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사진첩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
즐거운 여행길을 위한 중요한 3기지
어디로 가는가 ?
어떻게 가는가 ?
누구와 가는가 ?
내게 그것은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가야할 곳이 너무 많고
그 곳으로 가는 너무 많은 방법이 있고
그리고 동행은 넘쳐 난다.
나는 늘 떠나고 싶다.
어디라도 어디로라도 ~~
나의 여행에서의 중요한 명제는 단지 내 마음이 동하느냐의 문제였다.
그 이외의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인 일일 뿐이다.
먼저 장소는 세상의 무수한 갈 곳에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하면 된다.
그 다음에는 시간을 만들고 동행을 선정한다.
내 마음은 울음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 왔음을 알려 준다..
계절이 바뀐 다던지
아니면 문득 그리움이 밀려오는 어느 날에는 역마의 역병이 깊어진다.
그건 그리운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것이다.
나만 데리고 가는 떠나는 여행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감미로운 나들길이다.
세상에 아무리 가깝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나보다 더 죽이 잘 맞는 친구가 있을까 ?
이것 저것 생각할 일도 없이 새벽에 배낭을 들쳐 메고 길을 나서기만 하면 만사가
해결 된다.
그 여행이 좋은 건
쓸데 없는 신경을 쓸 일이 없이 오로지 여행과 나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거.
그 여행을 통해 나는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보고 세상 한가운데 버려 두었던 나를
다시 찾는다.
그렇다고 남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열정적인 여행가임을 자부한다.
하지만 여행에 관한 한 항상 내 마음은 열려 있으므로 장소와 동행에 별로 구애 받을
일 없는 전혀 까다롭지 않은 여행자이다.
다만 나는 같은 여행에서 더 많은 것을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누리고 싶다..
여럿이 함께하면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이니다ㆍ
날짜, 장소에서 부터 차편과 먹거리 그리고 스케쥴 괸리 끼지 .
그러자면 혼곤히 나를 내러 놓고 친구들의 평균 눈높이에서 여행을 구상하여야 한다.
나를 위한 여행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여행이 되어야 하니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열정과 지식이 함께 겸비되어야 한다.
허여사나 최선생 정도되면 모를 까 내 주변에서는 눈 씻고 찾아도 없다.
친구들을 폄하하는게 아니다.
여행을 리딩하려면 여행지에 관해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설령 모른다 하더라도
알려고 노력하는 적극성이 있어냐 한다.
낯선 곳 아니면 그냥 잘 알려진 곳으로 준비 없이 가서 가서 천편일률적인 관광을 하고
술 한 잔 거하게 치고 돌아오는 걸 우린 여행이라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일을 접고 나서 체력과 정신의 반감기를 겪고 나면 급속도로 여행에서 멀어진다.
그렇잖아도 늙어서 움직이는 게 피곤한데다 내돈 쓰면서 재미도 별로 느끼지 못하니
떠나는 것에 대한 기대가 먼저 떠나 버리는 것이다.
그냥 도심의 선술집에서 만나 불콰해진 채로 정치인이나 씹어대고 재미 없는 자기자랑이나
늘어 놓다가 보면 매 번 변화 없는 그렇고 그런 만남에 식상해 질 것이다.
그렇게 재미없고 무미 건조한 세월에 조금씩 지쳐가다보면 가슴의 물기가 마르고
무기력해진다.
그래서 별다른 이유없이 오랜 인연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그것이 늙어가는 모임의 운명이고 공식이다.
내가 주도하지 않으면 많은 친구들은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떠나는 것이 습관화 되지 않았고 누군가 멍석을 깔아 놓고 팔을 끌어 댕기지 않으면
구태여 떠날 마음이 없다.
역동적인 리더가 없고 몸보다 마음이 먼저 늙어가는 사람이 많은 모임은 쉽게 늙는다.
변화와 재미가 없는 모임은 파시처럼 을씨년 스러울 뿐이다...
여행의 기쁨과 만족도로 놓고 보자면 나는 주구장창 혼자 떠나야 한다.
하지만 여행 또한 살아가는 우리의 한 모습이다.
우리가 식성만 좋다면 고기도 맛 있고, 해산물도 맛 있고 중식도 양식도 다 맛있는
법이다.
여행은 또한 고기와 같은 거다.
날로 먹어도 맛 있고 구위먹어도 맛 있고 데쳐 먹어도 맛있다.
혼자서 음미하는 여행도 좋고
마눌과 둘이가는 여행 또한 편안하고 여유로우며 가족들과의 여행이나 친구들과의
여행도 즐거운 것이다.
나는 나의 방기외 무성의로 내 인생의 좋은 친구들을 잃지 않고 싶다.
그들과 같이 여행하고 또 더 많은 우정을 쌓아서 언제 어디서라도 반가움으로 술 한
잔 기우릴 수 있는 친구들을 많이 내 곁에 두고 싶다.
그래서 나는 모든 나의 여행의 주도자가 되고자 한다.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가고 싶은 시간 그리고 같이 갈 사람 모두 내가 정한다.
친구들 대부분은 내가 수립하는 모든 계획에 이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흔쾌히
따라 준다.
물론 그들은 나의 진심과 여행의 열정과 경험을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즐거운 여행의 충분 조건은 아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시간의 역사가 있고 오랜기간 함께한 기쁨과 재미가 가슴에 추억
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이 나와의 여행을 즐거워 하고 나의 추임새에 장단을 맞춰 주는
한 기꺼이 내 모든 여행의 기획자가 되고 가이드가되고 운전수가 되고 총무가
되고자 한다.
그것은 친구들을 위해서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나를 위한 여행이 되기 때문이다.
제주 여행은 엄상사의 제안으로 추진 되었다 ㆍ
제주도 럭셔리 팬션 독채 이틀간 빌릴테니 제주 여행 함 하지고ᆢ
좋지ᆢ
집을 쏜다는데 나머지 비용은
600만원정도 적립된 회비를 활용하면 되고..
일정은 12월 24~26일 까지 2박 3일목~토
비행기표와 렌터카를 먼저 예매 했다.
2박 3일 일정을 최대한 죽죽 늘리기 위해 목요일 아침 일찍 제주도에 들어가고
토요일 느즈막히 나오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가는 비행기 : 에어로케이 청주- 제주 10월 24일 목 아침 08시 20분 474,000원
오는 비행기 : 이스타항공 제주- 청주 10월 26일 토 저녁 21시 25분 551,400원
렌트 펠리세이드 8인승 4륜구동 휘발류 10원 24일 아침 10시 인수 203,800원
] 10월 24일 저녁 19시 반납
제주도는 하도 많이 가서 손바닥처럼 훤하다.
제주도 여행스타일은 각자 다를 텐데
식상하다는 이유로 대표 관광지를 모두 패싱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 입맛대로 내가 가지 않은 곳만 고집하기도 어렵다.
할배 할매들의 여행이니 야지리 근성으로 빽빽한 일정을 수립하기도 어렵다.
일단 엄상사 부부에게 일정 구상권을 부여했다.
부인의 젊은 감각으로 참신한 여행코스와 맛집을 선택해보라고.
그리고 엄상사와 윤여사는
일정수립과 숙소 주변 애월에 위치한 식당 몇 곳을 알려 왔다.
1일차
용머리 해안 송악산 둘레길
2일차
아끈 다랑쉬오름. 우도
3일차
가파도
떠나기 전 엄상사 부부와 식사하면서 여행 동선에서 몇 군데만 추가하기로 했다.
기본틀은 그대로 두고
1일차 가는길에 더럭 초등학교와 오설록을 추가했다
2일은 아끈 다랑쉬오름에 오르기 전에 비자림이나 돌문화 공원 한 군데를 들리자고
했는데 윤여사가 비자림을 낙점했다.
3일차
가파도는 집사람은가고 나는 가보지 않았지만 봄에 어울리는 섬이다..
구태여 가기로 했다면 파란 바다와 어우러진 초록 보리밭과 노랑 유채꽃이 아름다운
봄에 돌아보아야 할 섬이다.
다음 번 제주의 봄여행을 위해 남겨두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헤서 대신 차귀도를 제안 했다
차귀도는 물때 때문에 배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낭만적인 억새가 유명한데 투어보다도 낚시 꾼들이 더 많이 찾는 섬으로 지난해 봄에도
물때를 잘못 맞추어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3일차 일정은 차귀도를 아침일찍 돌아보고 오후에 수월봉,신도2구 그리고 신창
풍차해변 트레킹을 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제주 1일차
공항가는 길은 안개가 자욱하다
또 비행기 연착이 불가피할 것 같다
가을에 올 때 마다 이런걸 보면 청주가 공항의 적지는 아닌 셈이다.
근데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시대에 안개가 낀다고 비행기가 못뜨는 건 문제 아닌가 ?
대륙간 마사일을 지대공 미사일로 요격하고 드론이 적외선 탐지기를 장착하여 참호
속에 숨어 있는 적군을 찾아내는 세상에 ..
엄상사가 요즘 수학여행 철이라 공항이 붐비니 7시 까지 도착하는 게 좋다구 해서
서둘렀는데 예상대로 안개로 인해 50분 지연된다고 한다.
키오스크에서 자리를 선택하여 티켓을 발급받고 나니 엄상사 부부가 도착했다.
짐을 부치고 엄상사가 준비해 온 빵과 계란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간 고구마와
메추리알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뒤이어 도착한 차원사 부부까지 요기를
마치고 나서 탐승 수속을 했다.
일정은 1시간 이상이나 밀렸다
제주도 가는 길이 일본 가는 길처럼 멀다,
지난 해 최고의 철쭉 군락지 어리목과 영실 코스를 돌아 보고 이젠 정말 더 이상 올
일이 없는 제주라고 했는데 또 이렇게 친구들과 다시 오게 되었다.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은 드맑고 화창하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하는 멋진 제주 여행의 기대가 팍팍 살아온다.
공항에 도착하여 렌터카를 회수하여 막바로 여행길에 올랐다.
먼저 송악산 가는 길에 있는 더럭 초등학교에 들려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더럭 초등학교는 실제 운영하는 초등학교 이다.
파스텔톤 교정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어느 날부터 인가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관광포인트로 급부상한 곳이다.
할배 할매들이 초딩학교 교정을 돌아 보며 그 옛날 한 반에 70명 씩 모여 수업을 받던
초딩시절을 회상해보는 것도 재미 있지 않을까?
애석하게도 수업중이라 교정을 둘러 볼 수가 없다.
ㅎㅎ 오늘이 목요일 이구나!
주말은 전면 개방이지만 평일은 아이들이 귀가하고 난 오후 5시 이후에나 돌아 볼 수
가 있다.
“밥이나 먹세”
애월 쪽이라 엄상사가 맛집을 검색하여 고등어 조림을 먹기로 하고 이춘옥 고등어 쌈밥
집으로 갔다.
고등어 구이와 고등어 묵은지찜 인데 가성비 좋은 맛집이었다.
여행의 스타트가 좋은 셈이다.
송악산 둘레길
일정이 늦어져서 먼저 송악산 둘레길을 돌아 보고 숙소로 돌아 오는 길에 오설록에
들르기로 했다.
송악산 둘레길은 내 졸업여행 때 둘렀던 곳이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굽어 보며 송악 오름으로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의 비경과 낭만이
내 가슴을 흔들던 곳이다.
그 가을에는 그 길에서 처음 신계행의 가을사랑을 들었고 내내 제주의 가을사랑에 빠져 허우적
거렸다.
해안 산책길 초입에서 풍경에 홀린 엄하사가 해산물을 쏜대서 싱싱한 해산물에 소주와
막걸리를 한 잔씩 걸치고 여행길에 오르다.
어느 아름다운 나라의 해안길에 견주에도 손색이 없는 곳
가슴이 후련해지는 바다의 풍경을 바라보며 모두가 탄성을 올렸다.
아쉽게도 정상 오름길의 출중한 바다 풍광은 가슴에 담아 올 수 없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보수공사로 막혀 있어서 돌아 나와야 했다.
우리는 시간이 남아 근처에 있는 용머리 해안으로 이동했는데 그 곳은 밀물로 인해 출입
통제중이었다.
헐 헐~~~
우리는 붉은 햇살이 사선을 긋는 오설록 녹차밭을 돌아 보고 뉘엇뉘엇 황혼이 지는
해안을 바라보며 숙소로 돌아와 여장을 풀었다.
잠시 숙소를 돌아보고 휴식한 다음 애월 흑돼지 맛집으로 이동하여 술을 곁들인 만찬을
즐기며 제주의 성공적인 첫 날을 그렇게 자축했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까지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우린 오래도록 밀린 얘기를
나누면서 깊어가는 제주의 밤을 아쉬워 했던 것이다.
2024년 10월 24일 목요일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기자 제주도여행 3일차- 1 (0) | 2024.10.30 |
---|---|
이기자 제주도여행 2일차 (0) | 2024.10.30 |
가을 날 서해 바다 (0) | 2024.10.08 |
2024 HIOF 수원 회동 (0) | 2024.08.07 |
이기자 남해여행- 4월 27일 오후 (삼성궁) (0) | 2024.04.28 |