵상하 듯 걸어 올랐습니다,.

 

대둔산의 모든 새벽 풍경이 아름답다는 걸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눈발이 휘몰아 치는 겨울 새벽에 장엄한 그 길을

오르면 또 생각이 달라지겠지요

산은 그 때 그때 마다 다른 얼굴로 우릴 맞이합니다.

그 권태롭지 않는 무수한 연인들과 즐긴 평생의 밀회 였으니 몸도 마음도 아직은 청춘입니다.

 

바람의 느낌이 전해져 왔습니다.

오늘 또 다시 최고의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아무도 없는 길

누구의 눈길도 머물지 않는 신새벽의 아름다운 풍경을 홀로 바랄 볼 수 있다는 건

눌 가슴 벅찬 행복입니다.

 

약간 쌀쌀한 바람

코를 뻥뚫어 주는 신선한 대둔의 새벽 공기

그리고 어제의 비에 맑게 씻기운 아름다운 초록 빛 산 세상

고마운 마음으로 그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마천대에서 거세게 휘몰아치는 바람 앞에 섰고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는 자욱한

산 안개가 들어찬 허공을 말없이 응시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도 그것으로 충분하고 충만한 아침 입니다.

 

인적없는 그 안개에 쌓인 길을 걸어 또다시 바람과 말없는 대화를 나누다 그렇게 안개 속을

헤어나왔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내 산하

내 가까이서 있어 언제든지 찾아 가면 만날 수 있는 오랜 친구 같은 산 입니다.

 

나의 묵상터에서 수락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은 세상의 가장 편안한 길 중의 하나 입니다.’

대전에 사는 많은 사람들도 잘 알지 못하는 그 길을 나는 마치 내 정원의 산책로인 듯 계절이

바뀔 때는 잊지 않고 그 길을 찾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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