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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달빛 소나타 - 나만의 여행길

 

 

 

 

달빛  소나타  - 나만의 여행길

 

 

베에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소나타는 8번 비창, 23번 열정과 더불어 베토벤

3대 피아노 소나타라 불린다.

 

베를리오즈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시라 극찬했고 시인 루트비히 렐스타프는

달빛이 비치는 루체른 호수에 떠 있는 조각배라고 비유한데서 월광(달빛) 소나타라는

이름을 얻었다.

 

고요한 어느 달 밝은 밤에 창가에 기대어  고요한 세상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소리를

들어 보았는가?

네 마음이 맑은 고요와 기쁨에 휩싸여 있을 때 그 음악이  속삭이던 얘기와

네 마음에 혼돈과  두려움으로 가득할 때 그 음악이 하던 얘기가 어떻게 달랐는가?  

 

그대 풀벌레가 우는 고향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낭만적인 가을이 다가와 그 잎새가 붉게 물들 즈음엔 사람들은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황홀한 고독이 흩날리는 낙엽 길을 따라 추억의 호수가에 다다르면 작은 조각배 하나

나무등걸에 매여 있다.

조용히 어둠이 깔리고 멀리 희미한 불 빛이 걸릴 때 쯤 휘영청 달이 호수 위로 떠 오른다.

한 번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고요한 나만의 시간은 그렇게 홀연히 다가오는 것이다..

 

새롭고도 두려운 여행이 시작되었다.

무수한 세월이 흘러 갔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아득하고 동행은 없다..

풍경은 아름답지만 또한 낯설고 기괴하다.

차가운 달 빛은 조용한 조각배에 홀로 앉은 나그네의 수심 위로 쏟아지고 나그네는

지난 추억을 떠 올리며 새로운 여행길의 상념에 젖는다.

희미한 불빛이 보이긴 하지만 거기가 딱히 목적지는 아니다.

조용한 달빛 소나타가 흐르는 호수는 목가적이고 달빛 여행은 낭만적이다.

어쩌면 너무 외롭고 쓸쓸할지도 모른다.

달빛은 바라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고요하고 낭만적이기도 하고 때론 외롭고 차갑기도

하다.

 

 

나그네여 그대는 그대만의 고독한 여행을 즐기고 있는가?

 

 

달 빛은 수 많은 나그네들의 수런거림을 들어 왔다.

달빛 호수에 앉아 그 아름다움에 취하지 못하고 또 노를 젖지 못하는 수 많은 시간 여행

자들의 탄식과 한숨 ….

저마다의 사정이 다른 그들 만의 아픔과 고뇌들 ….

 

나는 부족들에게 축출 되었어! 고난의 사막으로   

나는 드디어 부자가 되었다. 시간부자 !

그리고 그렇게 갈망했던 자유가 나의 목을 조르고 나는 자유에 질식 당하고 있다.”

열심히 노를 저으라구 ?  나는 어디로 가는 건데?  아니 어디로 가야하지?.”

무섭고 두려워 ! 이젠 내 곁에 아무도 없다네 !”

시간에 쫒길 것인가 ? 돈에 쫒길 것인가 ?”

내 삶의 아이러니 ! 젊어서는 돈을 위해 건강을 해쳤는데 이젠 잃은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써야 하지

내 인생에 두려움을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 난 나의 여행을 포기했다네.!”

나는 영원히 나의 여행을 할 수가 없다.

젊은 날에는 내게 시간이 없었고 늙은 후에는 내게 돈이 없다.”

"그 날을 오래 기다렸는데 이젠 더이상 내 마음이 울지 않아!”

나는 내가 꿈꾸던 세상으로 자유롭게 훨훨 날아 싶은 한 마리  !

그러나 날개가 꺾여 날 수가 없어. “

 

 

나그네여 !

여행자여!

지금 그대는 누구와 어느 곳을 여행하고 있는가?

고요하고 자유로운 삶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가?

그대의 여행은 즐거운가?

 

아직 떠나지 않았다면 두려워 하지 말고 너만의 여행을 떠나라 !

아름다운 여행의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그리고 너의 맛있는 무화과는 오늘 따 먹어라 !

내일은 태풍이 불어 바람에 떨어질지 모르고 변해버린 너의 입맛이 그 달콤함을

느끼지 못할 지 모른다.

 

 

 

너의 여행이 즐겁지 않은 건 꼭 네 탓만은 아니다.

동물은 현재 만을 살기 때문에 근심과 불안이 없다.

인간은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에 목을 메기 때문에 걱정이 그칠 날이 없다.

동물은 실재하는 현재의 고통만 느낀다.

인간은 오지 않는 미래의 불행을 미리 상정하여 고통과 두려움을 느낀다.

현재만이 진실하고, 현실적이고 확실한 것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불만이나 미래의 우려 때문에 현재의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

 

세상만사 다 마음의 장난이다.

숲은 고요한데 세상과 삶의 바람에 네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병든 세상이 마음을 병들게 하고

병든 마음은 막상 잃기 전에는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들을 알아 채지 못한다.

 

인간은 생각이 많아서 불행할 뿐이다.

동물이 행복의 개념을 모르지만 적어도 불행을 모르기 때문에 인간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

 

인간은 행복은 잘 모르지만 불행은 너무 잘 인지한다.

건강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고통은 잘 알아 차린다.

그래서 인간은 행복감에 취하기보다 불행감에 더 휘둘린다.

행불행의 저울 눈금의 중심은 애초에 불행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거다.

 

현재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단지 네 마음 탓이다.

인간의 염색체에 각인된 공포와 두려움의 유전자는 고요와 평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뭔가 일이 터질 것 같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고요와 평화가 부담스럽다.”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는다.

 

네 두려움의 실체는무엇인가?

두려움은 네 마음이 만들고 스스로 증폭 시켰을 뿐이다..

네가 두려워하건 두려워하지 않건 세상은 상관없이 흘러 가지만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 너는

세상의 많은 행복을 알아차리기 전에 먼 길을 떠나야 한다,.

이젠 근거 없는 너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인간 이기에 너의 의자와 상관 없이 너의 본능과 세상이 조장하는 무수한 공포에서 벗어나라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는다.

 

혼자만의 고독한 여행길을 두려워 하지 마라 !  

고독은 너의 진정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너의 참된 벗이다.

그동안 무리 지어 생활하는데 익숙했기 때문에 갑작스런 고독과 고립이 부담스럽고 당황

스러운 것 뿐이다.

원래 인간은 혼자였고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리 지었지만 이젠 늙은 사자처럼 무리

에서 떨어져 자연으로 돌아 갈 시간이 돌아 온 것이다,  

 

혼자 있다고 사자에게 잡혀 먹을 일도 없고

혼자 있다고 굶어 죽을 일도 없다.

혼자라서 외로운가?

그동안 어울리는 모든 사람들이 네게 사랑과 기쁨만 전해준 건 아니지 않는가?

갈 사람 다 떠나가도 네 곁에 머물 사람은 아직 남아 있다.

네가 꿈꿔 왔던 세상과 삶이 있지 않았는가?

꿈꾸던 세상으로 떠날 수 있는 시간이 비로소 돌아온 것이다.

 

사실 네게 부족한 건 아무 것도 없다.

단지 어지러운 세상에서 네가 잃어 버린 것이 있을 뿐이다.

본래의 너와, 본래의 마음  

 

나만의 여행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너의 여행은 단지 네 마음에 달려 있다.

네가 가진 것보다 더 작은 네 마음이 너의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메마른 네 가슴이 떠나지 못하는 오만가지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것 뿐이다.

너의 여행을 떠나지 않는 한 네 가슴은 더 메마르고 감동을 잃은 마음은 세상의 바람에  

더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 조차 그렇게 말했다,

인생은 즐기는 거라고

각자의 취향을 고려해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단지 삶의 두려움과 쓸데 없는 걱정으로 그대 만의 여행을 포기하지 마라 !

인생의 즐거움은 자신만의 여행을 누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일 그 자유에 질식할지 라도 오늘 너의 자유를 즐겨라!

돌아와 다시 삶의 고뇌에 빠지더라도 오늘은 너의 여행을 즐겨라.

 

무성한 여름 수액을  빨아 올려 나뭇잎을 무성하게 했던 당신

그 그늘 어래서 많은 사람들이 평화와 휴식을 누리게 했던 당신

오늘의 빛나는 자유와 아름다운 여행을 누릴 자격이 충분히 있다.

 

푸른 파도가 밀려오는 아름다운 이국의 바닷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 들이 반짝이는 어는 고독한 산골 마을이라도 좋다. 

설령 고향 툇마루  바람 길에 누워 퍼질러 잔다해도 아무도 누가 그대를 비난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대 만의 여행을 떠나라 !

네 마음이 가는 곳 어디라도 어디로라도 !

당분간 돌아오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늦지 않게 서둘러 떠나야 한다.”!

더 시간이 지나면 가슴이 울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몸이 울면 마음도 따라 울 것이다.

 

길은 영원할 것 같으면서도 어느 길목에서 끊어지고

넘쳐나는 너의 사간도, 너의 자유도 그 지점에서 화석이 된 채  비바람에 풍화 될 것이다.

그 때는 살이 있되 네 영혼은 먼저 죽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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